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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황강댐 무단 방류 정황…위성사진에 물거품 포착

수정 2023.07.29 08:58입력 2023.07.29 08:58

북한이 황강댐을 우리 정부에 미리 통보하지 않고 무단 방류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북한 황강댐.

미국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 20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북한 황강댐이 일부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사진에는 물이 쏟아지면서 나오는 물거품이 포착됐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달 30일 북측에 댐 방류 시 미리 통보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자 지난 17일 이를 재차 촉구했다.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할 경우 경기 연천군 군남댐과 필승교 수위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의 총저수량은 3억5000만t으로, 군남댐(7100t)보다 5배나 커 대량 방류할 시 하류 지역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실제 2009년 북한이 예고 없이 황강댐 수문을 열어 연천군 주민 6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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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 중 옆사람 잡고 같이 추락한 모델…"내 행위는 긴급피난" 주장했지만 과실치상 판결
수정 2023.07.29 12:00입력 2023.07.29 10:17

과실치상 혐의로 벌금형 약식명령
정식 재판 청구…재판부 “벌금 선고유예 부당하지 않다”

패션쇼에서 쓰러지면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 60대 시니어 모델이 과실치상으로 벌금형 선고유예를 판결받았다. 피고인은 무죄를 주장했으나 항소심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는 A(69)씨는 2021년 12월 패션쇼 당시 “무대 위 뒤편에서 대기하라”는 감독의 지시에 무대 뒤쪽 가장자리로 이동, 또 다른 모델 B(69)씨와 함께 서 있었다.


당시 무대 바닥의 높이는 약 1.4m였고, A씨가 서 있던 곳은 난간이나 유도등도 없는 좁은 공간이었다.


그런데 다른 모델들의 공연을 보던 A씨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A씨에게 팔을 잡힌 B씨도 함께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B씨는 팔과 머리, 얼굴 등에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골절과 무릎 타박상, 치아 손상 등 약 8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당했다.


이 일로 인해 과실치상 혐의로 벌금형 약식명령을 받은 A씨는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A씨는 재판에서 “내 행위는 긴급피난에 해당하며, 내 과실과 피해자의 상해 발생 사이에는 타당한 인과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은 안전장치가 없는 좁은 무대 뒤편에서 발을 헛디디는 등 실수로 떨어질 경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신체접촉으로 인해 옆에 있던 B씨가 다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만 피해자 역시 피고인과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지 않은 과실도 어느 정도 있다고 보고, 이를 참작해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의 선고유예 판결을 했다.


선고유예는 유죄는 인정되나 선고를 유예하는 것으로, 기간이 지나면 면소(공소권이 사라져 기소되지 않음)된 것으로 간주하는 판결이다. 기소유예보다는 무거운 처벌이지만 집행유예보다는 가벼운 처벌이다. 다만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자격정지 또는 벌금의 형을 선고할 경우에 한하며, 자격정지 이상의 형을 받은 전과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예외로 한다.


판결에 불복한 A씨는 “내가 떨어지는 것을 본 B씨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며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벌금형 선고유예도 가볍다는 주장을 폈다.


항소심을 맡은 법원 형사2부(이영진 부장판사)는 1심과 마찬가지로 유죄로 판단했다.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B씨가 정지 상태로 앞을 보고 서 있는 모습만 확인되는 점, 그리고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었고, B씨에게 먼저 손을 내민 사실이 없다”는 B씨의 진술을 토대로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처벌을 받은 적이 없고, 사건이 일어난 경위에 어느 정도 참작할 여지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피해자가 입은 상해 정도가 가볍지 않고, 현재까지도 상당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죄책을 부인하고 잘못을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는 사정 등을 종합하면 원심의 형은 부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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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좋은 美경기…"한미 금리인하 더 어려워져"
수정 2023.07.29 10:13입력 2023.07.29 10:1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 흐름을 보이면서 금리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 당초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로 예상됐던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점 역시 지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 2.4%로, 1분기(2.0%) 실적과 시장 전망치(2.0%)를 모두 상회했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2만1000건으로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탄탄한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미국 경기가 침체 없이 연착륙할 것이란 전망이 강해졌다. 이에 따라 Fed의 긴축 기조도 상당기간 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채권 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 추가 긴축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Fed의 금리인상 종료 컨센서스에 균열이 가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안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GDP 성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자 하는 Fed의 노력에 맞서는 경제력을 반영한다"며 "올해 예상됐던 경기침체가 지연된다면 Fed는 결국 현재보다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은 Fed가 지난 26일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끝으로 금리 동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데이터가 뒷받침되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다시 올리는 것도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라며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1달러(1.66%) 오른 배럴당 8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이후 첫 배럴당 80달러 돌파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런 매크로 판단이라면 금리의 향방은 매우 제한적인 하락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금리를 더 올리지 않더라도 상당기간 현재 수준의 고금리를 유지한다면 한은 입장에서도 금리인하에 나서기 쉽지 않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Fed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약해졌지만 동시에 금리인하 시점도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 시장을 고려하면 Fed에 앞서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은이 은행권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의 대출제도 개편에 나선 것도 금리인하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지난 27일 새마을금고, 농협,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 자금조달 문제가 생기면 신속히 유동성 지원에 나서고, 은행권에도 기존 상시 대출제도인 자금조정대출의 적용 금리 등을 조정해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춰주는 내용의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레고랜드 사태와 올해 초 미국 SVB 사태 등으로 금융 불안이 커지자 일각에선 금리인하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한은은 금융 불안 가능성을 기준금리가 아닌 대출제도 개편으로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유동성 문제는 유동성 공급을 통해 해결하고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금리 결정은 물가를 중심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며 "금융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한은도 오랜 기간 동결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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