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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개봉말고 신고" 전국 뿌려진 정체불명 국제우편

수정 2023.07.21 17:31입력 2023.07.21 17:31

대전 울산 함안 등서 발견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시설 직원들이 해외에서 온 소포를 개봉했다가 호흡곤란 및 마비를 일으킨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제주·대전· ·함안 ·용인에서도 의심스러운 국제우편물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8시 50분께 "며칠 전에 울산 복지시설에 도착한 소포와 비슷한 걸 받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제주시에서 신고된 소포 [사진출처=연합뉴스]

신고자 A씨는 제주시 거주자로, 지난 11일 주거지 우편함에서 해당 소포를 발견했으나 주문한 적 없는 물건인 것을 확인하고 곧장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이후 A씨는 울산에서 대만발 소포를 개봉한 후 직원 3명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다시 소포를 찾아 경찰에 신고했다.


문제의 소포 역시 울산에 배송된 소포와 동일하게 대만에서 발송되었으며 노란색 봉투에 담겨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포 안에는 화장품으로 추정되는 튜브형 용기 2개가 투명 지퍼백에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자 A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특이사항은 없었다.


제주도와 제주 경찰 등은 지퍼백을 개봉하지 않은 상태로 폭발물·방사능·화학물질·생화학 여부 등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또는 불검출됐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방과학연구소에 우편물에 대한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태며, 결과가 나오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전, 가정집·식당에서도 수상한 우편물 신고

대전에서도 21일 오전 11시 18분께 동구 주산동 한 가정집 우편함에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대전에서 신고된 우편물의 발송지는 대만으로 확인됐고, 투명한 비닐 포장지에 싸여있는 우편물 내부에는 립밤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통제선을 설치하고 해당 우편물을 국과수로 보내 확인하고 있다.


대전 동구 추동 식당에서 신고된 우편물[사진출처=연합뉴스]

한편 신고자의 옆집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발송한 우편물이 1개 발견돼 수취인이 올 때까지 별도로 보관하고 있다. 비슷한 시간 대전 동구 추동 한 식당에서도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확인중이다.


대전 동구는 ‘대만발송 유해 물질로 의심되는 해외 우편물은 열어보지 마시고 112나 119에 즉시 신고하시기 바란다’는 재난 문자를 이날 오후 1시 21분과 오후 2시에 잇따라 발송했다.


경남 함안에서는 말레이시아발 소포 신고

경남 함안군에서도 칠원읍 소재 모 건설사 대표이사 B씨가 사무실에 수상한 해외 우편물을 보관 중이라고 21일 오전 8시 58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전날 독극물 의심 소포 관련 보도를 접한 B씨는 이날 아침 칠원지구대를 방문해 사무실에 2개월여간 보관 중인 수취인 불명 해외 우편물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소방, 군 등 유관 기관과 공조해 해당 우편물을 칠원공설운동장으로 옮겨 개봉했고, 봉투 안에 파란색 종이가 낚싯바늘 형태로 접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우편물에 대한 1·2차 화생방 간이진단을 시행한 결과 특이점은 없었으며, 해당 종이에도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함안군에서 신고된 우편물은 하얀색 봉투에 담겨 있었으며, 발송지는 말레이시아로 확인됐다.


경남 함안군에서 소포 확인 위해 출동한 군·경들[사진출처=연합뉴스]
경기 용인 공장에서도 수상한 우편물 발견 신고

경기 용인에서는 오전 11시께 처인구 포곡읍 한 공장에서 수상한 국제 우편물이 발견됐다며 공장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했다. 이 우편물은 검은 비닐봉지에 싸여 있었고, 주소지에는 해당 공장 주소가 적혀 있었지만, 수신인 이름에는 공장과 관련 없는 외국인의 이름이 있었다. 최초 발견한 신고자가 봉투를 열었으나 내용물은 없었다.


경찰은 우편물에 찍힌 소인 등을 보아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봉투에 가스 등이 있었을 가능성에 대비해 정밀검사를 시행했으나 별다른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신고자에게서 현재까지 별다른 건강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향후 추적 관찰할 방침이다.


앞서 20일 낮 12시 29분께 울산 동구 서부동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원장과 직원 등 3명이 대만에서 온 국제우편물로 추정되는 노란색 소포를 개봉한 이후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된 바 있다.


이후 전국 곳곳에서 유사한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경찰 관계자는 "주문하지 않은 국제우편물을 받은 경우 개봉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건 거의 범죄행위" 고양이 모래에 배관 막힌 저층의 분노
수정 2024.07.15 12:34입력 2023.07.21 14:19

반려묘 가구 이기심에 배관 막힌 사연 화제
"모래 제품 문제일 수도" 가능성도 제기

세탁실 배관에 고양이 모래를 버린 주민 때문에 저층 세대 배관이 막힌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충격적인 어제 자 어느 아파트 근황'이라는 한 아파트에 붙은 공지문이 공유됐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정말 이래서야 하겠습니까?” 제목으로 피해를 끼친 입주민에 대한 분노를 표현한 공지문은 “207동 2호 라인 세탁실 배관이 막혀 저층 세대 거실까지 넘쳐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확인 결과 사진처럼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와 우드를 세탁실 배관에 버려 돌처럼 굳어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러면서 고양이 모래로 완전히 막혀버린 배관의 모습을 공유했다. 고양이용 제품이 배관을 빈틈없이 꽉 채웠다.

