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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가 두 번 들썩일 정도로 흔들"…장수군 지진에 주민들 불안

수정 2023.07.29 20:46입력 2023.07.29 20:43

소방당국 "현재까지 피해 신고 없다"
올해 발생 지진 중 세 번째로 큰 규모

전북 장수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인접 시·군에서도 흔들림 감지 신고가 이어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북도 소방본부는 29일 오후 7시 7분께 장수군 북쪽 17㎞ 지역(천천면)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지진 감지 신고가 119에 39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진이 발생한 전북에서 30건이 접수됐고, 경북 4건, 경남 2건, 충북 1건, 전남 1건, 부산 1건 등 인근 지역에서도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 내용은 모두 "진동을 느꼈다"는 것으로 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도 소방본부는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수 읍내에서 2㎞가량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김 모(67) 씨는 "집 바닥에 앉아 있는데 엉덩이가 2번 들썩일 정도로 바닥이 흔들렸다"며 "여진이 있을지 몰라 불안하다"고 인터뷰했다.


진안 대미샘 자연휴양림에서 피서를 즐기던 임 모(65) 씨도 "몸이 조금 휘청일 정도로 진동을 느꼈다"며 "가족끼리 놀러 왔는데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지진을 느꼈다는 경험담이 올라오고 있다. "의자가 덜덜 떨리길래 뭔가 했더니 바로 지진 안내 문자가 와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거실 바닥에 누워있다가 엄청 크게 흔들리더라", "횡단보도 앞으로 엄청나게 큰 트럭이 지나가면 도로가 흔들리는 것처럼 흔들림이 느껴졌다" 등 저마다 당시 상황과 느낌을 공유했다.


전북도는 재난과 관련한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확인하고, 여진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르포]"일상 속 '쉼표' 같아요" '사랑방' 역할 톡톡…'동네책방' 인기
수정 2023.07.29 08:00입력 2023.07.29 08:00

느긋하게 차 마시며, 책 한권 음미
'20·30, 50·60' 한 자리에…동네 주민과 독서토론
북매니저가 책 설명 '쏠쏠한 재미'

"문화를 즐길 수 있어서 자주 찾아요."


2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만난 김연아(27) 씨는 최근 동네에 있는 서점에 관심이 생겼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책을 소개해주는 선생님들도 있고, 책 추천도 받을 수 있어 그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20대 청년 최태연 씨는 "(친구들과) 동네 책방을 가끔 찾는다. 사회가 빨리빨리 돌아가고 있는데, 책방에서는 '쉼표'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서울 혜화동 한 주택 골목길에 있는 동네책방. 사진=한승곤 기자

이른바 동네책방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20~30대 MZ세대는 물론 50~60대도 즐겨 찾는다고 한다. 단순히 책만 구입하는 게 아닌, 독서토론 등 각종 모임에 참여할 수 있고, 책방을 찾은 사람들끼리 소소한 담소를 나눌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한다. 한 공간에 여러 세대가 어우러져, 함께 문화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동네책방이 인기가 많다 보니, 아예 책방에 대한 정보와 장소를 제공하는 '동네서점'이라는 웹사이트도 등장했다. 서점의 위치는 물론 특징 등을 정리해 제공한다. 동네책방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취재한 혜화동에도 책방은 예닐곱개가 있다. 혜화로6길에 접어들면 흔히 볼 수 있는 주택가 골목이 이어지는데, 그곳에는 'OO책담'이라는 이름의 책방이 자리하고 있다.

이날 만난 주인 이재호(54) 씨는 "책방은 올해로 2년째 운영하고 있다. 젊은 분들도 많이 찾고,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많이 찾아주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책방이 주택가 안에 있다 보니, 동네 분들도 많이 오신다"고 덧붙였다.


이인경 북매니저는 "책방이 그 이상의 기능을 하고 있다"면서 "우산을 맡기고 가는 동네 주민도 있고, 근처에 어르신이 많이 살다보니, 주인이 직접 택시를 잡아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탁물을 맡기고 갈 때 있고, 그런 걸 이 책방에서 함께 하고 있다(웃음)"고 말했다.


