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잘나가는 美증시..."8~9월 하락장 올 때 됐다?" 우려도

수정 2023.07.31 23:42입력 2023.07.31 05:24

미국 뉴욕증시가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조만간 하락장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경제 전반에 잠재적 리스크가 여전한데다, 통상 8~9월은 뉴욕증시가 연중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은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전략가들은 매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현재 두려움이 거의 없다"면서 "증시가 너무 잘 나가고 있어서 걱정을 시작할 때가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들어 S&P500지수의 상승폭은 20%에 육박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무려 37% 폭등했다. 연초부터 챗GPT 열풍에 힘입은 인공지능(AI) 랠리가 두드러졌던 데다, 최근 들어서는 인플레이션 지표도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경기 낙관론이 한층 강화된 여파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4%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고,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4.1% 올라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표상으로 골디락스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통신은 "S&P500의 랠리에는 이유가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서서히 가라앉고 있고 경제는 공격적인 긴축에도 불구하고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옵션 시장에서도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 옵션이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풋 옵션을 훨씬 웃돌고 있다. 콜 옵션이 풋 옵션을 앞지르는 비율은 2021년12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3월부터 장기 평균인 20선을 훨씬 하회하고 있다. 지난 28일을 기준으로 13선까지 내려간 상태다.


다만 그럼에도 앞으로 증시를 걱정해야 할 이유가 있다는 것이 통신의 진단이다. 먼저 통신은 과거 사례들을 살펴볼 때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연착륙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짚었다. 누적된 긴축정책의 여파가 실물경제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축적된 초과저축이 고갈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이후 경제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Fed는 지난해 3월 이후 11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을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무려 5.25~5.5%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픽텟 자산관리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전략가는 여전히 투자자들이 경제의 잠재적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에는) Fed가 침체 없이 경제를 연착륙으로 이끌 수 있다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자신감이 있다"면서 "무엇인가 잘못되면 그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통상 8~9월은 한해 중 S&P500지수가 가장 부진한 시기에 속한다. 이러한 계절적 패턴이 추가적인 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통신은 "지난 30년간 S&P500지수를 살펴보면 9월과 8월이 최악의 두 달"이라며 "8월은 평균적으로 두 번째 최악의 달"이라고 집계했다. 마켓워치 역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기준으로 8월은 1986년 이후 가장 부진한 월간 성적표를 기록한 날이라고 보도했다. 금융위기 이후 랠리를 정확하게 예측해온 스톡 트레이더즈 알마낵의 제프리 히쉬 편집자는 상승장에서 나만 낙오될 수 있다는 공포감에 기인한 이른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를 지적하며 "FOMO 선수들이 모두 들어섰으므로 이제 랠리가 멈출 때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우려도 여전하다. 최근 둔화 추세기는 하나 여전히 물가안정목표 2%를 훨씬 웃돈다. 특히 높은 인플레이션은 고금리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니틴 삭센 미국주식 파생상품 연구 책임자는 "Fed가 더 오랫동안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위험이 있다"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무엇인가 깨지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밖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최근 들어 과거 증시 붕괴 직전과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의 투기적 베팅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 등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8월에 돌입하는 이번 주에는 Fed의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여파를 미칠 수 있는 고용보고서, 구인·이직 보고서,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명 늘어나고 실업률이 3.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직전보다 소폭 둔화한 수준이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을 비롯한 기업 실적발표도 예정돼있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28일 195.83로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주당 200달러를 코앞에 두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상장기업 중 81%가 기대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하루만보 하루천자]노년층도 등산 즐기는 방법이 있다…오르樂 내리樂
수정 2023.07.31 10:07입력 2023.07.31 06:00

산을 오르는 등산은 전 국민의 스포츠인 동시에 취미다. 성인기준(60kg) 등산 1시간에 500㎉를 소모할 수 있다. 등산은 ▲노화방지 ▲심폐기능 및 근지구력향상 ▲만성피로 감소효과까지 갖고 있다. 등산인구는 매년 증가 추세지만 젊은 층의 참여는 줄고 있다.


산림청 조사(2022년 등산 등 숲길 체험 국민 의식 실태조사)를 보면 한 달에 한 번 이상(두 달에 한두 번 포함) 등산이나 숲길 체험을 하는 인구는 전체 성인 남녀의 78%인 약 3229만명이었다. 전년 77% 대비 1% 증가한 수치다. 등산 인구는 74.1%로 2021년의 62.3% 대비 11.8% 증가한 반면 숲길 체험은 81.2%로 2021년 89.5%와 비교해 8.3% 감소했다. 남성 등산·숲길 체험 인구는 80%로 2021년도 79% 대비 1% 증가했고 여성의 경우는 77%로 2021년도 75% 대비 2%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91%, 50대 85%, 40대71%, 30대 70%, 20대 59%로 나타났다.


40대와 50대 등산·숲길 체험인구 비율은 증가했지만 20대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등산하는 이유로는 건강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75%로 가장 높았고 산을 걷는 것 자체가 좋아서 49%, 경치·분위기가 좋아서 48%로 나타났다. 건강을 위해 산에 간다는 인구는 높은 연령층일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등산 인구의 91%는 주로 높이 500m 이하의 집 주변 야산을 두 달에 한 번 이상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교에 있는 산은 83%가 두 달에 한 번 이상, 설악산, 지리산, 태백산과 같은 큰 산은 등산 인구의 13%가 두 달에 한 번 이상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 소요시간은 3∼4시간(41%)이 가장 많았고 이어 2시간 이하(38%), 5∼6시간(15%), 7∼8시간(3%), 8시간 이상(3%) 순이었다.


