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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냉장고에 문 단다"…대형마트 '환영'·편의점 '고심'

수정 2023.07.23 13:26입력 2023.07.22 08:30

산업부, 내달 초 사업 가이드라인 발표
편의점 업계 "비용·동선·효율성 따져봐야"
마트, 환경 인식과 에너지 절감 비용 제격

내달부터 ‘냉장고 문 달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유통업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형마트는 에너지 비용 감축과 소비자 인식 등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하는 반면 편의점은 점포 규모와 동선 효율성, 비용 등을 따져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CU가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개폐형 냉장고를 시범 도입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2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르면 내달 첫째 주 냉장고 문 달기 사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전, 각 업체에 설치 가능한 냉장고 규격과 형태, 지원금 규모 등을 공식 발표하는 것으로 냉장고의 안전성과 단열성, 시인성 등에 대한 최저 기준에 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올해 초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희망 업소를 대상으로 냉장고 문 달기 시범 사업을 추진했으며, 그 결과 냉장 온도를 5.0℃로 설정했을 때 개폐형 냉장고의 전기 사용량이 개방형 냉장고의 약 3분의 1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을 위해 산업부는 전략효율향상 사업 예산을 당초 518억원에서 96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냉장고 문 달기 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100억원 규모다. 산업부는 8월부터 예산 소지 시까지 제시한 요건에 부합하는 개폐형 냉장고를 설치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설치비용의 40%를 지원할 계획이다. 영세 슈퍼마켓과 편의점 가맹점을 먼저 지원하고,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정부의 '역대급' 지원에도 편의점 업계는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점포 규모가 크고 여러 층을 사용하는 대형마트와 달리, 편의점은 점포 규모가 작아 냉장고 설치 시 제품 진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손님들의 이동 동선도 불편해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국내 편의점의 평균 점포 규모는 약 70㎡(약 21평)로 미국, 일본 등이 통상 300㎡(약 90평) 규모로 운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좁은 수준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냉장고 문을 설치하게 되면 손님이 붐비는 피크타임의 경우, 손님 한 명이 물건을 고를 동안 다른 한 명은 뒤에 서서 기다려야 하는 병목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정부 지원을 떠나서 점주, 손님 입장 등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이 많아 편의점 업계에선 두고 보고 기다리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산업부가 발표한 에너지 절감량을 실제 현실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값비싼 비용을 투자해 사업에 참여했는데, 실상은 발표한 것과 달리 에너지 효율성이 크지 않아 비용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새 냉장고에 문을 다는 것이 아니라, 5~6년씩 사용한 기존 냉장고에 문만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산업부가 발표한 에너지 절감량을 현장에서도 그대로 체감할 수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신차가 고속도로에서 주행하는 것과 중고차가 시내에서 주행하는 것이 연비가 같을 수 없는데, 산업부는 이 두 상황을 똑같이 비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높아진 환경 인식과 에너지 절감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사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도 제격이라는 입장이다. 주요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는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개폐형 냉장고를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2021년 청량리점을 시작으로 올해 7월 기준 제타플렉스를 포함한 60개점에 개폐형 냉장고를 설치한 롯데마트는 올해 말까지 15개점에 도어형 냉장고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고, 지난 4월 자양점에 처음 개폐형 냉장고를 도입한 이마트 역시 오는 23일 여의도점에 동일한 형태의 여닫이문을 설치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개폐형 냉장고 설치로 이전 대비 약 30%가량 전력량이 감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냉장고에 설치하는 여닫이문은 이미 기존 냉동 과일 냉장고에서 사용하던 형태이기 때문에 고객이나 근무자들이 이용하는 데도 불편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롭게 개폐형 냉장고를 설치하는 여의도점의 추후 상황을 살펴보고, 환경과 에너지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추가로 확대·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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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동기 꼭 안아주고 실신한 어머니…'순직' 故 채수근 상병 눈물의 영결식
수정 2023.07.22 14:01입력 2023.07.22 13:51

국방부 장관·해군참모총장 등 800명 참석
보국훈장 광복장 추서…대전현충원서 영면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병대 소속 고(故) 채수근 상병 영결식이 22일 오전 9시 경북 포항 해병대1사단 체육관인 김대식관에서 해병대장(葬)으로 열렸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친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해병대 장병,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국회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고인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및 묵념, 유족 인사 등으로 진행됐다.


