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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표 가격 좀 내려요" 공항이 항공사 비판

수정 2023.06.25 19:07입력 2023.06.25 19:00

"과도한 가격 인상, 업계에 타격"

공항이 항공사를 직접 비판하는 일이 벌어졌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공항협의회(ACI) 아시아태평양(아태)지역 이사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항공사가 과도한 항공료를 부과해 업계의 회복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일갈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지났음에도 높은 항공료를 적정 가격으로 회복하지 않는 데에 대한 비판이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사회는 아태지역 상위 10개 시장 시장에서 3600개 노선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국제선 운임이 최대 50%까지 늘어난 반면 국내선 운임은 10% 미만의 증가세를 보였다. 국제선 항공료 인상률이 현격히 높았다.


이사회는 “공항 이용료는 팬데믹 이후 그대로 유지되는데, 주요 항공사들의 항공 요금은 팬데믹 이전 이상으로 치솟아 큰 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료가 가장 많이 인상된 시장은 인도였다. 인도는 무려 40.9%가 증가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가 33.5%, 싱가포르가 29.5%, 호주 22.6% 순이었다. 한국 시장의 경우 4.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10개 국가 중 7번째에 해당한다.

한국보다 요금 인상 폭이 적은 나라는 일본(3.7%), 인도네시아(1.6%), 중국(0.6%)이었다. 조사는 2019년 4분기 요금과 2022년 4분기 요금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사회도 “유류비가 2019년보다 2022년에 76% 상승했고,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지수도 평균 10% 상승하면서 항공사의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며 항공료가 오르는데 유류비와 인건비 인상이 영향을 끼친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이를 참작하더라도 인상 폭이 과도하다고 봤다. 스테파노 바론치 ACI 아태지역 사무총장은 “과도한 항공요금은 항공 여행에 대한 장기적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등 업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항공사는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가격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요금 인상이 업계에 위축을 다시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다.


공항이 항공료에 날 서게 반응한 이유는 공항 운영사들이 코로나19 당시는 물론, 이후에도 계속된 적자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공항은 코로나19 내내 적자를 기록했는데, 재개장 이후에도 흑자 전환엔 빨간불이다. 이사회는 “코로나19 시기 내부 리모델링, 활주로 개선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음에도 공항 이용 요금을 동결했다”며 “항공사는 소비자들의 억눌린 여행 수요를 이용해 손실을 만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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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주 광주 서구의원 "시설관리공단 원칙 없는 부실 운영"
수정 2023.06.25 00:04입력 2023.06.25 00:04

안형주 광주광역시 서구의원은 제312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중 구정 질문을 통해 서구 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의 운영부실과 불통 행정 등 공단 경영과 관련하여 총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고 25일 밝혔다.



안 의원은 구정 질문을 통해 ▲부적절한 예산편성 절차 및 예산운영 ▲노조 대립 등 현장에 대한 소통 없는 운영방식 ▲내부 적발 후 사후관리시스템 미흡 ▲대규모 민원 늦장 대응 등 원칙 없는 공단 운영에 대해 언급했다.


언론에서 다뤄졌던 페트병 혼합처리 건에 대해서는 김이강 청장의 ‘탄소중립 서구’공약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사항임을 밝히며, ‘주의 및 계도 조치’뿐인 미온적인 후속 조치를 지적했다.


이어 “구민의 안전과 건강에 직결되는 대형폐기물 처리사업은 민원 처리 기간이 2~3일이었으나 5월부터는 한 달 가까이 지연되어 구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면서 수거 정책 시스템의 개선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공단의 설립 취지는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공공시설물을 관리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구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면서 “하지만 공단의 행보는 그와 같은 취지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 매회기 때마다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형식적 대답으로, 변화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시설관리공단이 구민들의 정주 여건 향상에 앞장서는 선진기업이 되기를 희망한다. 공단이 환경보호·사회공헌·윤리경영으로 대표되는 기업으로 거듭나 29만 서구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신동호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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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경고에도 등산하다 실종된 英배우, 5개월만에 유해 발견
수정 2023.06.25 18:33입력 2023.06.25 18:28

“등산객들이 줄리안 샌즈 유해 발견해 신고…신원 확인 중”
수색 길어지자 가족들도 “사망 받아들였다”

영국의 중견 배우 줄리안 샌즈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등산 도중 실종된 지 5개월이 지난 가운데 실종 지점 인근에서 인간 유해가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미국 CNN방송 등은 샌즈를 수색 중인 곳 근처에서 인간의 유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도 “등산객들이 유해를 발견하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샌즈는 지난 1월 13일 하이킹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않았고, 가족이 실종 신고를 했다. 그가 하이킹을 떠난 곳은 샌게이브리얼 산악지대의 볼디산 트레일 코스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지역이다.


당시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샌즈 수색 작업에 80명 이상의 수색 및 구조 자원봉사자를 투입했으며, 헬리콥터와 드론도 수색에 동원됐다. 그러나 강풍과 폭설로 인해 수색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관계자는 “최근 따뜻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고산 지대 조건으로 인해 산 일부는 접근이 여전히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구조팀이 샌즈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장소 근처에서 그의 차를 발견한 것이 전부였다.


수색이 장기화하자 샌즈의 가족들도 “사랑하는 줄리안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며 사실상 사망을 인정한 바 있다.


줄리안 샌즈 [이미지 출처=AP 연합뉴스]

발견된 유해는 수거돼 신원 파악에 들어간 상태다. 관계자에 따르면 신원 확인은 다음 주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어려서부터 연기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 샌즈는 연극 무대를 거쳐 1982년 ‘프라이비트 온 퍼레이드’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영화 ‘킬링 필드’에서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아 얼굴을 알린 샌즈는 1985년 영화 ‘전망 좋은 방’에서 열정적인 몽상가 조지 역을 탁월하게 소화해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 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아라크네의 비밀’(1991),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1993),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11) 등이 있다.


한편 볼디산에서는 샌즈가 실종될 즈음에 등산객들이 숨지거나 구조되는 사태가 잇따르면서 당국이 긴급 경고에 나선 바 있다.


지난 1월 18일 당국은 “얼어붙은 겨울 날씨 속에서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 2명이 숨지는가 하면, 최근 들어 구조 작업이 증가하고 있어서 경험이 많은 등산객이라도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당국의 수색 및 구조팀은 “4주 동안 볼디산 주변 지역에서 실시한 구조 작업만 14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중에는 산행 중 길을 잃거나 고립된 등산객, 혹은 부상을 당한 경우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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