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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건더기 빼는거 아냐?" 13년만의 라면값 인하에 시끌시끌

수정 2023.06.29 10:43입력 2023.06.29 08:29

"물가안정 노력 호평" vs "라면값 압박이 시장경제냐"
"정말로 내릴 줄이야" vs "생색내기 불과"

정부의 압박에 라면 업계가 13년 만에 처음으로 라면값 인하에 나섰다. 파장은 라면뿐 아니라 다른 가공식품까지 미치는 모양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환영하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라면으로 연명하라는 거냐"며 냉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라면값 인하'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정부·여당 옹호 성향이 짙은 커뮤니티 'MLB파크' 등에선 "라면값을 정말로 내릴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살면서 라면 가격 내려가는 건 처음 본다", "7월1일 되면 몇 봉지 사두려 한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검찰 정권의 장점은 기업들에 '물가 안정 협조'를 수월하게 구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정부에 비판적인 의견이 강한 커뮤니티에서는 냉소에 가까운 반응이 다수였다. 여성 유저가 많은 '82쿡'에서는 "라면값 100원 낮춘 걸로 감사해야 하는 시대냐", "가스비·교통 요금 등 인상을 50원으로 퉁치려 한다", "라면이나 먹고 살라는 거냐" 등 목소리가 나왔다. 한 '에펨코리아' 이용자는 "정부가 기업을 압박해서 라면값 낮추는 게 시장경제냐"라고 꼬집기도 했다.


가격 인하가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살면서 라면 맛, 건더기(후레이크), 양이 조금씩 줄어드는 걸 봐 온지라 가격 인하가 그리 반갑지 않다"라며 "이걸 핑계로 제조 회사들이 뭘 더 줄일지 누가 아나"라고 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라면 판매대.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라면 업계에서 시작된 가격 인하는 가공식품업계 전체로 퍼지고 있다. 국내 제빵업체 1위 'SPC삼립'은 식빵, 크림빵 등을 포함해 총 20종의 제품을 10~200원 인하하기로 했다.

롯데웰푸드도 7월1일부터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등 3개 제품 가격을 100원 인하하기로 했으며, 해태제과도 내달부터 비스킷 제품 '아이비' 오리지널 가격을 10% 내릴 방침이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제 밀 가격 하락을 언급하며 "기업들이 밀값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가공식품 가격을) 내렸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고, 이후 농심, 팔도, 오뚜기 등 주요 기업은 내달부터 라면 제품 가격을 5%가량 인하하기로 했다.


라면 소매가가 인하된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생활 물가와 밀접하게 연관된 핵심 52개 품목을 일명 'MB물가지수'로 집중 관리할 것을 지시했는데, 해당 리스트에는 라면도 포함됐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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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자산 12억 넘으면 집 3채…6천 이하는 평균 1채도 못 가져
수정 2023.06.29 12:00입력 2023.06.29 12:00

통계청 ‘행정자료 연계로 살펴본 주택 소유 현황 분석’

주택자산이 12억원이 넘는 가구가 주택을 3채 가까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000만원 이하의 가구는 평균적으로 한 채도 가지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행정자료 연계로 살펴본 주택 소유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주택자산가액이 12억원을 넘는 가구는 2021년 기준 46만5000가구에 달했다. 이들이 소유한 주택은 총 136만7000호로 가구당 평균 2.94채였다. 이들 중 임금근로자들은 2.65채를 비임금근로자는 3.58채를 가지고 있었다.


6억원 초과~12억원 이하에 해당하는 가구는 1.75채,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가구는 1.36채를 보유해 자산이 늘수록 보유하는 주택 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주택자산이 6000만원 이하인 경우는 80만7000가구로 소유주택이 78만6000호였다. 평균 0.97채다. 한 가구당 집을 평균 한 채도 가지지 못했다는 의미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전체 2144만8000가구 중 56.2%인 1206만3000가구였다. 전년 주택소유가구 1173만가구(56.1%)에서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소유 가구 중 등록취업자 가구는 796만3000가구에서 826만2000가구로 29만9000가구(3.8%)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가구는 633만7000가구였고 비임금근로자는 157만8000가구였다. 주택소유율은 비임금근로자가 69.2%로 임금근로자(56.3%)보다 많았다.

주택소유 가구 중에서 18세 미만 아동이 있는 집은 305만2000가구로 25.3%였다. 아동가구의 주택소유율은 66.1%로 비아동가구(53.5%)를 웃돌았다. 아이가 있을수록 주택을 소유하려는 경향이 강했다는 뜻이다. 특히 아동이 2명 있는 가구의 주택소유율이 69.5%로 아이가 1명 있는 집(63.6%)보다 높았다.


개인별로 보면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1508만9000명으로 전년 1469만7000명에서 39만3000명(2.7%) 증가했다. 이중 등록취업자는 957만9000명이었는데 남성이 60.6%, 여성이 39.4%였다. 등록취업자의 1인당 평균 소유주택은 비임금근로자가 1.25호로 임금근로자(1.06호)보다 높았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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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메모리 반도체 바닥 통과"…매출 예상 상회(상보)
수정 2023.06.29 08:54입력 2023.06.29 06:12

AI 수요 확대에 실적 예상 웃돌아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회계연도 3분기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 공급 과잉이 완화되고, 업황이 바닥을 지났다면서 불황의 끝이 다가왔음을 시사했다.



28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2023년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7% 줄어든 3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손실은 18억9600만 달러, 주당순손실은 1.43달러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과 주당순손실 모두 전문가 예상치(매출 36억9000만 달러, 주당순손실 1.59달러)를 상회하는 규모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업계가 바닥을 통과했다고 믿는다"며 "업계 수급 균형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개인용 PC 수요가 둔화되면서 반도체 업계의 재고는 쌓였고, 구매 주문은 급감했다. 하지만 고객사들이 반도체 채고를 모두 처리하면서 다시 구매로 돌아서고 있다고 마이크론은 설명했다.


AI 열풍도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 발달로 대규모 언어 모델을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앞으로 AI용 반도체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메흐로트라 CEO는 "장기적으로 마이크론의 기술 리더십, 제품 포트폴리오, 우수한 경영은 AI 및 메모리 컴퓨팅을 포함해 성장이 예상되는 다양한 시장에서 우리의 경쟁력 있는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이크론 제품 판매를 금지한 중국의 제재는 마이크론의 회복세를 늦추는 중대한 역풍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4분기(5~8월) 매출은 3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5% 가량 상승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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