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집중호우 사망·실종 50명…19일 새벽까지 남부 일부 '극한호우'

수정 2023.07.18 11:13입력 2023.07.18 10:32

사망 41명·실종 9명·부상 35명 등
장마, 20일부터 주춤…22일 재개

전국에서 50명의 사망 및 실종 피해를 가져온 장맛비가 18일에도 이어진다. 이번 장마는 20일 잠시 주춤하다 주말부터 다시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폭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50명, 부상자는 35명이다.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2011년 78명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 마지막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전국 사망자는 41명으로 늘어났다. 공식 수색작업은 17일 오후 9시 종료됐지만, 18일 이후에도 지하차도 인근 추가 수색은 계속된다. 경북 예천에서 실종된 8명에 대해서는 아직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고, 부산 실종자 1명을 포함해 전국의 실종자는 18일 오전 현재 총 9명이다.


이번 폭우로 인한 이재민은 전국 16개 시도·123개 시군구에서 8005가구, 1만2709명이 발생했다. 이들 중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인원은 3771가구, 5672명이다. 시설과 재산피해도 계속 늘어나 충남·충북·경북·전북을 중심으로 공공시설 912건, 사유시설 574건의 피해가 집계됐다. 도로 사면유실·붕괴도 157건, 도로파손·유실은 60건이다. 주택침수 274채, 주택파손 46채 등의 피해도 있었다.


서울 시내 도로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잠수교를 제외하고 통제가 모두 해제됐다. 지난 14일부터 닷새째 통제 중인 잠수교도 한강 수위가 점차 하강함에 따라 이르면 이날 통행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장마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9일 새벽까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선 시간당 80㎜의 '극한 호우'가 퍼부을 것으로 예보했다. 17~19일 사흘간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엔 많게는 300㎜ 이상, 특히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중산간에는 400㎜ 이상(제주도 산지 50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13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산책로가 출입통제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달 말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수도 있어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정체전선은 20일부터 일본 남동쪽 해상과 중국 남부로 남하, 남부지역을 중심으로만 비가 내리는 등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주말인 22일부터 다시 북상해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호우피해가 큰 충북·충남·경북·전북과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경기남부·제주지역 경찰관서에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갑호비상이 발령되면 해당 경찰관서 소속 경찰관은 기능·관할과 상관없이 긴급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경찰청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10개 경찰부대 소속 경찰관 600여명을 수해를 입은 충북과 충남, 경북, 전북 지역에 투입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서러워 그 자리서 울었다"…해군에 무차별 폭행당한 택시기사 사연에 '공분'
수정 2023.07.18 15:04입력 2023.07.18 12:30

20대 남성, 옷 벗고 폭언에 욕설까지
택시 기사, 갈비뼈 골절 등 전치 6주 부상
동료와 상관 "젊은 군인 죽이려 하나" 선처 요구

현직 해군 부사관이 고령의 택시 기사에게 폭언과 욕설을 내뱉고 무차별 폭행까지 하는 모습이 공개돼 공분이 일고 있다. 특히, 해군 중사의 아버지뻘인 택시 기사는 폭행으로 갈비뼈 5개가 골절되는 전치 6주의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19일 오후 11시께 부산 남구에서 벌어졌는데, 지난 13일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한블리)에서 집중적으로 조명됐다. 방송에서는 폭행 가해자인 해군 중사 A씨(25)의 범행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현직 해군 부사관이 고령의 택시 기사에게 폭언과 욕설을 내뱉고 무차별 폭행까지 하는 모습이 공개돼 공분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영상을 보면 만취 상태로 택시에 탑승한 A씨는 아버지뻘인 택시 기사 B씨(65)에게 반말로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이어 "처맞을래" 등 욕설과 폭언을 퍼부으면서 B씨를 향해 손찌검하는 시늉을 하거나 운전석을 넘어 운전 중인 B씨를 위협했다. A씨의 위협에도 약 7분간 운행을 이어간 B씨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목적지인 해군 숙소 앞에 도착한 뒤 B씨는 출동한 경찰을 기다리며 차 밖으로 피신했다. 하지만 A씨는 따라 내려 계속해서 욕설을 쏟아냈다. "문신을 보여주겠다"면서 돌연 윗옷을 벗기도 했다. 그러다 A씨는 결국 B씨의 허리를 발로 찼고, 이 충격으로 사이드미러에 복부를 세게 부딪친 B씨는 비명을 질렀다. A씨는 이어 쓰러진 B씨 몸 위에 올라타 마구 짓눌렀다.

