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외계생명체인 줄…" 고블린 닮은 '마귀상어' 대만서 잡혔다

수정 2023.06.16 13:10입력 2023.06.16 13:00

잡힌 상어 배 속에 새끼 6마리 있어
저인망 방식으로 잡혀 논란 일기도

대만에서 희귀종인 '마귀상어(고블린 상어)'가 잡혀 화제다.


14일 차이나타임스 등에 따르면 대만 이란현에 사는 어부들이 길이 4.7m, 무게 800kg의 심해 희귀종인 마귀상어를 잡았다. 잡힌 상어의 배 속에는 새끼 6마리가 있었다.


대만 이란현 난팡아오에서 잡힌 마귀상어 모습. [사진제공=대만해양박물관]

전 세계적으로 드물게 발견되는 마귀상어는 긴 주둥이와 반투명한 피부, 날카로운 이빨이 소설이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고블린과 닮아 고블린 상어로도 불린다.


1000m 아래 심해에 살고 햇빛을 싫어해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을 목격하기 어려우며 알려진 정보 또한 많지 않다. 실제로 살아있는 마귀상어를 보거나 사진으로 남기기는 매우 어렵고 이번 경우와 같이 대부분 죽은 채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생대 백악기부터 존재한 것으로 알려져 살아있는 화석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멸종위기종은 아니다.

이번에 잡힌 마귀상어는 타오위안시에 있는 대만해양박물관에 팔렸다. 대만해양박물관은 마귀상어가 식용 목적으로 음식점에 팔려 갈 뻔한 것을 해양 교육 교재 표본으로 만들기 위해 사들였다.


한편, 마귀상어가 저인망 어선에 의해 잡힌 것으로도 알려지자 포획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만은 저인망 어선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지 않았고, 마귀상어와 같은 비대상어종을 잡았기 때문이다.


저인망은 몇 킬로에 달하는 거대한 그물을 활용해 바다 밑바닥까지 그물을 내려 물고기를 잡는 방식을 뜻한다. 문제는 이렇게 광범위한 지역을 그물을 끌고 다니면 처음엔 물고기가 많이 잡히지만, 향후 바닷속은 벌목이 이루어진 뒤의 열대우림과 같이 황폐해진다.


그뿐만 아니라 저인망 방식을 통해 잡힌 물고기가 원하는 물고기가 아닐 경우, 폐기가 이루어진다. 특히, 저인망을 통해 잡힌 물고기의 과반수가 폐기되기에 대부분 국가에서 법적으로 저인망 방식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의사되려면 대치동 또는 '헝가리'…해외의대 졸업자 늘어
수정 2023.06.16 08:40입력 2023.06.16 08:40

최근 23년간 국내 의사고시 합격률 보니
외국의대, 의사자격 취득 우회 통로 인기
헝가리119명·필리핀106명·우즈벡38명

헝가리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내에서 의사국가고시에 응시해 의료인 자격을 취득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2000년대 초반엔 필리핀 의대 졸업자가 가장 많았지만, 최근에 헝가리 의대 졸업자가 크게 늘어났다.


현재 보건복지부가 인정하는 해외 의대를 졸업하고 예비시험 등을 통과하면 국내 의대 졸업생과 똑같이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자격을 준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받은 ‘외국 의과대학 졸업자 국내 의사국가고시 응시 및 합격 현황 자료’를 보면, 2001년부터 2023년까지 23년간 해외 의대 출신 국가별 의사국가고시 응시자는 총 409명이었다.


이 중 247명이 합격해 전체 합격률은 60.4%를 기록했다.

이 기간 응시자를 국가별로 보면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 106명, 우즈베키스탄 38명, 영국 23명, 독일 22명, 호주 18명, 미국 15명, 파라과이 12명, 러시아 11명, 일본 6명, 우크라이나 5명 등이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는 필리핀 의대 졸업자(105명)가 가장 많았고, 2016년부터 2023년까지는 헝가리 의대에서 공부한 응시자(118명)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는 점이다. 의료인을 지망하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외국 의대가 필리핀에서 헝가리로 바뀌었다는 것을 뜻한다.


헝가리 의대 인기 이유, 국내 의사면허 취득 가능성 높아
지난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 투쟁선포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인기 외국 의대가 바뀐 배경의 하나로는 국내 국가고시 합격률이 꼽힌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한 외국 의대 졸업생은 국내 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할 수 있다. 이들은 국가고시와는 별개의 예비시험을 통과한 후 국내 의대생들과 함께 응시하는 본고사를 치를 수 있다.


실제로 2001∼2023년 23년간 외국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고시 합격률을 보면 필리핀은 17.92%(19명)에 그친 데 반해 헝가리는 82.35%(98명)에 달했다.


이처럼 헝가리 의대 출신의 국내 의사면허 취득 가능성이 높다 보니, 2015년 1명에 불과했던 헝가리 의대 출신 응시자는 2016년 8명, 2017년 7명 등에 이어 2018년 17명, 2019년 13명, 2020년 16명, 2021년 20명, 2022년 19명, 2023년 18명 등 두 자릿수로 껑충 뛰었다.


반면 필리핀 출신 응시자는 2001년 34명에서 2002년 29명, 2003년 17명, 2004년 15명, 2005년 10명 등으로 줄어들다가 2009년 1명을 끝으로 이후 완전히 사라졌다.


