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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만원짜리가 '2억4000만원'에 낙찰…로또 된 '아이폰 1세대 미개봉품'

수정 2023.07.18 11:35입력 2023.07.18 09:32

4GB 모델…출고가 대비 369배

2007년 출고가 65만원이었던 아이폰이 최근 2억 4000만원에 팔렸다.


17일 경매 전문사이트 LGC 옥션에 따르면 전날 경매에서 ‘아이폰 1세대 4GB 모델’이 19만달러(약 2억 40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경매는 지난달 30일 시작 가격 1만달러(약 1300만원)로 시작해 이날까지 16일간 진행됐다. 당초 경매가 10만달러(약 1억 3000만원) 정도로 예상됐으나 총 28번에 걸쳐 입찰이 이어졌고, 끝내 19만달러에 거래되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해당 모델의 출고가는 본래 499달러(65만원)였다. 최종 낙찰가와 비교하면 369배가량이 뛴 셈이다. 이에 대해 LGC 옥션 측은 "해당 모델의 희소성과 가치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모델이 바로 2007년 출시된 애플 최초의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흥행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4GB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도 몇 안 남아 희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아이폰 1세대 출시 초기에 4GB와 8GB 모델에 대해 ‘용량이 적다’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애플은 곧 16GB 모델을 생산하기로 결정했고, 4GB·8GB 모델은 금세 단종됐다.


16일 약 2억 4천만원에 낙찰된 아이폰 1세대 4GB 모델. [이미지출처=LGC 옥션 홈페이지 캡처]

경매에 나선 판매자의 이력도 낙찰가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판매자는 아이폰 출시 당시 엔지니어링 팀 소속 직원 중 한 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매에 나온 물건은 당시 공장에서 출고됐을 때 모습 그대로 밀봉된 상태여서, 수집가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한편 아이폰 1세대 8GB 모델 역시 경매에 나와 수천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지난 2월 해당 모델은 2500달러(329만원)로 시작해 6만 3356달러(약 8300만원)에 낙찰되면서 약 25배가량 가치가 상승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에코프로 대해부]18년만에 매출 666배 껑충…에코프로 없이 아이오닉도 없다
수정 2023.07.18 13:20입력 2023.07.18 08:10

원천기술 중요한 양극재 시장 2004년 선제 진입
주고객사 삼성SDI·SK온…LG엔솔과는 리사이클링
"완성차 업체 등 판매처 다변화 추진…해외공장 증설"

"2억원으로 58억원 수익 인증합니다."


최근 한 투자자의 수익 인증이 화제가 됐다. 그의 투자처는 바로 올해 가장 뜨거웠던 주식, 바로 에코프로다. 올 초 10만원을 넘긴 주가는 전기차 배터리 열풍을 타고 7개월 만에 100만원을 돌파했다. 무려 9배(823%) 폭등한 수치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13%에 그쳤다. 에코프로의 하루 거래 규모는 2조5000억원을 넘는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도박판'으로 불리는 이 회사는 과연 앞으로도 지금의 성공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까.

에코프로가 장중 100만원을 넘어선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이 에코프로 차트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에코프로는 최근 2028년까지 포항에 2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허브 '블루밸리 캠퍼스'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2017년부터 2조9000억원을 투자해 2021년 완공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투자다. 중견기업이 2조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건 이례적이다. 작년 한 해 국내 중견기업 설비투자 총합이 2조원이다.


1998년 설립된 에코프로는 지분 45.58%를 보유한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양극재 생태계를 구축했다. 중점 사업인 수산화리튬, 전구체, 양극재, 폐배터리 재활용을 포항캠퍼스에 수직계열화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중 하나로, 배터리 제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원료다.

에코프로비엠은 니켈을 80% 이상 함유한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활물질을 생산한다. 글로벌 삼원계 양극재 생산 1위(2021년 기준)다. 하이니켈 배터리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


국내기업으로 LG화학(세계 2위), 삼성SDI(세계 8위), 포스코퓨처엠(세계 9위), 엘엔에프(세계 10위)정도다. 해외 기업 일본 니치아, 벨기에 유미코어, 독일 바스크, 중국 창위안 리코, 일본 스미토모가 3~7위를 차지하고 있다.

에코프로 실적

에코프로 매출은 양극재 사업을 시작한 2004년 75억원에서 18년 만인 지난해 5조원으로 660배 이상 커졌다. 에코프로비엠과 지주사 에코프로가 나란히 코스닥 시가총액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원천기술이 중요한 양극재 시장에 선제 진입해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해 놓은 것도 주요 성공비결로 꼽힌다. 전기차 주행거리와 가격경쟁력을 향상하려면 양극재 내 니켈 함량을 높여 제품 안정성을 갖추는 것이 필수다.


에코프로는 2008년 국내 최초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물질을 개발·양산한 데 이어 2016년 세계 최초로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 전기차용 양극소재 코어쉘(CSG) 양산에 성공했다. 2021년엔 니켈 함량 90% 이상의 양극활물질을 신규 양산했다. 양극활물질이란 배터리 양극재에 사용되는 소재를 말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이니켈 양극재 NCA, NCM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고 거래처가 요구하는 모든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에코프로다.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산에 대비해 연구개발본부 내 LFP팀도 꾸렸다.


