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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금융톡]자격증 따고 PT면접 보는 행원들…은행권 IB열풍

수정 2023.07.27 06:11입력 2023.07.27 06:11

금융 전문성 원하는 젊은 행원들 주축
M&A 등 ‘빅딜’ 경험, 금전적 보상·명성도 얻어

# 한 시중은행 기업영업 부서에서 3년째 근무 중인 한 20대 은행원은 투자금융(IB) 부서에서 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퇴근 후 스터디카페 정기권까지 끊어가며 공부한 끝에 지난달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조만간 사내 IB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 은행의 올 하반기 정기 인사 때 IB 부서 지망자가 몰렸다. 서류심사와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통과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요즘 은행원들 사이에서 IB 직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IB는 기업 간 인수합병(M&A)이나 부동산 개발처럼 큰돈을 굴리는 분야의 매수·매매 중개를 하는 직무다.


IB 업무 원해요…스펙 쌓기 열공

사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IB 직무 관련 스펙 쌓기에도 불이 붙고 있다. 시중은행에 다니는 은행원은 "국제재무분석사, 투자자산운용사, 신용분석사 같은 고급 금융 자격증을 준비하는 동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며 "은행에서 자체·위탁 방식으로 운영하는 IB 관련 연수·교육 프로그램 참여율도 높다"고 했다. KB국민·신한· 대구은행 등 다수 은행이 IB 부서원을 뽑을 때 공인회계사나 국제재무분석사 같은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 혹은 교육 프로그램 이수자를 우대하고 있다.


은행권 IB 열풍은 금융 커리어를 개발하려는 젊은 행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창구에서 개인, 법인을 대상으로 대출·카드 상품 등을 판매하는 소매금융과 달리 자금 운용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여기서 경험을 쌓으면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받는다. 실적에 따른 개인별 인센티브처럼 금전적 보상을 받을 수 있을뿐더러 IB 시장에서 몸값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IB에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전문성을 쌓은 후 자산운용사로 이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IB는 디지털로 대체 어렵다는 것도 강점

은행권에서 IB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2010년 후반부터다. 저금리 환경에서 이자 이익을 올리지 못하던 은행들이 당시 대규모 딜 성공 사례를 지켜보며 M&A 같은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같은 세계 유명 IB의 비즈니스 모델도 참고했다. IB 근무 경험이 있는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전통적인 수익 기반인 이자 이익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필요성을 느끼면서 IB 업무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소매 금융 업무는 빠르게 디지털화하고 있지만, IB는 여전히 ‘사람 대 사람’의 영역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리테일 인력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기업금융은 시스템으로만 처리할 수 없는 분야고 사람 간 소통과 판단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이 분야 인력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교사 언행에 명백한 문제" 주호민, 아동학대 신고 논란 입 열었다
수정 2023.07.27 08:07입력 2023.07.27 08:07

돌발행동으로 특수반 분리조치된 아들
불안 반응·등교 거부하자 녹음기 사용
"단순 훈육 아냐"…아동학대 혐의 신고

웹툰 작가 주호민(41)이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교사를 신고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놨다.


"정확한 의사소통 어려워 녹음…교사 언행 부적절"
[이미지출처=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

주 씨는 26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제 아이 관련해 기사화된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리기 위해 글을 쓴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9월 저희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분리 조처돼 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받게 됐다. 그런데 사건 당일부터 지속해서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했다. 등교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주 씨는 "초등학교 2학년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특수학급에는 장애아동만 수업을 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었지만, 확인이 필요했다"며 녹음기를 사용한 사정을 설명했다.


또 "저희 아이의 돌발행동(기사에서 언급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저희가 신고한 특수교사의 수업 시간이 아닌 다른 일반교사의 수업 시간이었다. 그리고 특수교사의 행위는 해당 사건 일주일 후에 발생했다"며 "본인의 수업 시간 중에 발생한 일이 아님에도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하였으며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우선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다"며 총 5명의 변호사와 용인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과 상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사법기관 수사 결과에 따라 교사 교체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신고하게 됐다"는 설명을 보탰다.


이에 누리꾼들이 "변호사 5명을 대동한 것인가"라고 지적하자, 댓글을 통해 "상담을 5명에게 받은 것이고, 재판은 국선으로 진행하다 오늘에야 선임했다"고 밝혔다.


"부모 민원 스트레스에 교사가 아동에게 짜증? 전혀 사실 아냐"
웹툰 작가 주호민. [이미지출처=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

다만 주 씨는 최근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불거진 학부모 민원과 교권 추락 문제를 의식한 듯한 설명을 이어갔다.


