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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대피자 2만명 육박… 2300명 미귀가

수정 2023.07.25 09:49입력 2023.07.25 09:49

17일째 호우 피해
사망자 47명, 실종자 3명
응급 복구율 70%

지난 9일부터 17일째 이어진 호우로 대피한 사람이 2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오전 6시 기준 누적 대피자는 1만9468명이다. 이중 2312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경로당·마을회관·민간 숙박 시설 등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집중호우로 사망한 사람은 47명, 실종자는 3명으로 21일 이후 변동은 없다.


주택 침수, 산사태 등 시설피해는 1만1000건이 넘었다. 사유시설 3463건, 공공시설 7965건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응급복구율은 약 70% 수준이다. 호우로 인한 농작물 침수 면적은 3만5000㏊가 넘는다. 356㏊는 낙과 피해를 봤으며 613㏊는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닭 등 폐사한 가축은 87만2000마리다.


현재 도로는 156곳이 통제 중이며 하천변 508곳, 둔치주차장 148곳, 8개 국립공원 202개 탐방로, 숲길 99개 구간도 통제된 상태다.


이날 오전 전남 흑산도·홍도, 전북 고창·부안·정읍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오전 사이 전라권을 중심으로 빗줄기가 강해질 전망이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22년 차 초등 교사 "만삭 배 차고 침 뱉고…사과는커녕 신고"
수정 2023.07.25 12:20입력 2023.07.25 12:20

교육 현장 학부모 민원 사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교권 강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겪는 학부모 민원에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22년 차 초등학교 교사 A씨는 2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몇 년 새 교사 커뮤니티에서 교직 생활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교실에서 난동을 부리거나 수업을 방해하고 친구들과 교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아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아이들을 제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들이 굉장히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은 시민들이 고인이 된 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씨는 악성 민원 사례에 대해 "아이가 뾰족한 가위로 친구를 위협하자 놀란 선생님이 소리 지르며 '그만하라'고 막았더니, 보호자가 '소리 지른 것에 놀라 (아이가) 밤에 경기를 일으킨다'며 교사를 정서학대로 신고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해서 '하지 말라'고 제지했더니, '다른 친구들 앞에서 아이를 공개적으로 지적해서 망신을 줬다'고 아동학대로 신고한다"며 "그래서 아이들을 밖으로 불러내 따로 이야기하면 '왜 내 아이가 수업을 못 받게 학습권을 침해하느냐' 또 이렇게 말씀하신다든지 다양한 사례들이 있다"고 전했다.


A씨 또한 비슷한 사례를 겪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임신해서 만삭일 때 배를 발로 차고, 침 뱉는 아이들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 아이가 특수학급 아이였고, 학부모도 예민한 분이었다. '선생님이 이해하고 넘어가'라고 해서 사과를 못 받고 그냥 덮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제대로 된 훈육은 체벌을 말하는 게 아니다. 본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과정을 스스로 경험해 보는 게 진정한 교육"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실질적으로 아이들에게 효과가 있는 교육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24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은 시민들이 고인이 된 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서이초 1학년 학급 담임교사였던 B씨는 지난 18일 오전 등교 시간을 앞두고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교사 커뮤니티 등에서는 고인이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교육계에서는 B씨의 사망 경위를 제대로 규명해달라는 요구가 거세졌다.


특히 서울교사노동조합이 유족 동의를 받아 일부 공개한 B씨의 일기에는 "월요일 출근 후 업무 폭탄 + OO(학생 이름) 난리가 겹치면서 그냥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숨이 막혔다"며 "밥을 먹는데 손이 떨리고 눈물이 흐를 뻔했다"고 적혀 있었다.


노조는 "고인이 생전 업무와 학생 문제 등 학교생활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노조가 제보를 통해 학생 중 (한 명이) 큰 소리를 지르는 등의 행동을 해 고인이 힘들어했다는 정황을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고 무분별한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대책을 신속하게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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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장어덮밥 출시…"대체육 시장 급성장"
수정 2023.07.25 07:00입력 2023.07.25 07:00

닛신, "장어구이 특유 맛 잡았다" 호평
기후위기·ESG에 대체육 더욱 성장할 듯

일본에서 최근 식물성 재료를 사용한 대체육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닛신 식품에서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장어덮밥이 출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에 대체육이 어렵다는 해산물 식품까지 출시되면서 대체육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후 위기와 맞물려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도 주요 가치로 떠오르면서 향후 대체육 시장이 100조원 이상의 거대 시장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지난 18일 식품기업 닛신이 1000세트 한정으로 선보인 '플랜트 베이스 장어' 덮밥을 소개했다. 장어는 식물성 기름과 단백질을 조합해 탄생했는데, 닛신은 콜라겐과 기름이 많은 장어의 특성을 고려해 끈적하면서도 기름진 장어구이 특유의 맛을 구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닛신이 한정판매한 식물성 장어 덮밥. 광고에 실제 장어를 사용하지 않았음을 표시했다. (사진출처=닛신 홈페이지)

일본 기업들은 '콩고기'라는 기존의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체육의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는 유명 라멘 체인점 잇푸도의 '플랜트 베이스 라멘'이 제공되기도 했다. 잇푸도는 돼지 사골을 우려낸 돈코츠 라멘으로 유명한 체인점이지만, 식물성 유지와 단백질로 이를 구현했다. G7 회의장에서는 이 식물성 라멘을 맛보기 위한 인파가 몰렸고, 준비한 260분은 2시간 만에 매진됐다.


잇푸도는 지난해 7월부터 신주쿠점에서 식물성 라멘을 상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육수뿐만 아니라 면에도 계란을 사용하지 않고, 대체육으로 만든 차슈를 곁들여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체육 시장은 수산물 분야로도 뻗어나가고 있다. 콩고기 브랜드 '나츄 미트'를 출시한 식품기업 닛폰햄은 지난 3월 '나츄 미트 피시 프라이'를 출시했다. 생선튀김을 대체육으로 구현한 것인데, 대두와 해조 유래 성분 등의 원료를 사용해 어육에 가까운 식감과 풍미를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5월에는 대체육 새우튀김인 '팝콘 쉬림프'를 출시하기도 했다.


식물성 차슈 등을 사용한 잇푸도의 '플랜트 베이스 라멘'.(사진출처=잇푸도 홈페이지)

대기업들도 경영 방침을 변경해가며 선제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는 중이다. MSG로 유명한 아지노모토는 지난 3월 '아미노산으로 음식과 건강 문제를 해결한다'는 모토를 '아미노사이언스로 사람, 사회, 지구의 웰빙에 기여한다'고 변경했다.


여기에 차세대 먹거리 개발을 위해 배양육, 대체육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투자를 대폭 확대했고, 이같은 성장 전략을 세우는 '녹색 사업 추진부'를 지난 4월 설치했다.


닛신도 2021년 12월 '지속가능한 식량 시스템의 실현'을 내걸고 컵라면 등에 들어가는 식물성 단백질의 사용량을 2030년까지 연간 1100t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내걸었다.


일본 언론들은 앞으로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에 대한 위기감과 맞물려 대체육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케이는 2030년까지 일본의 대체육 관련 시장 규모는 780억엔(7055억원), 전세계는 886억달러(113조원)까지 팽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최근 식량 생산으로 벌어지는 환경 문제나, 나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세계정세에 의한 원료 시장의 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식품업계에서 높아지고 있다"며 "단순한 가치의 문제를 떠나 대체 먹거리라는 새 시장 개척이 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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