공지문은 “나 혼자 편하자고 이웃에게 피해를 주면 되겠느냐”며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와 우드는 절대 녹지 않는다. 버릴 때는 반드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달라”라고 협조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는 범죄 행위나 다름없으며 공용 관리비 상승 요인이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커뮤니티에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반려묘 주인을 질타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고양이용 모래는 물 닿으면 굳어버리는데 혼자 편하자고 변기통이나 배수구에 버리는 사람이 많다”, “개·고양이 키우면서 뭘 해야 하고 뭘 하면 안 되는지 모르는 사람들 많다. 운전면허 없이 차 끌고 고속도로 나오는 것과 같다” 등의 비판이다.


한 이용자는 “반려동물 시장 커지면서 제품 막 만들어서 파는 업체 많아졌는데 고양이용 모래를 수용성으로 만들었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녹지 않아서 저런 불상사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소비자가 제품이 녹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계속 버리면 저렇게 배관이 막히게 되는 것”이라며 “녹는다는 홍보 자체를 못 하게 해야 한다”며 제품에 대해 지적을 하기도 했다.


환경부 "고양이 모래는 별도 배출"…구청·주민센터에서 확인을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가낳지모(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모셨다) 캣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고양이 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수용성을 전면에 내세운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가 심심치 않게 출시되고 있지만, 그 효용성엔 일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품이 출시된 이후 아파트, 오피스텔과 같은 공동 건물 등에는 "고양이 모래가 물에 녹는다는 선전으로 변기나 배수구로 버리는 사례가 많다, 현재 지하 배수로관이 막혀 하루가 멀다고 관리직원이 오물을 뒤집어쓰며 배수관을 뚫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하는 공고가 다수 붙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광고만 믿지 말고 고양이 모래는 변기나 하수구에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업체에서 주장하는 수용성 기능은 소량일 때만 유효한데, 그 양이 정확히 안내되지 않는 데다 하수도 배관 상태도 제각각이라 언제 문제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환경부에서는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 등을 통해 고양이 모래(벤토나이트 등)는 불연성 종량제 마대를 구입해 배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고양이 모래 분리배출 방법은 지자체 조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자세한 사항은 각 구청 또는 주민센터에 확인해야 한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서이초 사건' 교사들 잇따라 증언… "민원 수준 상상 초월, 울면서 찾아와"
수정 2023.07.21 17:31입력 2023.07.21 17:31

서울교사노조, 제보 사례 공개
학교폭력 사태 후 학부모 수십 통 전화
"고인, 작년보다 10배 더 힘들다 해"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사망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고인의 학급에서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이 있었다는 다수의 제보가 확인됐다.


서울교사노조는 21일 최근 서이초에서 근무했거나 현재 근무 중인 교사들의 제보를 받아 공개했다.


서이초에서 학교폭력을 담당했던 A교사는 학교폭력 민원과 관련된 대부분의 학부모가 법조인이었으며 "나 뭐하는 사람인지 알지? 나 변호사야"라는 말을 하는 학부모도 있었다고 전했다.


A교사는 학교폭력 업무 당시 서이초의 민원 수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제보했다. 학부모 민원이 너무 많아 대부분의 교사들이 근무를 매우 어려워했다고 전했다.

B교사는 지난해 3월부터 서이초에 저경력 교사 5명이 근무했다고 했으며 저경력 교사가 근무하기에 좋지 않은 환경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교사는 "경력이 있었던 나도 힘이 들었는데 저경력 교사가 근무하기에는 매우 힘든 학교"라며 "울면서 찾아온 후배 교사에게는 위로를 해 주고 도움을 준 적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그러지 못했다"고 자책을 했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고인과 같이 근무했던 C교사는 "고인의 학급에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어 고인이 매우 힘들어했다"고 증언했다.


D교사는 고인의 학급 학생이 연필로 뒷자리에 앉은 학생의 이마를 긋는 사건이 있었고, 가해자 또는 피해자의 학부모가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의 전화를 했다고 제보했다. 이에 당시 고인은 "내가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 준 적이 없고, 교무실에도 알려준 적이 없는데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전화했는지 모르겠다. 소름끼친다. 방학 후에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고인의 학급에 "선생님 때문이야"라고 수업 시간에 소리를 지르는 학생이 있었다고도 전해졌다. 고인은 "출근할 때 그 학생의 환청이 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D교사는 전했다.


E교사는 사건 당시 학부모가 교무실로 찾아와 고인에게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 것이냐", "당신은 교사 자격이 없다"라고 발언했다고 증언했다. 고인은 근황을 묻는 동료교사의 질문에 "작년보다 10배 더 힘들다"고 말했다고 E교사는 말했다.


F교사는 "학교 차원에서 함구하라고 해서 그냥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같은 제보 사실에 대해 교사노조는 "아직 경찰에서는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외부 정황이 없다’는 의견만을 내놓고 있다"며 "교사노조는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는 여러 정황을 추가 제보를 받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교육당국을 향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사건 발생 다음날인 19일 서울시교육청은 입장문을 내고 "현재 경찰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서이초 교장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 3월1일 이후 고인의 담당 학급의 담임 교체 사실이 없으며 해당 학급에서 올해 학교폭력 신고 사안은 없었다"면서 "해당 교사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적도 없다"고 학부모 갑질 의혹을 부인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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