폭행은 택시 기사 비명을 듣고 달려온 경비원 등의 만류에도 계속됐으며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하고도 한동안 욕설과 난동은 이어졌다. A씨의 폭행으로 B씨는 갈비뼈 5개가 골절되는 전치 6주의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B씨는 방송에서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 그 자리에서 한동안 울었다. 솔직히 죽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A씨 동료와 상관 "젊은 군인 죽이려 하나" 선처 요구
영상을 보면 만취 상태로 택시에 탑승한 A씨는 아버지뻘인 택시 기사 B씨(65)에게 반말로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이어 "처맞을래" 등 욕설과 폭언을 퍼부으면서 B씨를 향해 손찌검하는 시늉을 하거나 운전석을 넘어 운전 중인 B씨를 위협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경찰이 도착에 관할 파출소로 이동한 뒤 A씨의 해군 동료와 상관까지 몰려 와 선처를 요청했다. 이 상황에도 정작 A씨는 술에 취해 쓰러져 자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B씨를 더 경악하게 한 건 우르르 몰려온 해군의 태도였다. A씨의 한 상관은 B씨에게 "젊은 군인을 죽이려고 하냐"며 "청춘을 망치지 말아달라"고 선처를 요구했다. B씨 딸은 "젊은 가해자의 인생은 불쌍하고 무고한 60대 노인이 맞은 것은 괜찮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A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재 징계 등 조치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 가족은 A씨의 구속을 위해 1408명에게 탄원서를 받아 제출했지만, 결국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는 연락을 전달받았다. B씨 가족은 혹시 모를 보복에 두려워하고 있다.


영상과 사연이 공개되자 시민은 공분했다. 특히 일부 누리꾼은 온라인을 통해 A씨의 엄벌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등을 보면 "택시 기사 폭행 해군 처벌 원한다", "해군 중사 엄벌에 처하라", "군인이 사람을 때렸다고 해서 찾아왔다" 등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영상과 사연이 공개되자 시민은 공분했다. 특히 일부 누리꾼은 온라인을 통해 A씨의 엄벌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출처=대한민국 해군 자유게시판]

한문철 변호사는 "운전 중인 사람을 위협하면 특가법을 적용해 무겁게 처벌하게 돼 있다"며 "가해자가 택시 안에서는 협박·위협만 했고 차에서 내려서 폭행했기 때문에 처벌이 가벼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변호사는 "피해자가 전치 6주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가해자에게 실형이 선고된다면 징역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집행유예를 받더라도 이는 공무원(군인)직 박탈 사유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지하차도 물 들어와도 계속 차량이…"재난관리 시스템 작동 안해"
수정 2023.07.18 11:04입력 2023.07.18 11:04

전문가 "재난관리 문화 잘못 구축돼"
"침수된 곳 가지 말고, 못 가게 유도해야"

폭우로 충북 청주 미호강 제방이 터져 침수된 오송 지하차도 사고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도로 통제가 제때 실시됐었다면 큰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당시 참사 4시간여 전 이미 미호강 주변에 홍수경보가 내려졌는데도 지하차도 차량 통제나 우회로 안내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사이 물은 도로로 빠르게 유입됐다.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운전자들은 밀려들어 오는 물을 보고 차를 돌려 지하차도를 빠져나오려 하지만, 일부 차들은 잠시 망설이다가 지하차도로 그대로 진입하기도 한다.


미호강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6일 오전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7.16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호남대 교수)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가재난관리 시스템을 20년 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을 제정하면서 구축, 설계, 탑재해 놨다. 급박한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하고 응급조치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 부회장은 "통행금지, 통행 제한, 대피 명령을 가장 현장에 있는 기초지자체에서 작동시켜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시스템들이 작동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초 지자체장들이 (재난 대응 시스템에 대한) 학습이 안 되어 있다"며 "이런 중요한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모르는 것 같다. 무슨 과학기술을 작동시키는 첨단 전문성을 요구하는 게 아니고 법에 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모른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석환 대진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만약 교통 통제를 오전 6시에 했었으면 완전히 상황은 달라졌다고 본다"며 "홍수통제소가 경계경보를 발령하면서 지자체에 다 통보하는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그것을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현장 상황과 심각성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런 재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들어가지 않는 게 우선이고, 들어가지 않도록 유도를 해 주는 게 중요하다"며 "기본적으로 지하에 있는 시설물, 반지하부터 지하차도, 지하 주차장에 대해서 기존에 있는 규정, 제도, 설계 기준을 많이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