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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100억' 강사 "MZ식 오마카세·호캉스, 나도 못 해"

수정 2023.06.15 09:04입력 2023.06.15 08:59

수학강사 정승제 강의 중 발언 화제
"지금 SNS는 가식·박탈감만 부추겨"
"나 땐 가난한 시절에도 아기 낳았다"

인기 온라인 수학 강사 정승제가 국내 저출산 문제 심화의 원인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지목해 관심이 쏠린다. SNS의 과시 문화가 일반인의 상대적 박탈감을 심화한다는 지적이다.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 관련 영상이 게재되는 유튜브 채널에선 14일 그가 강의 중 저출산 문제를 언급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정승제는 "호텔? 오마카세? 골프? 다 허세다"라며 "우리 때는 그런 단어가 없었다.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우리나라에 페라리가 한 대도 없었다. 그때는 다 못살았는데 아기는 많이 낳았다"라며 "지금은 다 잘 사는데 왜 아기를 안 낳을까. 그게 SNS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강사 정승제 [이미지출처=유튜브]

정승제는 "(SNS의 문제는) 나보다 남들이 형편이 더 좋다고 착각하게 만든다"라며 "SNS 안에 들어있는 얼굴은 다 가식, 거짓이고 보통 찍을 때만 웃고 끝나면 시무룩해진다. 나만 불행한 것 같고, 나만 애를 잘 못 키우는 것처럼 만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NS를 보면 애들과 호텔에서 놀아주는 사진밖에 없다"라며 "(난) 아무리 벌어도 그렇게는 못 놀아준다. 하루 100만원이 넘는데 어떻게 놀아주나"라고 일갈했다.


누적 수강생 900만명 이상의 국내 최정상급 강사인 정승제는 고액 연봉으로도 유명하다. 지난달 JTBC 한 예능 방송에 출연했을 때는 자기 연봉에 대해 "100억원보다 위다"라고 언급한 적도 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나오는 하룻밤 100만원짜리 호텔, 오마카세까지 먹으면 둘이 하루 200만원은 쓴다는 것"이라며 "SNS를 믿지 말자"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의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SNS에 진열된 삶은 일반인이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다. 괜히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과 박탈감만 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저도 자괴감만 늘어나는 것 같아서 최근에 인스타를 끊었다"라고 수긍했다.


'양육 부담감' 큰 한국 부모…평생 1명도 안 낳는다
서울 한 산부인과의 신생아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국의 출산율은 갈수록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3월 인구 동향 통계에 따르면,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 출산율은 올해 1분기(1~3월) 기준 0.81명이었다. 부부가 평생에 걸쳐 아이를 채 1명 안 낳는 셈이다.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의 합계 출산율이기도 하다. 기존 최저치였던 지난해 1분기(0.87명)보다도 더 내려갔다. 국내 합계 출산율은 2019년 1분기 이후 현재까지 계속해서 1.0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남녀 모두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는 '금전적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만 19~34세 청년 104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출산 기피 이유 1위는 '양육비나 교육비 등 경제적 이유'(57%)로 꼽혔다. 뒤이어 '내 삶을 희생하고 싶지 않아서'(39.9%), '사회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어서'(36.8%) 순이었다.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한 과시 문화'가 젊은 부모의 상대적 박탈감을 부추긴다는 주장과도 일부 관련이 있는 셈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前씨름선수, 층간소음 이웃 1시간 구타해 사망…"살해 의도 없었다"
수정 2023.06.15 10:19입력 2023.06.15 09:18

피고인 측 변호인 "사망 원인 따져봐야"
검찰 "160회 넘는 구타, 살인 의도 있어"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이웃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선고받은 전직 씨름선수인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송석봉)는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32)에 대한 항소심 첫 재판을 심리했다.


이날 A씨와 변호인 측은 폭행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평소 지병을 앓았던 피해자가 폭행으로 사망했다는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사실오인과 법리 오해를 주장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의료기관 의무기록지, 의료분쟁조정중재원 조서 등에 대한 사실조회를 신청했다.


