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49% "기시다, 8·15에 가해·반성 언급해야"
수정 2023.07.30 10:15입력 2023.07.30 10:15
일본인의 절반가량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의 광복절인 8월 15일 패전일에 일제의 가해와 반성을 언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3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공익재단법인 일본여론조사회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일본 유권자를 대상으로 '평화'에 관한 인식을 물은 우편 여론조사에서 유효 응답자 1758명의 49%는 기시다 총리가 올해 패전일 추도식에서 가해와 반성을 언급해야 한다고 답했다. 가해와 반성을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는 46%였다.
일본여론조사회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패전일 추도식에서 일제의 가해 사실을 밝히고 사죄한 바 있으나 2013년 이후 추도식에서는 아베 신조·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기시다 총리가 가해와 반성을 말하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언급 필요성 여부를 질문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5년 발표한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제국의 사람들에게 다대(多大)한 손해와 고통을 줬다"면서 "통절한 반성의 뜻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월 7일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 자신은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며 개인 자격으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에 대한 유감을 나타냈으나 '반성'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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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군택씨’…"우승 다음날 바로 연습을 했죠"
수정 2023.07.30 15:00입력 2023.07.30 15:00
고군택 올해 코리안투어 유일한 멀티 챔프
2승 직후 훈련, 대상과 시즌 3승 목표 수정
"언젠가 PGA투어도 뛰어 보고 싶어요"
‘성실한 군택씨’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신흥강자’로 주목받고 있는 고군택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 23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 솔코스에서 끝난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다. 지난 4월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이후 3개월 만에 시즌 2승째다.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유일하게 멀티 챔프에 등극했다. 그는 2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승 이후 잠깐 연습하고 왔다"며 "8월부터는 본격적인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리안투어는 3주간 ‘여름방학’이다.
고군택은 9세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아버지가 골프에 입문해 재미를 붙이고 있던 시기다. 그는 "집에 있던 저를 연습장으로 데리고 가서 골프를 시키셨다"며 "첫 대회는 11세, 전국대회 출전은 12세에 나갔다"고 떠올렸다. 고군택은 제주도 출신이다. 2016년 제주고 2학년 시절 제주도지사배 주니어골프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확실하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하게 1위가 됐다. 그는 "제주도지사배는 골프 인생에 전환점이 된 대회"라면서 "골프를 하는 것이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고군택이 코리안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은 그는 "시즌 3승과 대상을 목표로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고군택은 프로 입성도 순조로웠다.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서 공동 9위에 올라 2020년 정규 무대에 입성했다. 첫해 출전한 9개 대회에서 모두 본선에 진출하며 시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좀처럼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는 "1부투어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린이 빠르고, 러프도 길었다"며 "파 세이브를 하는 기술이 떨어져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은 대회를 꼽아달라’고 하자 의외의 답을 했다. 생애 첫 우승을 거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오른 오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이 아니었다. 2021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선택했다. 당시 사흘 동안 선두를 질주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대했지만 최종일 78타로 부진해 3위로 떨어졌다. 그는 "마지막날 멘털이 흔들리며 와르르 무너졌다. 부족한 점을 깨달았다"며 "우승은 놓쳤지만 가장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올해 2승을 올릴 수 있었던 힘이 됐다"고 전했다.
고군택은 ‘매너남’이다. 남을 배려할 줄 안다.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우승 직후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고향 1년 선배인 임예택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임예택은 KPGA 스릭슨(2부)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다. 어릴 때부터 친형제처럼 지냈다. 이 대회에선 예선을 거쳐 출전해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형과의 승부가 부담스럽기 보다는 기분이 좋았다"면서도 "첫 우승 때는 세리머니를 했지만 이번엔 하고 싶지 않았다"고 임예택을 존중했다.