여기에는 필리핀의 학위 인정 대학이 대폭 줄고 현지에서 외국인에게 의사 면허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국 의대 유학은 꾸준히 ‘개척’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헝가리 등의 의대 진학이 10여 년 전부터 관심을 모았고 최근엔 전문 용어로 한자를 쓰는 일본 의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중 우즈베키스탄은 의대의 유급·제적이 거의 없고 외국인이 시험을 볼 때 현지 통역을 붙여주는 등의 한국 유학생 혜택이 장점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서 의대 진학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이 실시한 초·중학생 학부모 설문조사에서 88.2%가 이과를 선호하고 전공 선호도 1위는 의학 계열이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新사회과부도]광역시급 인구 자랑하는 경기도 ‘넘버2’ 도시
수정 2023.06.16 06:00입력 2023.06.16 06:00

고양시와 용인시 100만 넘는 대도시
수원 뒤이어 경기도 넘버2 경쟁 지속
100만은 고양 먼저, 면적은 용인이 두 배

편집자주‘新사회과부도’는 학창 시절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 사회과부도를 들여다보는 심정으로 국가통계에 다가서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인구와 면적을 비롯한 각종 통계를 통해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는 내용입니다.

광역자치단체 인구를 둘러싼 선두 다툼은 어떤 의미에서는 싱거운 싸움이다.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던 서울특별시의 자리를 경기도가 추월한 지 오래됐다. 지금은 경기도와 서울은 경쟁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경기도는 1361만2597명에 달한다. 서울은 941만8885명이다. 서울은 1000만명이 깨진 데 이어 조금씩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반면 경기도는 올해 1월과 비교할 때 인구가 더 늘었다. 경기도와 서울의 인구 격차는 4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압도적인 인구를 자랑하는 경기도에서 가장 큰 도시는 누가 뭐래도 수원이다. 수원시는 인구 규모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질주하고 있다. 경기도의 인구 규모를 살펴볼 때 더욱 흥미로운 경쟁은 ‘넘버2’를 둘러싼 자존심 경쟁이다.


폭염이 이어진 지난해 7월10일 시민들이 서울 마포대교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수원의 뒤를 누가 이을 것인지를 놓고 벌이는 경쟁.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경기도에서 100만명이 넘는 도시는 세 곳이다. 수원시와 고양시, 용인시다.

화성시와 성남시도 90만명을 넘어섰지만, 아직 100만명을 돌파하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고양시와 용인시 가운데 어느 도시의 인구가 더 많을까. 두 도시는 어느 곳이 앞서간다고 단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박빙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할 것인지, 외국인을 포함해 해당 지역에 사는 인원 전원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에 따라 인구는 달라진다.


올해 5월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고양시는 107만7963명, 용인시는 107만5317명이다. 두 도시의 인구 차이는 3000명도 되지 않는 셈이다.


두 도시의 인구는 광역시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산광역시는 110만6446명으로 고양시, 용인시보다 조금 더 많은 수준이다. 고양시와 용인시가 울산광역시를 추월할 가능성도 있다.


2023 고양국제꽃박람회 개막일인 4월2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야외 정원에 심어진 꽃을 관람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고양시는 신도시의 대명사 가운데 하나인 일산이 있는 곳이다. 지하철 3호선 라인을 중심으로 일산신도시와 화정역, 원당역, 삼송역 인근 지역에 많은 이가 산다. 고양시는 서울 강서구, 마포구, 은평구, 종로구, 성북구, 강북구 등과 접혀 있다.


서울의 서쪽부터 동북부 지역까지 접해 있는 셈이다. 이는 넓은 면적에 걸쳐 있는 북한산 국립공원과 관련이 있다. 북한산은 고양시와 서울시를 사이에 두고 있다.


고양시는 서울과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인 여건상 인구 유입에 유리한 환경이다. 실제로 경기도에서 수원시 다음으로 100만 고지를 점령한 도시가 바로 고양시다. 통계청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고양시는 1992년 25만명 수준이었는데 2014년 100만명을 넘어섰다. 용인시는 2017년에 100만 도시 대열에 합류했다.


고양시는 창릉신도시를 비롯해 대규모 택지 지구가 있다. 앞으로 인구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오랜 세월 경기도 인구의 넘버 2는 고양시의 차지였다.


근로자의 날인 5월1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을 찾은 시민들이 '삼도판굿' 공연을 보며 휴일을 즐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인구 증가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용인시의 발전 양상은 놀라운 수준이다. 2000년도만 해도 고양시는 80만명, 용인시는 40만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용인시는 2배를 넘어 3배 가까이 인구가 증가한 상황이다.


용인시는 면적이 591.26㎢에 이른다. 고양시가 268.08㎢에 이르는 것을 고려한다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고양시 면적의 상당 부분을 북한산국립공원이 차지하는 것과 달리 용인시는 기본 면적도 넓고, 개발 가능한 택지도 많다.


경부선과 신분당선 라인을 중심으로 대규모 택지가 이어져 있다. 용인시는 인근의 성남, 수원, 화성 등과 동반 성장할 여지도 있다. 일자리가 풍부한 지역이 주변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교통 환경이 개선된다면 인구는 충분히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고양시와 용인시 인구는 계속 팽창하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게 될까. 인구 규모의 변화 과정을 살펴본다면 그렇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당분간은 서울 등 다른 도시의 인구 유입 등을 토대로 인구가 늘어날 수 있겠지만, 그런 흐름이 계속될 수는 없다.


고양시와 용인시의 영원한 고민은 서울 출퇴근 직장인들의 베드타운이 아닌 자족도시로의 성장이다.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를 더 늘려서 진정한 의미의 경기도 넘버2 경쟁을 이어가는 게 두 도시의 고민이자 과제인 셈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