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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취임 후 최대 낙폭 기록…배경은?

수정 2023.07.16 09:40입력 2023.07.16 09:40

갤럽 "세대·지역 등 대부분 지지율 하락 흐름"
日 원전 오염수 방류 사실상 확정 후 여론 변화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대폭으로 하락해 3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조사를 주관한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판단을 미뤄왔던 응답자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와 한일정상회담 등을 지켜본 뒤 돌아선 것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 등도 여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표된 자체 정례 여론조사(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6%포인트 하락한 32%로 조사됐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포인트 올라 57%로 조사됐다.


주간 단위로 진행되는 갤럽 조사에서 6%포인트 하락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다. 갤럽은 "이번 주 변화(38%→32%)는 주간 낙폭 기준 최대치로 1년 전(2022년 6월 5주 43% → 7월 1주 37%)에 이어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갤럽은 윤 대통령 지지율 변화와 관련해 "지난주 IAEA 최종 보고서 공개 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확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가능성의 기정사실화, 야권의 공세 강화 등이 그간 관망했던 정치 저관심층, 해양수산 관련업 비중이 큰 남부권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짐작된다"고 분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지지율 하락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무당층, 정치 저관심층과 광주·전라와 부산·울산·경남, 자영업 종사자 등에서 지지율 낙폭이 컸다. 판단을 유보했던 정치 저관심층과 함께 오염수 문제에 대해 민감했던 지역 주민들의 민심이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오염수 방류 여부의 주요 변곡점이었던 IAEA 최종보고서가 나왔고, 이 문제에 대해 말을 아꼈던 윤 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에서 추가적인 조건을 덧붙이기는 했지만 사실상 수용하는 태도를 보인 점이 여론이 움직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염수 논란 외에도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과 사업 백지화 결정 등도 지지율 변화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갤럽 여론조사와 관련해 "후쿠시마 오염수에 이어 서울-양평 고속도로 이슈가 나오면서 지지율이 빠졌다"며 "악재에 악재가 덮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이 이슈에 대해 정부·여당은 민주당 게이트라고 지적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통하지 않는 것 같다"며 "물타기가 1차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가하기도 했다. 갤럽 조사에서도 서울-양평 고속도로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음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꼽아왔던 주요 이유였던 '부정부패·비리 척결'의 경우 이번 조서 지난 조사보다 3%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한 이들의 부정평가 사유 가운데 '양평 고속도로 문제'(1%)가 새롭게 추가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지난주와 이번 주 사이에 큰 변화가 없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와 같은 33%, 32%로 각각 조사됐다. 정의당은 1%포인트 오른 5%였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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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은 포화…해외로 나가는 K-치킨
수정 2023.07.16 08:00입력 2023.07.16 08:00

진출국은 북미·동남아·일본·유럽 등 다양
해외 매장 가장 많은 건 BBQ…북미 주력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가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 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빠진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그간 주춤했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bhc치킨의 ‘핫후라이드 콤보’. [사진제공=bhc치킨]

16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는 이날 기준 57개 국가에서 7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에 가장 많은 25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캐나다 100개, 대만 24개, 일본 22개 등이 뒤를 잇는다. 이밖에 중국, 동남아시아, 파나마 등에도 매장들이 분포해있다.


2003년 중국 상하이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에 뛰어든 BBQ는 20년간 공을 들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나라 중 특히 미국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만 해도 58개에 불과했던 미국 내 매장 수는 현재 4배 가까이 빠른 속도로 늘었다.


덕분에 BBQ의 글로벌 사업 매출은 직영·가맹점 합산 매출 기준 2020년 585억원에서 1년 만인 2021년 1178억원으로 2배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가맹본부(직영점·본사) 매출만 전년 대비 78.9% 늘어난 172억원을 기록했다.