고군택은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팅이 뛰어난 선수다.고군택의 롤 모델은 조던 스피스(미국)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메이저 3승을 포함해 통산 13승을 수확한 세계 정상급 스타다. 특히 퍼팅이 뛰어나다. 스피스는 선천성 발달장애를 가진 아홉살 어린 여동생 엘리를 잘 돌보고 있다. 2013년부터는 여동생과 비슷한 병의 어린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재단까지 설립해 후원하고 있다. 고군택은 "좋아하는 선수는 조던 스피스다. 쇼트 게임을 정말 잘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조던 스피스처럼 꾸준하게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예의 바르고 성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군택의 시즌 전 목표는 1승과 제니시스 포인트 ‘톱 10’이었다. 이미 2승을 수확해 ‘초과 달성’했다. 그는 "2승 했으니 이젠 3승에 도전하겠다"고 웃었다. 고군택은 더 큰 무대에서 뛰는 꿈을 꾸고 있다. 새롭게 설정한 올해 목표는 대상과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이다. 꿈에 그리던 PGA투어 출전권을 받을 수 있는 카테고리다. 그는 "언젠가는 PGA투어에서 뛰고 보고 싶다"며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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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노련함...대권 도전보다 5선 시장 도전 피력
수정 2023.07.31 14:33입력 2023.07.30 11:26
오세훈 시장 30일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 특집대담 출연 "대권보다 5선 시장 도전 99% 의지 밝혀...오 시장 이날 발언 "1분 1초도 아껴 시정에 전념하겠다는 취임 초 의지 다시 밝힌 것"으로 보여...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 의사도 밝혀 안정적인 위상 확보하겠다는 포석도 비춰 ...서울시 간부들도 안정적인 오 시장 입장 표명에 안도감 보여
오세훈 시장(오른쪽)은 지난 18일 염곡지하차도를 방문해 구룡터널 관리소장으로부터 터널 및 지하차도 관리현황을 보고받고, 침수 시 차량 진입을 막는 차단기, 진입 금지를 알리는 전광판 등 시설물 등을 점검했다.'최초 민선 4선 서울시장' 타이틀을 세운 오세훈 서울시장이 노련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오 시장은 민선 4기 서울시장을 역임하다 무상급식 문제로 갑자기 사퇴한 이후 10여년간 공백을 갖다 박원순 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치러진 민선 7기 보궐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컴백했다. 보궐선거와 남다른 인연이 있는 정치인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런 오 시장이 민선 8기에 당선돼 여의도, 목동, 용산, 압구정동 등 신속통합을 통한 초고층 아파트 재건축 추진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정원 도시 등 굵직한 사업을 끌어내며 ‘제2의 서울 르네상스’를 이루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 시장에 대한 차기 대권 도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오 시장은 낮은 자세를 보였다. 오 시장은 30일 오전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 특집대담에 출연, '대권 도전'과 '5선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99% 서울시장을 다시 하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또 "진심으로 제가 시작한 사업들을 제 손으로 마무리해 서울시를 전 세계인이 인정하는, 뉴욕·런던·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나라를 경영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년여 앞으로 상당한 기간이 남은 대권 문제에 대한 괜한 이슈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나름의 정치적 판단으로 보인다. 또한 제2의 서울 르네상스를 위해 일하는 시 직원들에게도 안정감을 주는 메시지로 보인다. 시장이 대권에 나설 의지를 비칠 경우 서울시 간부들은 곧바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고위 간부는 이에 대해 “오 시장께서 1분 1초도 아껴 좌고우면하지 않고 시정에 집중하겠다고 취임 초기 말씀하신 그대로 의미로 들린다”며“시 직원들에게도 함께 이런 자세로 시정에 임하자고 전하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편"이라며 "과학기술에 심혈을 기울이고 그동안 흐트러졌던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여소야대 국민 속에서 어려움에 부닥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보임으로써 윤 정부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처럼 오 시장이 10여년 공백을 거친 후 한층 성숙한 모습의 리더십을 보인다는 평가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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