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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조국 출마론 그곳…서울 관악구의 반전

수정 2023.12.21 10:21입력 2023.06.17 09:00

조국, 총선 출마하면 관악구가 유력 후보지
민주당에 전통적으로 유리한 선거 결과
2015년 4·29 재보선은 새누리당 승리안겨

편집자주‘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제22대 총선 출마 여부는 여의도 정가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실제 출마를 선택할 것인지, 한다면 어떤 형태로 출마를 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조국 전 장관의 선거 출마 문제가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처음은 아니다.


조국 전 장관은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영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주로 현재의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그를 영입 대상으로 삼고, 정치 참여를 권유하는 모습이었다.


조국 전 장관이 문재인 정부에서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지만, 정치인으로서의 활동은 전혀 다른 문제다.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법적인 부담이 여전하고, 출마 자체가 가져올 정치적인 여파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조국 전 장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는데, 이는 총선 출마설을 다시 불붙게 한 원인이 됐다. 조국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조국 전 장관은 그동안 직접 정치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정치 메커니즘을 익혀온 인물이다. 전직 대통령을 만나서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남긴 게 정치권 안팎에서 어떻게 해석될 것인지 모를 리 없다는 얘기다.


민주당 쪽에서도 조국 전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국 전 장관 총선 출마론은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를 통해 관심의 대상이 된 일이 있다. 신평 변호사는 구체적으로 서울 관악구를 출마 예상 지역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실제로 조국 전 장관이 총선에 나선다면 비례대표보다는 지역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구라면 본인의 고향인 부산이나 자기 모교인 서울대가 있는 관악구가 유력한 후보지다. 관악구는 민주당 입장에서 양지 중 양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민주당이 고전했던 202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25개구 가운데 송영길 후보에게 두 번째로 많은 득표율을 안긴 곳이 바로 관악구다. 신평 변호사를 비롯해 정치권 안팎에서 관악구 등판론에 주목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 있다.


실제로 관악구는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이다.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경쟁 후보를 앞선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조국 전 장관이 실제로 서울 관악 지역에 출마했을 때 당선을 자신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관악구 선거 구도에 따라 상황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또 국민의힘 쪽에서 저격 공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출마해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하기 어렵다.


민주당 입장에서 ‘서울 출마=당선’을 자신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없다. 국민의힘이 강남이나 서초에서 당선 가능성이 수직으로 상승하는 것과 달리,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관악이나 강북, 도봉 등은 모두 보수정당 후보들이 당선된 경험이 있는 곳이다.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윤동주 기자 doso7@

대표적인 사례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열렸던 2015년 4·29 재보선이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전패 쇼크를 경험했는데, 특히 광주와 관악을 지역구 패배가 뼈아프게 다가왔다.


새누리당은 관악을에서 대어를 낚았다. 당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는 43.89% 득표율로 당선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는 34.2% 득표에 그쳤다. 박빙으로 보기 어려운 일방적인 승부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렇게 믿었던 관악에서 일격을 당했다.


당시 새누리당이 관악 승리를 견인한 배경에는 유리한 선거 구도가 있다.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냈던 정치인 정동영이 무소속 후보로 관악을 재보선에 나서 선거 구도를 흔들었다. 오신환 후보는 자기가 얻을 수 있는 표를 얻었지만, 정태호 후보는 그렇지 못했다.


정동영 후보가 무소속으로 20.15%를 득표한 게 주된 원인이었다.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들은 정태호 후보와 정동영 후보에게 표를 나눠줬다. 4·29 재보선의 악몽, 민주당 입장에서는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경험이었다.


관악을은 2016년 제20대 총선,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연속으로 민주당 손을 들어줬다.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도 이런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선거 구도에 따라서는 국민의힘이 다시 2015년의 영광을 재연할 가능성도 있다.


조국 출마론의 진원지로 여겨지는 관악구는 출마 후보의 윤곽이 잡힐 때까지 제22대 총선의 최대 관심 지역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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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한국을 사랑한 ‘전쟁고아의 아버지’ 동상 건립기금 쾌척
수정 2023.06.17 15:01입력 2023.06.17 15:01

전호환 총장 등 교직원·학생 1600명 참여

‘위트컴 동상’ 추진위에 1600만원 전달

정전 70주년 UN Peace Road 걷기대회도

‘전쟁고아의 아버지’ 위트컴 장군을 아시나요?


동명대학교(총장 전호환) 학생과 교직원, AMP 등 1600여명이 한국을 사랑한 위트컴 장군의 동상을 건립하는 기금 1600만원을 쾌척했다.


유엔평화기념관과 부산지방보훈청은 17일 유엔평화기념관 공존의 광장에서 유엔 피스로드(UN Peace Road) 걷기대회를 진행했다.


보훈단체와 시민 800여명은 이날 6·25전쟁 참전 22개국을 기억하며 유엔평화문화특구 일대 2.2㎞를 걸었다.

이날 위트컴장군기념조형물건립추진위원장 전호환 동명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위트컴 조형물 기부금 전달식도 가졌다.


동명대 학생과 교직원 AMP 등 1600명은 모금한 동상 건립 기금 1600만원을 전했다. 위트컴 장군 사진 전시와 조형물 건립 기부 부스를 운영하며 태권무 공연 등도 펼쳤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 등 동명대 교직원, 학생들이 동상 건립 기금을 전하고 있다.

위트컴(Witcomb, 1894∼1982) 장군은 ‘전쟁고아의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전쟁 당시 이재민을 돕고 한국 재건에 헌신하며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1953년 부산역 ‘대화재’ 당시 미군 제2군수기지사령부 사령관으로서 현장을 둘러보고 군법을 어기면서까지 군수물자를 무단 전용해 이재민에게 군수물자를 나눠줬다.


