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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교수가 동물 불법 경매장 운영" 파문

수정 2023.07.21 08:14입력 2023.07.21 08:14

비글구조네트워크, '불법매매 큰손' 교수 폭로
불법 번식장서 생산된 동물 위조해 경매 넘겨
생일은 모두 '61일 이상'…"멋대로 썼다"

대학교 반려동물학과 교수이자 반려동물협회 이사를 맡은 남성이 뒤로는 불법 경매장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학교 반려동물학과 교수가 불법으로 경매장을 운영하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미지출처=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캡처]

비구협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불법 동물 번식장과 이를 알선해 유통하는 경매장에 대한 비공개 조사를 진행해왔다”며 “불법 번식장에서 생산된 동물이 어떻게 펫샵(반려동물 가게)으로 흘러가는지, 불법 매매유통의 큰손인 총책이 누구인지 밝혀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을 가르치는 직업이고, 사회의 지도층 격인 교수 신분으로 온갖 불법을 조장한 자의 이름을 밝히는 것이 이 사회에 더 공익적이라고 판단했다"면서 해당 교수의 소속과 실명을 공개했다. 비구협에 따르면 그는 대전의 한 대학교 교수인 홍 모 씨였다.

[이미지출처=JTBC 보도화면 캡처]

이날 JTBC 보도와 비구협에 따르면 홍 씨는 허가받지 않은 불법 번식장에서 생산된 반려동물을 '동물생산업'으로 정식 등록된 업장에서 태어난 동물인 것처럼 꾸며 경매대에 넘겼다. 이런 불법 번식장만 4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씨가 경매 시 필요한 ‘동물 개체관리 카드’를 위조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태어난 지 60일 미만인 강아지는 거래할 수 없게 돼 있는데, 개체관리 카드상 정보를 모두 태어난 지 61일 이상으로 조작했다는 것이다.


박인종 반려동물생산자협회 사무총장은 JTBC에 “(홍 씨는) 개만 갖고 가면 생일을 멋대로 써서 줬다”며 “하루에 300~400마리 강아지가 나오는데, 어떻게 그 강아지들 생일이 다 똑같겠느냐”고 주장했다.


다만 홍 씨는 “(고령인) 생산업자들을 대신해서 써드린 것”이라며 “업자들이 오히려 자신을 속여 팔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서 종견 수입…마리당 1000만원 매매" 주장
홍 씨가 대표로 있는 유성동양경매장. [이미지출처=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캡처]

또, 홍 씨가 중국에서 번식 목적의 ‘종견’을 수입해 국내 불법 번식장 등에 한 마리당 평균 1000만원을 받고 팔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비구협은 “홍 씨가 중국에서 저렴한 가격에 종견을 들여와 거액을 받고 팔면서도 어떠한 매매 자료도 남기지 않았다”며 “조세 포탈 혐의로 국세청에 신고하고 100억원에 달하는 경매 수수료에 대해서도 특별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구협은 홍 씨가 대표로 있는 대전시 유성동양경매장과 천안시 천안동양경매장 등 2곳을 동물보호법 위반 및 사문서위조죄로 형사고발 했다고 전했다. 또 경매장을 통해 반려동물을 유통한 불법 번식장 48곳을 적발해 형사고발 조치했다.


김세현 비구협 이사는 “반려동물 불법 생산업자들이 계속 생산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유통을 돕고 세탁해주는 불법 경매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악순환을 끊으려면 지자체가 불법의 온상지인 경매장 18곳을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매장에서 팔리는 반려동물 각각의 개체카드부터 이들이 경매장에 오기 전 어떤 번식장에 있었는지까지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막오른 HMM 인수전…재계 지각변동 오나
수정 2023.07.21 13:33입력 2023.07.21 09:59

산은·해진공, 경영권 공동매각 공고
자산 25조9000억…M&A시장 대어
SM그룹, 인수시 재계 13위로
현대차그룹, 정통성 승계 명분
포스코그룹, 해운·물류업 의지
CJ·LX 등도 인수 후보자로 거론

HMM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여의도 파크원타워에 있는 HMM본사.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HMM(옛 현대상선) 매각 작업의 막이 올랐다.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힌 SM그룹은 물론 내부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해온 대기업들이 다수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대어로 꼽히는 만큼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일 HMM 경영권 공동매각을 위한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이들은 지난 4월10일 삼성증권 등과 매각자문단을 구성, 연내 HMM 경영권 매각에 착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도출한 바 있다. 경영권 매각 절차는 국가계약법에 따른 공개경쟁입찰로 진행한다. 먼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최대 규모 해운사인 HMM은 작년 말 기준 자산총액이 25조9000억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 순위 19위에 자리하고 있다. 인수만 하면 단번에 기업 규모를 키울 수 있다.


