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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 재테크 끝났다…롤렉스 중고가 뚝뚝

수정 2023.07.12 13:47입력 2023.07.12 11:20

美 워치차트, 중고시계 가격 작년 고점 대비 31% ↓

코로나19 이후 가격이 급등했던 명품 시계 중고가격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주요국의 금리인상으로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고, 경기 둔화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재테크 수단이었던 '롤렉스'가 상당수 투자자들에겐 애물단지가 됐다.


롤렉스 요트 마스터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계 전문 플랫폼인 워치차트를 인용해 중고시계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 5일 기준 3만781달러(약 3970만 원)로 지난해 3월 고점(4만4778달러·약 5770만 원) 대비 31%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명품 브랜드인 롤렉스 시계 중고가는 같은 기간 27% 내렸다. 워치차트는 롤렉스 모델 30개의 중고가를 추산하는 롤렉스 시장 지수를 발표하는데, 현재 가격은 2만8116달러(약 3630만 원)로 2021년 5월 이후로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찰스 티안 워치차트 최고경영자(CEO)는 "개인들이 시장에 시계 매물을 내놓으면서 공급이 크게 늘었고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시계를 투자 수단으로 여기는 많은 사람들이 이젠 보유 자산을 처분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의 금리인상이 명품 시계 중고가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시중 유동성이 확대되자, 많은 사람들은 인플레이션 헤지 및 재테크를 위해 '롤렉스 오픈런'에 나서며 명품 시계 중고가를 끌어올렸다. 명품 시계 회사 역시 브랜드 가치 유지를 위해 시계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 않았고, 이는 중고가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불길을 잡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고강도 통화긴축 스텝을 밟으면서 중고 시계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다.


티안 CEO는 "금리가 갑자기 오를 때는 (시계보다는) 채권과 같은 다른 투자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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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장마는 이제 시작”…오늘 밤부터 '장대비 줄줄'
수정 2023.07.12 09:31입력 2023.07.12 09:31

중부와 남부지방에 전날부터 오늘까지 최대 15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13일부터 '진짜 장마'가 한반도를 찾아온다. 지금까지 짧은 시간에 집중호우가 내렸다가 금방 폭염이 나타나는 '널뛰기 장마'가 반복됐지만, 앞으로는 좁은 지역에 긴 시간 비가 내리는 '진짜 장마'가 이어질 전망이다.


강한 장맛비가 쏟아지고 있는 11일 서울 이화교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상공에 머무는 정체전선이 이날 밤 한반도 상공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일본 전역에 강한 비를 뿌린 이 정체전선은 북상하면서 한반도 서쪽에서 다가오던 티베트 고기압과 만나 긴 띠 모양의 비구름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활성화된 정체전선은 13일부터 18일까지 한반도를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중부지방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특히 산발적으로 짧고 강하게 쏟아지던 장맛비도 성격이 달라진다.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좁은 비구름이 만들어져 좁은 지역에 긴 시간 동안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일본에서 북상하는 정체전선은 이미 일본에 큰 피해를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9~10일 24시간에 걸쳐 후쿠오카현 소에다마치 423㎜, 구루메시 402.5㎜의 비가 내려 사상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난 6일 비가 내리기 시작한 후 후쿠오카현 히코산에서 600㎜ 넘게 내린 비로 인해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고, 10일 기준 최소 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를 품은 티베트 고기압이 내려오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제트기류를 타고 만나 매우 불안정한 대기에서 중규모 대류운이 발달했다”면서 “올여름 찾아온 장마 가운데 가장 강력한 장마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12일에는 전남권, 경상권(경북북부동해안 제외)에 30~80㎜(많은 곳 100㎜ 이상)의, 13일에는 전국이 10~60㎜(많은 곳 수도권, 서해5도 8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이번 장맛비는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12일에도 중부와 남부지방에 최대 150㎜ 이상의 비를 더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까지 경기(북서부 제외)와 강원, 충청, 전라, 경상에 30∼100㎜(많은 곳 150㎜ 이상), 서울, 인천, 경기 북서부와 강원 동해안, 제주도, 울릉도 독도는 5∼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11일에는 서울 일부 지역에 사상 첫 ‘극한 호우’ 재난안전문자가 발송되는 등 전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졌다. 극한 호우 재난문자는 '1시간 누적강수량 50㎜'와 '3시간 누적강수량 90㎜'를 동시에 충족할 때 발송된다. 11일 오후 3~4시 사이 서울 동작구와 구로구에 1시간 동안 각각 73.5㎜, 72.5㎜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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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살기 불안해요”…월세 100만원 넘는 소형 오피스텔 역대 최다
수정 2023.07.12 08:25입력 2023.07.12 08:25

월세 100만원을 웃도는 서울 소형 오피스텔 거래가 처음으로 2000건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전세보증금 반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월세 선호현상이 짙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 모습. [사진=연합뉴스]

12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오피스텔 월세 거래 1만9169건 중 월세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거래는 203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상반기 기준)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월세 100만원 이상 서울 소형 오피스텔 거래는 2019년 상반기 346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135건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0건을 돌파하는 등 급증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2032건으로 2000건을 넘기며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증가했고, 2021년(590건)과 비교하면 네 배 가량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소형 오피스텔 전체 거래 대비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이 비중은 2020년 상반기 3.5%, 2021년 4.2%, 2022년 5.8%로 소폭 상승했지만 올해에는 10.6%까지 치솟아 마찬가지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25개 자치구별 기준으로는 송파구의 월세 100만원 이상 소형 오피스텔 거래가 3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등포구 304건, 강남구 272건, 서초구 173건, 강서구 148건, 마포구 118건, 동대문구 117건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월세 가격이 가장 높은 소형 오피스텔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클래시안 아이비’ 41.05㎡(전용면적)으로 지난 4월 5일 전세보증금 1000만원, 월세 350만원에 월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그니티 여의도’ 45.23㎡는 지난 6월 9일 전세보증금7000만원, 월세300만원에 월세 계약됐다. 영등포구 당산동 ‘한강 더채움’ 57.69㎡도 지난 3월 27일 전세보증금 5000만원, 월세270만원에 거래가 체결된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월세 선호현상이 짙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 재산과 다름없는 전세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전세보다는 안전한 월세를 택하는 수요가 생기면서 고액 월세 계약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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