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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전국 물폭탄, 다음주엔 태풍 독수리…한반도 영향은

수정 2023.07.22 13:50입력 2023.07.22 07:00

주말에 전국 비 예보, 많은 곳 100㎜ 넘어
태풍 독수리 진로도 변수…"장마전선 장기화"

주말 또다시 전국에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1일 5호 태풍 '독수리'가 발생하면서 기상청이 그 이동 경로와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태풍 발달 초기라 경로를 예상하긴 이르지만 한반도에 비구름대 형성을 돕는 등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주말에 예상되는 장맛비 역시 제4호 태풍 탈림에 영향을 받았다.



이날 기상청은 주말인 22일~24일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중국 내륙에서 형성된 정체전선과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많게는 100㎜ 넘는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수도권과 서해5도에는 50~100㎜, 경기 북부에는 최대 150㎜ 이상 비가 올 수 있겠다. 앞서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컸던 대전과 세종, 충남에는 30~80㎜(충남 북부, 충남 남부 서해안 많은 곳 120㎜ 이상), 충북 중·북부에 20~60㎜, 충북 남부 10~40㎜가 예보됐다.


호남은 광주전남전북 서부에 30~80㎜(전남 해안과 전북 서해안 많은 곳 각각 120㎜ 이상, 100㎜ 이상), 전북 동부에 20~6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권에서는 경남 서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30~80㎜(많은 곳 100㎜ 이상), 부산과 울산, 경남 중부 남해안, 경남 내륙, 경북 북부에 20~60㎜, 대구와 경북 남부, 울릉도·독도에 10~40㎜가 내리겠다.


제주에서는 30~80㎜, 남부와 산지에 최대 150㎜ 이상의 비가 예보됐다.


제5호 태풍 독수리 예상경로. [이미지출처=기상청 태풍통보문]

이런 상황에서 제5호 태풍 독수리가 형성됐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필리핀 부근에서 만들어진 열대저압부가 21일 오전 9시 태풍으로 발달했다. 태풍 발달 초기라 경로와 영향력을 예상하기는 이르지만 다음 주인 오는 26일 이후 장마전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말 장맛비도 지난 19일 소멸한 제4호 태풍 탈림과 연관이 있다. 지난 15일 필리핀 마닐라 인근에서 발달한 탈림은 중국 남부와 베트남에 물폭탄을 뿌리며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었지만, 고온다습한 수증기를 한반도에 다량 유입시켜 비구름대 발달을 도왔다.


마찬가지로 독수리도 장마전선을 활성화할 수 있다. 오는 26일 이후 장마전선의 위치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의 위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독수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독수리가 중국 내륙 쪽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독수리가 예상보다 강하게 발달해 더 북쪽으로 이동할 경우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예상보다 밀어 올릴 가능성도 있다.


김대준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예보관은 "탈림으로 인해 수증기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이 되면서 비구름대가 발달하는 데 간접적으로 영향을 줬다"며 "탈림의 경우와 같이 독수리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수증기가 많이 유입되면 장마전선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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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직업이 어쩌다"…'자식 교사되면 좋겠다' 비율 8년 만에 최저
수정 2023.07.22 13:48입력 2023.07.22 09:26

한국교육개발원 조사 결과 발표
공교육 질 하락 우려

교사를 선호하던 직업으로 꼽던 분위기가 최근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교사를 장래 희망으로 꼽는다면 긍정적으로 보겠다는 성인 비율이 8년 만에 가장 낮았다.


등교 수업을 앞두고 담임선생님이 칠판에 학생들을 향한 응원 문구를 쓰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만 19세 이상 75세 미만 전국 성인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 자녀가 초·중·고교 교사가 되는 것에 56.4%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012∼2014년, 2017년, 2019∼2022년 같은 질문으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 2014년(54.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자녀가 있는 집단에서는 긍정적으로 본다는 비율이 61.6%로 더 높지만, 이 역시 2014년(57.5%) 이후 최저다.


반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비율은 2020년 이후 3년째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17.7%였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넘겼다.

여전히 절반이 넘는 성인이 자녀 희망 직업으로 교사를 꼽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그 비율이 하향 곡선을 그려 60% 선이 붕괴한 것은 교권 추락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학생의 인권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상대적으로 교사의 교권이 위축됐다는 평가다.


경기 안산에서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키우는 김모(38)씨는 "남을 가르치는 일이 보람 있긴 하겠지만 요즘은 교권 침해, 아동 학대 문제가 많아서 (자녀가 교사가 되겠다고 하면) 고민이 될 것 같다"며 "선생님이 혼내려고 하면 아이들이 휴대전화 동영상을 켜는 시대 아니냐"고 말했다.

사진출처=한국교육개발원

제주 지역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초임 교사 시절인) 10년 전에도 교권 침해 문제가 있긴 했지만, 지금은 훨씬 심해졌다"며 "일기 쓰기도 (사생활 침해라고) 못 시키는 경우가 많고, 학생들을 혼낸 뒤에도 혹시 아동학대로 걸리지 않을까 너무 무섭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교권 추락으로 결국 좋은 자원들이 교사가 되길 기피하면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과거에는 교직이 방학도 있고 존경도 받고 급여도 괜찮은 편이어서 부모들이 좋아했지만, 요새는 교사들이 감정 노동자로 전락한 상황이어서 다른 직업을 찾으라고 하는 것"이라며 "교육의 질은 결국 교사의 질로 결정되는데, 우수 자원이 교직을 찾지 않는다면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추모공간에서 추모객들이 고인이 된 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알려진 이후 뒷전으로 밀려났던 추락한 교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13년 전인 2010년 전국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면서 관행적으로 행해지던 체벌, 복장 규제 등이 금지되고 사회가 점차 개인화되면서 교권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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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죽음'에 분노하는 교사들…9월 하루 휴업 목소리도
수정 2023.07.22 10:55입력 2023.07.22 10:55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에 추모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고, 다른 학교 교사는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교사들의 집단 행동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노동조합 활동 등을 하지 않았던 교사들 사이에서도 추모 동참이 늘고 있으며, 9월 하루 휴업을 하자는 제안까지 나온다.


22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이초 담임교사 A씨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알려진 후 각종 교사 커뮤니티에서는 진상을 규명하고 교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게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하는 온·오프라인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전날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 들어선 전광판이 설치된 트럭에는 '교육이 죽었다', '교사가 죽어 나가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겠나?', '학부모의 무분별한 갑질 민원, 교육청과 교육부는 보호대책 마련하라' 등의 문구가 반복 재생됐다.


교육청 정문 앞에는 "다시는 비극이 없도록 연대하겠다", "선배로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등 내용의 포스트잇이 빼곡히 붙었다. 경북교육청, 강원도교육청 등 지방 교육청에는 추모 장소가 설치됐고, 추모의 뜻을 담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검은 리본 사진으로 바꾸는 교사도 다수 있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휴업 주장까지 나온다. 이번 주 방학에 들어간 학교가 많은 만큼 개학 후인 9월4일에도 고인의 '49재'의 의미를 담아 교사들이 각 학교에서 하루 병가를 내 파업 성격의 시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일부 교사들은 상주 머리핀을 2학기 개학 후에 머리에 꽂고 다니자는 의견을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교직 사회의 공분이 커지면서 교원 단체 가입도 교사 사망 이후 증가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18일 이후 수백명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고 교사노동조합도 조합원 수가 1만여명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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