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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수소경제]“아반떼서 제네시스로 바꾼 느낌” 수소트럭 타보니

수정 2023.06.22 09:25입력 2023.06.22 07:00

현대글로비스 시범운영 엑시언트 타보니
디젤트럭에 비해 압도적인 정숙성
보조금으로 연비 디젤보다 나아
충전 인프라 부족은 상용화 걸림돌

지난 14일 현대글로비스 울산영업소. 입구에서부터 흰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진 큰 트럭이 보인다. 적재함에는 ‘친환경 수소 트럭’이라는 글자가 써있다. 문을 열어 차에 타려고 계단을 3개 올랐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거리는 성인 남성 2명이 충분히 들어갈 정도로 멀었다. 시동을 켰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운전기사와 거리가 멀었지만, 목소리를 높여 대화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 시동을 켠 게 맞냐고 물었다. “디젤 트럭은 운전석 바로 밑에 엔진이 있어서 지금처럼 조용히 말하면 못 들어요. 수소트럭 처음 탔을 때 아반떼 타다가 제네시스 탄 것처럼 느껴졌어요.”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2월 수소 전기 트럭 엑시언트를 출시했다.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판매 일정을 앞당겼는데, 국내 도로에서 적합성 검증을 충분히 거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적합성 검증을 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울산영업소에서 수소 트럭을 약 40분 동안 타봤다. 디젤 트럭과 차원이 다른 정숙성과 힘을 실감했다. 상용화의 걸림돌은 충전 인프라 부족이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트럭 내에는 6개 수소탱크가 자리잡고 있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말 현대자동차·정부와 협약을 맺고 엑시언트 수소 전기 트럭 2대를 도입했다. 현재 운영 중인 화물차는 5대(현대글로비스 2대, CJ대한통운 2대, 쿠팡 1대)다. 수소 트럭은 주로 경북지역(울산-경주·양산) 구간을 오가며 제품을 운송한다. 가장 긴 구간은 울산과 충남 예산을 오가는 노선(편도 약 300㎞)이다.


이 트럭은 적재중량 11t 윙바디 모델로, 350㎾ 모터와 180㎾ 연료전지스택, 72㎾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570㎞까지 주행할 수 있고 최대 출력은 476마력이다. 출고가는 윙 포함 7억6000만원이다. 하지만 보조금(국고+지방) 4억5000만원 등을 받으면 1억600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수소 트럭은 최대 강점은 정숙성이다. 시동을 걸면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작게 들리는 정도다. 정속 주행을 하거나 감속할 때는 소리가 없으며,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만 ‘윙’하는 소리가 난다. 20년 동안 디젤 트럭을 운전하다 수소 트럭을 운전하고 있는 박법수(60)씨는 “화물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디젤 엔진이 운전석 아래에 위치해 난청 등에 시달린다”며 “이 트럭을 운전하고 나서는 이전보다 덜 피곤하고 목소리가 커질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화물 운송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4일 엑시언트 수소트럭을 약 40분간 타보니, 평균연비는 13.8㎞/㎏이며 주행거리는 24㎞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보조금 덕분에 연비도 디젤 트럭보다 좋다. 현재 수소 충전 비용은 수소 1㎏당 약 8500원이다. 울산의 경우 4100원의 보조금을 받아 4400원이다. 이날 평균 연비는 13.8㎞/㎏이다. 이날 주행거리는 24㎞다. 24㎞를 가는 데 약 7650원이 들었다는 이야기다. 엑시언트 디젤 모델의 경우, 평균 연비가 리터당 3㎞대 중반(3.7㎞) 정도다. 20일 전국 평균 경유 가격 1387.83원으로 계산하면, 24㎞를 가는 데 8993원가량이 든다.

