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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억씩 주더니 문 닫게 생겼다"…직원 230명 해고한 포켓몬고 개발사

수정 2023.07.01 17:20입력 2023.07.01 12:54

코로나 기간 수익급증으로 인력채용 확대
엔데믹 후 수익 원위치…후속작 성적도 저조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로 선풍적 인기를 누린 개발사 나이언틱이 위기에 처했다.


1일 영국 게임산업 매체 게임인더스트는 나이언틱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무실을 폐쇄하고 일부 사업 중단한 데 이어 23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포켓몬고 서비스의 안정성도 위태롭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출처=포켓몬고 코리아

지난 1월 출시한 '미국프로농구(NBA) 올 월드' 게임도 개시된 지 6개월 만에 종료할 예정이다. 또한 아직 개발 중인 '마블 월드 오브 히어로스' 사업도 중단한다.


나이언틱은 이미 작년에도 4개의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직원 약 8%를 해고한 바 있다. 이러한 조치 1년여 만에 추가적인 인력 조정과 비용 절감을 강행하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확대한 직원 채용과 이로 인해 늘어난 급여 부담이 나이언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포켓몬고 후속작들의 성적 부진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존 한케 나이언틱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이메일에서 "코로나 팬데믹 동안 수익이 급증하면서 성장을 위해 인력 및 관리 비용을 늘렸다"며 "하지만 팬데믹이 종료되면서 우리의 수익은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새로운 프로젝트는 예상한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나이언틱의 개발자들의 평균 연봉은 17만3732달러(약 2억2900만원)로 알려졌다. 선임개발자는 18만달러(약 2억3700만원)에 달한다.


나이언틱의 대량 해고 사태로 포켓몬고 유저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으며, 포켓몬고 서비스 자체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나이언틱은 이에 대해 "포켓몬고 서비스 지원은 최우선 사항"이라고 했다.


존 한케 CEO는 "우리가 이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사명은 변함이 없다"며 "나이언틱은 이용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품, 기술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이언틱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게임개발 및 출판회사다. 2010년 구글의 자회사로 설립됐으며, 처음에는 구글 지오(구글 어스의 모바일 버전)를 기반으로 한 위치기반 게임 개발에 치중했다. 그 후에는 독자적인 AR 기술과 게임 개발에 두각을 나타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다리 떨어진 꽃게, 큰 하자 아냐…비난 멈춰달라" 소래포구 꽃게 다리 논란 재점화
수정 2023.07.02 08:10입력 2023.07.01 14:17

"상품성 기준은 신선도와 크기"
"유통 중 훼손은 이해해야"

인천 소래포구에서 구입한 꽃게의 다리가 대부분 떨어져 있었다는 소비자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또다시 '소래포구 꽃게 다리 논란'에 불을 붙였다. 소래포구 상인들은 단순히 꽃게 다리가 떨어졌다는 사실만으로 상품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영철 소래어촌계장은 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꽃게를 잡아 좌판으로 옮겨 판매하는 과정에서 살아있는 꽃게라도 다리가 떼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다고 상품에 큰 하자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꽃게의 경우 신선도나 크기, 성별에 따라 가격이 나뉠 뿐 다리가 제대로 달려 있는지는 상품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소래포구 꽃게.[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안광균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장도 "일부러 다리 없는 꽃게로 바꿔치기하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있지만, 단순히 다리 떨어진 꽃게가 포함된 걸 상술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님들이 다리가 성한 꽃게를 원한다면 최대한 맞추도록 상인들에게 당부하고 있다"며 "상인회에 민원을 제기하면 절차에 맞게 보상하고 문제가 된 점포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대다수 상인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익명의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비난 여론을 조성하는 것을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달라지지 않은 소래포구 꽃게 구입 후기'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다리가 떨어진 꽃게 사진이 공유됐다. 사진에는 모두 10개여야 하는 꽃게 다리가 2∼5개씩 떨어져 있었으며, 한 꽃게는 다리가 1개만 붙어 있었다.


글쓴이는 "경기 용인에서 소래포구로 갔다가 암게 2㎏을 6만원에 구입했다"며 "상인분이 자기네는 다리 없는 꽃게와 상관없다고 했는데 믿은 내가 호구였다"고 적었다. 이 게시글에는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소래포구에 대한 비난 여론에 다시 불이 붙었다.


온라인에선 지난 5월에도 "소래포구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구매했지만,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다리가 떨어진 꽃게로 바뀌어 있었다"는 게시글이 공유되며 누리꾼의 비난이 잇따랐다.


지난달 14일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상인들이 '바가지요금' 근절 등을 결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논란이 거세지자 소래포구 상인들은 지난달 12∼14일 2박3일간 위법행위 근절 교육을 진행하고 마지막 날 자정대회를 열어 호객 행위와 바가지 척결을 외쳤다. 고객을 향한 사과의 뜻으로 큰절을 올리고 어시장을 돌아다니며 퍼레이드에 나섰다. 하지만 또다시 꽃게 다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며 불신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현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입구에는 소비자가 직접 수산물 무게를 잴 수 있는 표준 계량대와 민원 창구인 '고객 소리함'이 설치돼 있다. 어시장 전광판에는 해산물 시세를 반영한 가격표가 있으며 2층에는 각종 민원을 접수하는 소비자 신고센터도 운영 중이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직장생활백서]"월급만으로 먹고사나요?" 부업 했다가, 낭패 볼 수도
수정 2023.07.01 15:49입력 2023.07.01 07:30

