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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승려인데 25만원짜리 명상 강의 홍보…'짧은 자숙' 도연스님 논란

수정 2023.07.02 14:25입력 2023.07.02 13:52

회비입금계좌, 도연 실명과 동일

출가 후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도연이 '승려' 신분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료 명상 프로그램 개설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7일 자녀 관련 의혹에 대해 별다른 해명 없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중단을 선언한 지 불과 3주 만이다.

2일 도연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유료 강좌 신청 링크를 공개했다. 해당 강좌는 '도연의 마음챙김 명상반'이란 주제로 4주 코스로 진행되는데 가격은 온라인 15만원, 오프라인 20만원, 온·오프라인 25만원이다. 회비 입금 계좌의 명의는 도연의 실명과 동일한 최현성이었다. 도연은 관련 게시물을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 올리며 홍보했다.


앞서 도연은 출가 후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를 증명하라는 종단의 요구에 대해서는 전 부인이 응하지 않아 이행이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도연은 2005년 카이스트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뒤 곧 출가했다. 2015년 카이스트 기술경영학과 학사로 학업을 마쳤다. 이후 동국대 인도철학과 대학원에 들어가 '현대 명상의 연원과 실용성 연구'(마음챙김과 요가를 중심으로)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봉은사에서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둘째 아이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7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한동안 SNS 활동을 쉬고자 한다"면서 "이번 일을 통해 조계종 종단에 부담을 주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당분간 자숙하고 수행과 학업에 정진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말과는 달리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꾸준히 임영웅의 노래를 커버해 올렸으며 지난달 28일에는 "강렬하게 타오르는 욕망과 증오로부터 도망가야 한다"는 취지의 영상을 올렸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르포]지게차 앞에 서자 "비켜주세요"…AI로 안전·효율 잡았다
수정 2023.07.02 09:00입력 2023.07.02 09:00

LGU+ 스마트 안전관리 솔루션 구축현장

"전진합니다. 비켜주세요."


경북 경주시 안강읍 에코비트 에너지 경주 사업장에서 작업 중인 지게차 앞에 사람이 서자 이 같은 경고음이 나왔다. 물건을 잔뜩 쌓으면 작업자 눈에 사람이 보이지 않을 수 있으나, 지게차 하단에 달린 인공지능(AI) 센서가 사람의 하반신을 인식한 것이다.

'영상안전 지게차 충돌방지 솔루션'이 전방 객체를 인지하는 모습 [사진제공=LG유플러스]

스마트 바디캠 시연도 볼 수 있었다. 1인 작업자들이 맨 벨트 가운데 소형 카메라가 달려있는데, 작업 현장 영상을 관제실로 실시간 공유한다. 전화로 전달하던 기존 방식보다 빠르고 명확하게 상황을 인식할 수 있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SOS 버튼을 누르면 작업자의 위치와 상황을 바로 전달한다.


에코비트는 이날 방문한 경주 사업장을 포함해 에너지BU 11개 사업장에 LG유플러스의 스마트 안전관리 솔루션을 도입했다. 경주 사업장은 의료 폐기물 전용 소각장인데,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관리 업무 부담이 커진 업종 중 하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월부터 현대엘리베이터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안전 장구를 개발했다. 에코비트 사업장에는 ▲지게차 충돌 방지 ▲운전자 행동 분석 ▲바디캠 ▲객체 인식 ▲안전모 감지 ▲열화상 카메라 등 6가지 영상 안전 솔루션을 적용했다.

운전자의 피로도(졸음)를 분석한 '영상안전 운전자 행동분석 솔루션'이 알람을 송출하는 모습 [사진제공=LG유플러스]

영상 안전 운전자 행동 분석 솔루션도 폐기물 운송 작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에코비트에서는 전국 각지 의료 폐기물을 운반하는 장거리 운전을 할 일이 많다. 시연자가 운전석에 앉아 하품하자 차량 대시보드 중앙에 있는 센서에서 AI로 동작을 인식하고 "휴식하세요"라는 알림음이 나왔다. 운전자의 스마트폰 사용, 흡연, 시선 이탈, 안전벨트 착용 여부도 파악한다.


중대재해 사망 사고 유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추락사다. LG유플러스 스마트 안전 장구는 작업자가 안전모를 착용했는지, 안전고리를 걸었는지를 원격으로 관리하고 모니터링한다. 스마트 안전모는 센서 무게가 30g, 안전고리는 50~70g에 불과해 작업자의 피로를 가중하지 않는다.