현대글로비스 울산영업소에서 수소전기트럭을 운전하는 박법수(60)씨.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다만 충전 인프라 부족이 상용화의 걸림돌이다. 상용차용 수소충전소(80㎏/h급)는 대부분 버스 차고지에 설치돼 트럭이 접근하기 어렵다. 결국 승용차 충전소(50㎏/h급)를 주로 이용하게 된다. 문제는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엑시언트는 수소를 최대 41㎏까지 저장한다. 반면 넥쏘는 6.3㎏이다. 승용차 충전기로 트럭을 충전하면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박씨는 “장거리를 운행할 때는 가는 도중 주변 수소 충전소에 연락해야 자리를 잡고 충전할 수 있다”고 했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트럭 적재함 모습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적재함 높이가 다소 높아 짐을 싣는 데 조금 더 움직여야 하는 단점도 있다. 차체 아래 배터리가 있어 적재함 높이가 디젤 트럭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엑시언트 디젤 트럭(9.5t, 13t 기준)은 전고(지면에서 자동차 지붕까지 거리)가 3290㎜다. 반면 수소 트럭은 3828mm로 약 50㎝가량 차이가 난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트럭 적재함 아래 배터리가 깔린 모습.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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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축구 선수선발 대형 비리 터지나…檢, 프로구단 감독 압수수색
수정 2023.06.22 14:23입력 2023.06.22 08:52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소속된 유명 축구 에이전시가 선수선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축구계는 '대형 비리 사건'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김현아)는 20일 프로축구 2부리그 안산 그리너스 FC 임종헌 감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임 감독은 태국 프로축구 네이비 FC에서 감독으로 일한 2018~2019년 축구 에이전트 A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고 그 대가로 한국인 선수 2명을 선발해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A씨가 소속돼 있는 에이전시가 연루된 다른 형사사건들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조사하던 중 A씨가 임 감독에게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계좌 추적 등을 통해 파악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 감독 외에도 다수의 프로구단과 대학팀이 A씨와 그가 소속된 에이전시로부터 금품과 함께 청탁받고 선수를 선발해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서울 시내 유명 대학 축구부를 이끈 전직 감독 B씨를 불러 관련 사안을 조사했다고 한다. 축구계에서는 A씨와 해당 에이전시를 통해 선수를 수급받은 2~3개 구단이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임종헌 안산 그리너스 FC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검찰은 2~3년 전부터 대학 축구팀들의 스카우트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살펴보던 중 최근 경찰에게 넘겨받은 사건들이 이와 관련이 크다고 판단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에이전시는 많은 대학 선수들을 스카우트해 국내 축구팀에 입단시켰으며 월드컵 대표 선수도 여럿 배출하는 등 축구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산 그리너스 구단은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 임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하지만 임 감독은 아직 검찰이 수사 중이라는 이유를 들며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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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놀러 간 한국인, 미국·중국·홍콩 합보다 많았다
수정 2023.06.22 10:14입력 2023.06.22 10:14

5월 일본 방문객 1위 한국인 189만명
엔저 특수와 저렴한 비행기 가격 등

지난 5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엔저 특수과 저렴한 비행기 가격으로 인해 일본행을 택하는 한국인들의 일본 방문이 늘어난 것이다.


22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189만8900명으로 1년 전의 12.9배로 늘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5월보다는 31.5% 줄어든 수준이다.


엔화 가치가 역대급으로 하락하면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지난 16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찾은 여행객들이 짐을 부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을 국가별로 보면 한국인이 51만57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만(30만3300명), 미국(18만3400명), 홍콩(15만4400명), 중국(13만4400명) 순이었다.


중국은 일본에 대한 단체 관광을 아직 재개하지 않은 가운데 한국인은 올해 들어 방일 외국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왔다.

실제 지난 1∼5월 방일 외국인(863만8500명) 중 한국인은 258만3400명으로 29.9%에 달했다.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본 관광국은 지난 3월 재개한 크루즈선 기항이 외국 방문객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했다. 실제 일본에 들어오는 크루즈선은 예정을 포함해 2023년도에 69척으로 사상 최대이던 2017년도 31척을 2배 이상 웃돈다.


5월 방문객은 벚꽃 시즌 후 비성수기인 점에서 4월보다는 5만 명 정도 줄었다. 하지만 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싱가포르와 미국 등에서 관광객 증가가 전체를 끌어올렸다.


역대급 엔저…일본여행 인기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
엔화 가치가 역대급으로 하락하면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지난 16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찾은 여행객들이 짐을 부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여행비 부담이 적어지면서 일본 여행의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원/엔 재정환율이 한때 100엔당 900원 선을 밑돌아 2015년 6월 25일 이후 8년 만에 800원대에 진입했다.


일본은 비행시간이 짧아 주말을 활용해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시간적 부담이 적은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엔데믹(경제적 활동 재개) 이후 잠재됐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적 부담이 적다보니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당분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일 관계가 지난 3월 정상회담 이후 점차 개선되고 양국 간 항공 노선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점도 일본 여행 인기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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