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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좋아" 카트 정리하던 직원, '찜통' 마트 주차장서 결국 사망

수정 2023.06.28 11:25입력 2023.06.28 09:12

대형마트 주차장 쇼핑카트 정리 업무하던 중
"몸 상태 좋지 않다" 한쪽서 쓰러진 뒤 숨져
동료들 "더워도 에어컨 안 켜" 근로환경 지적

폭염 속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일하던 30대 노동자가 갑자기 숨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열악한 근로 환경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저녁 7시께 경기도 하남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쇼핑카트 정리 업무를 하던 A씨(31)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일을 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주차장 한쪽에서 쉬던 중 쓰러졌다.



이날 해당 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33도에 달하는 등 이틀째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A씨가 일하던 주차장은 벽면 전체가 외부로 열려 있는 형태여서 햇빛에 노출돼 있었고, 에어컨을 잘 틀지 않았다. 동료 직원들은 냉방비 절약을 위해 에어컨 가동 시간이 정해져 있었으며, 실외 공기순환장치도 계속 돌아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동료 직원 B씨는 “(주차장의 온도가 높아) 쇼핑을 오는 손님들마저도 ‘어 여기 왜 이렇게 더워’ 할 정도로 (주차장 기온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런 상황에 A씨는 오전 11시부터 매시간 200개씩 쏟아져 나오는 철제 카트들을 묶음으로 밀고 다니는 업무를 했다. 그가 사망 이틀 전 동료에게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에는 약 10시간 동안 “총 43000보를 걸었다”는 하소연이 나타나 있었다.


해당 마트에는 휴게실이 있었고, 3시간마다 15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동료 직원 C 씨는 “(휴게실이 있는) 5층까지 올라가면 (휴식 시간이) 거의 끝나버리니까 거기서 안 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마트 측은 노동자들에 대한 폭염 대비에 부실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해당 마트 관계자는 "본사를 통해 정식 절차를 거쳐달라"고 답했다.


한편 근무 중 온열질환으로 피해를 본 경우는 산업재해에 해당한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따르면 사업주는 근로자가 폭염에 직접 노출되는 옥외 장소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에 휴식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그늘진 장소를 제공해야 한다.


또, 정부는 체감온도가 섭씨 33도 이상인 주의(폭염주의보) 단계에서는 1시간마다 10분의 휴식 시간을, 35도 이상인 경고(폭염경보)와 38도 이상인 위험단계에서는 15분의 휴식 시간을 부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구광모號 5년]휴대폰 만들던 LG, 자동차도 만들 수 있는 회사로 변신
수정 2023.06.28 09:18입력 2023.06.28 07:41

①전기차 주요부품 모두 만드는 LG

"대량으로 전기차를 찍어내는 모빌리티 파운드리(위탁생산) 시대, 전기차를 만드는데 필요한 부품 사업을 다 하는 기업이 자동차를 못 만들 이유가 없죠.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LG의 경우 지금은 굳이 자동차를 만들지 않고 부품 사업만 하려 하겠지만, 애플카가 등장해 모빌리티 파운드리가 보편화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자동차 전문가들은 마음만 먹으면 LG가 당장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전기차를 직접 만들 수 있다고 평가한다.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 엔진인 모터, 디스플레이 등 주요부품을 모두 생산하는 기업집단이 바로 LG다.


29일은 구광모 LG㈜ 대표가 LG그룹을 이끄는 총수 자리에 오른지 만 5년이 되는 날이다. 5년전 LG의 대표상품은 휴대폰과 가전이었다. 그러나 지금 LG하면 떠오르는 것은 자동차 부품이다. 특히 자동차의 미래라는 전기차를 생산하려면 LG와 거래해야 하는 생태계를 조성했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다. 구 대표 취임 2년차인 2020년 12월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2차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액 25조원,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역시 연매출 25% 이상 확대를 목표로 순항 중이다. 배터리 분야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385조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60% 넘는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시장을 핵심 전략 지역으로 삼고 있다. 현재 북미 지역에서 미시건 단독 공장 및 GM JV(합작법인) 1공장을 운영 중이며 GM JV 2, 3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외에도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배터리 생산공장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LG에너지솔루션의 2025년 북미 지역 내 생산 능력은 세계 최대 규모인 250~260GWh로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LG의 전자계열 '3총사'로 불리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올해 전장분야 수주잔고는 120조원을 넘어설 태세다.

