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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사망·실종 50명 육박…오송 사망자 8명으로 늘어

수정 2023.07.16 13:06입력 2023.07.16 13:06

18일까지 충청·전북·경북북부 내륙에 300㎜ 호우 예상

전국에 집중호우가 수일째 지속되면서 각지에서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인원이 16일 50명에 육박하고 있다. 청주 오송 지하차도 실종자 수색 현장에서는 시신 1구를 추가 수습해 사망자가 8명으로 늘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9일부터 16일 오전 11시까지 호우 사망·실종자가 모두 4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경북 17명, 충북 11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 모두 33명이다. 실종자는 경북 9명, 부산 1명 등 10명이다. 부상자는 22명(충북 14명·경북 4명·충남 2명·경기 1명·전남 1명)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대본 발표 후 오송 지하차도에서 시신 1구가 추로 인양되고, 경북 지역에서도 호우 피해 사망자가 1명 늘어 총 사망자는 35명으로 늘었다.


수색이 진행 중인 오송 지하차도에 10대 이상의 차량이 침수된 것으로 알려져 침수 사고 피해자들이 추가로 발견될 경우 사상자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오송 배수·수색 작업에는 군인·경찰·소방·관계 공무원 등 399명의 인력과 장비 65대가 투입됐다.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성인 남성 허리 높이까지 배수 작업을 완료하고 수색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국에서 호우로 사전 대피한 주민은 13개 시도 90개 시군구에서 7866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6182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공공시설 피해는 149건으로 집계됐으며 사유 시설 피해는 124건이다.

한국철도(코레일)는 이날까지 무궁화호, 새마을호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한다. KTX는 경부고속선·강릉선·전라선·호남선 등만 운행하고 있으나, 일부 노선에서 지연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내는 이번 호우는 일단 18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예보 브리핑에서 오는 18일까지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도 산지에 비가 100∼250㎜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충청권, 전북, 경북북부 내륙에서는 많으면 300㎜ 이상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소설이 현실로?…애거사 크리스티 별장서 100명 고립
수정 2023.07.16 13:11입력 2023.07.16 13:05

대표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유사해 눈길
관광객들 “갇힌 동안 오히려 정취 즐겼다”

영국의 유명 추리소설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별장에서 100명 이상이 일시적으로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작가의 대표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연상시키는 상황이라 눈길을 끌었다.


15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전날 영국 남서부 데번에 있는 크리스티의 별장 ‘그린웨이 하우스’를 방문한 관광객 100여명이 폭풍우로 인해 건물에 갇혔다”고 보도했다.


그린웨이 하우스를 관리하는 재단 ‘내셔널 트러스트’는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큰 나무가 쓰러져서 별장으로 향하는 유일한 도로가 막혔다”며 “방문객과 직원, 자원봉사자 등 100여명이 그린웨이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이 소식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크리스티의 대표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이번 사건의 유사점을 찾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1920년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으로 데뷔한 크리스티는 여섯 번째 작품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으로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그 뒤 ‘오리엔트 특급 살인’, ‘나일강의 죽음’ 등 수많은 추리소설의 고전을 남겼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별장 그린웨이 하우스 [이미지 출처=애거사 크리스티 공식 홈페이지 캡처]

크리스티의 작품은 영어권에서만 10억부 이상 판매됐고 103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이후 여러 차례 영화화됐다. 특히 크리스티가 창조해낸 벨기에의 명탐정 에르퀼 푸와르, 독신 노인 탐정 제인 마플은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크리스티의 작품 중에서도 스릴과 서스펜스가 가장 뛰어나다고 인정받는 걸작이다. 무인도의 별장에 초대받은 8명의 남녀, 그리고 별장의 하인 부부까지 총 10명이 폭풍우로 인해 섬에 갇힌 가운데 살인사건이 연속으로 발생한다는, 이른바 ‘밀실 살인’의 시초격인 작품이다.


