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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대해부]18년만에 매출 666배 껑충…에코프로 없이 아이오닉도 없다

수정 2023.07.18 13:20입력 2023.07.18 08:10

원천기술 중요한 양극재 시장 2004년 선제 진입
주고객사 삼성SDI·SK온…LG엔솔과는 리사이클링
"완성차 업체 등 판매처 다변화 추진…해외공장 증설"

"2억원으로 58억원 수익 인증합니다."


최근 한 투자자의 수익 인증이 화제가 됐다. 그의 투자처는 바로 올해 가장 뜨거웠던 주식, 바로 에코프로다. 올 초 10만원을 넘긴 주가는 전기차 배터리 열풍을 타고 7개월 만에 100만원을 돌파했다. 무려 9배(823%) 폭등한 수치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13%에 그쳤다. 에코프로의 하루 거래 규모는 2조5000억원을 넘는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도박판'으로 불리는 이 회사는 과연 앞으로도 지금의 성공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까.

에코프로가 장중 100만원을 넘어선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이 에코프로 차트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에코프로는 최근 2028년까지 포항에 2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허브 '블루밸리 캠퍼스'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2017년부터 2조9000억원을 투자해 2021년 완공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투자다. 중견기업이 2조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건 이례적이다. 작년 한 해 국내 중견기업 설비투자 총합이 2조원이다.


1998년 설립된 에코프로는 지분 45.58%를 보유한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양극재 생태계를 구축했다. 중점 사업인 수산화리튬, 전구체, 양극재, 폐배터리 재활용을 포항캠퍼스에 수직계열화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중 하나로, 배터리 제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원료다.

에코프로비엠은 니켈을 80% 이상 함유한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활물질을 생산한다. 글로벌 삼원계 양극재 생산 1위(2021년 기준)다. 하이니켈 배터리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


국내기업으로 LG화학(세계 2위), 삼성SDI(세계 8위), 포스코퓨처엠(세계 9위), 엘엔에프(세계 10위)정도다. 해외 기업 일본 니치아, 벨기에 유미코어, 독일 바스크, 중국 창위안 리코, 일본 스미토모가 3~7위를 차지하고 있다.

에코프로 실적

에코프로 매출은 양극재 사업을 시작한 2004년 75억원에서 18년 만인 지난해 5조원으로 660배 이상 커졌다. 에코프로비엠과 지주사 에코프로가 나란히 코스닥 시가총액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원천기술이 중요한 양극재 시장에 선제 진입해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해 놓은 것도 주요 성공비결로 꼽힌다. 전기차 주행거리와 가격경쟁력을 향상하려면 양극재 내 니켈 함량을 높여 제품 안정성을 갖추는 것이 필수다.


에코프로는 2008년 국내 최초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물질을 개발·양산한 데 이어 2016년 세계 최초로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 전기차용 양극소재 코어쉘(CSG) 양산에 성공했다. 2021년엔 니켈 함량 90% 이상의 양극활물질을 신규 양산했다. 양극활물질이란 배터리 양극재에 사용되는 소재를 말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이니켈 양극재 NCA, NCM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고 거래처가 요구하는 모든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에코프로다.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산에 대비해 연구개발본부 내 LFP팀도 꾸렸다.


지난해 10월21일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이 경북 포항에서 양극재 공장 ‘CAM7’ 준공식을 열었다. (왼쪽 세 번째부터)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장식 포항시 부시장. [사진제공=삼성SDI]

주 고객사는 삼성SDI, SK온이다. 양극재 사업 초기 삼성SDI를 중심으로 판매해오다 2018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후발주자인 SK온으로 판매처를 늘렸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 지분 각각 40%, 60%의 양극재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2020년 설립하고, 경북 포항에 2021년 10월 CAM6 공장(연산 3만6000t), 2022년 10월 CAM7 공장(연산 5만4000t)을 준공했다.


SK온과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10조원 규모 양극재를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2021년 맺었다. 이어 작년 7월 포드까지 총 3사가 모여 북미 공동투자 1조원 규모 투자의향서를 체결했고, 후속 조치로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5월 캐나다 이차전지소재기업 '에코캠' 지분 100%를 1563억원에 취득했다.


지난 3월24일 SK온, 에코프로머티리얼즈, GEM 등 3사 참여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와 새만금개발청이 전북 군산시 한 호텔에서 전구체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오른쪽부터)최영찬 SK온 사장,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 허개화(Xu kaihua) GEM 회장, 정운천 국회의원, 강임준 군산시장. [사진제공=SK온]

SK온, 중국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과 함께 니켈 중간재와 전구체 생산공장도 짓는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니켈·코발트 수산화혼합물(MHP) 생산공장을 만들어 2024년 3분기부터 니켈 3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확보한 MHP를 기반으로 새만금에 전구체를 생산하기로 했다. 3사의 총투자비는 최대 1조2100억원이다. 연산 5만t의 전구체 합작공장을 내년 완공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합작사 설립 등으로 삼성SDI와 SK온에서 나오는 매출 비중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헝가리와 캐나다에 양극재 생산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며 “완성차 업체와의 협상 타진 등 고객사 다변화는 지속해서 추진 중”이라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록적 폭우에 농산물 가격 하룻새 60% 급등…밥상물가 '초비상'
수정 2023.07.18 16:26입력 2023.07.18 10:10

피해 시설 재배 하우스와 과일 산지 집중
애호박 하루 만에 63% 급등, 오이 37%↑
농작물 가격 급등에 외식물가 상승 우려
정부 농수산물 가격 인플레 방어 수급 강화

