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재건축 길 열리자…여의도 '반 백살' 아파트 반등 거래 속출
수정 2023.06.15 07:50입력 2023.06.15 07:50
1970년대 지은 노후 아파트 집값 상승세
토지거래허가구역임에도 규제완화에 기대감 커져
여의도의 ‘반 백 살’ 넘은 노후 아파트 시장에서 반등 거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규제 완화로 초고층 재건축을 위한 길이 열리면서 여전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여의도에 매수세가 붙고 있다.
여의도 한양 아파트 재건축 신통기획안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975년 준공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 아파트(588가구) 전용 109.4㎡는 지난 7일 19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4월 역대 최고가 20억3000만원을 경신한 이후 1년 넘게 거래 공백이 이어졌는데, 5월 19억1000만원에 팔린 데 이어 한 달 만에 8000만원 반등한 셈이다. 현재 최저 호가는 21억5000만원, 최고 호가는 23억원에 이른다.
같은 아파트 149.5㎡ 역시 실거래가가 지난 4월 21억원에서 5월 24억원으로 급등해, 최고가 25억8000만원(2021년 8월) 뒤를 바짝 쫓고 있다.
1971년 지어져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시범 아파트(1584가구)에서도 반등 거래가 나왔다. 부동산 침체가 깊던 지난해 12월 20억원에 거래된 118.1㎡는 1월 20억4000만원, 4월과 5월 이보다 1억6000만원 높은 22억원에 각각 팔렸다. 이보다 작은 79.2㎡ 역시 지난 4월 실거래가 17억원에서 5월 17억6000만원으로 올랐다.
2021년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여의도는 부동산 불황기 심각한 거래 공백을 겪어왔다. 전세 낀 매매 즉 갭 투자조차 불가해 지난해 10월에는 실거래 건수가 단 한 건에 불과할 정도였다. 그런 여의도 부동산 시장에서 최근 반등 거래가 속출하는 것은 최근 서울시 규제 완화로 초고층 재건축의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4월 아파트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시 최고 200m, 최대 용적률 800%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또 여의도 금융 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통해 금융 특정 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된 여의도역 주변에서는 용적률 1000% 이상 개발이 가능해지도록 하면서 매수세가 붙기 시작했다. 5월에만 여의도동에서 33건 거래가 이뤄졌다. 2020년 4월(42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단지별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건축 밑그림을 구체화한 것도 수요를 끌어당기고 있다. 한양 아파트의 경우 지난 1월 최고 54층, 1000가구 규모 주상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신통기획안이 확정됐다. 시범 아파트도 지난해 11월 최고 65층, 2500가구 규모로 재건축되는 밑그림을 완성했다.
여의도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워낙 노후한 데다 실거주가 필수인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거래 공백이 길었는데, 요즘 규제 완화에 신통기획까지 서울시가 확실히 여의도 재건축을 밀어주고 있어 매수자들이 오른 호가를 받아주며 반등 거래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미분양 우려와 공사비 인상으로 건설사들은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수주 경쟁을 멈춘 상태다. 하지만 여의도만큼은 예외일 것으로 보인다. 규제 완화로 수익성이 높아지는 한편 금융 중심지로서 상징성도 크기 때문이다. 한양 아파트는 6월 중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여의도 1호 재건축’을 따내기 위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스코이앤씨 등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바이든 만난 후 가슴 노출한 트랜스젠더…백악관도 급당황
수정 2023.06.15 14:26입력 2023.06.15 08:39
'성 소수자 인권의 달' 행사에서 상의 탈의
백악관 대변인 "무례했다…향후 초청 안 해"
먼토야 "워싱턴DC에선 상의 탈의 합법" 응수
미국 백악관 '성 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 행사에서 한 트랜스젠더 여성 활동가가 가슴을 노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BC·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성 소수자 인권의 달 행사에서 가슴을 노출한 일행은 앞으로 백악관에 초청받지 못하게 됐다"며, "이들의 행동은 부적절하고 무례하다"고 밝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성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 행사에 초청된 트랜스젠더 여성 활동가 로즈 먼토야가 가슴을 노출한 영상을 자신의 틱톡에 올려 논란이 됐다. [사진출처=로즈 먼토야 틱톡]앞서 지난 10일 백악관 남쪽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프라이드 먼스 행사가 열렸다. 성 소수자(LGBTQI+) 커뮤니티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는 성 소수자 가족 등 수백명이 초청돼 자리를 함께했다.
