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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아리팍 수억 뛰더니…'서울 톱50' 아파트값 두달 연속 상승

수정 2023.06.27 09:21입력 2023.06.27 06:00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꼽히는 ‘대장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두 달 연속 이어졌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완화로 인해 강남권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다만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외 지역은 여전히 침체기인데다 서울 내 거래량도 부족해 아직 전반적인 시장 상승세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27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동향에 따르면 이달 ‘KB선도아파트50’ 지수는 전달 대비 0.82%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7월 하락으로 전환한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3.14% 하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에 11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두 달 연속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KB선도아파트 지수는 전국 아파트단지 중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나타낸 지수다. 가격변동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고 있어 주택시장을 한발 앞서 내다보는 선행지표로 주로 활용된다. 헬리오시티, 아크로리버파크, 은마아파트 등 강남권 주요 단지들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강남4구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모양새다. 서울 내 시가총액 상위 20개 지수는 이달 90.6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달보다 1.4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에 포함된 20개의 아파트 단지는 모두 강남4구에 속한다.

이는 실거래가에서도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84.95㎡(전용면적)는 지난달 26일 19억9000만원에 실거래되며 20억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올해 초 17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 새 2억4000만원 가격이 오른 셈이다. ‘재건축 대어’로 불리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43㎡는 지난 2월 21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3일에는 24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3억4000만원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은 다른 통계에서도 확인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4구가 속해있는 서울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4월 셋째 주 상승 전환한 이후 10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해당 기간 동안 1.02%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다른 서울 내 권역(도심·동북·서북·서남)이 모두 하락세를 유지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집값 상승의 본격화라고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남권 아파트는 그동안 큰 폭으로 하락하다 보니 최근 상승세가 더 돋보이는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쏟아지는 입주물량이나 미분양 문제가 해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단기간에 살아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저점인식 때문에 강남권이나 마포·용산 등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자가 늘면서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분위기"라며 "다만 서울 내 아파트 거래량이 아직 월 3000건에 그치는 등 부동산 호황기 당시와 비교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 하반기에는 은평구나 강남·동대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라며 "한동안은 입주여파로 인해 가격 하방압력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CEO맞수]'조선 왕좌'두고 맞붙는 '숙적' 김동관·정기선
수정 2023.06.28 08:18입력 2023.06.27 07:36

한화 김동관·HD현대 정기선, 재계 3세 절친이라던 그들
한화의 조선업 진출 이후 본격적인 경쟁 구도

"친환경 사업 전환, 그룹 미래 먹거리"
같은 통찰 보이는 두 CEO

"지난 50년 세계 1위 십빌더(Shipbuilder·조선사)로 성장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인류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퓨쳐 빌더(Future Builder·미래 개척자)'로 거듭날 것입니다"(CES2022 현장서 정기선 HD현대 사장)


"한화는 작은 발전이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겠습니다.” "(2021 P4G정상회의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경영 전면에 나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대표의 말들이다. 두 CEO는 탄소중립시대에 친환경 사업 전환을 통해 새로운 그룹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또래인데다 아버지 대(代)부터 집안끼리 교류가 있었던 두 CEO는 절친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조선업에 진출한 다음엔 아니란 말도 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 만찬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사업 이끌며 경영능력 증명, 김동관=재계 3세들은 정기선(42) HD현대 사장과 김동관(41) 한화그룹 부회장 이름만 들어도 손사래를 친다. 둘은 재계의 대표적인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모든 면에서 완벽한 남자)'다. 공부 잘하고 온화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칭찬이 자자하다. 재계 후계자 중에는 드물게 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정 사장은 학군사관(ROTC) 장교로, 김 부회장은 공군 통역 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재계 3세들은 두 CEO와 비교당하면 짜증이 난다.


김 부회장은 어려서부터 수재로 불렸다. 중학교 때부터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미국 명문 사립인 세인트폴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 중 회원을 뽑은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 회원이다.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나왔고 재학 시절 한인학생회장을 지냈다.