22일 고 채수근 상병 영결식에서 해병대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조사에서 "지켜주지 못한 것에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부모님께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인이 남겨준 소중한 사명, 국민을 보호하는 데 목숨을 다했던 그의 헌신과 충성스러운 모습은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대 동기인 진승현 일병은 추도사를 통해 "중대에 하나밖에 없는 동기를 다시 볼 수 없다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모든 일에 앞장서던 너는 내가 봤던 그 누구보다 진정한 군인이었다. 부디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채 상병의 가족과 친척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오열하면서 영결식 자리를 지켰으나, 채 상병의 어머니는 진 일병 추도사가 끝난 뒤 그를 안아주며 한참 울다 결국 실신해 응급치료를 받았다.


유가족 대표는 인사를 통해 "신속하게 보국훈장을 추서해줘서 국가유공자로서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게 해주고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게 해준 수많은 관계자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근이가 사랑한 해병대가 원인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같이 비통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1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체육관 '김대식관'에 마련된 고 채수근 상병의 분향소에 정부가 수여한 보국훈장 광복장이 놓여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영결식 이후 채 상병 유해는 화장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된다.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께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폭우와 산사태로 생긴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렸다가 이후 숨진 채 발견됐다.


채 상병은 전북소방본부에서 27년을 몸담은 소방대원의 아들로, 결혼 10년 만에 시험관 시술로 얻은 외동아들이다. 전북 남원이 고향인 채 상병은 전주에서 대학에 다니다가 1학년을 마친 뒤 올해 3월27일 해병대에 입대했고 올해 5월 1사단으로 전입했다.


국방부와 해병대는 채 상병을 일병에서 상병으로 한계급 추서 진급시켰고, 순직 결정과 함께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했다. 보국훈장은 국가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훈장이고, 광복장은 보국훈장 중 병사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의 훈격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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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 2시간 공부 영상으로 '슈퍼챗' 970만원 벌었다
수정 2023.07.22 16:15입력 2023.07.22 16:15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작업 모습 공개
지지자들 평균 3만원씩 321회 슈퍼챗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시간 동안 슈퍼챗(후원금) 970만원을 쓸어모았다.


조씨는 이날 오후 2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시간 같이 공부/일해요!'라는 제목으로 2시간 분량의 '스터디윗미(study with me)' 영상을 올렸다. 스터디윗미란 특별한 대사나 내용, 진행 없이 실시간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도 함께 공부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콘텐츠를 말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의 모습[이미지출처=조민 유튜브 채널 캡처]

조씨는 영상과 함께 올린 인사말을 통해 "저는 요즘 주로 집에서 일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공부하는 분이나 재택근무하는 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하나 만들면 좋을 것 같아서 스터디윗미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봤다"고 했다. 그는 이 영상은 25분 동안 작업을 한 다음 5분간 휴식을 하는 '포모도로 테크닉'을 4번 반복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에서 조씨는 휴식 시간에 간식을 먹는 등 자연스러운 모습도 함께 보여줬다.


실시간으로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시청자들은 조씨를 응원하면서 슈퍼챗을 보냈다.


이들은 "조민씨, 항상 응원한다",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힘내라. 우리가 있다", "당당하게 버텨줘서 우리가 힘이 난다"는 등의 말과 함께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전했다.

조씨가 21일 받은 슈퍼챗(후원금)[이미지출처=플레이보드 홈페이지 캡처]

유튜브 통계 분석 전문 업체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조씨가 이날 받은 후원금은 약 970만원에 달했다. 조씨는 이날 321번의 슈퍼챗을 받았으며, 평균 후원 액수는 약 3만223원이었다. 22일 현재 조씨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25만6000명이다.

앞서 조씨는 지난 19일 수해이웃돕기에 성금 1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어서 제가 모아둔 예금 중 일부를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 2023 수해이웃돕기'에 기부했다"면서 "이재민 분들의 빠른 일상 회복이 이루어지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한편 조씨는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와 입시 비리 공범 혐의를 받는 조씨의 기소 여부에 대해 "조씨의 반성 여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공소시효 만료 전 기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씨 혐의의 공소시효는 다음 달 26일 만료된다. 조씨는 지난 7일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취소처분 취소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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