주 씨는 "지금 쏟아지는, 부모가 교사를 달달 볶아 그 스트레스로 아동에게 짜증을 낸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정확하지 않은 사실로 본 사건의 논점이 흐려지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이가 돌발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다. 저희는 상대 아동 및 부모에게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려 노력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사과를 받아들여 아이를 용서하고 원만히 합의해주셨다"며 "저희는 아이의 돌발행동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씨의 해명에도 누리꾼들은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선생님이 그렇게 나쁜 짓을 했는데 왜 같은 학교의 학부모들은 탄원서를 제출했을까", "상대 아동 학부모에겐 사과받아서 문제없다면서 왜 선생님에게는 사과를 안 받고 신고를 해서 밥줄을 끊나"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한편 앞서 한 국내 언론은 경기 용인시의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지난해 9월 주 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당해 재판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폐 아동인 B군은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돌발행동을 해 학교폭력으로 분리 조처됐다.


이후 특수학급으로 분리된 B군에게 A씨는 '분리 조치 됐으니, 다른 친구들과 사귈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 씨는 당시 B군 가방에 녹음기를 켜놓은 상태로 등교시켰고, A씨의 언행에 대한 증거를 확보한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 직위해제 된 상태에서 재판받고 있다. 다만 다른 학부모들은 교사 측 요청에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동료 교사들은 B군이 평소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을 때리는 등 문제 행동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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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한미 금리차에도 환율 하락..."시장 예상 부합, 충격 없어"
수정 2023.07.27 11:27입력 2023.07.27 10:00

한미 금리차 2%p 벌어졌지만 환율 하락 출발
시장 예상 수준인 만큼 당장 시장 충격은 없어
美 추가 금리인상 여부 중요…파월 '애매모호'
긴축 이어지면 韓도 인상 불가피…"살얼음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인 2%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인상은 이미 시장이 예상했던 것이고, 최근 한미 금리차 자체가 환율 등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 충격이 약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오는 9월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과 동결할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은 만큼, 향후 원·달러 환율이나 자금유출 불안이 커질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역대 최대로 벌어진 한미 금리차와 최근 경기 부진 우려 사이에서 금리를 내리기도, 올리기도 힘든 한국은행도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한미 금리차 '2%p'…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4원 하락한 1271.1원에 개장했다. 간밤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0.25%포인트 올려, 한국(3.50%)과의 차이가 최대 2%포인트 벌어졌으나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크지 않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FOMC를 앞두고 1283.4원까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다시 하락 전환하면서 최근 1270원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이번 FOMC 결과는 예상에 부합했으며,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 등으로 미 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재는 "향후 Fed의 금리 결정이 데이터 의존적임을 재차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시장의 관심은 Fed의 다음 행보로 쏠린다. 파월 의장이 이날 9월 FOMC에서 금리를 더 올릴지, 동결할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대체로 Fed의 이번 인상이 마지막일 것이란 입장을 유지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이날 오전 현지정보 보고서를 통해 "파월 의장이 6~7월 중 데이터가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하면서도 추가 금리인상 여부는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언급한 점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호의적으로 평가한 점 등이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금리차가 2%포인트로 벌어지긴 했으나 Fed가 추가 인상을 하지 않는다면, 한은 역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가뜩이나 침체 우려가 큰 국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무엇보다 제2의 레고랜드·새마을금고 사태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최근 5개월 연속 외국인 증권(채권+주식) 자금이 순유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한은이 단순 한미 금리차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엔 명분이 부족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청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美 추가 인상 시 한은도 인상 가능성

다만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인상을 완전히 배제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추후 원·달러 환율 급등과 자금유출 우려가 다시 커질 수도 있다. 한은 워싱턴주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Fed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선택지를 유지하면서 정책금리 인상 조건과 시점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음달 발표될 미국의 7월 CPI가 반등하거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곡물,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Fed가 9월 금리인상 카드를 다시 빼 들 수 있는 셈이다.


한은 입장에선 한미 금리차가 2.25%포인트까지 벌어지는 것은 큰 부담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3일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모두 기준금리를 3.75%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는데 그 이유로 든 것이 '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다. 이 부총재도 이날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 및 경기상황과 이에 따른 정책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유의해 관련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미 금리차 2%포인트도 위험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홍기 한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정도 수준의 금리차를 유지하는 건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며 "한국처럼 자본시장이 상당히 개방된 국가에서 사전적인 위험 요소를 키우는 건 합리적인 판단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미국 물가가 아직 안 잡혔기 때문에 추가 인상 가능성은 있다"며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경우 자본의 유출이 발생하고 국내 외환시장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칠 텐데 우리나라가 그런 충격을 감내할 역량이 없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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