군복무를 마친 김 부회장은 2010년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입사 이듬해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12년 한화큐셀 인수를 주도했고, 2014년에는 흑자전환이란 성과를 냈다. 한화큐셀을 한국·미국·일본 등 주요국의 태양광 분야 1위 기업에 올려놓았다. 2020년에는 한화케미칼·큐셀·첨단소재 등을 합친 한화솔루션을 출범시켰다. 이후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 전략부문 부문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허브 팀장 등을 맡아 그룹 신사업경쟁력 강화에 큰 몫을 해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평소 책에서 손을 떼지 않고 직원들과 함께 신사업을 공부하거나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김 부회장 사무실에는 책이 담긴 박스가 한 달에도 여러 차례 배달됐다고 전해진다. 경영 관련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주변 직원들에게도 선물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태양광 사업을 한창 준비할 당시에는 직원들과 함께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관련 전문 지식을 쌓기도 했다. 태양광·항공우주 등 신사업을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이끈 김 부회장의 리더십은 꾸준히 공부하고 토론하는 태도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내려진다.



◆할아버지·아버지처럼…몸 낮추는 정기선=정기선 사장은 아버지 정몽준 이사장처럼 공부를 잘했다. 정기선 부사장은 대일외국어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왔다.


스탠퍼드대에서 MBA(경영학석사과정)를 마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지만 정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소탈한 리더십'의 소유자다. 할아버지 고 정주영 회장을 존경하며 회사 중역들에게는 몸을 낮추고 부하 직원들에게도 존댓말을 한다. 본인이 알아야 할 것이 생기면 시간을 쪼개 일정을 잡고 공부를 한다.


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에는 종종 깜짝 방문하기도 한다. 정 사장은 자율운항 시스템이 그룹의 새로운 혁신을 이끌 것으로 보고 아비커스에 애정을 쏟고 있다. HD현대 계동 사옥 인근 유명 도넛 가게에서 도넛을 직접 사간다. 애로 사항을 묻고 기술 개발에 대해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했다. 정 사장이 직접 도넛을 사 왔다는 얘기를 듣고 아비커스 직원들이 감동했다고 한다.


MBA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다 2013년 현대중공업에 부장으로 재입사했다. 기획재무부문장 상무로 승진하면서 당시 재계에서 최연소 임원이 됐다. 1년 만에 다시 전무로 승진해 회사 핵심부서를 총괄했고, 2년 뒤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6년 12월 출범할 당시부터 정기선의 '경영능력 시험대'란 평을 받았다. 그가 친환경선박 개조사업의 성장성을 확신하고 직접 회사 설립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권오갑 HD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2018년 4월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기선이 2014년부터 강력히 주장해 세우게 된 회사"라며 "스스로 책임지고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판단해 대표이사를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해 매출 3211억원, 영업이익 455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내 기대주로 성장했다. 현재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선박의 전체 운항 기간에 종합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유일하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이달 7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절친 엄친아'는 어떻게 라이벌이 됐나=두 사람의 부친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서울 장충초등학교 동창이다. 이런 인연으로 정 사장은 2016년 김 부회장 조모상을 챙겼고, 김 부회장은 코로나19 유행 당시인 2020년 정기선 사장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면서 친분을 보여줬다.


재계의 대표 '절친'이었던 두 CEO는 이제 '조선·해양 패권'을 놓고 경쟁 상대가 됐다. 두 CEO의 친분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오가는 것은 치열한 경쟁 관계가 형성됐고 신경전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들의 실제 친분은 두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일이다. 그간 한화와 HD현대는 각각의 사업 영역이 달랐다. 경쟁할 일이 없었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조선업 이외에도 방산, 태양광 등 성장 산업에서 사사건건 맞붙게 됐다.


