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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日서 휴가내고 왔어요" 여의도 물들인 보랏빛 '아미 행렬'

수정 2023.06.19 08:03입력 2023.06.16 17:45

여의도 호텔·백화점·편의점 '아미 마케팅'
더현대서울 외국인 매출 210%↑

"코레와 혼토오다요!(これは本?だよ)"(이거 진짜야!)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본인 관광객들이 켄싱턴호텔 여의도 로비에 전시된 방탄소년단(BTS) 무대의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의상 뒤로는 BTS가 이 의상을 입고 출연한 63회 그래미어워즈 '다이너마이트' 무대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4분가량의 무대 영상이 3번 반복 재생될 때까지 한참 영상을 바라보던 이들은 곧이어 웃고 떠들며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이날 켄싱턴호텔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오노자토 료 씨(27)는 "BTS 10주년 페스타를 구경하기 위해 회사도 5일간 쉬고 한국까지 날아왔다"면서 "당시 그래미어워즈 무대를 떨리는 마음으로 시청했는데, 그때 입었던 의상을 실제로 보고 있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일본인 관광객이 켄싱턴 호텔 여의도 1층 로비에 전시된 BTS 무대 의상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이서희 기자]

BTS 데뷔 10주년 기념 페스타를 앞두고 여의도 일대가 '아미'(BTS 공식 팬클럽)로 일렁이고 있다. 행사 기간 전 세계에서 외국인 관광객 수 만명이 더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가는 벌써 '아미 붙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BTS 소속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BTS 10주년 특별 패키지'를 출시한 콘래드 서울도 로비부터 보라색 옷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대체로 20~30대로 보이는 여성 팬들이 많았으나, 보라색 풍선을 들고 호텔 체크인을 기다리는 가족 단위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이날 방문한 콘래드 서울은 호텔 내부 곳곳에 아미들을 위한 특별 상품을 전시하며 신경 쓴 모습이었다. 1층에 있는 '플레임즈 로비라운지'에는 BTS 멤버 정국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화제가 된 와인과 와인잔 세트, BTS 심볼이 새겨진 키링과 디저트 등이 전시됐고, 8층 야외 테라스 '버티고'에는 BTS의 데뷔부터 현재까지를 기록한 사진들과 굿즈 등이 진열돼 있었다.

BTS 1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특별 코스 요리는 이날의 인기 메뉴였다. 기자가 방문한 정오를 전후로 5~6개 테이블이 해당 메뉴를 시식하고 있었다. 방문객은 홍콩, 대만, 일본인 관광객으로 다양했다. 콘래드 서울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부라타 치즈, 구운 한우 안심, 블루베리로 구성된 특별 코스 요리를 예약 판매하고 있다. BTS 공식 응원봉과 키링, 페스타 티셔츠, 돗자리 등으로 구성된 '퍼플 박스'가 비치된 BTS 특별 객실도 선보였다. 콘래드 서울 관계자는 "몇몇 외국인 인플루언서 팬이 SNS에 특별 패키지 상품을 사진 찍어 올린 이후로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이 크게 늘었다"면서 "이번 주말 특별 객실은 만실에 가깝고, 1층에 진열된 와인과 와인잔 세트를 굿즈로 구매해가는 외국인 관광객 비율도 높다"고 전했다.


콘래드 서울 8층 버티고에 있는 BTS 굿즈 상품들. [사진=이서희 기자]
한 방문객이 BTS 기념 사진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서희 기자]
BTS 특별 코스 요리. [사진=이서희 기자]

여의도 대표 백화점 더현대 서울도 'BTS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BTS 페스타가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더현대 서울 전체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 대비 210% 넘게 늘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00% 가까이 증가했다. 더현대 서울은 BTS 10주년을 기념해 지하 2층 피어 매장에서 특별 팝업스토어를 열고 모자, 머그잔, 티셔츠 등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는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BTS 메들리 버스킹을 열 계획이다. 더현대 서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매장 방문 고객이 크게 늘었지만, 특히 지하 2층에 있는 팝업스토어 외국인 매출이 전주 동요일 대비 553.8%,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00%로 예상보다 더 늘었다"면서 "BTS 팬분들이 국내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아갈 수 있도록 내부에서도 계속해서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일대 편의점도 채비에 나섰다. GS25는 이번 행사를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찐오리지널비프버거', '유어스 지리산 맑은샘물' 등 인기 상품을 2023 BTS 페스타 콘셉트로 패키지를 단장해 출시한 데 이어, 17일 'BTS 10th 애니버서리 페스타' 개최를 앞두고 여의도 일대 GS25에 기념 상품으로 가득 채운 기념 매대를 마련했다. 주류, 얼음컵, 스낵, 돗자리, 충전기 등 물량도 평시 대비 최대 10배 이상 확보했다. GS25 관계자는 "고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매장에 냉장비와 POS(계산기) 등 장비를 추가 투입하고 GS25 본사 직원이 대거 지원에 나서기로 하는 등 원활한 운영을 위해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와 하이브엔터테인먼트는 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2023 BTS 10주년 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12일부터 남산서울타워, 세빛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서울 주요 랜드마크를 BTS를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꾸몄다. 특히 17일에는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 BTS 히스토리 월, 10주년 기념 조형물, BTS 라이브 스크린 등을 설치해 전 세계 아미를 맞는다. 17일 오후 5시부터는 리더 알엠(RM)이 직접 등장해 팬들과 소통하며, 기념 불꽃 쇼도 열린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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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이재명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당 가장 큰 혁신"
수정 2023.06.16 09:42입력 2023.06.16 09:42

