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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말똥 냄새"…코 움켜쥔 英 왕실 '신스틸러' 루이 왕자

수정 2023.06.18 14:37입력 2023.06.18 14:33

윌리엄 왕세자 2남1녀 중 5살 막내
천진난만한 행동과 익살스런 표정 보여
외신 "가장 웃긴 왕실 구성원"

17일(현지시간) 열린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첫 공식 생일행사에서 주인공인 찰스 3세보다 더 시선을 잡아끈 '신스틸러'가 등장했다. 바로 찰스 3세 국왕의 손자이자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의 막내아들인 루이 왕자다.


2018년 4월생으로 5살인 루이 왕자는 9살 형 조지 왕자와 8살 누나 샬럿 공주에 이은 왕세자 부부의 막내다. 루이 왕자는 왕실 공식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왕자가 아닌, 어린아이 그대로의 귀여움과 천진난만함을 여러 차례 보여 왕실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영국 윌리엄 왕세자의 세 자녀인 조지 왕자(왼쪽), 루이 왕자(가운데), 샬럿 공주(오른쪽)가 17일(현지시간) 할아버지인 찰스 3세 국왕의 생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마차를 타고 가고 있다. [사진출처=EPA 연합뉴스]

이날 행사에서도 루이 왕자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찰스 3세의 생일 기념행사는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으로 시작됐는데, 군인 1400명, 말 200필, 군악대 400명 이상으로 이뤄진 행렬이 버킹엄궁을 출발해 행진하는 것이었다.


찰스 3세, 윌리엄 왕세자, 찰스 3세의 동생들인 앤 공주와 에드워드 왕자 등은 말을 타고 행진했고, 커밀라 왕비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 등은 마차로 그 뒤를 따랐다. 루이 왕자는 마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말똥 냄새가 괴로운 듯 손가락으로 코를 움켜쥔 채 인상을 찌푸리는가 하면, 몸을 돌려 마차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자신을 보기 위해 나온 구경꾼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루이 왕자는 버킹엄궁 발코니에서도 웃음을 자아내는 행동을 이어갔다. 그는 양손 주먹을 쥐고 앞으로 뻗어 오토바이를 타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또 환호하는 군중들에게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 손가락을 들어 입술에 갖다 댔으며, 행사를 마치고 자리를 뜨기 전에는 군중들에게 경례를 보내기도 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왕실 가족의 버킹엄궁 발코니 인사 중 윌리엄 왕세자의 막내아들 루이 왕자가 오토바이를 타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출처=AFP 연합뉴스]

이에 대해 영국 BBC는 "루이 왕자가 군중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스카이 뉴스도 "군기분열식에서 루이 왕자의 다양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루이 왕자에 대해 "이번 행사에서 가장 웃긴 왕실 구성원"이라는 평가를 하면서 "대중적인 익살스러움에 있어서는 루이 왕자가 '왕'"이라고 전했다.

루이 왕자는 2019년 6월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부터 풍부한 표정과 솔직한 감정 표현으로 주목받았다. 2019년 6월에는 아빠 윌리엄 당시 왕세손에게 안아달라고 팔을 뻗었는데, 행사 참석 중인 아빠가 곧바로 안아주지 않자 인상을 찌푸리고 입술을 내밀어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어린아이에게는 길고 지루할 수 있는 공식 행사 참석 때마다 형과 누나는 나이답지 않은 근엄한 표정과 점잖은 태도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반해 루이 왕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는 것과 같은 돌발 행동을 벌이거나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장난을 치는 등의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 왔다. 지난해 6월 증조할머니인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 행사에서는 할아버지인 찰스 3세 무릎에 앉아 행사를 관람하는가 하면 5월에 열린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에서도 여러 차례 하품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日요일日문화]"갑자기 정 떨어져" 日 MZ 유행어 '개구리화 현상'을 아시나요
수정 2023.06.18 16:21입력 2023.06.18 08:00

상대 사소한 행동에 마음이 식는 현상
SNS로 완벽한 모습 추구하는 MZ 특성 반영돼

"만나는 사람이 음식점 메뉴판을 보고 '말랑말랑 계란 오므라이스' 달라고 긴 메뉴 이름을 전부 읽는 바람에 개구리화 됐습니다. 그냥 오므라이스 달라고 하면 될걸. 정 떨어져서 헤어졌습니다."


혹시 연인이 예상치 못한 사소한 행동을 해서 정 떨어진 적이 있으신가요?


일본에서는 요즘 이런 상황을 부르는 '개구리화 현상(蛙化現象)'이 유행어로 등극했습니다. 호감을 갖고 있다가도 상대방의 사소한 말과 행동에 순식간에 마음이 식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인데요.



일본에서 Z세대를 대상으로 연구하는 싱크탱크 Z총합연구소가 지난달 8일부터 14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행어 부문에서 '개구리화 현상'이 랭킹 1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Z총합연구소는 개구리화 현상을 '연애 대상의 볼품없는 부분을 보고 마음이 식는 현상'이라고 정의했는데요. 원래 이 단어는 2021년대 초반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사용되던 것입니다. 사실 밀레니얼 세대(M세대)들도 자주 쓰는 단어라, MZ세대의 유행어라고 봐도 무방한 단어입니다.