LG전자 내 전장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부문은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LG전자는 ▲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삼각편대를 앞세워 전장 부품 사업을 육성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충전기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에서 EV충전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한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하이비차저의 지분 60%를 인수했다. 지난달엔 집과 사무실은 물론 각종 상업시설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설치할 수 있는 7kW(완속), 100kW(급속), 200kW(급속) 등 총 4종의 충전기 제품을 선보였다.


TV 패널을 만들던 LG디스플레이는 이제 차량용 패널도 생산한다. 폴리이미드(PI) 기판 기반의 플렉시블 OLED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있다. 올해 1분기 적자 경영 상황에서도 차량용 패널 수주는 3조원을 넘어서며 작년 말 대비 20% 성장했다. 향후 3년 내 2배 규모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필름형 익사이터(진동 발생 장치)를 활용한 보이지 않는 차량용 스피커도 개발했다.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시장이 커지고 있는 차량용 모터 및 센서, 통신 및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이 책임진다. 주행상황을 인지하는데 필수인 첨단 카메라 모듈과 360도 전방위 감지를 통해 차량 주변 환경을 스캔하는 라이다(LiDAR) 모듈, 차량 내외부 물체의 방향·속도·거리를 탐지하는 레이더(Radar) 같은 센서 제품이 대표적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LG가 지금 당장 계열사들을 동원해 자동차 생산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전기차의 뼈대인 플랫폼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세탁기, 냉장고처럼 전기차를 찍어낼 수 있다고 본다. 김 교수는 "전기차 시장이 더 커지고 애플카, 구글카, 아마존카 등이 잇달아 등장해 모빌리티 파운드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LG도 (자동차 생산에) 가만히 있을 필요가 없어진다"며 "플랫폼의 완성도만 갖춘다면 굉장히 좋은 퀄리티의 차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LG가 당장 전기차를 만들지 않더라도 애플카 출시로 전기차 생산 협업 구도는 더 확대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 애플카 출시를 가정한다면 LG그룹 전자계열 3사의 전장사업 구조를 고려할 때 협업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LG그룹은 전기차 핵심부품의 풀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제품을 생산해 납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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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남장'하는 그 여자…"배달 중 범죄 당할까봐요"
수정 2023.06.28 13:30입력 2023.06.28 13:30

밤마다 배달일 하는 美 20세 여성 사연
"야간 배달 갈 때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
모자·후드티·바지 최대한 남성처럼 분장

밤마다 배달 일을 하기 위해 남성으로 분장하는 한 여성 라이더의 영상에 전세계 누리꾼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최근 '우버 이츠'(Uber Eats) 주문 배달일을 하는 20세 여성 티아 자커가 자신의 안전을 위해 남장을 하고 근무를 한다고 보도했다.


자커는 틱톡에서 화제의 인물이 됐다. 실제 이 영상은 27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자커는 옷과 모자, 마스크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체를 가렸다.


틱톡에 공간한 자커의 영상은 27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자커는 옷과 모자, 마스크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체를 가렸다.[사진출처=틱톡 'tiazakher']

지난해부터 밤마다 배달 일 시작했다는 자커는 한적하고 외진 지역으로 배달을 갈 때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

그런데도 굳이 밤에 배달 일을 하는 것은 늦은 밤에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에 자커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남장을 하기로 결심했다.


영상에서 보듯 자커는 모자와 후드티, 바지 등 최대한 남성처럼 입었다. 또 얼굴을 최대한 가리기 위해 코와 입을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캐나다에 거주하지만 원래 이집트 출신인 자커는 "거리에서 남성들로부터 부당한 관심을 받거나 괴롭힘을 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성으로 야간에 배달을 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틱톡 'tiazakher']

캐나다에 거주하지만 원래 이집트 출신인 자커는 "거리에서 남성들로부터 부당한 관심을 받거나 괴롭힘을 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성으로 야간에 배달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커의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자커를 지지하는 누리꾼은 "여성으로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것이 너무 슬프다", "여성 라이더를 볼 때마다 걱정이 되긴 하더라", "실제로 효과가 있다니 다행이다", "남자 향수를 더 진하게 뿌려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또 다른 누리꾼은 "아무리 그래도 남장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피해망상이 심하다", "남자들도 밤에는 위험하다" 등 자커의 행동이 과민반응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보편화된 생활양식들이 엔데믹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으로 배달 또는 포장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점심·저녁 식사는 물론 아침 식사와 간식, 커피까지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하고 있다.


가장 좋은 예는 스타벅스로, 가장 최근 분기 기준으로 미국 내 스타벅스 매장의 전체 주문 중 28%가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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