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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3억4000만원'…침몰한 타이타닉 구경간 잠수정도 사라졌다

수정 2023.06.20 11:31입력 2023.06.20 08:39

잔해 구경 심해 잠수정…사나흘치 산소만

111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구경하기 위해 운영된 심해 잠수정이 실종돼 미국 해안경비대가 수색에 나섰다. 이 잠수정엔 총 5명이 타고 있으며, 이 중 한 명은 영국 사업가이자 탐험가인 해미시 하딩(58)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타닉호 탐사 잠수정 '타이탄'. [출처=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보스턴 해안경비대 등은 전날 실종된 잠수정을 찾기 위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 나섰다. '타이탄'이란 이름의 이 5인용 잠수정은 미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소유로 알려졌다.


해당 잠수정은 잠수에 나선 지 약 1시간 45분여 만에 지상 본부와 교신이 끊겼고, 내부엔 사나흘치(70~96시간)의 산소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공개된 타이타닉호 모습.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존 마우거 미 해안경비대장은 이날 오후 보스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이탄호 실종 지점이 너무 멀고 깊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를 출발해 대서양 해저 4000m 지점에 가라앉은 타이타닉호 선체를 구경하는 8일짜리 관광상품을 연 1~2차례 운영해왔다. 이 관광상품 비용은 1인당 25만달러(약 3억4000만원)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성명을 내고 "모든 자원을 동원해 잠수정을 찾고 있다"며 "탑승 인원의 무사 귀환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해미시 하딩. [이미지출처=페이스북]

특히 이번 잠수엔 영국의 유명 부호 탐험가로 유명한 해미시 하딩도 승선했다.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타이타닉호의 난파선 탐사 임무에 합류할 것"이라며 "뉴펀들랜드의 겨울은 40년 만에 최악이기 때문에 이 임무는 2023년에 타이타닉에 대한 최초이자 유일한 유인 임무가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그는 타이타닉 탐험대의 깃발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5일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다 빙하에 부딪힌 뒤 가라앉았고, 약 1500명의 승객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73년만인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해저에서 잔해가 발견됐고 이는 유네스코 수중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1997년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한 영화 '타이타닉'이 개봉돼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설의 호수괴물 진실 밝혀질까…네스호, 폭염에 강바닥 드러나
수정 2023.06.20 10:47입력 2023.06.20 10:18

1500년 넘게 이어온 '네시' 전설
BBC서 관련 다큐 제작도 이뤄져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전설의 괴수' 네시가 산다는 네스호가 폭염으로 강 일부 밑바닥이 보일 정도의 저수위를 기록했다.


네스호의 괴물로 알려졌던 사진. 이 사진은 조작으로 후일 판명됐다.

18일 BBC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네스호의 수위가 지난 5월 기준으로 32년 만에 기록적인 저수위를 기록했다. 영국 매체들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네스호의 전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네스호의 밑바닥이 드러나 네시의 서식 여부를 밝힐 수 있다는 의미다.


네스호는 영국 스코틀랜드 북서부 하일랜드주에 있는 길이 약 37km·너비 2km의 담수호다. 깊이는 230m 정도며 연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전설의 괴수' 네시가 산다는 네스호가 폭염으로 강 일부 밑바닥이 보일 정도의 저수위를 기록했다. [사진출처=위키피디아]

네시는 네스호에 서식한다고 알려진 전설 속 괴수로, 6세기에 아일랜드의 수도원장의 목격설부터 1500년이 넘는 전설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 1933년 4월 14일 한 영국인 부부가 자동차를 타고 가다 호수에서 공룡처럼 크고 검은 물체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면서 본격적인 전설이 시작됐다. 현대에 와서도 조작된 사진이 전해졌고, 실제 존재한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퍼지기도 했다.

이에 지난 2003년 영국 공영방송 BBC의 '네스호의 괴물을 찾아서' 제작팀은 600차례에 걸쳐 음파 탐지 실험을 하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네스호를 샅샅이 뒤졌으나 네시와 같은 거대한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흔적은 전혀 찾지 못했다.