또 범행 뒤 현장을 목격한 A씨 아내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씨의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A씨의 변호인들에게 범행 당시 경찰과 구급대를 부른 것을 목격한 A씨의 아내에 대한 사실 확인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재판부는 1심 과정에서 A씨가 B씨의 유족과 합의했는데 이 합의에 의문점이 남아있어 A씨 변호인들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이웃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선고받은 전직 씨름선수인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사진=아시아경제 김다희 기자]

앞서 씨름선수 출신인 A씨는 지난해 11월 20일 평소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윗집 주민 B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B씨가 자신의 뺨을 때리자 격분해 약 50분간 160회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얼굴과 머리, 가슴, 배 등 다발성 손상에 따른 저혈량 쇼크로 병원 치료 중 숨졌다. 당시 A씨는 층간소음을 항의하려 B씨를 찾아갔다가 B씨가 술을 권하자 함께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1심에서 A씨의 범행 의도가 살인에 가깝다며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지혈 기능 장애를 갖고 있지만, 장시간의 폭행으로 광범위한 출혈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폭행과 사망의 인과 관계가 인정된다”며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A씨에게 선고된 1심 형량이 너무 가벼워 부당하다고 항소했으며 A씨 측 역시 형량이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재판부는 신청한 사실조회 결과를 보기 위해 회신 등 시간을 고려해 다음 달 12일 오후 3시에 재판을 이어간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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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재건축 길 열리자…여의도 '반 백살' 아파트 반등 거래 속출
수정 2023.06.15 07:50입력 2023.06.15 07:50

1970년대 지은 노후 아파트 집값 상승세
토지거래허가구역임에도 규제완화에 기대감 커져

여의도의 ‘반 백 살’ 넘은 노후 아파트 시장에서 반등 거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규제 완화로 초고층 재건축을 위한 길이 열리면서 여전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여의도에 매수세가 붙고 있다.


여의도 한양 아파트 재건축 신통기획안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975년 준공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 아파트(588가구) 전용 109.4㎡는 지난 7일 19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4월 역대 최고가 20억3000만원을 경신한 이후 1년 넘게 거래 공백이 이어졌는데, 5월 19억1000만원에 팔린 데 이어 한 달 만에 8000만원 반등한 셈이다. 현재 최저 호가는 21억5000만원, 최고 호가는 23억원에 이른다.


같은 아파트 149.5㎡ 역시 실거래가가 지난 4월 21억원에서 5월 24억원으로 급등해, 최고가 25억8000만원(2021년 8월) 뒤를 바짝 쫓고 있다.


1971년 지어져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시범 아파트(1584가구)에서도 반등 거래가 나왔다. 부동산 침체가 깊던 지난해 12월 20억원에 거래된 118.1㎡는 1월 20억4000만원, 4월과 5월 이보다 1억6000만원 높은 22억원에 각각 팔렸다. 이보다 작은 79.2㎡ 역시 지난 4월 실거래가 17억원에서 5월 17억6000만원으로 올랐다.


2021년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여의도는 부동산 불황기 심각한 거래 공백을 겪어왔다. 전세 낀 매매 즉 갭 투자조차 불가해 지난해 10월에는 실거래 건수가 단 한 건에 불과할 정도였다. 그런 여의도 부동산 시장에서 최근 반등 거래가 속출하는 것은 최근 서울시 규제 완화로 초고층 재건축의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4월 아파트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시 최고 200m, 최대 용적률 800%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또 여의도 금융 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통해 금융 특정 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된 여의도역 주변에서는 용적률 1000% 이상 개발이 가능해지도록 하면서 매수세가 붙기 시작했다. 5월에만 여의도동에서 33건 거래가 이뤄졌다. 2020년 4월(42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단지별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건축 밑그림을 구체화한 것도 수요를 끌어당기고 있다. 한양 아파트의 경우 지난 1월 최고 54층, 1000가구 규모 주상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신통기획안이 확정됐다. 시범 아파트도 지난해 11월 최고 65층, 2500가구 규모로 재건축되는 밑그림을 완성했다.


여의도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워낙 노후한 데다 실거주가 필수인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거래 공백이 길었는데, 요즘 규제 완화에 신통기획까지 서울시가 확실히 여의도 재건축을 밀어주고 있어 매수자들이 오른 호가를 받아주며 반등 거래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미분양 우려와 공사비 인상으로 건설사들은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수주 경쟁을 멈춘 상태다. 하지만 여의도만큼은 예외일 것으로 보인다. 규제 완화로 수익성이 높아지는 한편 금융 중심지로서 상징성도 크기 때문이다. 한양 아파트는 6월 중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여의도 1호 재건축’을 따내기 위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스코이앤씨 등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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