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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카페서 女불러 세우자 "왜요?" 일촉즉발…사복 경찰관 활약

수정 2023.07.28 09:40입력 2023.07.28 08:32

경찰청, 유튜브에 사복 경찰 활약상 게재
보이스피싱 조직원 확인한 뒤 현장 덮쳐

경찰관이 사복 차림으로 잠복해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현장에서 검거하는 모습이 공개돼 관심이 쏠린다.


경찰청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커피 마시던 경찰이 밖으로 나간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구즉지구대 소속 한 여성 경찰관은 지난 13일 오후 2시20분께 사복으로 환복한 뒤 카페에 잠복, 수사를 진행했다.


사복 차림 경찰관이 범행 현장에서 잠복 수사를 하는 모습 [이미지출처=경찰청 유튜브]

경찰은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피해자와 접선해 돈을 전달할 예정이라는 첩보를 미리 받은 뒤, 접선 장소에서 잠복하기 위해 환복했던 것이다.

카페에 도착한 경찰관은 손님인 척 메뉴를 주문하고 바깥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 수거책을 기다렸다.


잠시 후 카페 앞에 검은 모자를 눌러쓴 여성이 등장했고, 뒤이어 20대 피해자도 돈이 담긴 쇼핑백을 들고 현장에 도착했다. 수거책이 피해자에게 돈을 건네받는 모습을 확인한 경찰관은 지참한 카메라로 범행 현장을 채증했다.


이후 두 사람이 헤어지기 직전 경찰관은 카페를 나서며 "저기요"라고 수거책을 불러세운다. 경찰관이 "여기로 와 보세요"라고 지시하자, 여성은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왜요"라고 되묻는다.


경찰관은 "보이스피싱 관련 범죄 현행범으로 지금부터 체포하겠다"라며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여성을 사기죄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후 계속해서 범행 사실을 부인하던 수거책 여성은 지구대로 이동하는 동안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달된 현금 1900만원도 회수돼 피해자에게 돌아갔다.


경찰은 "검찰, 경찰,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은 절대 현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라며 "보이스피싱에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옜다, 학비" 유치원 학부모가 원장에게 동전 수백개 투척
수정 2023.07.28 08:01입력 2023.07.28 08:01

유치원서도 학부모 갑질·악성 민원 사례 빈번
"통원버스 경로 바꿔달라" 거부에 "아동학대"
"교권보호 대책에 유치원 소외…논의돼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교권 침해 사례가 쏟아지며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유치원 교사들의 피해 사례도 전해졌다.


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27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교사노동조합연맹 소속 국공립유치원 교사노조가 최근 조합원을 대상으로 교권 침해 사례를 파악한 결과, '학부모 갑질'로 인해 유치원 교사들이 피해를 본 경우가 다수 나타났다.


2019년 서울의 한 국공립 유치원에서는 학부모 A씨가 미납된 유아 학비 약 2만 9000원을 10원·100원짜리 동전 수백개로 바꾼 뒤 유치원 원장에게 집어 던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유치원 측이 장기 체납된 학비를 납부해달라고 거듭 요청하자 화가 나서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를 본 원장은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폭언도 참아야 했다"고 밝혔다.

2020년 경북의 한 국공립병설유치원에서는 학부모 B씨가 교사에게 “통원 버스가 본인 집을 먼저 지나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나타났다. 해당 교사가 "운영 원칙상 어렵다"고 하자, B씨는 “당신 같은 사람을 아동학대범이라고 한다. 교사를 그만두고 싶으냐”며 폭언과 협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3월 인천의 한 유치원에서는 원아 간 다툼을 중재하다가 학부모 민원으로 시름을 앓던 교사 C 씨가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6개월 병 휴직을 냈다. 해당 학부모 부부는 물리적·정신적 피해를 배상하라며 유치원과 교사에게 치료비 200만원을 물어내라고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C 씨는 “교사 생활 10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학부모 측에서 치료비를 내놓으라며 무리한 요구를 계속해 더는 버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례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서야 교권 침해 사례를 파악하기 시작한 국공립유치원의 경우 학부모로 인한 교권 침해 사례가 100%(총 5건)로 집계됐다.


박다솜 국공립유치원 교사노조 위원장은 서울신문에 “현재 제도권에서 교권 보호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나, 유치원은 초·중·고등학교에 비해 소외되고 있다”며 “악성 민원, 학부모 갑질로부터 모든 교사를 보호하려면 유치원 교사도 논의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권 보호 대상인 줄 모르는 경우도 있어"
경기도의 한 유치원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사립유치원에서도 교사들이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교권 침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유치원 교사의 교권에 대한 교원 및 학부모의 인식' 논문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반말과 폭행을 당한 사례가 빈번했다.


특히 원아 모집이 급한 사립유치원의 여건을 악용한 '갑질'도 발생하고 있는데, 저년차 교사들은 자신이 교권 보호 대상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유치원 교사는 교권의 정확한 개념이나 교권 침해의 범위 등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관련 정보를 접하거나 교육 등을 받을 기회도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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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전달? 악마가 울고가겠다" 신림 추모 공간에 가짜 모금함 등장
수정 2024.07.15 12:37입력 2023.07.28 08:34

60대 추정 남성, '유족 전달' 모금함 설치
알고 보니 무단…"인류애 사라진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현장 인근에 마련된 피해자 추모 공간에 '가짜 성금함'이 나타났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림역 추모 공간에 놓인 모금함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을 보면 시민들이 수없이 두고 간 국화 꽃다발 사이에 ‘성금함’, ‘유족 전달’이라고 적힌 과일박스 하나가 놓여 있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해당 모금함을 목격한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이는 6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유족의 동의 없이 돈을 거두기 위해 놓아둔 것이었다. A씨는 “옆에 부동산에서 '앵벌이'라고 신고했다”며 “경찰관 말씀 들어보니 관리자가 아니라 정말 앵벌이인 것 같다”고 했다.


당시 현장을 찾은 피해자의 지인이 분개하며 모금함을 강제로 치웠으나, 해당 남성은 계속해서 모금함을 갖다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강제로 치우니까 또 갖다 놨다”면서 “게다가 유족들한테 전달한다고까지 적었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가짜 모금함에 속아 실제로 성금을 낸 시민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사진을 보면 경찰에게 조사받고 있는 한 남성 옆으로 천 원짜리 지폐와 동전 몇 개가 담겨 있는 상자가 나타나 있다.


경찰은 해당 모금함을 수거하도록 조치했고, 남성은 그제야 상자를 들고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유족들이 와서 오열하면서 걷어찼다고 한다. 피해자랑은 아무 상관 없는 할아버지”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의 죽음으로 돈 벌 생각을 하나” “악마도 울고 간다” “인류애가 사라진다” “유족을 두 번 울리는 파렴치한 행위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서울 관악경찰서는 4명의 사상자를 낸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33)을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한다.


조선은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께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m가량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 등)를 받는다.


서울경찰청은 26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조선의 이름과 나이·얼굴을 공개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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