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 터치다운때도 이정도 아니었는데" 이 공연으로 '지진 발생'?
수정 2023.07.29 13:17입력 2023.07.29 11:30
시애틀 라이브 당시 진도 2.3 기록
“미식축구 경기 터치다운 때보다 2배 이상”
미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당시 팬들이 일으킨 진동이 지진계로 2.3을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스위프트가 지난주 시애틀 라이브 공연을 할 당시 7만명의 관중과 음악소리 등이 일으킨 진동이 엄청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진학자들은 지반가속도를 측정한 뒤 리히터 척도로 전환, 지진의 강도를 측정한다. 웨스턴 워싱턴대 지진학자 재키 카플란-아위바흐는 “이른바 ‘스위프트 진동’이 최대지반가속도를 평균 초당 11㎝가량 높였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열린 미식축구 경기에서 마지막 순간 극적인 터치다운이 나왔을 때 시애틀 시호크스의 팬들이 일으킨 진도 2.0보다 2배 이상 강한 수준이다. 리히터 진도 0.3의 차이는 실제로는 2배 이상의 차이다.
게다가 ‘스위프트 진동’은 22일과 23일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내내 일어났다. 태평양 북서 지진측정소의 지진학자 무세 로이슈는 “한동안은 가장 강한 진동을 일으킨 대규모 콘서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 에라스 투어’에서 공연하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 (이미지 출처=테일러 스위프트 공식 트위터 캡처]2006년 데뷔한 스위프트는 음악성과 상업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2010년대 이후 가장 성공한 여성 음악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자국인 미국 내에서의 인기는 절대적이다.
역대 여성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은 9장의 정규 앨범 빌보드 HOT 200 1위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6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여자 가수 최초로 올해의 앨범상을 세 번 수상했다.
특히 스위프트 공연은 방문하는 도시마다 물가가 치솟는 등,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경제와 스위프트의 합성어)’라는 단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위프트는 미식축구 경기장 등 최소 7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곳에서만 공연을 펼치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도 유명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3월 시작된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의 공연 매출은 1회당 1100만~1200만달러에 달한다.
음악업계에서는 스위프트가 “올해 공연 수익으로만 10억달러(약 1조2700억원) 이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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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열대화 시대 왔다"…올 폭염 언제까지
수정 2023.07.29 08:00입력 2023.07.29 08:00
UN "지구 열대화 시대…공포스러운 상황"
한반도에서도 낮엔 폭염, 밤엔 열대야 지속
"열돔현상으로 기온·습도 높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살갗으로 체감되고 있다. '펄펄 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지구 평균온도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한반도 역시 극단적인 폭우·폭염이 반복되는 등 기상이변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대화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그는 "현재 기후변화 현상이 진행 중이고, 공포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27일 서울 여의대로 위로 지열에 의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앞서 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 7월15일까지 온도가 1940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면서 역대 가장 더운 7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역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이었는데 C3S는 세계 평균 기온이 1991~2020년 6월 평균치보다 0.53도 더 높았다고 발표했다.
뜨거워진 지구는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폭우·폭염이 번갈아 찾아오는 여름철의 경우 지구온난화를 더 강하게 체감하게 된다. 장마철 강수 패턴 역시 전통적인 모습과는 달라졌는데, 단시간에 강한 비가 쏟아져 내리거나 장마 기간에도 해가 쨍쨍한 날씨를 보이기도 한다.
또 장마 이후 강한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일도 잦은데, 이런 기상현상을 반영해 500년간 사용해오던 '장마'라는 용어 대신 아열대 지역에서 사용하는 '우기'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장마 백서에서 기후 평균 강수량이 4㎜ 이상 지속해서 유지되는 기간을 우기로 규정했고 7월을 전후로 한 달 동안 비가 내리는 기간을 장마철 또는 1차 우기로, 한동안 비가 그쳤다가 다시 7㎜ 이상의 비가 내리는 기간을 2차 우기로 나눴다.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인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현재 한국은 장마철이 종료되고 폭염이 시작된 상태다. 전국 곳곳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밤에는 수도권과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도 이어지고 있다. 강원 동해안의 경우 28일 기준 6일째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상황 속 2018년 최악의 폭염을 능가하는 더위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해 8월1일 서울은 39.6도, 강원 홍천군은 41.0도을 기록하며 기상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경신했으며 폭염일수 역시 역대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맹소영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우리나라의 올여름도 역시 열돔현상(heat dome)으로 습도 기온이 높은 현상이 이어져 만만치 않은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맹 대표는 28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올해는 일상적인 엘리뇨보다 서너배 정도 강한 슈퍼 엘리뇨"라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평균기온도 올라가지만, 또 엘리뇨로 오르는 기온으로 지구가 거대한 열공기에 갇혀 있는 열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극단적인 폭염과 폭우는 해마다 반복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손석우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2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비가 많이 오고 비가 안 오고 이게 번갈아 가면서 발생을 하는데 전반적인 추세는 우상향을 그리면서 극단적인 게 반복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기온은 따뜻해지고 비는 많이 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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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부부, 아들사건 이후 "우리가 아는 성교육 강사 섭외해달라" 요청 파장
수정 2023.07.29 20:26입력 2023.07.29 20:14
사건 후 지인 성교육 강사 섭외 요청
주씨 子, 성교육 후 통합학급에서 수업
웹툰 작가 주호민 씨가 발달장애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고소하는 과정에서 교권 침해가 있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씨 부부가 자신이 알고 있는 성교육 강사를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섭외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29일 온라인에는 해당 특수교사가 주호민의 아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아동학대 혐의가 있었다고 고소당한 후 작성한 탄원서 요청문이 공개됐다.
이미지출처=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특수교사는 "지난해 9월 5일 주호민의 자폐 아들이 통합 학급 수업 도중 여자 아이 앞에서 바지를 내렸고, 이로 인해 여자 아이가 큰 심리적 충격을 받고 학교에 오는 것이 무섭다고 하며 분리 조치를 원한 '학교폭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5일엔 개별화교육지원팀 협의회를 통해 통합 시간 조율, 성교육 등 해결방안을 마련했다. 19일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학생의 부모와 통화 중 아동학대 정황(녹음기를 가방에 넣어 보냈음)이 포착됐다는 말을 전달받았다. 21일 경찰 통보로 고소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특수교사는 "(주호민 아들이) 통합학급에서 다시 수업을 할 수 있는 시점은 성교육 실시 후로 정하는 방안을 제시해 전교생 성교육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외부 강사와의 조율도 모두 제가 했다"며 "이 성교육 진행에서도 학부모님은 본인이 알고 있는 성교육 강사로 해 달라고 요청을 해서 다시 (주호민 아들 학년인) 2학년 학생들만은 이 학생 학부모님이 원하는 성교육 강사로 섭외해 교육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내용이 알려진 후 많은 네티즌은 "가해자의 학부모가 원하는 강사로 피해자를 성교육한 것이냐", "가해자 부모가 강사 섭외에 관여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분개했다.
앞서 주씨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지난해 9월 신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냈다. 주씨는 26일 SNS 계정에 "(수업 시간을 녹취한)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며 "정서적 아동학대는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기가 어렵고,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해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주씨의 아들은 지난해 9월 수업 중 여학생 앞에서 신체 일부를 노출해 특수학급으로 분리됐다.
해당 교사는 직위 해제됐고 지난해 12월부터 재판이 진행 중이다. 동료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해당 교사가 교단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재판부에 선처를 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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