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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원대 엔화 하락에 보름새 1조원 사재기…엔화예금 폭증

수정 2023.06.16 09:06입력 2023.06.16 06:11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엔화 예금이 폭증하고 있다. 환차익을 기대하는 환테크(환율+재테크)족을 비롯해 엔화로 대금을 결제하는 기업들이 엔화를 모으는 수요까지 몰리면서다. 또 일본 여행도 활발해지면서 엔화를 사 모으는 개인들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엔화 예금 잔액은 약 8075억엔(13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엔화 예금이 폭증했던 지난달 말(6978억엔)보다도 1097억엔(16%) 늘어난 수치다.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 4월(5789억엔)부터 계속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4대 은행 엔화 예금 잔액은 6978억엔으로 전달 대비 1190억엔(16%) 증가했다.


엔화 예금 잔액이 급증한 것은 원·엔 환율이 910원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15일 오후3시30분 기준 100엔당 906.20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00엔당 1003.61원에 거래됐던 상황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9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엔화를 모으는 흐름이 계속되는 추세"라며 "특히 엔화로 자금을 결제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여행객도 늘어나면서 쌀 때 엔화를 사두고 여행에서 쓰자는 '실물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은 금리가 0%대지만 환차익에 세금이 따로 붙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지금 엔화 예금에 가입해서 나중에 여행 갈 때 찾아서 수수료를 물더라도 환율이 오른다고 한다면 이득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화로 예금한 뒤 추후 엔화를 현금으로 찾을 경우 인출 수수료는 1.5%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과 한국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긴축정책에 돌입했지만, 일본은 '제로금리'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엔화의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중앙은행(BOJ)이 이르면 하반기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엔화 가치가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고 뛰어드는 것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현시점에선 여행 등 실수요가 있다면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지금 엔화를 사두는 것이 나쁘지 않다"며 "예금은 금리가 별로 없지만, 환차익을 본다면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사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양육비 채무 불이행자 108명, 명단공개·출국금지 등 제재조치
수정 2023.06.16 06:00입력 2023.06.16 06:00

여성가족부가 고의적인 양육비 채무 불이행자 108명에 대한 제재조치를 결정했다. 이들은 명단공개, 출국금지, 운전면허 정지 등의 제재조치를 받게 된다.


여가부는 제30차 양육비이행심의위원회에서 양육비 채무 불이행자 제재조치 대상자 108명을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조치 대상자는 △명단공개 6명 △출국금지 71명 △운전면허 정지 31명 등이다.

2021년 7월 양육비 채무 불이행자에 대한 제재조치가 도입된 이후 제재조치 요청 대상자는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여가부의 제재조치 시행 결과, 양육비 채무액을 전부 지급하거나 일부 지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비를 전부 지급한 사례는 △명단공개 2명 △출국금지 7명 △운전면허 정지 17명 등이었다. 양육비를 일부 지급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뒤 제재조치를 취하한 채권자도 있었다. 출국금지를 당한 이들 가운데 2명은 명단공개를, 5명은 운전면허 정지를 함께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양육비 채무 일부를 이행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이행하겠다는 양육비 채무자의 의사를 확인한 후 제재조치가 취하된 채권자도 있었다. 사례별로는 △명단공개 4명 △출국금지 7명 △운전면허 정지 22명 등이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지난 10일 발표한 ‘제1차 한부모가족정책 기본계획(2023~2027)’에 따라 전국 가족센터에서 양육비 이행 상담서비스, 비양육부·모와 미성년 자녀 간 면접교섭을 지원해 한부모가족의 양육비 이행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양육비 채무자의 지급 능력 파악 및 소송 기간 단축을 위해 채무자의 동의 없이 소득·재산 조회 근거를 마련하고, 양육비 채무를 고의적으로 이행하지 않는 비양육부·모에 대해서는 운전면허 정지 처분 대상 확대 등 제재조치를 강화해 채무 이행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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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포즈에 570만원 쓰고 SNS에 자랑"…외신 1면 실린 韓 허례허식
수정 2023.06.16 16:51입력 2023.06.16 15:56

WSJ 1면에 보도된 한국 청혼 트렌드
"호텔 프러포즈 결혼율에 도움 안 돼"

최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의 '청혼 허례허식'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한국 결혼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호텔에서 명품 가방을 선물하는 등의 허례허식 문화가 연인들에게 되레 부담을 가중한다는 지적이다.


WSJ은 15일(현지시간) '결혼 전 비싼 장애물 : 4500달러(약 570만원)짜리 청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청혼 문화에 대해 소개했다. WSJ은 "한국인들은 디자이너 가방과 함께 화려한 호텔 스위트룸에서 청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기사는 WSJ의 지면 1면 하단에 실렸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매체는 이어 한국에서 직장에 다니는 오모 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오 씨는 최근 국내 고급 호텔에서 프러포즈를 받았다. 호텔 숙박비만 약 150만원에 달하는 청혼 패키지에는 숙박비와 더불어 꽃장식과 샴페인 등이 포함됐다.


오 씨는 사진을 찍기 위해 'Marry Me'이라고 적힌 풍선 앞에서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오 씨 옆에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인 티파니 쇼핑백이 놓여 있었다. 오 씨는 "누구나 호텔 프러포즈를 선호한다"고 했다.

또 다른 직장인 하모 씨 또한 최근 프러포즈에 570여만원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금전적으로 부담이 된다"면서도 "여자친구의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했다"고 말했다. 하 씨는 호텔에 카메라 3대를 설치하고 청혼 과정을 찍은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올렸다.


WSJ은 이러한 흐름에 따라 국내 호텔들이 청혼 관련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시그니엘 호텔은 프러포즈를 위한 객실 패키지 '영원한 약속(Eternal Promise)'을 판매 중이다. 이는 럭셔리 호텔의 초고층에서 야경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이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패키지다. 157만원에 달하지만, 월평균 38회 예약이 이뤄질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WSJ은 "한국 결혼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큰 비용이 드는 호화로운 호텔 프러포즈는 결혼율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연인들에게는 되레 부담을 주는 웨딩 트렌드"라고 지적했다.


블라인드서도 논란된 '청혼 허례허식'…"괜찮다" vs "과해"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청혼 허례허식이 논란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직장인 A씨가 호텔 객실을 꽃과 샤넬, 루이뷔통, 디올, 티파니 등의 명품 브랜드로 한가득 채운 뒤 "프러포즈 대성공"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누리꾼들은 "일생에 한 번뿐인 프러포즈인 만큼 괜찮다"는 반응과 "아무리 그래도 과하지 않느냐"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추가 글을 올려 "물론 살짝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올린 건 맞지만, 제가 어려운 시기에 큰 힘이 돼준 사람에게 결혼 전 최고의 날을 선사해주고 싶었을 뿐"이라며 "제가 이것들을 사는데 10원짜리 하나라도 보태주셨나요? 너무 안 좋은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말아달라"고 적었다.


한편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프러포즈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적정 프러포즈 비용'을 묻는 말에 남녀 모두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남 35.3%, 여 36.7%)을 꼽았다.


이어 '50만원 미만'(남 29.3%, 여 27.3%), '100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남 13.3%, 여 17.3%), '15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남 11.3%, 여 2.7%) 순으로 나타났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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