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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文정부 태양광 비리에 "의사결정 라인 전반 철저히 조사"

수정 2023.06.14 10:19입력 2023.06.14 10:19

尹, 전날 감사원 발표 후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지시
대통령실 "감찰 결과 따라 징계요구·수사 가능"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감사원의 태양광 사업 비리 감사 결과와 관련해 "당시 태양광 사업 의사결정 라인 전반에 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전날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시기에 진행된 태양광 등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서 대규모 비리 혐의를 적발한 데 따른 조치로,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맡은 핵심 인사로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이같은 지시를 건넸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임 정부 의사결정 라인을 지목한 것인데 조사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전임 정부 라인을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태양광 비리에 대한 라인을 들여다보는 것"이라며 "감사원에서 감사했지만, 미처 못 한 것을 공직 감찰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찰 결과에 따라 징계 요구할 수 있고 법 위반이 명백하면 수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관계자는 "중대 비리 관련해 감사로 밝힐 게 있고 수사로 밝힐 게 있고 감찰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공직기강비서관실은 감찰 부분이다. 그것이 또 다른 수사나 감사로 연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감사원은 전임 정부 시기에 진행된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비리 혐의를 포착, 관련 기초단체장과 부처 공무원 등 총 38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특혜·비리 의혹이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점검한 결과로, 공직자들이 민간업체와 공모해 인허가나 계약에서 특혜를 제공한 사례를 발견했다. 이들 중 일부는 허위서류 등을 통해 사업권을 취득하거나 국고보조금을 부당 교부받기도 했다.

감사원이 적발한 특혜·비리 의혹 사례를 살펴보면 민간 주도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로 추진된 충남 태안군 안면도 태양광발전소 허가 과정에서 민간 업체와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간의 유착 비리가 확인됐다. 태양광 개발 기업은 2018∼2019년 안면도 발전소 건설 계획을 추진했지만 토지 용도 변경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에 청탁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부지의 공시지가는 크게 뛰었고 이 공무원은 퇴직 후 이 기업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전북 군산시가 2020년 10월 99㎿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면서 당시 군산시장의 고교 동문이 대표이사로 있는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준 행위도 드러났다. 당시 군산시장은 연대보증 조건을 해결해주기 위해 직원에게 관련 지시를 한 데 이어 자금조달 문제를 겪자,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한 다른 금융사와 자금 약정을 다시 체결해 막대한 이자 손해를 끼쳤다.


감사원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감사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수사 요청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태양광 관련 공공기관 임직원 다수가 자신 또는 가족 이름으로 태양광 사업을 하는 사례를 확인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감사원은 한전 등 유관 기관 8곳에서 비위 추정 사례자 250여명을 확인해 수사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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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질주 언제까지?...엔비디아 시총1조 돌파, 테슬라 13일째 랠리
수정 2023.06.14 09:02입력 2023.06.14 06:18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가 13일(현지시간) 반도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180%이상 뛰어오른 상태다. 같은 날 테슬라는 역대 최장인 13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대표 빅테크들이 연일 '최초' '최장' 새 역사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이러한 랠리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수 있다는 경계감도 확인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장 대비 3.90% 상승한 주당 410.2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시총은 종가 기준으로도 1조달러를 돌파했다. 1993년 엔비디아 창업 후 30년 만이다. 이는 지난달 30일 장중 한때 시총 1조달러를 터치한 이후 약 2주 만의 기록이기도 하다. 다만 이날 종가는 앞서 기록한 장중 최고치 419.39달러보다는 낮다.


반도체 기업 중 시총 1조를 돌파한 기업은 엔비디아가 최초다. 뉴욕증시를 통틀어서도 시총 1조클럽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파벳, 아마존 등 소수에 불과하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챗GPT를 비롯한 AI 열풍에 힘입어 올 들어서만 180%이상 치솟았다. AI 개발에 이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고부가 반도체를 전 세계 시장에 90%이상 공급 중인 엔비디아는 깜짝 실적에 장밋빛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2분기 매출 전망으로 월가 예상치를 50%이상 상회하는 110억달러를 제시, 이러한 랠리에 한층 불을 붙이기도 했다. JP모건, 에버코어ISI 등 월가 투자은행들은 이미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최대 500달러까지 상향한 상태다.


