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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아나콘다가?"…태백서 초대형 구렁이 출몰

수정 2023.07.26 16:06입력 2023.07.26 16:06

지난해 강원 태백시에서 발견돼
전문가 "구렁이의 한 종류로 추정"
경북 영주서도 태국산 뱀 출몰

강원 태백시에서 수 미터(m)에 달하는 커다란 뱀이 출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원 태백시 장성동 장성광업소 인근에서 발견된 거대한 뱀. 전문가들은 구렁이의 한 종류라고 추정했다.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태백에 아나콘다가?' 등의 제목으로 거대한 뱀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지난해 한 주민이 태백 장성동에 위치한 장성광업소 인근을 지나다가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속 뱀은 아마존에 서식하는 아나콘다처럼 긴 몸집을 가지고 있었으며, 나뭇가지 전체를 감고 있었다. 촬영자는 뱀 길이가 8m에 이르렀다고 회상했다.


사진을 본 전문가들은 해당 뱀이 구렁이의 한 종류라고 추정했다.

구렁이는 한국과 중국,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며 한국에서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역에 서식하고 있다. 2012년 5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특히 산간 지역이 많은 강원도는 예로부터 뱀이 목격되는 일이 많았다. 이 때문에 태백에서는 뱀과 유사한 이무기와 용에 대한 지명도 유독 많다.


여름철은 뱀이 활발한 먹이 활동을 하는 시기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뱀물림 사고는 2019년 91건, 2020년 71건, 2021년 109건 일어났으며 대다수 여름철에 발생했다.


최근 5년간 뱀물림으로 이송된 중증 환자 수는 전체 환자 3541명 중 1573명으로 약 44.4%에 달한다.


뱀물림 사고를 방지하려면 산에 오를 때 잡초나 풀이 많은 곳을 긴 막대기로 헤집으며 뱀이 있는지 확인한다. 장갑 등 보호장비도 착용하는 것도 좋다.


강원도소방관계자는 "여름철 야외활동 시 인적이 드문 풀숲이나 나무 넝쿨 진입은 자제하고 뱀 발견 시 제거하거나 잡으려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북 영주의 한 공장 수출입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태국산으로 추정되는 그물무늬비단뱀. [사진 제공=영주소방서]

한편 악어와 표범 출현 소동이 벌어졌던 경북 영주시에서는 지난 24일 열대우림 지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물무늬비단뱀이 포획됐다.


이 뱀은 공장 수출입 컨테이너에서 발견됐다. 열대우림 지역에서 있던 뱀이 컨테이너로 몰래 들어와 있다가 국내로 들어온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이날 포획된 뱀의 길이는 약 1.5m, 무게는 400g 정도의 새끼로 추정하고 있다. 성체가 되면 몸길이가 약 5~7.5m, 무게 160k에 이를 정도로 커져 세계에서 가장 큰 뱀으로 알려져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보여주는 삶 지치네'…소수 깊은 관계·폐쇄형 SNS 선호
수정 2023.07.26 13:08입력 2023.07.26 13:08

"현재 삶 팍팍해 인간관계 신경 쓰기 힘들어"
성인 2명 중 1명, "폐쇄형 SNS에 관심"

일상생활에서 겪는 피로감이 인간관계 유지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 때문에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선호하거나 '폐쇄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좁고 깊은 인간관계' 선호…일상에서의 피로감 반영돼
[이미지출처=픽사베이]

26일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SNS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평소 인간관계 및 폐쇄형 SNS(본디 등)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좋은 인간관계’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이를 유지하는 데에 적잖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기존 SNS에서도 친한 사람들과만 소통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폐쇄형 SNS에 대한 관심이 소폭 높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응답자의 대다수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감정을 소통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89.6%, 동의율)는 데에 높은 공감을 내비쳤다.

이어 무엇보다 인간관계의 ‘깊이’에 중점을 두는 태도가 뚜렷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계가 깊거나 가깝지는 않더라도 ‘넓은 인간관계(31.4%)’를 맺는 것보다 관계가 다양하거나 넓지 않더라도 ‘깊은 인간관계(68.6%)’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또한 소수의 친한 친구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삶(84.0%)이라 여기고, ‘소수의 인간관계’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68.0%)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습을 보였다.


엠브레인은 "전반적으로 관계를 다양하게 확장하기보다는 소수의 사람에게서 의미를 찾으려는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깊은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배경에는 일상생활에서의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현재의 삶이 팍팍해 인간관계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응답이 2020년 조사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9.3%→38.5%). 특히 경제 활동이 가장 활발한 30대 응답자를 중심으로 관계 유지의 어려움을 높게 평가했다(20대 40.0%, 30대 45.6%, 40대 34.4%, 50대 34.0%).


이에 더해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기보다는 내 개인적인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다는 응답도 절반 이상에 달했다(56.4%).


엠브레인은 "향후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개인 시간의 활용을 우선순위에 두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수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SNS 사생활 노출 많고 보여주기식에 피로감…'폐쇄형 SNS 선호'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최근에는 SNS상에서도 소수와의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 SNS는 친한 관계일 때만 공개하는 경우가 많았으며(65.8%), 개방형 SNS에서도 소수의 사람과만 소통(65.3%)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었다.


모르는 누군가가 SNS를 보는 것에 대한 경계심(53.9%)도 높은 모습이었다. 이 때문인지 전체 응답자 2명 중 1명(51.8%)은 폐쇄형 SNS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응답자들은 폐쇄형 SNS의 등장 이유를 주로 친밀한 사람들과만 소통할 수 있고(54.4%, 중복응답), 다른 SNS 대비 사생활 노출이 적으며(48.0%), 보여주기식의 SNS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40.3%)는 점에서 찾고 있었다.


