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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中 혼인 줄어든 이유 중 하나 '차이리'

수정 2023.07.31 10:32입력 2023.06.17 08:00

'차이리(彩禮)'는 결혼으로 맺어지는 두 가족의 호의적 관계를 위해 신랑이 신부 가족에게 주는 결혼 지참금이다. 중국의 오랜 풍습이지만, 최근 요구 액수가 과도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영문으로 '신붓값(bride prices)'이라고 번역하는데, 중국 석학들은 과도한 물질주의와 극심한 빈부 격차의 결과로 진단하고 있다. 특히 남아선호사상과 한 자녀 정책이 더해지면서 중국의 전체 인구 성비는 여성 100명당 남성인구 105.07명으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현재 중국엔 남성이 여성보다 4000만명 정도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차이리. [사진=바이두 캡처]

지난달 저장성에서 998만 위안(약 18억원)어치의 현금과 명품시계 등을 보내는 모습이 SNS에 올라와 논란이 됐다. 지난 2월 쓰촨성에서는 부모가 26만 위안(약 4680만원)의 차이리를 받고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딸을 시집보냈으나 딸이 탈출하면서 인신매매로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기도 했고, 2019년에는 빚을 내 얻은 40만 위안(약 7200만원)을 차이리로 쓰고도 결혼이 성사되지 않자 화가 난 남성이 예비 신부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2020년 한 중국 언론사가 성인남녀 184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3.8%가 지참금을 주거나 받는다고 대답했고, 지참금 때문에 갈등을 겪었다는 답변도 40%나 됐다.


이에 따라 중국 국무원은 지난 2월 중국 지도부의 올해 최우선 추진과제인 2023년 '1호 문건'에 과도한 차이리를 바로 잡겠다면서 특별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으나, 여전히 차이리로 인한 병폐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민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683만건으로 전년(763만건)보다 80만 건 줄었다. 이는 혼인신고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중국 당국은 혼인 건수가 줄어든 이유로 1990년대 이후 출생 인구 감소, 결혼 가능 인구 중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인구 불균형, 평균 초혼 연령 상승 등을 꼽았다. 이밖에 과도한 차이리 문제와 결혼을 하지 않기로 한 이른바 '비혼족' 증가 등도 원인으로 꼽혔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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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미술관, 미술 현황·전망 … 젊은 포럼 ‘우리들이야기’ 개최
수정 2023.06.17 09:44입력 2023.06.17 09:44

25일 오후1시 미술관서 ‘슬픈 나의 젊은 날’ 연계

지역문화예술계 이끄는 청년주체 실천·성과 공유

부산시립미술관은 오는 25일 오후 1시 미술관 지하 1층 강당에서 부산 동시대 미술의 현황과 전망에 관해 이야기하는 포럼 ‘우리들 이야기’를 개최한다.

포럼 ‘우리들 이야기’ 포럼 포스터.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3 ‘슬픈 나의 젊은 날’과 연계해 진행하는 이번 포럼은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변해 온 지역 문화예술계의 지형을 그린다.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 ▲‘비평과 실천’ ▲‘지역 미술사’ 이상 총 3부로 구성됐으며,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타지역 포함 총 10명/팀의 청년 발제자가 참가해 약 20분씩 발표할 예정이다.


1부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에서는 부산 지역의 청년 전시공간 운영 현황을 전한다. ▲차세대 오픈스페이스 배의 기획 방향(오픈스페이스 배 김정훈) ▲큐레이터가 성장하는 조건(공간 힘 김선영) ▲전시공간을 시작하게 된 동기(예술공간 영주맨션 김수정·이봉미) ▲중심과 유리된 지역 전시 공간의 전략(스페이스 사랑농장 송성진) 등이 주요 내용이다.


2부 ‘비평과 실천’에서는 청년 세대가 바라본 비평 지형의 문제의식과 대안적 실천에 관해 공유한다. 주요 내용은 ▲지방 청년 담론의 현황(도서출판 베리테 정진리) ▲예술 향유를 통한 일시적 공동체의 가능성(문학비평가 김대성) ▲비평지의 생존 논리(비평 웹진 쌜러드 이보리) ▲로컬리티 담론 연구 성과 공유(미술비평가 엄제현) 등으로 이뤄져 있다.


3부 ‘지역 미술사’에서는 아직 답보 상태에 있는 지역 미술사 연구를 민간 차원에서 진행한 희귀한 사례를 공유한다. ▲지역 미술사 다시쓰기와 필요성(예술공간 돈키호테 이명훈) ▲부산미술사 연구 성과 공유(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조은비)를 다룬다. 모든 세션의 마지막에는 토론이 준비돼 있다.

기혜경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포럼이 부산 젊은 예술가가 서로의 활동을 인식하고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구책을 마련해 활동해나가는 청년 예술가에게 미술관이 앞으로도 힘이 되겠다”라고 전했다.


포럼 참가 신청은 오는 6월 23일까지 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 접수로 진행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부산시 시립미술관 누리집을 참조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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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내면 ‘보험료 폭탄’…자기부담금 최대 2억
수정 2023.06.17 11:21입력 2023.06.17 11:21

2018년 처벌 강화 뒤에도 음주운전 계속돼

운전자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낼 경우 최대 2억원의 자동차보험 자기부담금을 내야 하는 등 처벌이 강화되고 있다.


2018년 음주운전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도로교통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음주운전과 그에 따른 사망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17일 삼성화재 다이렉트 등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5만2336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50건의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기간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928명과 8만6976명이었다. 이는 하루 평균 0.8명이 숨지고 79.4명이 다쳤다는 뜻이다.

음주운전 단속 건수만 보면 사회적인 경각심과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2019년 13만772건에서 2021년 11만5882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음주운전 재범자 비중은 44.7%에서 44.8%로 오히려 늘었다.


또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 취소자 중 음주운전 2회 이상의 재범자 비중은 2018년 7.5%에서 2021년 10.5%로 40%가 급증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7월 이후 운전자가 음주운전 사고를 낼 경우 자동차보험 자기부담금을 최대 2억원까지 늘렸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뿐만 아니라 운전자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산 입구에서 경찰이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전에는 음주운전 사고 시 대인 피해에 대한 사고부담금은 치료 중 사망을 포함해 인당 최대 1000만원이었다. 대물 피해의 사고부담금도 건당 최대 500만원 등 최대 총 15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이후로는 대인 피해는 인당 최대 1억8000만원(치료 중 사망 포함)으로, 대물 피해도 건당 최대 2000만원으로 상향됐다.


과거에는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회사가 피해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고, 운전자에게는 대인 피해와 대물 피해에 대해 일정 한도만 구상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음주운전 방지에 한계가 있었고, 결국에는 다수의 보험계약자가 부담하는 자동차 보험료의 인상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삼성화재는 “음주운전 사고 때 자동차 보험의 의무보험 한도까지 부담하던 것이 의무보험에 대한 사고부담금 전액을 부담하는 것으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보험은 음주운전 등의 과실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런 이유로 생긴 사고라면 보험으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음주운전 적발 시 운전자들의 보험료를 크게 할증함으로써 음주운전 빈도를 줄이는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5일 ‘일본과 미국의 음주운전 억제 사례와 시사점’ 리포트에서 “미국은 사법적 측면뿐 아니라 자동차보험에서도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운전자에게 28~159%의 높은 보험료 할증률을 부과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음주운전 적발 경험이 한 차례 있을 경우 9%, 두 차례일 경우 12% 인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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