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 65억·청담 57억…서울 대형 아파트는 신고가 행진
수정 2023.06.25 06:00입력 2023.06.25 06:00
상지리츠빌카일룸 210㎡·빌폴라리스 166㎡ 신고가
부동산원 전용 135㎡ 초과 서울아파트 5주 연속 상승
“대형 아파트 공급 부족·대출 규제완화 영향”
서울 아파트값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 대형평형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자체는 희소한 반면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실수요자의 관심이 꾸준한 데다 지난해 말 15억원 초과 주택의 대출도 가능해지면서 구매층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대형 아파트가 최고가에 거래되는 사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상지리츠빌카일룸 전용면적 210㎡는 지난달 8일 65억원(6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3월 기록한 61억원(2층)보다 4억원가량 비싸다.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전용 164㎡는 지난달 16일 49억 원(30층)에 팔리며 지난해 2월 기록한 43억5000만원(10층)보다 5억5000만원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강남구 청담동 빌폴라리스 166㎡는 재작년 11월 기록한 51억6500만원(17층)보다 5억3500만원 오른 57억원(11층)에 올 5월 계약서를 쓰기도 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 170㎡도 지난 4월 54억원(3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는데 재작년 2월 기록한 45억원(2층)보다 9억원이나 비싼 가격이다.
강남 이외에도 초대형 면적(전용면적 135㎡ 이상)의 신고가는 잇따르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140㎡는 이전 고가보다 1억9000만원 오른 47억8000만원(36층)에 지난달 거래됐다. 중구 회현동1가 SK리더스뷰남산 205㎡도 지난달 15일 27억원(14층)에 거래됐는데 이전 고가는 지난해 3월 팔린 23억7500만원(11층)이다.
통계를 통해서도 서울 초대형 면적 집값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19일 기준) 전용면적 135㎡ 초과 서울 아파트는 전주 대비 0.03% 올랐다. 5월 넷째 주(22일 기준) 0.07% 상승한 이후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대형 아파트의 공급량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 총 16만143가구 중 전용 135㎡ 초과 물량은 1741가구로 약 1.1%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해 총 6707가구가 공급됐지만, 전용면적 135㎡ 초과는 단 한 가구도 공급되지 않았다.
게다가 정부가 15억 초과 주택들의 대출금지를 풀어준 것도 서울 전반의 대형 아파트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1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의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50%로 일괄 조정했는데, 현금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서울 중심지 대형 고가주택의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구매층이 늘어나고 신고가 사례가 나온다는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에서도 초고가 대형평형은 공급이 한정된 데다 최근 금리가 안정되고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대기하던 실수요자들이 매입에 나선 것”이라며 “특히 실수요자들이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상급지 또는 같은 단지 내 큰 평수로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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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절 사죄 믿은 내가 호구…소래포구 '꽃게 바꿔치기' 여전"
수정 2023.06.25 12:46입력 2023.06.25 12:46
"6만원 어치中 다리 다 붙은 건 2마리 뿐"
'섞어 팔기'와 '바가지요금', '위생 문제' 등 소비자의 불편과 불만을 근절하겠다며 큰절로 호소했던 인천 소래포구 상인들이 여전히 '바꿔치기 상술'을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소래포구에 방문해 꽃게를 구매했다는 A씨 글이 올라왔다. 그는 6월에만 살 수 있다는 생새우 육젓을 사기 위해 용인에서부터 소래포구까지 달려갔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A씨는 식사 후 같이 간 동생이 식당 앞에서 판매하는 꽃게를 구입하길래 따라 샀다고 한다. 그는 "가게에서 보여준 꽃게에 다리도 다 붙어있고 알도 꽉 차 있었다. 동생은 수꽃게 5만원어치, 나는 암꽃게 2㎏을 6만원에 샀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꽃게를 판매하던 상인은 "요즘 소래포구에서 '다리 없는 꽃게' 때문에 난리 났는데 우리와는 상관없다"며 "뉴스에 나온 것이 소래포구에서 구입했다는 증거도 없는데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받은 물건은 상인의 말과 전혀 달랐다. 집에 와서 본 꽃게는 다리가 없는 게 부지기수다. 다리가 온전히 달린 것은 단 2마리뿐이다. 특히 한 꽂게는 다리가 겨우 하나 달렸다. A씨는 "상인 대표가 큰절하면서 달라지겠다고 사죄한 걸 믿은 내가 호구였다"고 후회하면서 "다시는 소래포구 이용하지 말라고 남편한테 혼났다"고 토로했다.
그간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이뤄졌던 호객 행위, 바가지 장사 등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속출하자 상인들은 지난 14일 '고객 신뢰 회복', '안전관리 철벽', '위생 청결 준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장 곳곳을 돌며 소래포구 시장의 변화 필요성을 호소했다
당시 신영철 소래어촌계장은 "최근 '꽃게 다리 사건'을 계기로 자정대회를 열게 됐다.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노력해서 지속해 교육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열흘 만에 똑같은 사건이 되풀이됐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자체들은 비슷한 일이 반복될 때마다 가격 표시제 단속 등에 나선다지만 상인들의 욕심을 제어하진 못한다"며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요즘에는 '착한 가게'나 착한 상인'을 홍보해주는 방식으로 상인들의 윤리적 판매를 끌어내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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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가겠다"…'막무가내' 오토바이 남성들에 軍 공포탄
수정 2023.06.25 21:37입력 2023.06.25 21:25
오토바이 탄 남성 3명, 제진검문소서 소동
초병, 공포탄 두 차례 발사해 제지
오토바이를 탄 남성들이 미리 출입 신청도 하지 않은 채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에 있는 통일전망대에 가겠다며 군 당국의 검문소를 막무가내로 통과하려는 소동을 일으켰다. 결국 초병은 지면에 공포탄을 발사해 이들을 제지했다.
25일 연합뉴스와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3명이 오토바이 2대를 타고 강원 고성군 제진검문소를 찾았다. 이들은 "통일전망대에 가겠다"며 검문소를 지나가려 했다. 이에 초병들은 규정상 오토바이는 출입을 제한하는 점과 검문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미리 비무장지대(DMZ) 출입사무소에 신청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이들의 출입이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이들은 사전에 비무장지대 출입사무소에 아무런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고성 제진검문소로 통하는 7번 국도의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그러나 남성들은 군 초병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수긍하지 않은 채 계속 출입하겠다는 뜻만 거듭 밝혔다. 이에 초병들은 지면을 향해 두 차례 공포탄을 발사해 이들을 막아 세웠다.
군 관계자는 "여러 차례 반복해서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정중하게 안내했는데도 (이들이) 계속 들어가려고 해 공포탄을 하향 발사했다"면서 "정당하게 제지하고 지침대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남성들의 행동이 초병 위협 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해 향후 군형법에 따라 이들을 조사할 계획이다.
북위 38도 이북 88㎞ 지점에 있는 통일전망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전망대로, 금강산과 동해를 볼 수 있어 실향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장소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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