두 CEO의 경쟁이 불타오르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같은 통찰’의 결과다. 탄소 중립 시대에 친환경 사업 전환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생각. 이들은 생각뿐만 아니라 신사업 투자·인수 등으로 실행에 옮기면서 전선(戰線)을 확대하고 있다. 두 경영자는 그룹의 모태인 방산·석유화학(한화), 조선(현대중공업)에 안주하지 않고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흐름에 유연하면서도 집중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올해 4월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위치한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공장에서 참전용사를 가족으로 둔 직원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제공=HD현대

◆'조선 패권' 둘러싼 경쟁 ‘점입가경’=두 회사는 특히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수주 경쟁은 물론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탄소 중립 시대를 앞두고 국제해사기구(IMO)와 주요 정부는 해양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제 LNG(액화천연가스)·메탄올 추진 등 탄소를 덜 뿜어내는 엔진은 물론 암모니아·수소 추진 선박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화그룹이 한화오션을 인수를 추진하면서 처음 맞붙었던 것이 선박 엔진 제조사 인수전이었다. 결국 HD현대는 STX중공업을, 한화는 HSD엔진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HD현대는 HD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의 대형 엔진뿐만 아니라 STX중공업의 중소형 엔진까지 제품군을 확대해 사업경쟁력을 키우려 한다. 한화오션은 올해 2월 한화임팩트를 통해 HSD엔진 지분 33%를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수직계열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수주 호조와 신사업 추진을 위해 인재 확보에도 두 회사는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연말까지 규모 제한 없이 경력직 상시 채용을 진행한다. 특히 임금체계를 개편해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1~2년간 수주한 선박이 올해부터 건조에 들어가는 만큼 조선업계는 인력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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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때린 추미애…"현상관리·여론조사만 전전긍긍"
수정 2023.06.27 09:26입력 2023.06.27 09:26

"문재인 정부, 의지부족…결과에 책임 있어"
"조국 탓만 하면 무슨 해법 있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귀국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역할론'에 대해 "성찰이 먼저"라며 윤석열 정부의 탄생에 책임이 있다고 시사했다.


추 전 장관은 27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 '이낙연 역할론'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답해 "역할까지보다는, '이게 나라냐'라고 촛불 국민들께서 주문을 했을 때는 궁극적인 변화를 바랐을 텐데 너무 현상 관리에만 치중하면서 늘 여론조사에 전전긍긍하고 궁극적인 것이 무엇인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걸 이해시키고 설계를 함께 하면서 나아가는 것이 거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그런 점에서 성찰이 먼저"라며 "너무 신중하고 엄중하고 여론조사에 소심해져서 지금 뭔가? 이 검찰 국가의 탄생이 그냥 총체적 실패인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도 윤 정부 탄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추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지 못했다고도 볼 수 있나'는 사회자의 질문에 "정치는 결과로 얘기하는 거지 과정으로 얘기하지는 않는다"며 "이게 나라냐 했을 때는 궁극적인 사회의 모순을 혁파하고 개혁해내는 것을 바랐는데, 언론·검찰 개혁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데 그 두 가지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문 정부 역시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의지 부족이라고 봐야 되죠. 겁을 냈다. 그러니까 현상 유지하고 그냥 말겠다. 주저했다. 망설였다. 소심했다"며 "결과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에 대해서는 "남들이 조 전 장관 출마를 한다더라. 거기에 대해서 그걸 전제로 유불리를 재단하거나 비난하거나 하는 것은 대단히 비민주적이고 반인간적"이라며 "지금 검찰 국가가 탄생하고 있고 요소, 요소를 다 파괴하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막아내지 못한 성찰은 하나도 없고 전부 그것을 피하려고만 하면서 뭐든지 '조국 탓이다. 그리고 지금도 조국 탓이다. 내년 총선도 조국 탓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대단히 나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엄격하고 내가 무엇을 못했는가, 내 집단이 무엇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이 지경이 됐는가라는 것을 제대로 정확하게 직시하지 못하면 해법이 안 생긴다"며 "조 전 장관 탓만 해서 무슨 해법이 생기겠나"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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