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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차량 에어컨 고장으로 美경찰견 8마리 떼죽음

수정 2023.07.31 10:05입력 2023.07.31 10:05

18마리 중 8마리, 차량 화물칸서 폐사
당시 33도였으나 화물칸 에어컨은 고장

전 세계 곳곳이 전례 없는 폭염으로 신음 중인 가운데 미국에서는 에어컨이 고장 난 차량에 실려 가던 경찰견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미 중부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인디애나주 미시간 시의 훈련시설로 이송 중이던 경찰견 18마리 중 8마리가 차량 화물칸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경찰견을 실어 나르던 운전자는 개들이 짖어대는 소리에 100㎞쯤 가다가 인디애나주 레이크 스테이션시에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운전자가 화물칸을 열자, 이미 여러 마리는 죽어 있었고 나머지 개들도 기진맥진한 채로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쓰러져 있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픽사베이]

개들이 사망한 원인으로는 고장 난 에어컨이 지목됐다. 이날 시카고의 낮 기온은 화씨 92도(섭씨 33도)까지 치솟았다. 이에 에어컨도 없는 화물칸에 실린 개들은 폭염에 지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동물 학대 사건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경찰은 "화물칸이 분리돼 있었기에 운전자는 에어컨 장치가 고장 난 것을 당시 인식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경찰견들이 고통을 겪었다"며 "개들이 짖는 소리는 운전자에게 화물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에어컨이 고장 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동물보호단체 호버트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제니퍼 호퍼는 "개들이 열사병 징후를 보였다"며 "침을 뱉고, 비틀거리고, 구토하고, 경련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동물 이송은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것이 가장 중요한 태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에 따르면 올해 6월은 174년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으며 이번 달도 폭염이 이어져 올해 7월이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인구 절반이 넘는 1억7000만명이 '열 주의보' 또는 '폭염 경보'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국립기상청(NWS)은 "체감기온이 46도 이상 오르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며 곳에 따라 '폭염 주의보'와 '폭염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초코파이' 파는 오리온도 물건값 떼였다…中까르푸의 몰락
수정 2023.07.31 11:03입력 2023.07.31 10:18

물건 대금 못 받아 자산 동결 신청
정리해고 한 직원에도 보상금 미지급

한때 중국 '현지화의 신화'로 여겨지던 대형 마트 체인 까르푸(중국명 쟈러푸)가 물품 대금 지급 지연과 정리해고, 매장 폐쇄 등으로 구설을 낳고 있다. 중국에서 초코파이를 국민 간식 대열에 올린 오리온도 물건값을 받지 못해 자산 동결을 신청하는 등 사태가 커지는 형국이다.


30일 중국 제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쟈러푸는 정리해고 한 직원들에게 약속한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고, 물품 공급 업체들에 대금을 제때 주지 않아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우리 기업도 피해를 입었다. 오리온(중국명 하오리요우)은 올해 초 쟈러푸의 은행 예치금 2274만위안(약 40억6068만원)을 동결 신청해 추심에 나선 상태다.



쌀과자로 유명한 왕왕 역시 쟈러푸에 2398만 위안 이상의 대금 지급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왕은 대금 지급이 늦어지자 지난해 9월부터 물건 공급을 중단했으며, 소송을 통해 추심을 진행 중이다.


쟈러푸는 최근 직원 대부분에게 정리해고도 통보했다. 제일재경은 본격적인 정리해고가 지난 4월부터 시작됐는데 회사 측은 당시 약속한 보상금과 퇴직금 등을 아직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0년가량 근무한 한 직원은 근속연수에 따라 20만위안을 받고 퇴사하는 것에 합의했지만, 현재까지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쟈러푸는 중국에서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 프랑스계 대형 마트 체인이다. 2012년 점포 수를 321개까지 늘리며 중국 '3대 마트 체인'에 진입하며 사업에 정점을 찍었다. 2019년에는 법인 지분 80%를 현지 유통 공룡인 쑤닝그룹이 48억위안에 인수하면서, 사실상 중국회사가 됐다. 2022년 한 해에만 매장 58곳을 폐쇄했다. 올해 1분기 추가로 문 닫은 매장도 33곳에 달한다.