지난해 10월21일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이 경북 포항에서 양극재 공장 ‘CAM7’ 준공식을 열었다. (왼쪽 세 번째부터)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장식 포항시 부시장. [사진제공=삼성SDI]

주 고객사는 삼성SDI, SK온이다. 양극재 사업 초기 삼성SDI를 중심으로 판매해오다 2018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후발주자인 SK온으로 판매처를 늘렸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 지분 각각 40%, 60%의 양극재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2020년 설립하고, 경북 포항에 2021년 10월 CAM6 공장(연산 3만6000t), 2022년 10월 CAM7 공장(연산 5만4000t)을 준공했다.


SK온과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10조원 규모 양극재를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2021년 맺었다. 이어 작년 7월 포드까지 총 3사가 모여 북미 공동투자 1조원 규모 투자의향서를 체결했고, 후속 조치로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5월 캐나다 이차전지소재기업 '에코캠' 지분 100%를 1563억원에 취득했다.


지난 3월24일 SK온, 에코프로머티리얼즈, GEM 등 3사 참여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와 새만금개발청이 전북 군산시 한 호텔에서 전구체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오른쪽부터)최영찬 SK온 사장,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 허개화(Xu kaihua) GEM 회장, 정운천 국회의원, 강임준 군산시장. [사진제공=SK온]

SK온, 중국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과 함께 니켈 중간재와 전구체 생산공장도 짓는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니켈·코발트 수산화혼합물(MHP) 생산공장을 만들어 2024년 3분기부터 니켈 3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확보한 MHP를 기반으로 새만금에 전구체를 생산하기로 했다. 3사의 총투자비는 최대 1조2100억원이다. 연산 5만t의 전구체 합작공장을 내년 완공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합작사 설립 등으로 삼성SDI와 SK온에서 나오는 매출 비중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헝가리와 캐나다에 양극재 생산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며 “완성차 업체와의 협상 타진 등 고객사 다변화는 지속해서 추진 중”이라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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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우에 농산물 가격 하룻새 60% 급등…밥상물가 '초비상'
수정 2023.07.18 16:26입력 2023.07.18 10:10

피해 시설 재배 하우스와 과일 산지 집중
애호박 하루 만에 63% 급등, 오이 37%↑
농작물 가격 급등에 외식물가 상승 우려
정부 농수산물 가격 인플레 방어 수급 강화

역대급 집중 호우로 국내 농산물 생산의 피해가 커지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폭우가 시설 재배 하우스와 과일 산지인 충청과 경북 지역에 집중된 탓에 출하량 감소에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상추·수박·고추는 물론 복숭아·사과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일부 품목은 도매가격이 하루 만에 6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특히 원재료인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비를 비롯한 밥상 물가에도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애호박 도매가격은 50개 기준 2만4460원으로 전일(1만4980원) 대비 무려 63.3%가 올랐다. 오이(37.0%), 적상추(35.4%), 시금치(20.1%), 수박(17.9%), 복숭아(12.8%) 등도 줄줄이 가격이 인상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0일부터 전날까지 농작물 침수 및 낙과 등으로 집계한 농지 피해 면적은 2만7094.8㏊(헥타르)로 축구장(0.714㏊) 3만8000여개 규모다. 이는 지난해 풍수해로 인한 피해 규모(약 4440㏊)의 6.1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 폭우가 특히 하우스 재배 작물과 과일 생산지에 집중된 탓에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폭우가 내리면 땅에서 가까이 재배되는 작물일수록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볼 확률이 더 커진다. 수박과 상추가 대표적이다. 고추와 애호박 등 주로 산지에서 생산하는 작물 역시 생산 저하가 불가피하다. 일조량이 크게 줄면서 불량이 늘고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집중호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농작물 가격이 앞으로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까지 충청권·남부지방은 최대 200㎜의 비가 더 내리고, 전남 남해안 및 제주도 일부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350㎜ 수준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집중호우 관련 상황점검 긴급회의에서 "집중호우가 남부로 확대하면서 피해 면적이 수만 ㏊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획재정부 역시 농수산물 가격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거에도 장마 및 태풍 등으로 작황이 악화해 물가가 크게 치솟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1년 시간당 100㎜에 달하는 100년 만의 폭우로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4.7%로 당시 기준 사상 최대로 상승한 바 있다. 신선식품은 9.0%, 농·축·수산물은 11.2% 폭등했다. 2017년 역시 무더위와 장마가 겹치면서 그해 7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2.3% 치솟으며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농산물 가격이 뛰어오르면서 외식물가의 불안정한 흐름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6.3%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7%)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집계 결과 지난달 서울 기준 자장면(6915원) 가격은 전년 대비 10.4% 상승했고, 냉면(1만1154원)은 8.6% 오르는 등 대표 외식 메뉴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원재료 물가가 떨어지면 그 비용을 기업이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고 업계를 압박해왔는데, 농산물 가격 상승이 지속할 경우 가격 인상 억제를 요구할 명분 역시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농작물 피해가 더 커지면 재료비 상승에 따라 외식물가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재 농수산물 가격 피해 규모 등을 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농수산물 가격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개입 가능성도 내비쳤다. 집중 호우가 끝나더라도 다가오는 추석 등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농수산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단기 조치로 관련 수입을 빠르게 늘리거나 정부 주도의 할인행사를 시행하는 등 수급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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