네시는 네스호에 서식한다고 알려진 전설 속 괴수로, 6세기에 아일랜드의 수도원장의 목격설부터 1500년이 넘는 전설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 1933년 4월 14일 한 영국인 부부가 자동차를 타고 가다 호수에서 공룡처럼 크고 검은 물체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면서 본격적인 전설이 시작됐다. [사진출처=위키피디아]

BBC에 따르면 네스호가 위치한 지역의 강수량은 평년의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주변 농가에서 양수발전을 위해 많은 양의 호숫물을 사용했다. 현지에서 네시 전설을 믿는 이른바 '네시 헌터'들은 "호수가 계속 말라붙으면 네시가 정말 호수 밖으로 머리를 내밀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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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 역사 서울 백병원 폐원수순…안타까움, 아쉬움 교차
수정 2023.06.20 06:05입력 2023.06.20 06:00

누적적자 1745억원…20일 이사회 최종 결정
노조 "수익논리만 내세우지 말고 대안을"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이 개원 82년 만에 폐원 수순을 밟는다. 경영난에 시달려온 서울백병원은 2016년부터 티에프(TF)팀을 만들어 경영정상화를 시도했으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백병원 교수들과 직원들은 경제적 이유만으로 폐원해선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20일 이사회를 열어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올해까지 서울백병원 누적 적자는 17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경영정상화TF팀은 최근 의료 관련 사업 추진이 어려워 폐업 후 병원을 다른 용도로 전환하거나 매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결론내렸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이 개원 82년만에 경영난으로 폐원 수순을 밟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폐원하더라도 393명의 직원들은 법인 내 다른 병원으로 고용을 승계한다는 방침이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 외에도 상계·일산·부산·해운대에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 건물과 부지 활용 방안 등에 대해선 알려진 바 없지만, 부동산업계에선 상업용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지난해 6월 교육부가 사립대 법인이 보유한 토지나 건물 등의 재산을 수익용으로 바꿀 때의 허가 기준을 완화하는 '사립대학 기본재산 관리 안내' 지침을 개정함에 따라, 서울백병원 부지를 상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서울백병원은 대표적인 번화가인 명동과 가깝고, 부지 가치는 2000억~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서울백병원 직원들과 의료계는 병원 측이 일방적으로 폐원 통보를 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백병원 노조가 속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노조)는 19일 서울백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원 안건 상정 철회를 촉구했다.


노조는 "서울백병원을 졸속적으로 폐원하는 것은 그동안 경영정상화를 위해 병상 축소, 인원 감축, 구조조정 등을 묵묵히 견디며 헌신·희생해온 393명 직원을 토사구팽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이어 "소아청소년과 진료, 중증환자 진료, 지역 응급의료기관 등 서울 도심의 필수의료기능을 담당하는 서울백병원의 갑작스런 폐원은 서울 도심의 의료공백을 일으키게 된다"며 "서울 도심의 유일한 감염병 전문병원이자 대규모 응급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백병원의 폐원은 필수의료 공백과 공공의료 기능 부재로 이어질 수 있다. 수익논리만을 내세우기 이전에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할 자치구인 서울 중구도 의료 공백을 우려해 폐원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백병원은 중구의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최전선에서 감염병 전담기관으로 활약했다. 서울백병원이 폐원하면 중구 내 종합의료기관은 국립중앙의료원만 남게 된다.


한편 서울시내 종합병원은 지난 20여년간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앞서 중앙대 필동병원(2004년), 이대 동대문병원(2008년), 중앙대 용산병원(2011년), 성바오로병원(2019년), 제일병원(2021년) 등이 폐원하거나 이전했다.


노조는 "서울 도심 종합병원의 폐원은 상주 인구 감소, 적자 발생, 대학병원 양극화 심화 등의 문제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단지 적자라는 이유로 폐원이 졸속으로 추진되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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