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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다이어리]"출근하려면 3만원내라"…통행료 부과에 '갑론을박'

수정 2023.07.02 12:45입력 2023.07.02 08:00

뉴욕에서 미국 일상 속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극심한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뉴욕시가 이르면 내년 봄부터 맨해튼 도심에서 혼잡통행료를 부과한다. 대대적으로 앞세운 명목은 '자동차 이용을 억제해 교통체증을 완화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오염물질 배출까지 줄이겠다는 것'이다. 맨해튼의 고질적인 교통체증에 지친 이들이라면 반길만한 목표다. 다만 보다 현실적인 설명을 하나 덧붙이자면 이와 같다. "또 하나의 세금이 추가됐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지난주 미 연방도로청(FHA)이 혼잡통행료를 도입하겠다는 뉴욕시의 계획을 승인하자 현지에서는 엇갈린 의견들이 쏟아졌다. 혼잡통행료는 핵심 상업지구인 맨해튼 센트럴파크 남단 60번가 밑으로 진입하는 승용차에 최대 23달러(약 3만원)를 부과하는 내용이 골자다.


가장 먼저 반응한 이들은 매일 차를 몰고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인근 뉴저지 및 코네티컷주 주민들이다. 이미 맨해튼 진입을 위해 17달러 가량의 교량 및 터널 통행료를 지불 중인 상황에서 추가 경제적 부담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 혼잡통행료 승인 직후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가 "뉴욕시의 돈 강탈(money grab)"이라고 거세게 반발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뉴요커들 사이에서도 혼잡통행료 도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먼저 찬성하는 이들은 혼잡통행료 효과를 톡톡히 본 영국 런던 등의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런던은 2003년 혼잡통행료 도입 후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을 동시에 해결하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차량을 이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도시 문제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다.


최근 한국에서도 연구 용역을 통해 서울 남산 1, 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 징수가 통행량을 줄이는 데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는 결과가 확인됐다. 이처럼 인프라, 환경비용을 수익자 부담원칙으로 전환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기도 하다. 뉴욕시의 혼잡통행세를 지지한다고 밝힌 허벤씨는 "맨해튼의 최근 교통은 미친 수준 그 이상"이라며 "더 많은 이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혼잡통행료를 통해 확보한 연간 10억달러를 지하철 시스템 정비, 학교 공기청정기 설치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는 런던, 스톡홀름 등 이미 혼잡통행료가 자리 잡은 도시들과 뉴욕시의 지리적 입지, 여건 등이 다르다는 분석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뉴욕시의 의도와 달리, 맨해튼을 거치는 대신 뉴욕 브롱크스, 퀸스로 돌아가면서 해당 지역의 교통난이 심화하고 오염물질 배출도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혼잡통행료 지불을 꺼리는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근무가 확대되며 지역 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 경우 팬데믹 이후 공실 문제로 이미 몸살을 앓고 있는 뉴욕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여파가 불가피해 보인다. 도심 상업지구에 위치한 상가에 각종 물품을 배달하는 차들도, 택시·우버 등 승차 공유 서비스도 필수적으로 통행료를 지불하면서 결국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쏟아진다. 맨해튼 첼시 지역에 거주하는 오브리씨는 "모든 것이 비싸질 것이다. 운전하지 않아도, 차를 갖고 있지 않아도 혼잡통행료를 간접적으로 지불하는 이는 결국 소비자가 될 것"이라며 "또 하나의 세금"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시에서 혼잡통행료 도입 논의가 처음 나온 것은 2007년이다. 영국 런던에서 켄 리빙스턴 당시 시장의 혼잡통행료 도입 카드가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재선으로 이어진 직후였다. 이후 지역 논의를 거쳐 연방정부의 승인을 얻기까지 무려 10년이상이 걸렸다. 오랜 기간 런던의 성공사례를 부러워해온 뉴욕시가 이제 악명높은 교통체증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다만 과거 혼잡교통료를 도입한 도시들이 모두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은 아니라는 점도 덧붙여본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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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토크]"인류 최대 디플레 압력"…AI가 부르는 생산원가 혁명
수정 2023.12.20 10:40입력 2023.07.02 08:00

AI 기업 CEO "내년부터 디플레 압력"
이유는 생성 AI로 인한 생산성 증가
서비스 비용 증가 불러온 '보멀 효과'
챗GPT 등 생성 AI로 역전 가능할까

선진국, 개발도상국 할 것 없이 전 세계가 고물가로 신음합니다. 각국 중앙은행은 금융 불안을 각오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인공지능(AI)의 영향으로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대신 오히려 디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릴 거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받습니다.