중국 쟈러푸의 한 매장 매대가 텅 비어있다. (사진 출처= 중국 웨이보)

제일재경은 이 같은 소매 시장 공룡의 몰락은 전자상거래와의 경쟁과 보수적인 가맹점 확보, 기존 쟈러푸 직원을 쑤닝 직원으로 교체하면서 발생한 마찰과 운영 효율 저하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쑤닝의 영업 방식은 쟈러푸 자체의 방식과 매우 달랐다"면서 "공급망과 인력 등 측면에서 갑자기 변화를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이퍼 마켓 공급체인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당초 가지고 있던 강점과 이점이 크게 손상된 것"이라면서 "주문과 계약 방침 등도 바뀌면서 제품 구성도 급격히 변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기간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영업을 하던 쟈러푸의 실적은 고꾸라졌다. 2020년 7억9500만위안 수준이던 쟈러푸의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33억3700만위안으로 급증했다.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며 올해 상반기 순손실 규모는 4억7100만위안을 기록했다. 제일재경은 "쑤닝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지만, 쑤닝 역시 3년 연속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쟈러푸는 일부 사업모델을 변경하고 매장과 직원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이 외부에 노출되면서 브랜드 경쟁력 자체가 크게 훼손돼 재기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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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교통요금 줄인상…'알뜰교통카드' 주목
수정 2023.07.31 09:38입력 2023.07.31 09:37

서울시 8월12일부터 버스요금 300원 인상
알뜰교통카드 혜택 확대…최대 20% 절약
OTT 구독료·통신비 할인 등 일상 혜택도

8월부터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비용이 줄줄이 인상되는 가운데 일종의 정책 상품인 '알뜰교통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신용·체크카드 대비 대중교통 할인 혜택이 더욱 큰 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각종 일상 영역의 할인까지 제공하는 상품이 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1일 국내 최대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상품조회수 및 신청전환수를 기준으로 파악한 7월 신용카드 순위에서 각 카드사가 내놓은 알뜰교통카드가 급부상했다. 가장 순위가 높았던 신한카드의 알뜰교통카드는 전달 대비 23계단 오른 20위를 차지했다. 우리카드의 알뜰교통카드도 49위로 전달보다 33계단 상승했다. KB국민카드의 '알뜰교통플러스카드(99위)'는 무려 948계단 상승하며 처음으로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알뜰교통카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전 국민에게 마일리지 형태로 대중교통 지원금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최대 800m)에 비례해 최대 20%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카드사가 추가로 약 10%를 할인해주는 식이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다음 달부터 줄줄이 대중교통 비용을 올리는 가운데 정부가 이달부터 알뜰교통카드 혜택을 늘리자 더욱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오는 8월12일부터 버스요금을 300원 인상하기로 했다. 10월7일부터는 지하철 요금도 150원 올린다. 경기도도 같은 시기부터 지하철 요금을 150원씩 올리기로 했다. 같은 날부터 인천시는 시내버스 요금을 250원 올릴 예정이다.

이에 맞춰 정부는 이달부터 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 월간 적립 횟수가 44회에서 최대 60회로 늘렸다. 이에 따라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는 월 최대 적립금이 4만8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도를 가득 채울 경우 교통비를 20%가량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카드사별로 대중교통 이용 금액 추가 할인까지 적용되면 비용을 더욱 아낄 수 있다. 현재 신한, 우리, 하나, 롯데, 티머니, DGB, KB국민, NH농협, 비씨, 삼성, 현대카드 등 11개사가 알뜰교통카드를 선보였다. 이들 중에는 대중교통 비용 10~15%가량을 추가로 할인해주는 상품도 상당수다. 비씨카드의 ‘비씨바로 알뜰교통플러스카드’는 출시된 알뜰교통카드 가운데 연회비가 6000원(해외 겸용 7000원)으로 가장 저렴하지만 대중교통 할인율은 15%(월 5000원 한도)로 가장 높다. 삼성카드의 '알뜰교통플러스 삼성카드'는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택시요금도 10% 할인해준다.


나아가 일상 영역의 할인까지 제공하는 알뜰교통카드도 등장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알뜰교통플러스 카드'는 대중교통 10% 할인 외에도 통신, 커피숍, 편의점, 영화 등의 영역에서 5% 할인이 가능하다. '비씨바로 알뜰플러스교통카드'는 OTT 구독료도 1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알뜰교통카드가 2019년 출시된 이후 지난해에도 1인당 월평균 1만3369원가량 교통비를 아낀 것으로 집계됐다"라며 "아무래도 경기 둔화와 물가 인상 속에서 알뜰교통카드로 실속을 챙기려는 고객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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