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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수록 더 더워요"…방 안에 '에어컨 실외기' 설치한 기사

수정 2023.07.10 14:10입력 2023.07.10 10:22

뜨거운 바람 나오는 실외기 내부에 설치
믿기지 않는 사연에 누리꾼 공분해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 에어컨 설치 기사가 외부에 실외기 설치 공간이 비좁다는 이유로 실외기를 방안에 설치한 사연이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에어컨 기사님이 실외기를 방 안에 설치했었네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공인중개사로 밝힌 글쓴이 A씨는 "지난해 8월 입주자분이 에어컨에서 찬 바람이 안 나온다고 연락했다"며 "주인분께 전달하자 (에어컨) 연식이 오래됐으니 교체해주는 것으로 얘기됐다"고 적었다.

A씨가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실내에 실외기가 설치돼 있고 실외기 아래로 수건과 플라스틱 그릇이 받쳐져 있다. 원래 실외기 작동 시에는 물방울이 떨어지는데 바닥이 젖을까 임차인이 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씨에 따르면 집주인은 직접 근처 가전제품 직영점에 방문해 에어컨을 주문했고, 설치 기사 방문 당시 집주인과 입주자 모두 부재해 기사에게 집 주소와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그러나 새 에어컨 설치 이후에도 입주자는 A 씨에게 "집이 너무 더워 살 수가 없다"며 "더운 바람이 나오는데 어떻게 하냐"고 토로했다. 이에 A씨는 "에어컨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무슨 말이냐. 사진 좀 보내달라"며 입주자에게 에어컨 사진을 요청했다.


A씨는 사진을 확인한 후 깜짝 놀랐다. 에어컨 실외기가 방 안에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설치 기사가) 에어컨 실외기실이 좁아서 실외기가 안 들어간다고 방 안에 거치대를 만들고 그 위에 떡하니 올려놨다. 제정신이냐"고 분노했다.

이어 A씨는 "아무리 여름철 성수기가 바쁜 건 알지만 이건 아니지 않냐. 설치할 수 없으면 취소하고 다시 주문하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후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에어컨을) 구매한 직영점은 이미 없어져 집주인이 5일 ○○전자 영업점에 방문해 항의하면서 사진 보여주니 그쪽도 황당해하며 설치 잘하는 기사를 섭외해 재설치해 주기로 했으며, 지난 9일 에어컨은 정상적으로 실외기실 안에 설치됐다"고 덧붙였다.


글 말미에 A씨는 "이 글이 많이 퍼져나가 (당시) 설치 기사가 연락됐는지 '글 내리라'한 것 같은데 애초에 다른 고객한테는 (설치 제대로 하라는) 공익적인 목적으로 올렸기 때문에 글 내리지 않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누리꾼 다수는 "본인 집이라면 이렇게 설치했겠냐", "냉기보단 열기가 더 나오겠다" 등 A 씨에게 공감을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저희 남편이 에어컨 설치하는데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는 말을 했다"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에어컨 설치비 과다 요구·하자 수리 거부 피해 주의해야

한편, 지난 3일 서울시는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에어컨 등 냉방기기 설치비 과다 요구, 하자 수리 거부 등 관련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7월 한 달간 '냉방기기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4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57만여건의 피해상담 빅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시기나 월에 동일하게 증가하는 피해 품목과 유형을 소비자들에게 미리 알려 피해를 예방하는 ‘소비자피해 품목·유형 예보제’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서울시는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에어컨 등 냉방기기 설치비 과다 요구, 하자수리 거부 등 관련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7월 한 달간 '냉방기기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연합뉴스]

7월의 예보 품목은 '에어컨 등 냉방기기'다. 지난 2018~2022년 소비자원에 접수된 여름 냉방기기 관련 상담은 총 4838건으로 이 중 설치 관련이 1662건(34%)으로 가장 많았으며, 하자처리 불만이 1255건(26%)으로 뒤를 이었다.


피해 내용은 부실 설치에 따른 누수, 설치비 과다 청구, 현장에서 설치비 추가 요구, 하자에 대한 배상 거부 등이었다.


통상 여름 냉방기기는 대기업인 제조사가 직접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을 체결한 별도 용역 업체나 소비자가 직접 지역 내 점포에 설치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자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보상을 받기가 어렵거나 시일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아울러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 주문내역과 결제내역, 설치비 영수증 등 거래 관련 증빙서류는 보관해야 하며, 중고품 구입 때도 반드시 품질보증 기간이 명시된 보증서를 받아야 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돈 내고 성추행 당해" 하이브 아이돌 팬사인회 '속옷검사' 파문
수정 2023.07.10 07:55입력 2023.07.10 07:55

'앤팀' 팬사인회서 과도한 몸 수색 논란
"전자기기 확인차…사과" vs "성추행"

하이브의 글로벌 아이돌 그룹 ‘앤팀(&Team)’의 팬 사인회에서 팬들의 속옷을 검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최 측이 사과 의사를 표명했으나 파문은 계속되고 있다.