퇴근하고 유튜버·대리운전·배달원 등 부업
회사의 '겸업금지' 조항 꼼꼼히 살펴야
'본업 방해…부업 열심''괘씸죄' 우려도

편집자주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시는지요. 어떤 사람은 직장 생활을 '바둑판'에 비유하곤 합니다. 그만큼 돌발 변수가 많고,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곳이 직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직장 생활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직장생활 백서에 그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1. 30대 직장인 김 모 씨.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김 씨는 "유튜브로 부수입을 좀 노리고 있다. 회사 월급만으로는 너무 부족하다. 다른 직장인들도 이렇게 부업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큰 수익은 바라지 않는다. 그냥 소소한 용돈벌이 정도만 할 수 있어도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2. 40대 김 과장. 그는 퇴근 후 배달원으로 뛰고 있다. 김 과장은 "아이들이 계속 크면서, 아무래도 부담이 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는 아직 모르지만, 알아도 별문제는 없을 것 같다. 저녁에 1~2시간 정도 한다. 본업에 무리를 주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강조했다.


최근 물가상승, 고금리 등이 겹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 부업을 하는 이른바 'N잡러'가 늘고 있다. 월급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삶이 어렵고, 부업을 통해 부족한 생활비를 벌겠다는 것이다. 일종의 수입원 다양화다. 도보 배송이나 편의점 아르바이트처럼 남는 시간에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부업을 선호한다.


서울 시내 한 상점에 붙어있는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 부업을 선호하는 직장인들은 퇴근 후 할 수 있는 이른바 '쪼개기 알바'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부업을 하는 사람들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부업을 가진 사람은 2017년 41만 1000명에서 2018년 42만 9000명, 2019년 46만 3000명으로 늘어났다. 2020년(43만 2000명)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2021년 49만 6000명에 이어 2022년 54만 7000명(3분기 기준)으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직장인 절반 이상이 부업을 고려 중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지난해 6월 인크루트 산하 휴먼클라우드 플랫폼 뉴워커가 직장인 881명을 대상으로 5월 18~22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부업을 찾을 의향이 있는지 묻는 말에 응답자의 57.9%가 "그렇다"고 답했다.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이미 부업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41.4%가 부업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가장 많이 한 부업의 종류는 '테스트·리뷰(22.7%)'로 나타났다.


부업을 하면서, 그 자체로 불안감이 해소된다는 반응도 있다. 30대 후반 최 모 씨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최 씨는 "일단 (부업용으로) 시작을 했다는 것에 큰 만족을 하고 있다. 이 자체로 행복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그 행복감이 아직 돈으로 연결되고 있지는 않지만, 그냥 희망이 하나 생긴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최 씨에 따르면 유튜브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아직 없다. 다만 부업을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


다만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부업을 하는 것 때문에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부업을 알아보는 또 다른 직장인 박 모 씨는 "(회사 생활을 봐가면서 누구든지) 부업이야 할 수 있지 않나"라면서도 "문제는 회사 조치다. 이게 근로계약서 등 회사에서 금지하고 있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기업은 '겸업 금지' 조항을 근로 계약 안에 포함하고 있다. 근로자가 겸업(부업)으로 인해 회사의 이익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부업으로 인해 본업에 지장을 초래하거니, 특정 회사에 이중 취업해 회사의 기밀을 누설하거나, 기업의 명예나 신용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직장인들은 자신의 부업을 회사에서 알아채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부업 중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일종의 '부업 하기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한다. 고용보험이 중복되지는 않았는지, 소득 외 수입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체크하는 것들이다.


고용보험의 경우 중복가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가입하게 되면 회사에 통보된다. 월급 이외 소득 규모는 수입이 2000만원을 넘을 경우 '소득월액 보험료'를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이럴 경우 회사에서 직원 개개인의 소득금액증명원을 확인하거나 연말정산시 건강보험료 비용이 징수되었던 금액보다 많은 경우, 직원의 다른 수입 경로 등을 유추해볼 수 있다. 건보료가 추가로 부과되는 소득 종류로는 근로소득, 이자소득, 배당소득, 임대소득 (월세 등), 연금소득, 기타소득, 사업소득 등이 있다.


그러나 진짜 큰 문제는 회사에서 부업을 알아채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낙인이 찍히는 것'이라고 직장인들은 입을 모은다. 직장 생활을 잘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 중간 관리자로 일하는 과장 김 모 씨는 "겸업 금지 조항 위반 등 따지고 들었을 때, 위반이 아닌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회사 윗선에서 직원이 업무에 100% 몰입해서 일하지 않고, 결국 부업을 하고 있네!'라는 인식을 할 수 있다는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이렇게 인식이 되면 되돌리기 정말 힘들다"라고 말했다.


실제 한 기업의 인사 담당 관계자 역시 비슷한 조언을 했다. 그는 "부업에 관심을 갖거나 할 수 있다"면서도 "부업을 하고 소득이 잡히고 회사가 이를 알고, 이런 것은 어떻게 보면, 나중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기업 오너가 이런 모습을 좋게 생각할까' 이건 다른 문제다. 많은 직장인이 이런 상황까지 잘 고려하고 판단해서 부업을 결정하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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