대한산악연맹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손잡고 건강한 산악문화 대중화를 위한 교육사업 ‘오르락(樂) 내리락(樂)’을 펼치고 있다. 체계적인 등산 활동 교육으로 전 국민 청소년부터 노년층까지 모두가 건강한 등산 문화를 형성하고 등산·산악스포츠를 보다 안전하고 유익한 여가 활동으로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2023년 6월에 열린 제14회 고미영컵 전국 청소년 스포츠클라이밍대회(2023 스포츠클라이밍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전) 모습 [사진제공=대한산악연맹]

10대 청소년을 위한 ‘꿀잼 등산교실’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등산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스탬프 플레이를 포함해 스포츠클라이밍과 밧줄 놀이를 교육한다. 20~30대 청년층에게는 산악스포츠(스포츠클라이밍, 트레일러닝, 자연 암벽등반)를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도전! 산악스포츠’ 교육을, 전국의 산악회 동호인(40~50대)들을 대상으로 안전 산행, LNT(leave no trace, 흔적 남기지 않기) 교육으로 동호인의 건강한 등산 문화 확산을 위한 ‘솔선수범 산악회’를 진행한다. 이들 3개 프로그램은 11월 말 까지 각각 68회, 1360명(회차별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년층(60대 이상)을 위한 ‘나를 찾는 활동적 장년 산행 교실: 알쓸山잡’은 오늘날의 활동적이고 건강한 ‘액티브 시니어’를 위해 노르딕워킹, 역사와 문화 탐방을 동반한 인문 산행을 교육한다. 11월말까지 51회에 걸쳐 1020명이 참여한다. 각 시ㆍ도 산악연맹 사무국으로 참가신청을 하면 되고 정부 지원을 받기 때문에 별도의 참가비 없이 무료로 진행된다. 참가한 인원은 사업의 후원사인 코오롱스포츠에서 제공한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주최측은 "산에서도 안전은 스스로의 책임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등산안전 인식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5가지 수칙은 △무리한 산행은 사고의 원인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행 대상지 선택 △등산 전·후 스트레칭 필수 △지정된 등산로 이용하기 △지식도 배움, 등산도 배움 등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피스앤칩스]삼성 반도체가 주목한 새 먹거리 '온디바이스 AI'
수정 2023.07.31 08:20입력 2023.07.31 08:20

기기에서 AI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
더 빠르고 작은 저전력 반도체 필요
삼성전자 "LLW D램 내년 양산 목표"

편집자주현대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매일 듣는 용어이지만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도통 입이 떨어지지 않죠. 어렵기만 한 반도체 개념과 산업 전반의 흐름을 피스앤칩스에서 쉽게 떠먹여 드릴게요. 숟가락만 올려두시면 됩니다.

"생성형 AI가 서버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효율성과 보안 이유로 AI를 기기 자체에서 구현하는 온디바이스(On Device) AI도 확대 중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이 지난주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에서 한 말입니다. AI 시대를 맞아 추진하고 있는 메모리 사업을 소개하며 최근 주목하는 AI 큰 줄기로 온디바이스 AI를 짚었답니다.


앞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도 온디바이스 AI를 언급했습니다. 이달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클라우드에서의 생성형 AI에서 출발해 엣지에서의 온디바이스 AI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가 AI 판에서 가치 창출 및 획득을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는 의견을 밝혔죠. 온디바이스 AI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언급되는 걸까요?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 전경 / [사진제공=삼성전자]

온디바이스 AI는 각종 기기에서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실행 가능한 AI를 말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AI 서비스는 고성능 서버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구현되다 보니 네트워크 연결이 필수인데요, 온디바이스 AI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에서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수집, 연산해 필요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그만큼 빠른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하네요.


또 데이터를 서버로 보내지 않아도 되니 개인정보나 민감 데이터 유출 등의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각종 데이터를 서버에서 처리하면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도 있겠죠. AI 기술 발전으로 도래할 미래 모습을 실제 구현하려면 온디바이스 AI 확대가 필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최근 반도체 업계는 생성형 AI 효과로 늘고 있는 고성능 반도체 수요에 기대감이 큰데요, 온디바이스 AI도 못지않은 먹거리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일각에선 더 큰 시장을 형성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드론이나 로봇 청소기부터 자율주행 차량까지 네트워크가 끊긴 상태에서도 움직여야 하는 모든 기기에서 온디바이스 AI 중요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죠.



각종 기기에서 온디바이스 AI가 잘 구현되려면 시스템 핵심에 있는 반도체가 제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기존 제품보다 반응 속도는 더 빠르면서 전력 소모는 낮고, 크기도 더 작은 반도체 칩을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보면 기존에 모바일용 D램에서 요구되던 기술 과제랑 비슷한 편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 컨콜에서 온디바이스 AI에 특화된 D램을 개발 중이며 내년 말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바로 LLW(Low Latency Wide IO·저지연성와이드IO) D램입니다. 이 제품은 기존 모바일용 D램보다 대역폭이 월등히 높다 보니 기기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는 데 이점이 크다고 합니다. 대역폭은 데이터가 들어오는 도로이며 고대역폭일수록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고 하네요. 온디바이스 AI와 함께 모습을 드러낼 새로운 반도체를 기대해봐야겠습니다.



이 기사는 아시아경제에서 매주 발간하는 [피스앤칩스] 입니다. 구독하기를 누르시면 무료로 기사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구독하기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