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이용은 소상공인에 큰 힘!’ … 포항시, 소비문화 캠페인 진행
수정 2023.07.30 12:00입력 2023.07.30 12:00
중앙상가 거리캠페인 진행
민생경제→‘골목상권 이용’
포항시는 27일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에서 중앙상가 활성화를 위한 ‘골목상권 이용하기’ 거리 캠페인을 전개했다.
포항시 경제노동과 직원들이 27일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에서 ‘골목상권 이용하기’ 거리 캠페인을 전개했다.이날 경제노동과 직원들은 중앙상가를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골목상가 이용하기를 적극 홍보하며,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소비 촉진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민생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살리기를 주요 과제로 삼고 전통시장 장보기, 착한가격업소 이용하기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이상현 경제노동과장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먼저 소상공인이 살아야 한다”며 “소상공인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골목상권 이용에 많은 시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고령화·일손부족에…” 공무원 부업 허용하는 日 지자체들
수정 2023.07.30 09:37입력 2023.07.30 09:37
“생산현장 일손부족이 위험수위 달했다”
농업·사회활동 등 부업 허가하는 지자체 늘어
최근 일본에서 공무원의 부업을 허가하는 지방정부가 늘고 있다. 농업 인력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려는 고육지책이다.
지난 25일 더재팬뉴스, 일본농업신문 등 현지 매치는 “일본 지방정부에서 공무원에게 부업을 허가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총무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전국 지방 공무원에 대한 부업 허가 건수는 4만1669건에 달한다.
부업의 분야는 대부분 농업으로, 현재 도·현 3곳, 시·정 7곳 등 10곳의 지자체에서 부업으로 농업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농업이 영리사업에 포함돼 부업이 불가능했지만, 지역 주산업인 농업을 지키는 것이 지역공헌과 공공성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인정해 제도를 개정했다.
지난 4월 체리 농가의 일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공무원의 부업을 허가한 일본 최대 체리 생산지인 야마가타현 히가시네시가 대표적이다.
더재팬뉴스는 시의 허가를 받아서 출근 전 새벽에 두 시간 동안 시급 1200엔(약 1만1000원)을 받고 체리 수확을 한 히가시네시 생활환경과 소속 공무원인 후카세 타다시(48)와 코헤이 소타(20)의 사례를 소개했다.
일본 농림부 관계자는 “체리 수확은 약 한 달 반 이내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노동력 부족으로 방치되는 경우가 있다”며 공무원 부업을 허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의 농촌 풍경히가시네 외에 야마가타현의 사가에시, 와카야마현 아리타시와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시 등에서도 각각 특산품인 체리·귤·사과의 수확 시기에 부업이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난요시의 경우는 모든 과일과 관련된 부업을 허용하고 있다.
부업을 허용한 모든 시에서는 직원의 정상적인 근무 시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부업이 가능한 시간을 제한했다. 사가에시의 경우 국가공무원 기준에 준하여 1주일에 8시간, 1개월에 30시간까지다.
이들 지자체는 “농업이 생산뿐만 아니라 가공·유통·관광 등 지역경제 전체를 지탱하고 있는데, 최근 생산 현장의 일손 부족은 위험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사회활동과 관련된 부업을 허용한 곳도 있다. 효고현의 고베시는 2017년부터 수화 통역 중학교 방과 후 활동 지도 등을 부업으로 허용했다.
와세다대학 지방정부학 교수 이나츠구 히로아키는 “공무원들의 부업을 장려하는 것은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방정부의 태도를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뉴욕다이어리]이름만 경기침체?...월가 신조어가 말해주는 시장
수정 2023.07.30 08:00입력 2023.07.30 08:00
뉴욕에서 미국 일상 속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코뿔소(rhino)와 같은 발음의 ‘리노(RINO)’는 미국에서 공화당 내 온건파들을 공격할 때 자주 등장하곤 하는 단어다. 공화당 정치인이 ‘이름만 공화당원(Republicans In Names Only)’이라는 뜻의 리노로 낙인이 찍힐 경우 그 여파는 무시하기 어렵다. 코뿔소를 사냥하듯 가짜 공화당원을 척결하자는 리노 헌터클럽 등에 의해 낙선 운동 대상에 오르는가 하면, 당 지지자들로부터 선거자금 모금도 어려워진다. 지난 몇 년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내 정적들을 공격할 때 이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 한층 더 ‘정치적 낙인’의 성격을 띠게 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최근 들어 워싱턴DC가 아닌, 월스트리트에도 리노가 등장했다. 얼마 전 골드만삭스가 뉴욕증시를 가리켜 "리노(RINO·Recession In Name Only) 랠리가 시작됐다"고 표현하면서부터다. 이는 해석 그대로 ‘이름만 경기침체’라는 뜻이다.
당초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3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했을 당시만 해도 시장에서는 올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예고했던 침체는 아직 오지 않았다. Fed가 기준금리를 무려 5%포인트 이상 끌어올렸음에도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전망을 웃도는 2.4%를 기록했다. 미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지출은 증가세고,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뉴욕증시도 올해 들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대비 나스닥 지수의 상승폭은 37%에 육박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까지 무려 13거래일 연속 상승장 기록을 썼다.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이 올해 S&P500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는지 처음으로 묻고 있다. 대답은 ‘예’"라고 전했다. 이것이 바로 ‘이름만 경기침체’인 랠리라는 설명이다.
스위스 SYZ는 "인플레이션은 식고 있고 연착륙은 이제 그럴듯한 결과로 보인다"면서 "이로 인해 골드만삭스가 제공한 새로운 약어가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파이낸셜 리뷰는 "트레이더는 좋은 약어들을 좋아한다"면서 "증시가 속도를 내면서 리노 랠리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증시와 경제 상황을 설명하는 신조어들로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와 함께 리노를 꼽았다. 이 매체는 "많은 시장 전문가들이 올해 뉴욕증시 랠리와 놀라운 경기부양력에 대한 교과서적 설명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시장 동향을 이해하기 위해 비공식적인 약어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급등세를 설명할 때 자주 쓰이는 신조어인 포모는 나 혼자 흐름에서 뒤처지거나 돈 벌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서는 현상을 가리킨다. 챗GPT 열풍 이후 인공지능(AI) 관련주 매수 붐이 크게 일었던 것도 이러한 포모 심리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포모 심리가 확인되는 등 부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저명한 경제학자인 제러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교수가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여전히 탄탄한 미국의 소비지출 등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신조어는 욜로다. ‘한번 사는 인생 제대로 즐기자’는 뜻의 욜로는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태도를 뜻한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 소비자들이 계속 지갑을 여는 배경에는 이러한 욜로 소비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최근 몇년간 시장에서 자주 쓰인 신조어들론 다른 투자 대안이 없다는 뜻의 ‘티나’(TINA·There Is No Alternative), 합리적인 대안이 있다는 의미의 '타라'(TARA·There Is Reasonable Alternatives)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신조어들은 시장의 방향성을 간단히 설명하고, 보다 쉽게 시장을 읽어내는 키포인트 역할을 한다. 그 말을 생긴 맥락을 알아야만 시장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투자자들로선 월스트리트가 쏟아내는 이러한 신조어들을 그저 ’단어 만들어내기‘라고 무시하기도 어렵다. 경기침체냐, 연착륙이냐. 한층 더 커진 불확실성 속에서 다음 월스트리트가 주목하는 신조어가 무엇이 될지 유심히 지켜봐야 할 때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