동네책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북큐레이션. 책방 주인에게 책 추천을 받을수 있고, 책에 관해 다양한 질문도 할 수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실제로 동네책방을 찾는 이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최근 한 책방 토론 모임에 나갔다고 밝힌 30대 김모씨는 "동네 주민들과 함께하는 자리라, 일단 마음이 편했다. 부담 없이 나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북매니저 등 전문가들도 함께하고 있어, 작가나 모르는 것에 대해 편하게 질문할 수 있어 좋다"고 강조했다.


결국 동네책방은 책 판매를 넘어, 책을 기반으로 한 지역 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독서토론 등 다양한 모임도 있어, 지역 주민 간 소통의 자리 역할도 한다.


그래서일까, 책방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동네서점'에 따르면 전국 동네책방은 2017년 283곳에서 2022년 815곳으로 늘었다. 동네책방 특징으로는 '커피·차가 있는 책방'이 237곳(29.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독립출판물 책방(21.0%), 큐레이션(15.6%) 등이 뒤를 이었다. 독서모임, 독서토론, 등 행사를 여는 곳도 전체의 70%를 넘어섰다. 일종의 '문화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동양서림 내부. 사진=한승곤 기자

동네책방에 이어 독립서점도 최근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점 주인에게 책을 추천받을 수 있고, 책 내용에 대해 살짝 귀띔도 들을 수 있어, 책 평론을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혜화동에 있는 '동양서림'은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1953년, 혜화동 로터리에 고 이병도 국사학자 딸이자 고 장욱진 화백 부인이 처음 이곳에 서점을 열었다. 현재 '동양서림'은 2대 주인장을 거쳐 3대 주인장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청년들은 '인터넷 세대'라 독립적으로 생활을 하는 것에 익숙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욕망도 굉장히 크다"면서 "(그런 면에서) 이런 동네책방은 공통의 관심사로 대화할 수 있어, 함께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 보니) 일종의 '살롱 문화'처럼 확산하기도 한다. 결국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뭔가 특별한 것을 하고, 그것을 또 주변 지인들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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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터치다운때도 이정도 아니었는데" 이 공연으로 '지진 발생'?
수정 2023.07.29 13:17입력 2023.07.29 11:30

시애틀 라이브 당시 진도 2.3 기록
“미식축구 경기 터치다운 때보다 2배 이상”

미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당시 팬들이 일으킨 진동이 지진계로 2.3을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스위프트가 지난주 시애틀 라이브 공연을 할 당시 7만명의 관중과 음악소리 등이 일으킨 진동이 엄청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진학자들은 지반가속도를 측정한 뒤 리히터 척도로 전환, 지진의 강도를 측정한다. 웨스턴 워싱턴대 지진학자 재키 카플란-아위바흐는 “이른바 ‘스위프트 진동’이 최대지반가속도를 평균 초당 11㎝가량 높였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열린 미식축구 경기에서 마지막 순간 극적인 터치다운이 나왔을 때 시애틀 시호크스의 팬들이 일으킨 진도 2.0보다 2배 이상 강한 수준이다. 리히터 진도 0.3의 차이는 실제로는 2배 이상의 차이다.

게다가 ‘스위프트 진동’은 22일과 23일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내내 일어났다. 태평양 북서 지진측정소의 지진학자 무세 로이슈는 “한동안은 가장 강한 진동을 일으킨 대규모 콘서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 에라스 투어’에서 공연하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 (이미지 출처=테일러 스위프트 공식 트위터 캡처]

2006년 데뷔한 스위프트는 음악성과 상업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2010년대 이후 가장 성공한 여성 음악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자국인 미국 내에서의 인기는 절대적이다.


역대 여성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은 9장의 정규 앨범 빌보드 HOT 200 1위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6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여자 가수 최초로 올해의 앨범상을 세 번 수상했다.


특히 스위프트 공연은 방문하는 도시마다 물가가 치솟는 등,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경제와 스위프트의 합성어)’라는 단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위프트는 미식축구 경기장 등 최소 7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곳에서만 공연을 펼치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도 유명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3월 시작된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의 공연 매출은 1회당 1100만~1200만달러에 달한다.


음악업계에서는 스위프트가 “올해 공연 수익으로만 10억달러(약 1조2700억원) 이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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