"AI는 인류 최대의 디플레이션 압력"
인공지능(AI)

이같은 주장은 이미지 생성 AI의 대표 기업 '스태빌리티AI' 창업자 이마드 모스타크에게서 나왔습니다. 모스타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생성 AI는 인류가 경험하는 사상 최대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될 것"이라며 "그 효과는 내년부터 발동할 것이며, 구식 경제 모델을 다루는 경제학자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주장은 상당수 금융 기관의 관측과 대척점에 있습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요인을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고착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물가 상승 원인 된 '서비스' 가격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행사장 전경. 지식 서비스업은 오늘날 선진국의 대표 산업이지만, 생산성 증가는 더딘 편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렇다면 모스타크 CEO는 어떤 근거로 이런 주장을 하는 걸까요. 이는 현재 주요 경제 대국들의 물가상승률 지표를 유심히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최근 각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원자재와 화석 연료의 물가상승률은 주춤한 상황입니다.

대신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물가상승률은 '근원 CPI'입니다. 근원 CPI는 전체 CPI에서 식료품과 에너지의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수치로, 대부분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서비스' 물가를 가늠하는 지표입니다.


스웨덴, 노르웨이, 영국 등 여러 유럽 국가는 지난달 기준 높은 근원 CPI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현상을 경험했고, 이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서비스 물가가 꺾이지 않는 이유는 코로나19 위기 당시 주요국 중앙은행이 대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만성적인 숙련 인력 부족 등 여러 변수가 겹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AI가 활약할 여지가 있습니다. 생성 AI는 인간이 하는 '서비스'를 대신 하는데 특화됐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모스타크 CEO의 스태빌리티AI는 단순한 키워드를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고품질의 그림, CG, 유사 사진 등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 산업의 작품 단가와 제작 시간을 줄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생성 AI의 대표격인 '챗GPT' 또한 이런 서비스에 특화됐습니다. 이미 챗GPT는 번역, 법률, 소비자 상담 등 다양한 인적 서비스 분야에 접목되고 있으며, 서비스 중심 기업의 운영 비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AI가 수십년 째 이어진 '보멀 효과' 뒤집을까
미국 뉴욕의 레스토랑. 보멀 효과는 서비스 산업의 임금 수준만 높아지고 생산성은 늘어나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오늘날 대부분의 선진국은 서비스 산업 중심입니다. 미국, 프랑스, 영국 같은 나라는 이미 전체 국가 총생산(GDP)의 약 80%가 서비스 산업에서 창출되며, 한국, 일본, 독일 같은 제조업 강국도 사실 전체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20~30% 안팎에 불과합니다.


현대 경제 자체가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 일각에선 많은 선진국이 겪고 있는 '노동생산성 부진'의 원인이 바로 서비스 산업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일명 '보멀 효과'입니다.


보멀 효과는 미국의 거시경제학자 윌리엄 보멀이 수립한 이론으로,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 향상은 필연적인 한계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게 골자입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법률, 의료, 교육 등 국가가 공인한 시험을 치른 뒤 자격증을 딴 사람만 노동시장에 투입될 수 있는 특수한 서비스 시장, 돌봄이나 기타 공공 서비스처럼 예전이나 지금이나 생산성 자체는 큰 변화가 없지만, 임금 상승으로 인해 비용만 커진 경우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생성 AI는 인간 서비스 노동자의 단위 생산성을 크게 늘릴 잠재력이 있습니다. 긴 보고서나 계약 문서를 순식간에 작성하거나, 고급 편집 기술을 필요로 하는 CG도 쉽게 양산 가능합니다. 어쩌면 20세기 중반 이후 현재까지 계속 이어진 보멀 효과를 역전시킬 도구가 될 수 있는 셈입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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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지금]현물 ETF 상장 무산에 3만달러대…투심은 '탐욕'
수정 2023.08.13 15:01입력 2023.07.02 13:38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하겠다는 자산운용사의 계획이 무산되자 3만1000달러대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6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56% 오른 3만522달러(약 4026만원)로 집계됐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글로벌 자산 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름세를 기록했다. 피델리티나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등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ETF 상장 신청을 하거나 기존에 낸 신청서를 수정하는 등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30일 3만1100달러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나스닥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비트코인 현물 EFT 상장 신청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통보하자 2만9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SEC는 자산운용사들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FT 상장 신청서 내용의 명확성과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를 댄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SEC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 EFT 상장 신청이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BOE의 경우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출시 신청서를 보완해 재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다시 3만달러대를 회복했다.


한편,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탐욕 수준을 나타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4점 오른 63점(탐욕)으로 파악됐다. 일주일 전 64점(탐욕)과 비교하면 1점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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