윤홍근 BBQ 회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매장 수를 5만개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BBQ 관계자는 “미국은 프랜차이즈 산업의 종주국이자 치킨 사업이 가장 먼저 시작된 나라로서, 다른 나라로 진출하기 전 이곳에서 먼저 성공하고 안착해야만 중·남미, 유럽 등으로 뻗어나가기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토종 한국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치킨 종주국인 미국에서 성장해 우리나라로 로열티를 받아오는 것은 현대시대에서 할 수 있는 국위 선양의 한 방법이라고도 본다”고 말했다.


2007년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교촌에프앤비는 현재 말레이시아(34개 매장), 인도네시아(9개), 중국(7개), 태국(6개), 아랍에미리트(UAE·5개), 미국(3개)에서 총 6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해외 사업 매출액은 176억원으로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24.7%에 달한다.


장기적으로는 앞으로 5년 내 해외 매장 수를 5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연내 캐나다 1호점 출점을 목표로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국가 중 현재 주력인 곳은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다. 현지인들의 한류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한식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은 현지법인 '교촌USA'를 통해 LA 인근에 매장 3곳을 운영 중인데, 연내 하와이를 거점으로 미국 본토로 매장을 확장해 글로벌 영토를 넓히겠단 구상이다.


bhc치킨은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서는 후발주자다. 2018년 홍콩에 직영점을 낸 이후 현재 싱가포르 1개, 말레이시아 2개, 미국 1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은 아직 지난해 말 기준 6억9114만원에 그쳐 국내 치킨 3사 가운데는 적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해외 첫 마스터 프랜차이즈 매장을 연 말레이시아와 올해 매장을 연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bhc치킨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직영 매장과 다수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결집해 올해를 해외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고 사업 속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치킨은 우리나라에서 사실 은퇴 후에 사업을 해볼까 하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업종 중 하나이다보니 국내 매장이 너무 많아진 상황”이라며 “한국이 세계적으로는 국격도 높아지고 대중문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치킨 레시피를 개발해서 해외 시장으로 나가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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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사망자 9명…홍수경보에도 교통통제 없었다
수정 2023.07.16 17:25입력 2023.07.16 15:51

16일 오후 사망자 2명 추가 수습
침수 가능성 높았지만 차량통제 안해

16일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시신으로 발견된 실종자를 수습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다.


16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지하차도 침수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전까지 7명의 실종자가 발견됐고 낮 12시3분과 오후 1시43분에 실종자 2명이 인양됐다.


15일 오전 8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차량 15대가 침수됐다. 폭우로 하천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고 미호강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하천의 물이 지하도로 쏟아졌고 2~3분 만에 430m의 지하차도 터널에 6만t 가량의 물이 가득 찼다.


특히 사고가 난 궁평2지하차도는 미호천교와 직선거리가 600m에 불과하고, 가까운 제방과는 200여m 남짓한 데다 인근 논밭보다 지대가 낮다. 침수사고 가능성이 높은 도로임에도 교통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인재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호강에는 이날 오전 4시 10분에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행정당국은 홍수 경보가 내린 뒤 4시간 30여분이 지나도록 차량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하차도에 배수펌프가 있지만, 배전실까지 물에 잠기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폭우로 하천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오전 6시 30분에는 '심각' 수위까지 도달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관할구청에 교통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알렸으나 행정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하기 어려워졌다.


8시 45분께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1시간여 동안 B씨 등 9명을 구조하고, 사망한 1명을 찾아냈다. 10시 20분께 중앙구조본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피해자 구조·수색에 나섰다. 구조·수색에는 소방, 군인, 경찰 등 390여명이 동원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무너진 둑이 복구되고 비가 잦아들면서 사고 발생 21시간만인 16일 오전 5시 55분께부터 잠수부 4명이 수색을 시작했다. 침수된 시내버스에서 5명의 시신을 수습했고 이후 추가로 시신 3구를 인양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모두 8구의 시신이 추가로 수습됐다.


경찰 등에 신고된 실종자는 모두 11명이다. 신고되지 않은 피해자가 추가로 발견될 경우 인명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6일 오전 11시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3명, 실종자는 10명, 부상자는 22명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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