유력 후보는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한 SM그룹이 꼽힌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최대 4조5000억원이라는 구체적인 가격까지 제시하면서 인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SM그룹은 자산 16조5000억원(30위)으로 HMM을 인수하게 되면 CJ그룹(40조7000억원)을 앞서면서 재계 순위 13위로 껑충 뛰어오를 수 있게 된다.



다만 해운업계에서는 SM그룹이 HMM의 몸값을 너무 과소평가했다고 보는 분위기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우 회장이 SM그룹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승부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호황기 때 HMM은 가치가 10조원이 넘는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그 반값 이하로 사겠다는 것이라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 후보군으로는 재계 순위 3위의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5위)이다. 현대차그룹에 HMM인수는 해운업 진출이라는 단순한 사업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잃어버린 예전 현대의 영토를 되찾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HMM의 옛 이름이 바로 현대상선이다. 현대상선은 과거 현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였다. 현대차가 인수할 경우 과거 현대그룹의 정통성 계승한다는 명분을 챙길 수 있다. 또 벌크선 사업을 하는 현대글로비스와 시너지도 기대된다.


포스코그룹은 해외에서 대부분 원료를 들여오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해운·물류업 진출을 타진해왔다. 2003년 일본 미쓰이물산과 합작으로 포스코플로우를 설립해 물류업에 진출한 바 있다. 다만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사업 전개 방향과 다르다"는 이유로 HMM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HMM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누리호' [사진제공=HMM]

이외에도 CJ그룹과 LX그룹(44위)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장금상선을 비롯한 다른 해운사들은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점유율이 늘어나면 규제도 늘어나 득보다는 실이 클 것이란 분위기다.


관건은 역시 가격이다. HMM의 매각 지분은 총 3억9900만주로 현재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 포함 희석기준 지분율 약 38.9%다. 여기에 2조6800억원 규모의 잔여 영구채는 HMM의 상환권 행사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1조원가량을 주식으로 전환한 후 나머지를 보유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인수가를 대략 최소 4조5000억원에서 최대 8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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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에 내린 500㎜, 전국 시민이 10년간 먹을 물"
수정 2023.07.21 10:35입력 2023.07.21 10:35

황석환 건기연 연구위원 SBS인터뷰
다음 우려 공간은 저수지? 위험성 경고

황석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청양이라는 데는 한 3만 명밖에 안 살 거예요. 그런데 그 면적에다가 그 500㎜를 다 깔아보면, 실제로 전국에 시민들이 그 물을 먹는다고 치면 결국 한 10년 동안 먹을 물이 이틀 동안 온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 청양의 예를 들면서 최근 이어졌던 집중 호우가 어떤 수준인지를 전한 것이다. 이른바 '1000년만의 폭우'라는 말이 나오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0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할 정도의 비가 이번에 내린 것으로 그치지 않고, 상상을 초월하는 기후의 역습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란 의미다.


황석환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없었던 패턴이잖아요. 그런데 계속 나오고 있다는 거지요. 작년에도 그렇고 2020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그러면 내년에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이지요"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새벽 충청권에 쏟아진 폭우로 충남 청양군 정산면 학암리 하천 둑이 무너지자 군 관계자들이 현장에 나와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하차도나 지하주차장, 반지하집 등 사고가 날 경우 해당 공간에 대해서만 대책을 마련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는데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석환 연구위원은 저수지의 위험성에 주목했다.

황석환 연구위원은 "저수지는 우리가 얘기하는 댐처럼 아주 큰 시설은 아니기 때문에, 이게 뭐 콘크리트처럼 아주 차수를 잘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냥 제방처럼 쌓아놓은 거니까요"라면서 "이게 관리가 힘들잖아요, 너무 많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아직 사고가 안 나서 그렇지 집중, 관심을 가지고 봐야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황석환 연구위원은 "배수시설을 일단 잘 만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저수지라는 것은 실제로 우리가 얘기하는 홍수를 막자는 측면보다는 농번기에 물을 쓰자는 측면이 강하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우리가 얘기하는 홍수기능을 강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황석환 연구위원은 "사람들이 결국은 지구온난화를 시킬 수 있는 이산화탄소나 자동차도 그렇고 집안의 난방도 그렇고 석탄도 때고 석유도 때고 하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결국은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우리가 얘기하는 대기 요소들이잖아요. 그런 걸 사람이 만들어놓고 결국은 그 피해가 사람한테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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