현장 반응도 좋다. 3개월 정도 사용해 습관이 되면 불편하지 않고,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이명호 에코비트 에너지 경주 대표는 "지게차 충돌 방지와 운전자 행동 분석 솔루션은 작업자의 만족도가 높다. 안전관리에 필요한 인건비도 절감되고, 업무 강도도 상당히 감소했다"며 "개인적으로 안전의 기본인 안전모 착용이 생활화된 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노성 LG유플러스 스마트안전사업스쿼드 PO는 "경영자, 관리자, 작업자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현장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지속적으로 듣고 상품을 고도화했다"며 "고객이 원하는 걸 만든다는 콘셉트로 작업자는 불편함 없고, 안전관리자는 편리하고, 경영자는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스마트 안전관리 솔루션을 브리핑하는 이명호 에코비트에너지 경주 대표(왼쪽)와 명노성 LG유플러스 스마트안전사업스쿼드 PO [사진제공=LG유플러스]

양사는 에코비트 에너지BU 11개 사업장을 시작으로 수처리 사업을 진행하는 워터BU, 매립 사업을 하는 그린BU에도 솔루션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LG유플러스는 중장비, 고소 작업이 많은 건설 현장 등으로 솔루션 공급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전승훈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상무)은 "앞으로도 솔루션 고도화를 통해 산업 현장에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근로자를 위한 가치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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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다이어리]"출근하려면 3만원내라"…통행료 부과에 '갑론을박'
수정 2023.07.02 12:45입력 2023.07.02 08:00

뉴욕에서 미국 일상 속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극심한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뉴욕시가 이르면 내년 봄부터 맨해튼 도심에서 혼잡통행료를 부과한다. 대대적으로 앞세운 명목은 '자동차 이용을 억제해 교통체증을 완화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오염물질 배출까지 줄이겠다는 것'이다. 맨해튼의 고질적인 교통체증에 지친 이들이라면 반길만한 목표다. 다만 보다 현실적인 설명을 하나 덧붙이자면 이와 같다. "또 하나의 세금이 추가됐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지난주 미 연방도로청(FHA)이 혼잡통행료를 도입하겠다는 뉴욕시의 계획을 승인하자 현지에서는 엇갈린 의견들이 쏟아졌다. 혼잡통행료는 핵심 상업지구인 맨해튼 센트럴파크 남단 60번가 밑으로 진입하는 승용차에 최대 23달러(약 3만원)를 부과하는 내용이 골자다.


가장 먼저 반응한 이들은 매일 차를 몰고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인근 뉴저지 및 코네티컷주 주민들이다. 이미 맨해튼 진입을 위해 17달러 가량의 교량 및 터널 통행료를 지불 중인 상황에서 추가 경제적 부담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 혼잡통행료 승인 직후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가 "뉴욕시의 돈 강탈(money grab)"이라고 거세게 반발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뉴요커들 사이에서도 혼잡통행료 도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먼저 찬성하는 이들은 혼잡통행료 효과를 톡톡히 본 영국 런던 등의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런던은 2003년 혼잡통행료 도입 후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을 동시에 해결하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차량을 이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도시 문제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다.


최근 한국에서도 연구 용역을 통해 서울 남산 1, 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 징수가 통행량을 줄이는 데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는 결과가 확인됐다. 이처럼 인프라, 환경비용을 수익자 부담원칙으로 전환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기도 하다. 뉴욕시의 혼잡통행세를 지지한다고 밝힌 허벤씨는 "맨해튼의 최근 교통은 미친 수준 그 이상"이라며 "더 많은 이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혼잡통행료를 통해 확보한 연간 10억달러를 지하철 시스템 정비, 학교 공기청정기 설치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는 런던, 스톡홀름 등 이미 혼잡통행료가 자리 잡은 도시들과 뉴욕시의 지리적 입지, 여건 등이 다르다는 분석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뉴욕시의 의도와 달리, 맨해튼을 거치는 대신 뉴욕 브롱크스, 퀸스로 돌아가면서 해당 지역의 교통난이 심화하고 오염물질 배출도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혼잡통행료 지불을 꺼리는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근무가 확대되며 지역 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 경우 팬데믹 이후 공실 문제로 이미 몸살을 앓고 있는 뉴욕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여파가 불가피해 보인다. 도심 상업지구에 위치한 상가에 각종 물품을 배달하는 차들도, 택시·우버 등 승차 공유 서비스도 필수적으로 통행료를 지불하면서 결국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쏟아진다. 맨해튼 첼시 지역에 거주하는 오브리씨는 "모든 것이 비싸질 것이다. 운전하지 않아도, 차를 갖고 있지 않아도 혼잡통행료를 간접적으로 지불하는 이는 결국 소비자가 될 것"이라며 "또 하나의 세금"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시에서 혼잡통행료 도입 논의가 처음 나온 것은 2007년이다. 영국 런던에서 켄 리빙스턴 당시 시장의 혼잡통행료 도입 카드가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재선으로 이어진 직후였다. 이후 지역 논의를 거쳐 연방정부의 승인을 얻기까지 무려 10년이상이 걸렸다. 오랜 기간 런던의 성공사례를 부러워해온 뉴욕시가 이제 악명높은 교통체증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다만 과거 혼잡교통료를 도입한 도시들이 모두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은 아니라는 점도 덧붙여본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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