특히 50대 고연령층에서 SNS에서는 정말 친한 사람들과만 소통하고 싶고(20대 52.4%, 30대 49.2%, 40대 50.4%, 50대 61.2%), 원하는 사람들끼리만 소통할 수 있는 SNS에 관심이 간다(20대 39.2%, 30대 38.8%, 40대 44.8%, 50대 56.4%)는 응답이 높게 나타난 점을 알 수 있었다.


엠브레인은 "일상생활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과시용 게시물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내가 원하는 특정 사람들과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응답자 가운데 10명 중 6명 이상(66.3%)은 폐쇄형 SNS가 인기를 얻더라도 개방형 SNS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더 많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기존 SNS에 대한 소구 포인트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간관계는 '자산'…"이득 없으면 굳이"
[이미지출처=픽사베이]

한편, 응답자의 상당수는 '이득'이 되는 인간관계를 따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도움이나 이득이 되는 인간관계를 많이 쌓아 두는 것이 곧 자산이고(63.4%), 능력이 있는 친구와 관계를 맺는다면 언젠가는 도움이 될 것(62.8%)이라는 인식이 뚜렷했으며 이왕이면 능력이 있는 친구를 많이 사귀어 두는 것이 좋다는 응답도 55.4%에 달했다.


특히 20·30대 응답자를 중심으로 도움이나 이득이 되는 관계에 대한 니즈가 높은 특징을 보였으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관계를 기피하는 성향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20대 32.8%, 30대 31.2%, 40대 26.4%, 50대 25.6%).


사람들을 만날 때 체력 및 감정 소모를 비교적 크게 느끼는 만큼(20대 54.8%, 30대 56.0%, 40대 48.8%, 50대 41.6%), 의미 없는 관계에 굳이 감정 노동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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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하나뿐인 소아과 문 닫게 한 엄마…뿔난 의사회, '아동학대'로 고발
수정 2023.07.26 14:08입력 2023.07.26 14:08

민원에 한 소아과 폐업 의사 밝혀
"무고죄·업무방해죄 추가 고발 예정"

최근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보호자 없이 혼자 진료받으러 온 9세 아동을 돌려보냈다가 보호자의 민원에 시달려 폐업을 결정한 가운데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해당 보호자를 아동학대방임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사소통도 제대로 안 되는 9세 아이를 혼자 소아청소년과에 보내고 보건소 신고에 이어 또다시 맘카페에 거짓말까지 한 사람을 의사회 차원에서 아동학대 방임으로 형사 고발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보호자가) 맘카페에 올린 글을 지우고 보건소 민원을 취하했다고 한다"며 "아동학대방임죄에다 무고죄, 업무방해죄를 추가 고발할 예정이다. 증거인멸까지 했으니 구속 사유"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혼자 온 9세 돌려보내자 민원… 동네 유일 소아과 "문 닫겠다"
[이미지출처=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페이스북]

앞서 임 회장은 지난 22일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의 폐업 안내문을 공유했다.

안내문에는 "최근 9세 초진 환아가 보호자 연락과 대동 없이 내원하여 보호자 대동 안내를 했더니 이후 보건소에서 진료 거부로 민원을 넣었다"며 "보호자의 악의에 찬 민원에 그간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아청소년 진료에 열심을 다했지만, 회의가 심하게 느껴져서 더는 소아 진료를 지속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내용이 담겼다.


의원 측은 또 "본 의원은 환아의 안전과 정확한 진찰을 위해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14세 미만 환아의 진료는 응급사항이 아닌 이상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보호자 없는 진료에 대해 의사의 책임을 물은 법원 판례가 있으며, 보호자 대동은 아픈 아이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해당 의원의 폐과 소식을 알리며 "이 지역 소아청소년과는 여기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해당 글의 내용은 현재 수정된 상태다.


"아프다며 우는 아이에 속에서 천불 났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해당 사연이 알려진 뒤 9세 아이의 보호자로 추정되는 누리꾼 A씨가 쓴 글이 뒤늦게 화제를 모았다. A씨는 맘카페를 통해 "아이가 학교에서 열난다고 연락이 와서 '병원 예약해줄 테니 혼자서 갈 수 있냐' 물었더니 갈 수 있다 하더라"며 "그래서 2시부터 오후 진료 예약 시작이라 겨우 예약하고 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만 14세 이하는 보호자 없이 진료 볼 수 없다고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아이가 열이 많이 나서 힘들어하는데도 단칼에 '5분 내로 오실 수 있냐' 해서 '근무 중이라 바로 못 간다. 차라리 뒤로 순서를 옮겨주실 수 없냐' 했더니 '이미 접수 마감이라 안 된다'더라"고 말했다.


A씨는 "아이는 그냥 집으로 돌아왔고 제 퇴근 시간 맞춰 다른 의원으로 갔다. 절 보는 순간 아이가 너무 아프다며 펑펑 우는데 속에서 천불이 났다. 병원 가서 열 쟀더니 39.3도였다"며 "이거 당장 어디다 민원 넣고 싶다. 내일 보건소에 전화하겠다. 경험이 있는 분들은 도움을 달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다만 논란이 커지자 A씨는 맘카페에 올렸던 글을 삭제하고 보건소에 제기한 민원을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의 진료 거부는 의료법 제15조와 보건복지부가 규정한 '진료 거부의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보호자 없이 혼자 온 아동을 진료할 때 여러 문제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어 보호자를 동반한 상태에서 진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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