그런데 이날 참석자 중 트랜스젠더 여성인 로즈 먼토야가 일행과 함께 상의를 탈의하고 행사를 즐기는 모습을 자신의 틱톡에 올리면서 논란이 됐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성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 행사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먼토야가 공개한 영상에는 백악관 사우스론에 입장하는 모습,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하는 모습,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같이 사진을 찍는 모습 등이 차례로 담겼다.
특히 영상 마지막에는 먼토야와 일행이 백악관을 배경으로 상의를 벗고 가슴을 부각한 장면도 담겼다. 먼토야는 두 손으로 자신의 특정 부위만 가린 채 가슴을 흔들었고, 그 옆에는 유방절제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남성으로 보이는 일행이 상반신을 드러내며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들의 돌발 행동은 즉각 비판의 대상이 됐다. 먼토야에 대한 비판은 보수 성향의 누리꾼뿐 아니라 성 소수자 커뮤니티 내에서도 이어졌다.
먼토야는 비판에도 반성하는 모습 대신 "워싱턴DC에서 토플리스(상의 탈의)를 하는 건 합법"이라며 응수했다.
'성 소수자 인권의 달'은 1969년 6월 미국 뉴욕의 스톤월 지역에서 성 소수자들이 항쟁을 벌인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 매년 6월에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대도시에서 성 소수자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행사가 열린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그는 틱톡에 새로 올린 영상에서 "트랜스젠더 여성도 여성이다. 사람들은 여성의 신체를 성적으로 보는 것 같다"며 "내 트랜스젠더 남성 친구들은 수술 흉터를 자랑하며 (파티를) 즐기고 있었고, 나도 그들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성 소수자 인권의 달'은 1969년 6월 미국 뉴욕의 스톤월 지역에서 성 소수자들이 항쟁을 벌인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 매년 6월에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대도시에서 성 소수자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행사가 열린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청년도약계좌' 첫날 순항…"7~8% 적금과 동일효과"
수정 2023.06.15 10:11입력 2023.06.15 09:38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비대면 상담센터 방문
청년층이 5년간 최대 5000만원의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도약계좌' 가입신청이 15일 개시됐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청년도약계좌가 많은 청년의 중장기 자산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재 청년도약계좌 비대면 상담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청년도약계좌는 연 7~8%의 일반적금에 가입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고, 이를 기존 상품의 만기보다 훨씬 긴 5년간 유지할 수 있는 상품"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청년도약계좌는 청년층의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해 정부와 시중은행이 함께 내놓은 자유적립식 적금 상품이다. 금리 수준은 기본금리(3.8~4.5%), 소득 우대금리(0.5%), 은행별 우대금리(1.0~1.7%)를 포함해 취급 은행 모두 최대 연 6%다. 납부 한도는 1000원 이상 70만원 이하이며, 소득 기준에 따라 최대 월 2만4000원의 기여금을 매칭해 준다. 이외 이자소득세(15.4%)도 면제한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 등과 함께 비대면 상담센터를 직접 방문해 현황을 보고 받고 상담직원들을 격려했다. 김 부위원장은 청년도약계좌의 정부 기여금 지급구조에 대한 질문이 많고, 자유적립식이라는 점을 알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상담직원들의 설명을 듣고 "납부 한도 등 상품구조, 지원 혜택 등에 대한 정확한 안내로 청년의 불편을 경감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청년도약계좌 가입신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부산·광주·전북·경남·대구은행 등 11개 취급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 중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앱의 경우 현재까지 별다른 이상 없이 순항하고 있다.
매월 70만원씩 5년간 적금하면 최대 5천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가 출시된 15일 서울 중구 청년도약계좌 비대면 상담센터 상담원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이날부터 21일까지는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5부제에 따라 가입신청이 가능하며, 22~23일엔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7월부터는 매월 2주간 가입신청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가입신청, 가입요건 확인, 계좌개설 관련 세부 일정은 서금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