같은 날 전기차기업 테슬라도 역대 최장기 랠리 기록을 갈아치웠다.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 대비 3.55% 오른 주당 258.71달러에 마감했다. 무려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전 최장기 랠리는 2010년 6월 기록한 12거래일 연속 상승장이었다. 최근 테슬라의 랠리 배경에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과의 고속충전소 제휴 소식이 존재한다. 테슬라의 충전소 슈퍼차저가 미 전기차 표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300슬라(주가 300달러)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투자회사 웨드부시는 최근 테슬라의 목표주가로 300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연초까지만해도 전기차 경쟁 심화, 가격 인하 등으로 인해 주가가 휘청였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주들도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이날 0.83% 상승한 1만3573.32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기록한 13개월 만의 최고치도 또 한번 갈아치웠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이 완화하고 금리 동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술주들의 랠리가 재확인됐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다만 치솟은 주가로 인한 경계감도 서서히 확산하는 모습이다. 특히 월가에서는 랠리를 나타낸 주식들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일부 빅테크주에 집중돼있다는 점도 우려로 지적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총 3조달러에 근접한 애플의 경우, 애널리스트들로부터 투자의견 하향 진단이 우세하다. UBS는 전날 늦게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UBS는 "(주당)순이익의 29배에서 거래되는 주가가 비싸다"며 "올해 하반기 1~2%가량 둔화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 판매량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평가했다. 직후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애플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이 67%로 2020년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UBS의 투자의견 하향 여파 등이 반영되면서 이날 애플의 주가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캘리포니아 교직원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크리스토퍼 아일맨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월스트리트가 AI를 과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랠리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몇개의 메가캡 기술주에 집중돼 있음을 지적하면서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이 얼마나 협소한지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기술, 특히 빅테크가 지나치게 상승한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짚었다.


아스와트 다모란 뉴욕대학교 경영학 교수 역시 CNBC 클로징벨에서 "엔비디아가 현 주가를 정당화하려면 전체 AI시장을 몰살시키거나 지배해야 한다. 이러한 베팅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가 없다"면서 "상승 여력이 너무 적게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 기술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기술주, 성장주의 랠리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나스닥 선물이 200일 평균 이동선보다 22% 높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올해 패턴은 지난해와 거의 반대"라고 진단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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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괴물태풍' 사정권…해수온도 상승에 영향
수정 2023.06.14 10:12입력 2023.06.14 10:12

기상청, 태풍 예보 간격 6시간→3시간 줄여

해수 온도 상승으로 올여름 우리나라에도 '괴물 태풍'이 상륙할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왔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평양·인도양·대서양에서 공통으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해 올봄 아프리카와 동남아를 휩쓴 '프레디'와 모카', 괌을 덮친 '마와르'처럼 짧은 시간에 덩치가 커지고 생존 기간은 긴 태풍이 나타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배포한 태풍 마와르 위성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 같은 양의 햇볕을 받더라도 수증기 증발량이 많아져 태풍이 짧은 시간에 급격히 발달하는 '급강화' 현상을 일으킨다. 일단 태풍이 만들어지면 주변 수증기를 빠르게 흡수해 급속도로 덩치가 커지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수증기는 태풍의 '연료' 역할을 한다. 태풍은 이 연료가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세력이 약화하다가 소멸하게 되는데, 올해는 전 세계 해역의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 태풍이 어느 해역을 지나더라도 이 연료 공급이 원활해지고 있다. 연료가 끊임없이 보충돼 소멸까지 걸리는 기간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최근 '프레디'는 37일간 생존하여 역대 가장 긴 사이클론으로 이름을 올렸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지난해 6월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이마트 매장 일부와 도로 등이 침수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우리나라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태풍에 자주 노출될 수 있는 조건에 있었다. 열대 동태평양 감시구역 해수 온도가 떨어지는 라니냐가 3년간 길게 나타나면서 우리나라와 가까운 서태평양 바닷물 온도가 상승했다. 이에 서태평양에서 태풍이 자주 발생하여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9월 포항을 덮친 '힌남노'의 경우 우리나라에 역대 세 번째로 피해를 준 태풍이었다.


올해는 엘리뇨가 발달하는 만큼 우리나라와 먼 동태평양의 온도가 오르고 있다. 평소라면 동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은 우리나라까지 오다가 소멸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올해 태풍의 특징은 '큰 덩치'와 '장기간 생존'인 만큼 긴 시간 해역을 돌며 몸집을 키운 상태로 우리나라를 덮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미얀마를 강타한 '모카'의 경우도 내륙을 덮치기 전에 급속도로 덩치를 키웠고, 이에 많은 인명·재산피해를 남겼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상청은 오는 26일 이후 발생하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 태풍 예보 간격을 기존 6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태풍과의 거리를 보여주는 지점도 기존 165개에서 173개로 늘리기로 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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