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고 모이면 더 친밀해진다"…더위 탈출 'K찜질방' 권한 美언론
수정 2023.08.01 13:46입력 2023.08.01 10:05
워싱턴포스트, 더위 탈출 방법 중 하나로 소개
미국이 연일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가 더위에서 탈출하는 방법의 하나로 한국식 찜질방을 소개해 화제다.
WP는 31일(현지시간) '한국식 찜질방, 설탕에 절인 베이컨 아이스크림 등 더위를 이기는 6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다양한 더위 탈출 방법에 관해 설명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WP는 "올여름 기록적인 무더위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에 우리는 필진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닐지라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기분 좋은 방법에 관해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필진들이 소개한 방법에는 ▲현관 앞 그늘에서 휴식하기 ▲아이에게 수영 가르치기 ▲더위에 대해 불평 그만하기 ▲냉장고 냉동칸에 머리 넣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이 포함됐다.
특히 한국식 찜질방 방문도 더위를 식히는 방법 중 하나로 소개됐다. 한 필진은 "40달러(약 5만원)의 요금으로 한국식 찜질방에서 밤을 지새울 수 있다"며 "입장객들은 적외선방, 소금방, 한증막 등 다양한 건식 사우나를 비롯해 온탕과 냉탕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추가 요금을 내면 전신 및 얼굴 마사지를 비롯해 여러 미용 관리를 받을 수 있다"면서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잠이 훨씬 잘 온다"고 했다.
또 찜질방이 새로운 친구를 사귈 기회를 마련해준다고 했다.
필진은 "온도를 낮추는 것만이 찜질방의 장점은 아니다"며 "실내에서 입을 옷이 제공되지만, 목욕탕에서는 옷을 벗어야 하고 이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옷을 벗으면 더 친해질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며 "한국 목욕탕 체험은 다른 나라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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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 주차 응징' 차종 따라 달라진 결과…"경차로 했다가 머리채 잡혀"
수정 2024.07.15 12:38입력 2023.08.01 10:37
모닝 차주 "경차·왜소한 체구에 무시 당해"
아우디 차주는 "문자로 반성문 보내오더라"
민폐 주차 차량에 대한 '보복 주차' 인증글이 인터넷 상에 수시로 오르내리는 가운데 보복 주차에 활용한 차종에 따라 반응과 결과가 사뭇 달라 화제가 되고 있다.
보복 주차한 아우디 차주에 "사장님 너그러운 마음으로…"
차선 넘은 k5 옆에 주차된 아우디 차량. 앞바퀴도 k5 쪽으로 돌려 쉽게 차를 빼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칸 주차 참교육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전날 주차장 차선을 침범해 차를 댄 검은색 K5에 보복하고자 자신의 차인 아우디를 K5 운전석 쪽으로 바짝 붙여 주차했다.
이 차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앞바퀴까지 K5 방향으로 돌려놓은 것 같은 모습도 보였다.
차선 넘은 k5 차주가 옆에 주차된 아우디 차량의 차주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A씨는 "상대 차에 전화번호가 없었다. 나도 며칠 차를 안 쓸 생각 하고 차를 놓고 퇴근했다. 어제(29일) 오후 8시 30분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길래 받지 않았고, 주차장 카메라를 봤더니 차 못 빼고 놓고 가더라"며 "오늘 오전부터 계속 전화가 오길래 안 받았는데, 문자로 반성문 오길래 가서 빼줬다"라고 K5 차주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K5 차주는 "사장님 제가 어제 잠깐 볼일 있어서 차를 바로 뺄 생각에 대충 대놓고 올라갔다 내려왔는데 차를 못 빼는 상황이다"라며 "주차 제대로 안 한 점 정말 죄송하다"라고 아우디 차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모닝 차주엔 '머리채' 잡고 욕설…"경차 무시 풍조 있는 것 같다"
반면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산에 사는 모닝 차주 B씨는 지난 5월 공용주차장에서 차선을 넘어 비스듬하게 주차한 BMW 차량 옆에 바짝 붙여서 차를 세웠다가 시비가 붙어 머리채를 잡히고 욕설을 들은 사연을 전했다.
당시 B씨는 BMW 차주와 전화로 시비를 벌였다. 두 사람은 인근의 한 경찰서 지구대 앞에서 만났다. BMW 차주는 B씨를 보자마자 머리채를 잡고 경찰서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B씨는 경찰들이 보는 앞에서도 한동안 욕설을 들어야 했다.
BMW 차주는 B씨가 만나는 장소를 전달하면서 반말로 비아냥대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점과 만나고 나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점에 화가 났다고 전했다.
B씨는 "나도 작년까지 수입차를 몰고 다녔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경차라면 무시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모닝이 경차이고 나의 체구가 왜소해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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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35도' 선풍기도 없는 쪽방촌 사람들.."차라리 밖이 덜 덥다"
수정 2023.08.01 09:27입력 2023.08.01 07:30
31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인근 어린이놀이터는 기온 35도 내외의 폭염에 공기가 후끈했다. 무더위에 실내에 있는 것이 더 시원할법하지만, 쪽방촌에 거주하는 노인 20여명이 놀이터에 모여 있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오히려 집에서 나온 것이다. 가끔 부는 뜨거운 바람에도 노인들은 "아, 시원하다"고 좋아했다. 어떤 노인들은 막걸리로 목을 축이기도 했다.
놀이터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쪽방촌 주민들./사진=공병선 기자 mydillon@쪽방촌에서만 20년을 거주한 문장석씨(72·남)는 매일 오전 7시30분 아침만 먹고 나면 놀이터로 온다. 집이 너무 더워서 들어가기조차 힘들어서다. 그는 놀이터에 앉아있다가 점심, 저녁때가 되면 무료급식소로 이동한다. 저녁을 먹고 해가 지면 다시 집으로 향한다. 그때야 집은 식어서 들어갈 만하다. 이 더위 속에 문씨는 최근 선풍기를 버렸다. 8번째로 이사한 집에 도저히 선풍기 놓을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문씨는 "초여름만 해도 모기장을 치고 창문과 현관문을 열면 바람이 통해 시원했다"며 "이제는 버티기 힘들 정도로 더워서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심각해진 폭염은 사회적 취약계층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29~30일 동안 폭염으로 인해 전국에서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9명을 넘어선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현황'을 보면,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111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69명 늘었다.
체감온도가 35도에 달하던 31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한 공원에 무더위를 피해 집 밖으로 나온 쪽방촌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공병선 기자 mydillon@쪽방촌은 폭염에 가장 취약한 곳 중 하나다. 집집마다 제대로 된 냉방시설이 없어서다. 목욕시설도 안 갖춰진 곳이 많아 찬물로 씻는 게 사치이기도 하다. 동자동에 거주하는 김윤희씨(44·여)는 "이제는 겨울보다 여름이 힘들다"며 "겨울은 보일러를 틀고 옷이라도 동여매면 춥지 않은데 여름에는 선풍기를 틀어도 뜨거운 바람만 나온다. 정말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더워졌다"고 말했다. 문씨도 "팔다리가 저리고 덜덜 떨려서 집에서 나오기가 힘들지만 쪄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며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아예 나오지도 못하고 폭염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 거주하는 한 노인이 담배를 태우며 더위를 피하고 있다. /사진=공병선 기자 mydillon@폭염 속 쪽방촌 풍경은 기후위기가 곧 인권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최근 "기후위기는 인권에 매우 광범위하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최대 위협 요소"라며 "기후변화가 취약계층의 고용, 노동조건, 주거, 건강, 위생 등에 미치는 위협 요소를 분석해 취약계층 보호 및 적응역량 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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