개구리화의 사례는 다양합니다. 아사히신문은 개구리화의 사례로 소개팅을 언급했습니다. 상대의 외모가 마음에 들고 이야기도 잘 통해 앞으로의 미래를 상상하고 있던 순간. 상대가 계산대 앞에서 할인 쿠폰을 쓰려고 스마트폰을 켰는데 웹페이지가 열리지 않아 허둥대는 모습을 보고 개구리화가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TBS는 푸드코트에서 식판을 들고 두리번거리며 자리를 찾는 모습, 옷가게에서 시착을 해보는데 피팅룸에 한 번에 여러 벌을 가져와 개구리화가 됐다는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호감이 갑자기 사그라드는 현상을 개구리에 빗댄걸까요?


원래 이 단어는 심리학 용어입니다. 그림 형제의 동화 '개구리 왕자'에서 유래한 것인데요. 공주가 공을 가지고 놀다가 이를 물에 떨어뜨렸는데, 개구리가 공을 주워줄 테니 소원을 들어달라고 하죠. 바로 공주가 사는 성에 자신을 살게 해주고, 공주 옆에서 자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 공주는 막상 공을 받고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요. 이에 개구리는 공주가 사는 성을 찾아갑니다. 왕은 이야기를 듣고 약속을 한 바를 지켜야 한다고 공주와 개구리를 같이 지내게 합니다. 개구리랑 지내라는 말에 화가 난 공주가 개구리를 벽에 던지는 순간, 잘생긴 왕자로 변하죠. 둘은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원래 심리학 용어로 개구리화 현상은 '좋아하는 상대에게 호의를 받으면 반대로 상대방에게 혐오감을 느끼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실생활에서는 '내가 짝사랑하던 사람이 나 좋다고 하면 도리어 싫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죠.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언젠가 상대에게 미움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미리 마음을 닫아버리는 심리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지금 쓰이는 개구리화 현상은 호의적인 마음이 혐오감으로 바뀌는 것이라 정반대 이야기이긴 하지만, 어쨌든 상대방에 대한 평가가 단숨에 바뀐다는 의미 때문에 쓰고 있다고 하네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MZ세대의 특수성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SNS를 자주 사용하는 세대인 만큼 지나치게 이상적인 사람으로 보이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데요. 내가 완벽하게 보여야 하는 만큼, 상대도 완벽해야 한다는 과도한 이상을 부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아주 사소한 것에서 상대에 대한 마음이 급격히 변하는 현상을 겪게 된다고 합니다.


MZ세대의 유행어라고 하지만, 사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고민해야 하는 현대인의 슬픈 모습이 담겨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실망한 대상은 사소한 실수를 한 상대가 아니라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걱정하며 자책하는 스스로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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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돈 됐어요”…친절한 택시 승객 내린 뒤 사라진 30만원
수정 2023.06.18 13:49입력 2023.06.18 09:01

조수석 탑승해 콘솔박스 속 지갑 꺼내

택시 승객이 기사 몰래 차량 콘솔 박스에 넣어둔 현금을 훔친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이야~…. 아주 능청스럽게 콘솔박스에서 손을 넣고 도둑질을…. 부천역에서 당한 택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화제다. 영상 속에서 주황색 상의를 입고 검은색 가방을 손에 든 한 남성은 경기 부천의 한 전철역 앞에서 택시 조수석에 탑승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이 남성은 목적지를 설명하더니 안전벨트도 매지 않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수납공간인 콘솔박스에 자신의 가방을 올려뒀다. 이 짧은 순간에 콘솔박스에서 택시 기사의 지갑을 꺼낸 것으로 추정된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는 경고음이 울리자 다시 벨트를 맨 뒤 자신의 가방을 허벅지에 올려두고는 부산스럽게 짐 정리를 한 후 다시 가방을 콘솔박스 위에 올려뒀다. 택시 기사의 지갑을 다시 콘솔박스에 넣은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남성이 택시 탑승 후 단 2분 만에 끝났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그는 바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낸 뒤 현급으로 택시비를 냈고 "잔돈은 됐다"고 말하며 능청을 떨었다.

그는 하차 직전에도 택시 기사에게 "앞쪽에 눈 충혈되시는데?" "제가 안과에서 근무하는데 양쪽 충혈돼요"라며 기사의 주의를 뺏는 듯한 말을 계속 걸었다.


택시 기사는 승객이 내리고 한참 뒤에야 콘솔 박스에 넣어둔 지갑에서 현금 30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 일주일간 모은 현금이었다. 이후 블랙박스를 여러 차례 돌려보고 이 남성의 수상한 행동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신분증도 도난당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카드인 줄 알고 가져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 변호사는 "이 남성은 택시를 노리고 절도하는 상습범으로 추정된다"며 "자칭 안과에서 근무한다고 한 승객이 벼룩의 간을 빼먹었다"고 코멘트했다.


또 "지명 수배하면 찾을 수 있을까 싶겠지만 명예훼손 문제가 있다"며 "다른 기사들도 조심하시라 영상을 올린다. 콘솔 박스에 금품을 보관하면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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