당시 미국 청문회에 소환됐지만 그는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게 아니다. 그 나라 국민을 위한 것이 진정한 승리다”라고 설득했고 결국 더 많은 구호금을 받아 부산으로 돌아왔다.


피란민에게 부족한 의료시설 확보를 위해 미군 장병 월급 1%씩을 모으는 기금 운동, 직접 갓을 쓰고 도포 차림으로 거리 모금 운동을 해 미국 잡지 ‘라이프’에 소개되기도 했고 이 때문에 부산 메리놀병원도 설립됐다.


1954년 퇴역 후에도 한국에 남아 전쟁고아를 위해 함께 활동하던 한묘숙 여사와 결혼해 전쟁고아 돕기와 미군 유해 발굴에 남은 삶을 바쳐 ‘전쟁고아의 아버지’로 불렸다.


1982년 7월 “한국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여기에 묻힌 유일한 장군이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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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레코드]전석호 "'범죄도시3' 인기에 얼떨떨해요"
수정 2023.06.17 17:30입력 2023.06.17 17:30

배우 전석호 인터뷰

840만 돌파한 영화 '범죄도시3'
대박난 양호와 초롱이 "예상 못 해"

전석호[사진제공=에이스팩토리]

"1000만 돌파요? 그분을 만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좋은 반응에 얼떨떨하고 신기해요."


배우 전석호(39)는 밝았다. 기분이 좋다며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3'은 누적 관객수 840만명을 모으며 시리즈 쌍천만 돌파를 목전에 뒀다.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반드시 기억하는 이름이 있다. 양호와 초롱이다. 이들은 배우 마동석을 뜻하지 않게 도우면서 웃음을 준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전석호는 "웃길 마음은 없었는데 재밌었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무엇이 웃음을 줬는지 요즘 복기해본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최근에 무주 산골짜기 한 식당에서 이모님이 딸과 함께 '범죄도시3'을 보고 오셨다면서 나를 알아봤다.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며 미소를 보였다.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은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소탕 작전을 그린다.

영화는 지난달 31일 개봉해 4일째 300만, 6일째 500만, 14일째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얻었다. 15일까지 누적 관객수 826만2896명을 모으며 시리즈 쌍천만 청신호를 켰다.


전석호[사진제공=에이스팩토리]

전석호는 극 중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 형사의 뜻밖의 조력자가 되는 김양호로 분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영화를 본 관객 다수가 인상적인 캐릭터로 김양호와 초롱이(고규필 분)를 꼽을 만큼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양호가 웃겨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다. 감독님과 마동석 형도 관련해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상황에 집중하면서 재미있게 찍었다"고 말했다.


뜨거운 반응에 대해 전석호는 "다행이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면서 "'다 된 밥에 전석호 뿌리기' 하지 않아서"라고 덧붙였다. 그는 "초롱이가 된 고규필을 현장에서 처음 보고 '폼 미쳤다'고 했다. 초롱이는 미미라도 있지, 사실 저는 혈혈단신(孑孑單身) 비비고 다니지 않나. 관객들은 그런 점에서 저를 안쓰럽게 봐주시지 않았나 싶다"고 바라봤다.


전석호는 "인터뷰를 통해 다른 배우들한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 제게 무언가 강요하지 않았다. 그저 즐겁게 잘 노는 걸 모두가 받아주고 기운을 북돋워 줘서 양호가 완성됐다"고 했다.


극 중 악역 주성철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준혁과 전석호는 1984년생 동갑내기다. 같은 소속사에서 몸담아온 두 배우는 '범죄도시3'으로 나란히 대박을 터트렸다. 전석호는 "이준혁이 강렬한 역할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걱정은 기우였다. 친구로서 동료로서 잘 해내는 모습에 놀랐다.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전석호는 마동석이 섬세한 배우라고 했다. 마동석을 '범죄도시' 학교 교장이라고, 3기 수료생이라고 표현했다. 전석호는 "외적인 이미지와 다르게 주변 사람을 잘 챙긴다. 섬세하고 디테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킹덤'을 촬영하며 친해진 김성규와 최근에 통화를 했는데, 성규가 '난 범죄도시 1기야'라고 하더라. 그래서 '난 3기야'라고 했다. 재입학을 해도 좋겠다"며 웃었다.


전석호[사진제공=에이스팩토리]

마동석과 작업이 흥미로웠다는 전석호는 '범죄도시3'에서 화제가 된 모텔 침대 장면도 그의 아이디어였다고 했다. 전석호는 "세트장이었다. 침대가 돌아갈 줄 몰랐는데, 마동석이 한번 돌려보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깜짝 놀랐다. 감독님도 주저 없이 아이디어를 오케이(OK) 하셔서 장면이 완성됐다"고 했다.


모텔에서 브리핑하는 장면은 원래 양호의 대사가 아니었다. 전석호는 "대본리딩 때 실수로 모텔 브리핑 대사를 읽어버렸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하하 웃고 넘어갔는데, 촬영장에서 감독님이 한번 그 대사를 읽어보라고 하셔서 열심히 읽었다. 다른 배우 대사였는데 그 배우도 기꺼이 응원해주며 양보해줬다"고 말했다.


영화 '하면 된다'(2000)로 데뷔한 전석호는 드라마 '미생'(2014)으로 얼굴을 알린 후 '라이프 온 마스'(2018) '킹덤'(2019) '하이에나'(2020) 등 다수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을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고 했다. 전석호는 "누군가를 위로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배우로서 작품으로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마흔이 됐는데 30대 시작을 '조난자들'로 시작했고, 40대를 '범죄도시'로 열었다. 작업하며 좋은 어른을 많이 만나서 행복하다"고 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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