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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일진 놀음 멈추고 사과하라" 현직 특수교사 분노

수정 2023.07.31 09:00입력 2023.07.31 08:05

경기도교육청 배재희 특수교사 장문 비판
"설리번 선생님보다 고상한 인격자인가"

웹툰 작가 주호민 씨가 초등학생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해 논란이 인 가운데, 현직 특수교사가 주 씨를 향해 "오늘이라도 사과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제 한계…'설리번' 선생님 파멸시키면 나도 사표"
웹툰작가 주호민. [이미지출처=주호민 인스타그램]

30일 경기도교육청 소속 배재희 특수교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호민과 나'라는 제목으로 주 씨를 향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배 교사는 "(주변에) 싫은 소리, 입바른 소리 하는 인간 하나도 없지? 그러지 않고서야 이 지경까지 갈 수는 없는 것"이라며 "당신네 부부, 가슴에 손을 얹고 그 '설리번' 선생님보다 더 고상한 인격자라고 자신할 수 있나"라고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설리번 선생님'으로 유명한 조앤나 맨스필드 설리번 메이시는 헬렌 아담스 켈러의 스승으로 진정한 교육자의 표본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료 교사와 다른 학부모들은 주 작가에게 고소당한 특수학급 교사가 '헬렌 켈러의 설리번'을 연상케 할 정도로 존경받을 만한 분이었다고 했다.

배 교사는 자신도 장애 가족의 일원임을 밝히며 "아무리 생각해도 (주 씨는) 금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버스에서 대변 본 지적 장애 제자, 그 아이 놀림 받을까 봐, 손으로 얼른 주워 담은 것 상상해본 적 있냐? 자폐 장애 제자가 몰래 자위해서 사정한 거, 어디 여학생이라도 볼까 봐 얼른 휴지로 닦고 숨겨줘 본 적 있냐?"라고 캐물었다.


그러면서 "난 그런 게 단 한 번도 역겹다고, 더럽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나 같은 볼품 없는 특수교사도 그 정도 소명은 영혼에 음각하고 산다"고 덧붙였다.


주 교사는 "(해당 특수교사에게) 오늘이라도 사과하라"며 "나도 교사로 살며 말도 안 되는 분에 넘치는 축복과 칭찬받아봤지만 '설리번'이란 말까진 못 들어봤다. 당신은 건드리면 안 되는 걸 건드렸다. 인간의 '자존'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수교사들의 열악한 환경을 언급한 뒤 "어차피 스트레스며 체력이며 이제 한계에 달했다. 당신이 구상한 대로 '설리번' 선생님 끝끝내 파멸시키면, 나도 사표 쓴다"라며 "소송 공포에 시달리느니 스스로 분필 꺾는다"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빨리 사과해라. 당신이 지금 벌이는 짓이 사람 갈구는 일진 놀음이지, 어디 정상적인 민원인가"라며 "그게 지금 소송에 갈 일인가, 이렇게 한 사람을 파멸시켜서 당신네 부부가 얻는 게 뭔가"라고 강조했다.


주호민 "단순 훈육으로 보기 힘들어…명백히 문제"
29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교권 회복을 촉구하는 집회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사들이 참석해 팻말을 흔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주 씨가 지난해 9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들을 가르치던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알려졌다.


주 씨의 아들이 통합학급 수업 중 여학생 앞에서 신체 일부를 노출해 특수학급으로 분리됐는데, 이를 지도하던 해당 특수교사가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을 등교하면서 켜둔 녹음기를 통해 파악했다는 것이었다.


해당 교사는 현재 교육청에서 직위해제 통보를 받았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재판이 진행 중이다. 동료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그가 교단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재판부에 선처를 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 같은 내용이 전해지자 주 씨는 지난 26일 의견문을 통해 교사의 행동을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었으며,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교권 회복 촉구' 집회에서는 전남의 한 특수학교에서 9년째 일하고 있는 교사가 "맞는 것이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며 특수교사들이 처한 실태를 증언했다.