"중국, 공무원 술 마시는 것도 적발"
"의전서열 8위 생리적 정보 그냥 넘어가겠나"

더불어민주당이 사퇴한 이래경 혁신위원장의 후임으로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한 가운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끌어내리는 것이 가장 큰 혁신"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16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이 대표가 존재하는 한 민주당은 불법 행위를 자행한 당대표가 이끌고 있는 정당이 되고 자기의 안위를 위해서, 자기가 살아야 하니까 체포동의안이 오면 무조건 부결시켜 줘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모든 혁신의 시작은 이 대표를 끌어내리는 방법으로 시작이 되어야 하는데 뭐 딴 혁신이 뭐가 필요하겠나"며 "그냥 먼저 이번에 임명된 혁신위원장께서 좀 제대로 일을 하신다면 곧바로 이 대표님부터 끌어내리고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사퇴하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안 좋은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민주당의 혁신을 이야기한 것이지 뭐 그게 우리 국민의힘에 좋다, 나쁘다 그거는 둘째 문제"라며 "더군다나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이 제1야당의 당대표가 누구냐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가 올바르게 굴러가느냐, 아니냐를 가늠하는 아주 중요한 분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전과 4범을 이미 넘으셨고 거기에다가 지금 또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으시고 또 대장동 사건의 어떤 상당한 혐의자로 그것도 지금 수사가 진행되었고 지금은 또 대북송금 문제부터 시작해서 아직도 남은 게 많다"며 "이런 분이 당대표로서 그동안 민주당의 역사적인 역할을 무시하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당을 이끌고 가고 있는 이런 상황인데 혁신 이야기가 나올 게 뭐 있나"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이 대표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직접 관저로 가서 만나는 과정에서 그의 신체정보가 중국에 전달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사회자가 묻자 "중국에 가 보면 14억 5000만 전 인구를 모두 안면 인식 기술로 완전히 다 잡혀 있다"며 "공무원들한테 시진핑 국가주석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술 마시지 마라. 이렇게 해 놓고 한 번씩 검색을 해 본다고 한다. 그러면 이 사람의 동선이 쫙 들어가기 때문에 꼼짝없이 걸린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의전서열 뭐 8위쯤 되는 야당 대표가, 거기에다가 직전에 대통령 후보였고 또 앞으로도 잠재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분인데 중국 정부가 이런 분을 관저로 초청해서 수많은 생리적 자료를 남겼는데 그것을 그냥 넘어가지는 않는다고 본다"며 "저는 중국에 좀 오래 교류도 하고 중국의 많은 공부도 하고 했었는데, 그래서 중국이라는 사회를 조금 더 밀접하게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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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신데렐라성'서 여성 2명 떠민 남성 체포
수정 2023.06.16 17:31입력 2023.06.16 17:31

"전망 좋은 곳으로 가자"며 절벽으로 유인
성폭행 시도도…1명 사망, 1명 중상

일명 '신데렐라성'으로 알려진 독일 유명 관광지에서 미국인 남성이 미국인 여성 2명을 벼랑에서 떠미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들 세 명은 모두 미국인 관광객이었다.


15일(현지시간) BBC, CNN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바위산에 있는 노이슈반슈타인 고성 근처에서 30세 미국인 남성이 "전망이 좋은 곳으로 길을 안내하겠다"며 각각 21세와 22세인 미국인 여성 2명을 숨겨진 샛길로 따라오도록 유인했다. 모두 미국인 관광객인 이들은 사건 이틀 전에 고성 근처에서 만나 알게 됐으며, 여성 2명은 친구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전경[사진출처=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인적이 드문 근처 교각인 '마리엔 다리(마리엔 브뤼케)'에 도착하자 갑자기 태도를 바꿔 21세 여성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이어 이 남성은 22세 여성이 친구를 구하러 달려오자 22세 여성의 목을 조른 뒤 가파른 비탈 아래로 떠밀어 추락시켰다. 이 남성은 이후 21세 여성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데 이어 친구와 마찬가지로 비탈 아래로 밀어버렸다.


비탈 아래에 50m 간격으로 쓰러져 있던 두 여성은 현지 구조대에 의해 헬기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1세 여성은 치료 중 사망했다. 22세 여성도 중상을 입었지만, 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 말을 할 수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는 현장에서 도망쳤으나 차량 25대를 동원한 현지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 끝에 체포됐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을 살인, 살인 미수, 성범죄 미수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일어난 노이슈반슈타인성은 19세기 말 바이에른의 왕 루트비히 2세가 지은 고성으로 '백조성'으로도 불린다. 이 성은 디즈니랜드의 '신데렐라성'의 모티브가 된 곳이며, 대부분의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가 시작할 때 나오는 성 그림도 이 성을 본뜬 것이다. 이곳은 매일 평균 6000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독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중 하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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