역대급 집중 호우로 국내 농산물 생산의 피해가 커지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폭우가 시설 재배 하우스와 과일 산지인 충청과 경북 지역에 집중된 탓에 출하량 감소에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상추·수박·고추는 물론 복숭아·사과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일부 품목은 도매가격이 하루 만에 6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특히 원재료인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비를 비롯한 밥상 물가에도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애호박 도매가격은 50개 기준 2만4460원으로 전일(1만4980원) 대비 무려 63.3%가 올랐다. 오이(37.0%), 적상추(35.4%), 시금치(20.1%), 수박(17.9%), 복숭아(12.8%) 등도 줄줄이 가격이 인상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0일부터 전날까지 농작물 침수 및 낙과 등으로 집계한 농지 피해 면적은 2만7094.8㏊(헥타르)로 축구장(0.714㏊) 3만8000여개 규모다. 이는 지난해 풍수해로 인한 피해 규모(약 4440㏊)의 6.1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 폭우가 특히 하우스 재배 작물과 과일 생산지에 집중된 탓에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폭우가 내리면 땅에서 가까이 재배되는 작물일수록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볼 확률이 더 커진다. 수박과 상추가 대표적이다. 고추와 애호박 등 주로 산지에서 생산하는 작물 역시 생산 저하가 불가피하다. 일조량이 크게 줄면서 불량이 늘고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집중호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농작물 가격이 앞으로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까지 충청권·남부지방은 최대 200㎜의 비가 더 내리고, 전남 남해안 및 제주도 일부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350㎜ 수준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집중호우 관련 상황점검 긴급회의에서 "집중호우가 남부로 확대하면서 피해 면적이 수만 ㏊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획재정부 역시 농수산물 가격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거에도 장마 및 태풍 등으로 작황이 악화해 물가가 크게 치솟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1년 시간당 100㎜에 달하는 100년 만의 폭우로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4.7%로 당시 기준 사상 최대로 상승한 바 있다. 신선식품은 9.0%, 농·축·수산물은 11.2% 폭등했다. 2017년 역시 무더위와 장마가 겹치면서 그해 7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2.3% 치솟으며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농산물 가격이 뛰어오르면서 외식물가의 불안정한 흐름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6.3%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7%)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집계 결과 지난달 서울 기준 자장면(6915원) 가격은 전년 대비 10.4% 상승했고, 냉면(1만1154원)은 8.6% 오르는 등 대표 외식 메뉴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원재료 물가가 떨어지면 그 비용을 기업이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고 업계를 압박해왔는데, 농산물 가격 상승이 지속할 경우 가격 인상 억제를 요구할 명분 역시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농작물 피해가 더 커지면 재료비 상승에 따라 외식물가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재 농수산물 가격 피해 규모 등을 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농수산물 가격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개입 가능성도 내비쳤다. 집중 호우가 끝나더라도 다가오는 추석 등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농수산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단기 조치로 관련 수입을 빠르게 늘리거나 정부 주도의 할인행사를 시행하는 등 수급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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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도 "펜션 이용에 지장 없다" 환불 거절한 업주 논란
수정 2024.07.15 12:33입력 2023.07.18 08:43

15일 공주 펜션 예약했으나 폭우로 환불 요청
"정상 진입 가능하다" 천재지변 아니라 주장

폭우가 쏟아진 충남 공주의 한 펜션에서 천재지변이 아니라는 듯한 태도로 전액 환불을 거절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공주의 펜션을 예약했으나, 악화하는 기상 상태로 인해 환불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작성자 A씨는 “14일부터 호우 기상 상태가 걱정돼서, 사장님에게 전화해 환불 요청을 했지만, '펜션 규정상 전일, 당일은 전액 환불 불가로 환불이 안 된다'고 했다. 다만 '당일 천재지변으로 펜션을 못 오게 되면 환불을 해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15일 폭우가 쏟아진 충남 공주시 공산성 내 만하루가 물에 잠겨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공주에는 이틀 새 500여㎜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옥룡동, 금성동 등 곳곳이 물에 잠겨 50대 주민 1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대피했다. 금강교에 홍수경보가 발효돼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농지가 침수되는 등 시설 피해를 보았고, 공산성·무령왕릉 등 세계문화유산 곳곳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이로 인해 펜션을 못 갈 정도로 기상이 악화했다고 판단한 A씨는 재차 환불을 요청했으나, 펜션 주인 B씨는 환불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15일 아침 공주 지역에 재난 문자가 10개 이상 왔다. 홍수경보, 침수로 인한 주민 대피, 공주대교와 마티고개길 등 교통 통제 이상의 상황이 발생했다”며 “그런데도 사장님은 ‘본인 펜션에 오는 길은 막힌 곳이 없으니 올 수 있다’며 천재지변이 아니라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B씨는 “현재 펜션으로 오는 모든 방향의 길이 정상 진입 가능해 이용에 전혀 지장이 없음을 알린다”며 “자꾸 천재지변이라고 말씀하는데 정부가 보내는 문자는 안전에 유의하라는 ‘안전 문자’”라고 밝혔다.


A씨는 “정부에서 보낸 문자를 ‘안전에 유의하라고만 하는 것’이라고 하는 업주는 처음 본다”며 “목숨을 책임져 줄 것이냐”고 비판했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제가 공주 사는데 지금 침수로 아주 위험한 상황이다”, “천재지변 당한 것을 인증해야 환불해준다는 이야기인가”, “재난 안전 문자에 대한 의식이 아주 낮아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호우, 대설, 태풍 등의 이유로 숙박·오토캠핑장 시설예약을 취소할 경우 전액 환급할 수 있다.


다만 이는 강제성이 없어 매년 소비자들의 피해가 거듭되고 있다. 지난해 숙박시설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 건은 모두 1428건으로, 이 중 40%가 7월에서 9월에 여름 시기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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