그러나 소설 내용과는 다르게 관광객들은 갇혀 있는 동안 별다른 일 없이 오히려 별장의 정취를 즐겼으며, 구조대가 도로를 정리한 뒤인 14일 저녁 모두 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고립됐던 관광객 캐럴라인 헤븐은 “우리는 나무 제거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티룸에서 차를 마시거나, 잔디밭에서 크로켓을 치며 여유 있게 보냈다”고 밝혔다.


그린웨이 하우스는 크리스티가 생전에 소설을 완성하면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던 곳이다. 소설 ‘죽은 자의 어리석음’의 영감이 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크리스티와 그의 가족 역시 강가를 거닐거나 크로켓을 치고, 별장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최신 추리소설을 읽어주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내셔널 트러스트는 그린웨이 하우스가 이번 폭풍 피해로 당분간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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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3구역, 재건축 초반부터 '삐그덕'…서울시 "희림건축 선정 무효"
수정 2023.07.17 10:03입력 2023.07.16 14:50

15일 용적률 위반 논란 희림 건축사로 선정
서울시 "이미 공모 중단하라고 명령해"

'재건축 최대어' 압구정3구역이 서울시 가이드라인 위반 논란에 휩싸인 희림종합건축사무소를 결국 건축사로 낙점했다. 그러나 시가 '무효'라며 제동을 걸었다. 인허가권을 쥔 시가 강경대응에 나서면서 향후 후속 절차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 재건축 조합은 전날 열린 총회에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희림건축)을 설계업체로 선정했다. 희림은 1507표를 받았으며, 해안건축은 희림건축보다 438표 적은 1069표를 얻었다. 기권·무효표는 115표다.


희림건축 컨소시엄이 제시한 압구정3구역 투시도

그러나 이에 대해 서울시가 16일 투표 결과가 무효라고 선언했다. 시 관계자는 "공모 자체가 실격 사유에 해당해 중단하라고 명령을 보냈지만 (조합에서) 지켜지지 않았다"며 "결국 무효이고 설계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정 결과에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를 자치구청장(강남구청장)이 살펴보고 행정처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구청과 긴밀히 협의해 신속통합기획대로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압구정3구역은 서울시 신통기획 추진 단지다. 시가 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개입해, 사업성과 공공성이 결합한 정비계획안을 만들어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압구정2~5구역 의 통합적 재건축을 강조한 신통기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논란이 된 것은 희림건축이 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공모에서 제시한 안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희림건축은 친환경 인센티브를 통해 용적률 360%, 임대주택이 없는 재건축안을 공모안으로 제출했다. 이는 용적률 300% 이하, 입대주택 소셜믹스 등을 핵심으로 하는 서울시 신속통합 정비지원 계획안과 배치되는 안이다. 그러나 희림건축은 인센티브 등을 적용하면 상한을 높일 수 있다며 서울시 반대에도 주민 설득에 나섰다.



이에 서울시는 건축설계 공모 지침 위반이라며 컨소시엄을 구성한 건축사사무소 2곳을 사기미수, 업무방해 및 입찰방해 혐의로 11일 경찰에 고발했다. 또 서울시 재건축 규정과 조합 공모 지침을 위반했다며 공모 절차를 중단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논란에도 조합은 공모 절차를 강행해 투표에 부쳤고 희림건축의 손을 들어줬다.


희림건축은 조합원 투표 직전 용적률을 300%로 하향한 안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조합 측도 "희림건축이 신통기획에 맞게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협조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하지만 사전 서면 투표 조합원들은 360% 설계안에 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표의 유효성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16일 "총회 과정의 문제에 대해선 또 따로 다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신통 기획을 필두로 빠르게 고품질 주택 공급을 추진해 집값 안정과 주거환경 정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설계사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도 공모 당선만을 목표로 하는, 서울시 공공계획과 전혀 다른 과대포장, 무책임한 낚시성 계획안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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