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에 물 들어온다" 결혼 2개월 교사·여행 나선 20대…안타까운 희생자들
수정 2023.07.16 21:30입력 2023.07.16 21:18
15일 발생한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 침수사고 희생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16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오송 지하차도 침수 피해로 9명이 희생된 가운데 사망자 중 지난 5월 결혼한 새신랑 김 모씨(30) 도 있었다.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그는 임용고시를 보러 가는 처남을 KTX 오송역까지 데려다주기 위해 지하차도를 지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당시 불어난 물로 지하차도에 갇힌 김씨와 처남은 간신히 차에서 빠져나와 지붕 위로 올라갔다.
이후 둘은 지하차도 밖으로 헤엄쳐 나오려고 안간힘을 썼다. 먼저 빠져나온 처남이 뒤를 돌아봤지만 김씨는 보이지 않았다는 게 처남이 기억하는 당시 마지막 상황이다.
실종 한 시간 뒤 구조된 김씨는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안 모(24) 씨는 747버스에 탑승했다 참변을 당했다. 버스는 폭우로 원래 노선이 아닌 우회 노선으로 오송 지하차도를 택했다.
친구들과 1박 2일의 여수 여행 꿈에 부풀어 오송역으로 가기 위해 시내버스에 올랐다가 숨진 안씨도 이날 차디찬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는 최근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해 친구들과 여행을 가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13특수임무여단 장병들이 소방요원들과 함께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지하차도에서 실종자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오송역에서 기다리던 친구에게 "버스 안으로 물이 들어온다"는 전화를 한 게 마지막 말이었다고 한다. 안씨와 함께 버스에 탔던 친구 A씨는 여전히 실종 상태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 같은 버스에 탑승해 함께 출근하던 친구 박 모(76·여)·백 모씨(72·여)도 사망해 충북대병원에 안치됐다. 아파트 미화원으로 함께 일하던 친구인 이들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주6일 근무를 했다.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아들과 통화에서 "출근하는데 차가 통제돼 집으로 돌아간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씨, 백씨와 함께 출근하던 또 다른 친구 B씨의 경우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를 지나던 차량 15대가 인근 미호강에서 유입된 물에 잠겼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9명이 구조됐고 16일 오후 8시 30분 기준 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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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노선 아닌데…747버스 지하차도 참변 당한 이유
수정 2023.07.16 21:41입력 2023.07.16 20:28
충북 청주의 궁평제2지하차도(오송지하차도)에 갇힌 청주747번 급행버스가 침수로 운행 노선을 변경했다가 고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747버스의 원래 노선은 청주국제공항∼고속버스터미널∼충청대∼오송역 구간이다. 오송지하차도는 원래 다니는 길이 아니었다.
15일 오전 8시20분께 청주 오송 궁평제2지하차도가 침수되고 있는 모습. 왼쪽에 747번 급행버스가 보인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청주시는 시내에서 강내면 쪽으로 운행하던 버스 운전자가 오전 8시 20분쯤 3순환도로 강상촌교차로에서 방향을 틀어 청주역 분기점 쪽으로 버스를 운전한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사고 발생 전인 15일 오전 강내면에서 도로 침수가 발생하자 탑연삼거리 주변 통행이 제한됐다.
결국 이틀간 계속된 폭우에 저지대인 강내면 일대가 침수돼 당일 오전 5시 30분부터 탑연삼거리에서 도로가 통제되자 우회 운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교통 통제로 당시 많은 차가 탑연삼거리 앞에서 회차했다.
버스는 당국이 교통통제를 하지 않은 지하차도에 진입해 비교적 무난하게 출구를 빠져나온 것 같았지만, 미호강 제방 붕괴로 쓰나미처럼 지하차도로 밀려 들어온 강물을 피하지 못했다.
청주시는 승하차 시스템 확인을 통해 사고 당시 버스에 기사를 포함해 10명 정도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했다.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버스 승객의 진술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승객은 "버스에 승객 8명과 운전기사 1명이 더 있었는데 탈출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경찰의 CCTV 분석에 따르면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가 지하차도에 갇혔다.
앞서 사고가 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전날 오전 8시 40분께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이 사고 관련 확인된 사상자는 16일 오후 2시 기준 사망 9명, 부상 9명이다.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배수·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배수·수색 작업에는 군인·경찰·소방·관계 공무원 등 399명의 인력과 장비 65대가 투입됐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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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취 중단하세요"…'대장균' 득실 떡볶이 소스 회수 명령
수정 2023.07.16 21:40입력 2023.07.16 16:01
아람식품 '33국물떡볶이소스' 순한맛
시중에 유통된 떡볶이 소스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대장균이 검출돼 당국이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에 나섰다.
대장균 검출로 회수 명령을 받은 아람식품 '33국물떡볶이소스'(순한 맛)[이미지출처=식품안전나라]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강원도 홍천군 소재 아람식품이 제조한 '33국물떡볶이소스'(순한맛)에 대해 지난 14일 3등급 회수 명령을 내렸다. 이 제품의 유통소비 기한은 2024년 5월 24일이며, 제조 일자는 별도 표시되지 않았다. 포장 단위는 2㎏ 대용량으로, 주로 음식점 등에 납품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표준시험분석연구원의 성분 검사 결과, 해당 제품에서는 기준 규격을 초과한 대장균군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균은 고온·다습하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번식하는데, 음식, 물, 비위생적인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전염되며 감염 시 구토, 구역,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식약처는 "해당 회수 식품 등을 보관하고 있는 판매자는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영업자에게 반품해야 하고,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제품에 표시된 고객센터에 문의하거나 구매처에 반품하라"고 안내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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