하이브재팬 소속 앤팀은 8일 두 번째 미니앨범 발매 기념 팬 사인회를 열었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 참석한 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추행에 가까운 속옷 검사를 당했다는 후기를 올리며 불쾌함을 호소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앤팀. [이미지제공=하이브]

보통 연예인 팬 사인회에서는 녹음 및 촬영용 전자기기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지품 검사를 진행한다. 다만 이번에는 그 정도가 지나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팬들에 따르면 당시 스태프들은 ‘녹음 또는 촬영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스마트워치 등 전자기기 소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몸수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에 참석한 A씨는 종료 직후 SNS에 "살다 살다 팬 사인회에서 브래지어 검사하는 경우는 또 처음 본다"며 "우리 엄마도 안 만지는 내 가슴을 팬매니저가(만졌다)"고 토로했다. B씨는 “윗가슴을 꾹꾹 눌러보더니 밑가슴도 꾹꾹 눌러보고 열심히 만지길래 당황해서 ‘그건 제 가슴이에요’ 이랬다”고 전했다.

8일 앤팀 팬사인회 후기 글. [이미지출처=트위터 캡처]

C 씨도 “'가슴 좀 만진다'면서 만지다가 ‘워치죠?’ 하면서 날 작은 공간으로 데리고 가더니 옷을 올리라고 했다”며 “어쩔 수 없이 올렸는데 어떤 분이 문 열고 들어오셔서 내가 속옷 검사당하는 걸 봤다. 너무 수치스럽고 인권 바닥 된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만지는데 그냥 훑는 수준이 아니라 여기저기 만지고 찌르고 성추행했다”, “가슴 만지는 건 바로 옆에서 했고 '벗겨야겠다' 싶거나 '더 만져봐야 알겠다' 싶으면 뒤로 데리고 갔다” 등의 주장이 나왔다.


팬들의 증언들이 쏟아지자 한때 ‘속옷 검사’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로 떠오르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 사이에서는 “아이돌 좋아하려면 인권 포기해야 하나”, "돈 내고 성추행당한 건가", “고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비접촉 도입하겠다" 해명…"이제 금속탐지기 쓰나?"

이에 대해 9일 해당 팬 사인회를 주최한 위버스샵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앤팀의 대면 팬 사인회에서 있었던 여성 보안요원에 의한 보안 보디체크와 관련해 현장에 참여하셨던 팬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팬 사인회는 아티스트와 팬 간 1대1 대화의 자리로, 녹음 내용이 외부에 유출돼 곤란해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전자장비의 반입을 엄격하게 제한해 왔다”며 이날 전자장비를 몸에 숨겨 반입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무리 보안상의 이유라고 해도, 그것이 팬분들을 불편하게 할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현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보안 목적의 검색에 비접촉 방식을 도입하는 등 개선안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팬들의 SNS에는 "속옷 검사가 논란되니 이제 금속탐지기를 도입한다는 건가", "녹화는 범죄가 아니지만, 성추행은 명백히 범죄인데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다" 등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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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기도 무섭다"…호텔 11%·오리고기 9%↑ 천장뚫린 휴가철 물가
수정 2023.07.10 10:21입력 2023.07.10 10:21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숙박 및 외식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장기화하는 고물가 여파와 코로나 격리의무 해제 이후 처음 맞는 휴가철 성수기가 맞물린 탓이다. 특히 외식비나 여행비 같은 서비스 물가는 한번 오를 경우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특성을 고려하면 나들이 비용 부담이 장기화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콘도 이용료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13.4%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 발생 전인 2018년 11월(14.9%)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올해 1월 2.0%에서 3월 6.4%, 5월 10.8%로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 중이다. 같은 기간 호텔 숙박비 역시 11.1% 오르며 올해 3월부터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여관숙박료도 지난해 10월부터 월평균 5%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6월 전체 외식 물가는 6.3%로 소비자물가 상승률(2.7%)보다 3.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외식 물가는 올해 1월(7.7%) 대비 1.4%포인트 둔화하는 데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가 2.5%포인트 둔화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구체적으로 피자(11.1%), 햄버거(9.8%)를 비롯해 오리고기(9.0%), 돈가스(8.3%), 해장국(7.7%), 냉면(7.0%) 등이 크게 올랐다.


특히 외식비는 소비자물가와 상반된 흐름을 보이며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돼지고기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교해 -7.2%, 국산쇠고기 -5.1%, 수입쇠고기 -8.0% 등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음식점에서는 돼지갈비(6.4%), 삼겹살(5.4%) 등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이처럼 한 번 오른 서비스 물가는 좀처럼 떨어지기 힘들어 하반기까지 고물가가 지속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식비는 식재료 비용과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건비 등이 복합적으로 더해진 형태의 사업으로, 식재료 비용이 줄어든다고 당장 외식 물가가 둔화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올해 여름 휴가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 피앰아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올여름 휴가를 떠날 계획이 없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답했다. 소득 수준에 따른 문화 비용에도 차이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오락·문화비는 38만2000원으로 소득 하위 20%인 1분위(19만4000원) 가구의 약 2배에 달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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