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조국 만난 文 전 대통령, 사람을 좀 가려야"
수정 2023.06.13 09:28입력 2023.06.13 09:28
"文 마음의 빚 있더라도 비공개 만나야"
우병우 국민의힘 공천 가능성에 의문 제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것과 관련해 "사람을 좀 가려야 한다"며 "마음의 빚이 있더라도 비공개로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1일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조 전 장관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만난 것에도 정치적 해석이 뒤따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이와 관련해 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이 (조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그랬고, 이번에 빚 갚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문 전 대통령한테 읍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조 전 장관이 총선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 의원은 "왜냐하면 문 전 대통령이 지금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것 같지 않나"라며 "겉에서 볼 때는 같이 술도 한잔하고 앞치마도 입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입장 표명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조 전 장관이) 출마 안 했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당내 영향력이 있는 전직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것 같은 모양새가 되니까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이 주도하는 신당 창당 가능성에는 "그것은 공천이 안 됐을 때의 이야기"라고 짚었다. 하 의원은 "공천이 안 됐을 때 김남국 민주당 의원 등등 모아질 것"이라고 봤다.
조 전 장관과 함께 출마설이 도는 우병우 전 수석의 국민의힘 공천 가능성은 작게 봤다. 하 의원은 "지금 우리 인적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 주도하는 층들이 과거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사건이나 전직 대통령 탄핵 문제 있을 때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이 당을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본인 출마는 자유이고 본인은 명예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당 공천이 안 됐을 때 선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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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하려면 애 낳아라?"…인천관광공사, 셋째자녀 출산하면 특별승진
수정 2023.06.13 19:40입력 2023.06.13 17:45
인천관광공사가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는 정책으로 셋째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 대해 특별승진제를 도입키로 했다.
그러나 비혼 또는 자녀가 없는 직원들을 역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과 함께 실효성에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공사는 올해 인사 운영계획을 통해 다자녀 직원의 인사 우대 정책을 편다고 13일 밝혔다. 5급 이하 직원이 둘째 자녀를 출산하면 성과급 점수에 반영되는 '인사 마일리지' 가점을 주고, 셋째 자녀를 낳으면 특별승진시킨다.
특별승진은 승진 연한이나 고과와 관계없이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승진시키는 제도다. 징계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승진이 가능하다. 공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아 내부 인사 규정을 개정하고 1년의 유예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현행 인천관광공사 인사규정에는 공사 발전에 공로가 있거나 예산 절감, 불합리한 제도 개선, 재직 중 공적이 있는 직원이 공무로 사망한 경우 등에 한해 특별승진·승급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공사는 여기에 '자녀 출산' 규정을 추가할 방침이다.
신생아 [이미지 출처=연합뉴스]하지만 다자녀 직원의 인사 우대 정책을 둘러싸고 당장에 공사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비혼 직원들 사이에선 "승진제도를 출산정책과 결부시키는 게 말이 안된다. 특별승진을 하려면 결혼을 해야 하고, 아이를 세명이나 낳아야 하느냐"며 "현실과 괴리감이 클뿐더러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하는 정책"이라고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난임·불임을 겪고 있는 직원들의 경우 아이를 원해도 낳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인사상 차별까지 받아야 하는지 더욱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 자녀가 있는 직원들도 "아이를 한 명 키우기도 버거운 형편인데 승진하려고 애를 더 낳겠냐"며 특별승진제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인천관광공사 5급 이하 직원은 총 87명으로 이들의 절반가량이 결혼을 했으며, 자녀가 1~2명인 직원 비율은 30%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출산 장려의 일환으로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자 인사 마일리지와 특별승진제를 추진하게 됐다"며 "내부 의견이 분분하지만, 둘째 자녀가 있는 직원들의 경우 승진제도가 셋째아 출산을 고려하는 데 일조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셋째아를 낳는 직원을 특별승진시키는 인사제도가 시행되면 공공기관에서는 인천관광공사가 첫 사례가 된다. 사기업 가운데는 최근 한미글로벌이 셋째 자녀를 출산한 직원을 특진시켜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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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 시원하다" 찜질방서 몸 지지고 계란까는 외국손님들
수정 2023.06.13 22:33입력 2023.06.13 17:30
코로나19·전기요금 인상에 위축된 목욕업
내국인 손님 사라진 자리 메우는 관광객들
코로나19에 이어 전기·가스요금 직격탄으로 목욕업이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찜질방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등의 관광객들이 찜질방 대표메뉴인 식혜, 맥반석 달걀 등의 매력에 빠진 것이다. 80도가 넘는 불가마에서 땀을 빼는 외국인들도 있다.
넷플릭스의 프로그램 '국경없는 코난'의 한 장면. 코난 오브라이언과 배우 스티븐 연이 한국 찜질방을 찾은 바 있다. [이미지출처=넷플릭스/온라인커뮤니티 캡처]1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 중구의 한 찜질방에는 손님 약 30명 중 절반 이상이 이들 외국인이었다.
중국인 장 링(42)씨는 "동대문에서 옷을 구매하러 한국에 종종 오는데 저녁 비행기라 시간이 애매할 때 찜질방을 이용한다"며 "샤워도 할 수 있어서 편하고, 한국의 예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찜질방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주한 미 대사였던 리퍼트의 찜질방 방문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서울 서대문구 한 찜질방 관계자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온 단체 관광객 손님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목욕업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전기·가스요금 인상’이라는 직격탄까지 맞았다. 지난 5월 목욕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목욕탕에서 업주가 인상된 요금표를 만지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통계청이 작성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목욕료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1%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 12월 14.2% 오른 이후 14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목욕탕 수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03년 개업한 목욕탕 수는 1442개로 최고 기록을 찍었지만,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목욕탕 730곳이 사라졌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 중인 목욕탕 수는 전국 6012개다. 결국 1954년 이후 생겨난 모든 목욕탕 중 34.8%만 살아남았다. 17개 광역 지자체 중 폐업 목욕탕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로 지난해까지 인허가 또는 신고한 3885개 중 704개만 남았다. 폐업률은 81.9%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줄어든 한국 손님의 자리를 외국인 관광객이 메우고 있다.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빠르게 회복 중인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은 약 171만명으로 2022년 4분기에 비해 16.2%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에 다른 서울 관광 명소도 인기를 끌고 있다. N서울타워는 13일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전망대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5% 늘었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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