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입금계좌, 도연 실명과 동일
출가 후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도연이 '승려' 신분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료 명상 프로그램 개설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7일 자녀 관련 의혹에 대해 별다른 해명 없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중단을 선언한 지 불과 3주 만이다.
2일 도연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유료 강좌 신청 링크를 공개했다. 해당 강좌는 '도연의 마음챙김 명상반'이란 주제로 4주 코스로 진행되는데 가격은 온라인 15만원, 오프라인 20만원, 온·오프라인 25만원이다. 회비 입금 계좌의 명의는 도연의 실명과 동일한 최현성이었다. 도연은 관련 게시물을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 올리며 홍보했다.
앞서 도연은 출가 후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를 증명하라는 종단의 요구에 대해서는 전 부인이 응하지 않아 이행이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도연은 2005년 카이스트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뒤 곧 출가했다. 2015년 카이스트 기술경영학과 학사로 학업을 마쳤다. 이후 동국대 인도철학과 대학원에 들어가 '현대 명상의 연원과 실용성 연구'(마음챙김과 요가를 중심으로)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봉은사에서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둘째 아이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7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한동안 SNS 활동을 쉬고자 한다"면서 "이번 일을 통해 조계종 종단에 부담을 주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당분간 자숙하고 수행과 학업에 정진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말과는 달리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꾸준히 임영웅의 노래를 커버해 올렸으며 지난달 28일에는 "강렬하게 타오르는 욕망과 증오로부터 도망가야 한다"는 취지의 영상을 올렸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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