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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은 전기요금 겁나서…" 지하철로 피서가는 노인들

수정 2023.08.01 12:30입력 2023.08.01 12:30

7월 65세 이상 1~8호선 이용객 늘어
"지하철 피서 근본적인 해결책 안 돼"
"생명권 차원서 냉방 대책 점검 필요"

전기요금 걱정 탓에 집에서 에어컨을 틀지 못하고 지하철역이나 전동차 안에서 더위를 피하는 노년층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25일 지하철 1∼8호선을 이용한 65세 이상 노인은 146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93만명보다 약 75만명 많았다. [사진출처=연합뉴스]

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25일 지하철 1∼8호선을 이용한 65세 이상 노인은 146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93만명보다 약 75만명 많았다.


노년층이 더위를 피해 지하철을 찾는 대표적 이유는 금전적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65세 이상은 지하철 요금이 무료이기에 심해진 폭염을 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됐던 작년 여름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 선언 이후 그동안 '밀집 지역'으로 분류됐던 지하철에서 폭염을 피하는 노인이 작년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폭염의 기세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지난달 5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이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다만 '지하철 피서'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노년층에 대한 냉방복지 대책에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주택 환경이 열악한 노인은 냉방 기구 설치조차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정부의 냉방비 지원 대책도 효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독거노인이나 주거 취약 노인이 무더위를 편하게 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도 '폭염 민감 계층의 건강피해 최소화 방안' 보고서에서 "노인 등 폭염 민감 계층이 (지하철이 아닌) 주거지 인근에서 무더위 쉼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내 다양한 자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마다 온열질환자 급증…80대 이상, 10만명당 6.4명 '최다'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더위를 피하는 노인들 [사진출처=연합뉴스]

한편 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난 주말 경북 경산시, 문경시, 예천군 등에서 고령자 사망 소식이 이어졌다.


지난 31일에도 서울 최고기온이 33도 넘게 오르는 등 더위가 꺾이지 않자 노인들은 냉방시설이나 그늘이 있는 곳을 찾았다. 카페, 식당 등의 '자릿세'를 내기 어려운 취약계층 노령층의 경우, 지하철과 경로당 등을 전전하며 여름을 버티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매년 5월20일부터 7월29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021년 910명(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12명 포함), 2022년 1005명(추정 사망자 7명), 2023년 1015명(추정 사망자 10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은 세대는 80대 이상(6.4명)이었다. 이어 70대(4.3명), 50대(4명), 60대(3.8명) 순이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낮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에는 야외 작업과 운동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 외출이 불가피하면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게 좋다. 샤워를 자주 하고,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입으면 체온을 내릴 수 있다. 갈증이 없더라도 물을 규칙적으로 자주 마시는 것 또한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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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벗고 모이면 더 친밀해진다"…더위 탈출 'K찜질방' 권한 美언론
수정 2023.08.01 13:46입력 2023.08.01 10:05

워싱턴포스트, 더위 탈출 방법 중 하나로 소개

미국이 연일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가 더위에서 탈출하는 방법의 하나로 한국식 찜질방을 소개해 화제다.


WP는 31일(현지시간) '한국식 찜질방, 설탕에 절인 베이컨 아이스크림 등 더위를 이기는 6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다양한 더위 탈출 방법에 관해 설명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WP는 "올여름 기록적인 무더위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에 우리는 필진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닐지라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기분 좋은 방법에 관해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필진들이 소개한 방법에는 ▲현관 앞 그늘에서 휴식하기 ▲아이에게 수영 가르치기 ▲더위에 대해 불평 그만하기 ▲냉장고 냉동칸에 머리 넣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이 포함됐다.

특히 한국식 찜질방 방문도 더위를 식히는 방법 중 하나로 소개됐다. 한 필진은 "40달러(약 5만원)의 요금으로 한국식 찜질방에서 밤을 지새울 수 있다"며 "입장객들은 적외선방, 소금방, 한증막 등 다양한 건식 사우나를 비롯해 온탕과 냉탕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추가 요금을 내면 전신 및 얼굴 마사지를 비롯해 여러 미용 관리를 받을 수 있다"면서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잠이 훨씬 잘 온다"고 했다.


또 찜질방이 새로운 친구를 사귈 기회를 마련해준다고 했다.


필진은 "온도를 낮추는 것만이 찜질방의 장점은 아니다"며 "실내에서 입을 옷이 제공되지만, 목욕탕에서는 옷을 벗어야 하고 이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옷을 벗으면 더 친해질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며 "한국 목욕탕 체험은 다른 나라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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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 주차 응징' 차종 따라 달라진 결과…"경차로 했다가 머리채 잡혀"
수정 2024.07.15 12:38입력 2023.08.01 10:37

모닝 차주 "경차·왜소한 체구에 무시 당해"
아우디 차주는 "문자로 반성문 보내오더라"

민폐 주차 차량에 대한 '보복 주차' 인증글이 인터넷 상에 수시로 오르내리는 가운데 보복 주차에 활용한 차종에 따라 반응과 결과가 사뭇 달라 화제가 되고 있다.


보복 주차한 아우디 차주에 "사장님 너그러운 마음으로…"
차선 넘은 k5 옆에 주차된 아우디 차량. 앞바퀴도 k5 쪽으로 돌려 쉽게 차를 빼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칸 주차 참교육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전날 주차장 차선을 침범해 차를 댄 검은색 K5에 보복하고자 자신의 차인 아우디를 K5 운전석 쪽으로 바짝 붙여 주차했다.


이 차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앞바퀴까지 K5 방향으로 돌려놓은 것 같은 모습도 보였다.


차선 넘은 k5 차주가 옆에 주차된 아우디 차량의 차주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씨는 "상대 차에 전화번호가 없었다. 나도 며칠 차를 안 쓸 생각 하고 차를 놓고 퇴근했다. 어제(29일) 오후 8시 30분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길래 받지 않았고, 주차장 카메라를 봤더니 차 못 빼고 놓고 가더라"며 "오늘 오전부터 계속 전화가 오길래 안 받았는데, 문자로 반성문 오길래 가서 빼줬다"라고 K5 차주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K5 차주는 "사장님 제가 어제 잠깐 볼일 있어서 차를 바로 뺄 생각에 대충 대놓고 올라갔다 내려왔는데 차를 못 빼는 상황이다"라며 "주차 제대로 안 한 점 정말 죄송하다"라고 아우디 차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모닝 차주엔 '머리채' 잡고 욕설…"경차 무시 풍조 있는 것 같다"

반면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산에 사는 모닝 차주 B씨는 지난 5월 공용주차장에서 차선을 넘어 비스듬하게 주차한 BMW 차량 옆에 바짝 붙여서 차를 세웠다가 시비가 붙어 머리채를 잡히고 욕설을 들은 사연을 전했다.


당시 B씨는 BMW 차주와 전화로 시비를 벌였다. 두 사람은 인근의 한 경찰서 지구대 앞에서 만났다. BMW 차주는 B씨를 보자마자 머리채를 잡고 경찰서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B씨는 경찰들이 보는 앞에서도 한동안 욕설을 들어야 했다.


BMW 차주는 B씨가 만나는 장소를 전달하면서 반말로 비아냥대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점과 만나고 나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점에 화가 났다고 전했다.


B씨는 "나도 작년까지 수입차를 몰고 다녔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경차라면 무시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모닝이 경차이고 나의 체구가 왜소해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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