이 교사는 "장애 학생이 수업을 듣기 싫다는 이유로 선생님을 마구잡이로 때렸지만, 선생님은 학생을 진정시키기만 했다. 학생에게 함부로 손을 댈 수 없어 다가서서 적극적으로 돕지 못했다"며 "설리번 선생님이 요즘 시대 대한민국에 있었다면, 아동학대로 검찰에 넘어가 헬렌 켈러라는 위인은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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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괴롭히는 불편한 시선은 그만" 1인용 헬스장 등장
수정 2023.07.31 09:16입력 2023.07.31 09:15

싱가포르 곳곳 초소형 헬스장 인기
1시간에 1만1500원~5000원 수준
"여성들에게 훌륭한 운동 환경 제공"

최근 싱가포르 곳곳에 '초소형 헬스장(Microgym)'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노란색 컨테이너 안에 마련된 해당 운동 공간에는 최신식 운동기구와 에어컨 등이 구비돼 있는 게 특징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최근 개인 운동 공간을 찾는 피트니스 애호가들은 초소형 헬스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헬스장 내부에는 러닝머신, 웨이트 운동 기구 등이 있으며, 시민들은 붐비는 인파와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초소형 헬스장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더 짐팟'과 '마이짐랩' 두 곳이다. 이들 업체는 현재 각각 50개, 10개의 헬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더 짐팟은 현재 약 12만명의 등록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 곳곳에 설치되고 있는 '초소형 헬스장'. [이미지출처=The Gym Pod 페이스북]

오마르 마틴 마이짐랩 공동 설립자는 "일부 고객들은 우리보다 더 큰 체육관의 회원권을 갖고 있으나, 여전히 초소형 헬스장을 이용한다"며 "북적거리는 환경에서 벗어나 조용한 공간에서 운동하기 위해 초소형 헬스장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가격 또한 비교적 합리적이다. 60분 동안 18㎡(약 5.5평) 컨테이너 안에서 60분 동안 혼자 헬스장을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12싱가포르달러(1만1500원)에서 15싱가포르달러(1만4900원)다. 헬스장 운영 시 적은 유지보수 비용도 장점으로 꼽힌다.


'초소형 헬스장' 내부. [이미지출처=The Gym Pod 페이스북]

미국에서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특히 미국 대도시 여성들 사이에서 초소형 헬스장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온라인 피트니스 잡지사 스웻라이프의 제아나 앤더슨 코언 최고경영자(CEO)는 "헬스장을 이용하는 여성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지만, 이러한 사실이 기존의 헬스장이 여성들에게 편안한 공간이란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마이크로 짐은 여성들에게 훌륭한 운동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 짐팟은 싱가포르를 넘어 미국 시카고에도 두 개의 마이크로 짐을 설치했다. 더 짐팟은 향후 뉴욕과 플로리다 등 초소형 헬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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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 35도…살인 폭염, 뇌·장기도 망가뜨린다
수정 2023.07.31 08:36입력 2023.07.31 08:36

극심한 더위, 체온조절기능 손상
체온 40도 넘으면 뇌·장기 망가져

오늘(31일)도 낮 최고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살인적인 폭염에 온열질환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극심한 더위는 불쾌감을 줄 뿐만 아니라 사람의 두뇌·장기까지 망가뜨릴 위험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전국 대부분 지역은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예보됐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의 소나기가 쏟아지는 지역도 일부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비 소식도 불볕더위를 누그러뜨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양산으로 햇볕을 가리며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기상청이 지난 26일 '장마 종료'를 선언한 이후로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제주 산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폭염 특보도 잇따라 발효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밭일을 하던 노인들이 더위로 사망하는 등, 온열질환 피해도 급증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집계치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수는 255명이다.


지난 29일에는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례가 7건 발생했다. 이날 경북에서만 폭염 속 밭일을 하던 70~90대 노인 4명이 숨지기도 했다.


더위 우습게 봤다가는…뇌·장기 손상 이를 수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기온을 살펴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체내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뜻한다. 비교적 가벼운 열탈진부터, 최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까지 증상과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열탈진의 경우 땀을 많이 흘려 염분과 수분 손실이 클 때 발생하는 증상이다. 심한 땀이나 갈증, 피로감, 식욕 감퇴, 두통, 구토 등이 발현한다.


가벼운 온열질환 증상에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열사병에 이를 수 있다.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 때문에 인체의 체온조절 기능이 망가지는 질환이다.


인간의 몸은 대략 36.5~37도 사이를 오가는데, 열사병의 경우 체온조절 장애로 체온이 40도 이상을 넘어서게 된다. 40도를 넘나드는 체내 열은 뇌, 장기 등을 망가뜨리거나 기능장애, 중추신경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곧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률은 100%에 이르고, 치료하더라도 심부체온이 43도인 경우 약 80%, 43도 이하인 경우 약 40%의 치명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건강 수칙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폭염대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치가 3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해당 수칙에 따르면 △샤워 자주 하기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 입기 △외출 시 햇볕 차단(양산, 모자 등) 등으로 체온을 낮춰야 한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셔야 하며, 특히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5시) 사이에는 야외작업, 운동 등을 자제하고 되도록 시원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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