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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만의 자연·역사, 문화·축제 융합 관광산업 기지개 ‘활짝’

수정 2023.06.12 18:33입력 2023.06.12 18:33

관광객 증가세, 관광산업 활기 확연 … 인센티브 조기 소진

국제크루즈 거점 도시·관광명소 배경 촬영 중 드라마만 6편

한류 관광 콘텐츠 기대·대표 축제, ‘안전+경제’ 성공적 개최

포항시는 자연·역사·문화 등 포항만의 정체성과 특색을 살린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해 그동안 축적해온 관광 잠재력이 서서히 만개하면서 엔데믹 시대를 맞아 관광 산업이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22개 주요 관광지에는 약 212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0만명에 비해 30%가량 증가한 수치로 죽도시장, 영일대 해수욕장 등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관광지까지 포함하면 관광객 증가 폭은 더욱 클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코로나19가 누그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포항시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추진한 관광 활성화 정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시가 올해 포항 관광을 유도하기 위한 단체 관광객 유치 여행사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을 총 2억원으로 확대하고,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결과 예산이 4개월 만에 조기 소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으면서 관광객 증가를 촉진시켰다.

또 4년 만에 정상 개최된 지역 대표 축제인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해병대 문화축제가 각각 25만명과 5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면서 ‘안전 최우선+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2023포항국제불빛축제.

시는 시민이 주도하는 작지만 특색있는 친환경 축제 ‘리코페스타’, 도심 야간 관광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힐링필링 철길숲야행’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축제 개최로 축제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영일만항에서는 최근 개항 이후 최대 규모인 11만t급 대형 국제크루즈선이 관광객 약 3000여명을 태우고 출항해 시범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5일 포항 영일만항에서 출항한 대형 국제 여객선 코스타세레나호.

향후 국제크루즈 관광이 본격 재개되면 국제여객터미널 확장 준공 등과 연계해 영일만항이 환동해 크루즈 여행의 거점으로써 대규모 국제 관광객을 유치하는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화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포항의 215㎞ 천혜 해안 절경과 해양자원을 중심으로 활용한 ‘랜드마크’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최대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워크가 개장 1년 반 만에 1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고, 국내 최장 해상스카이워크도 꾸준하게 인기몰이를 하며 ‘전국적인 핫플’로 떠올랐다.


흥해 오도리의 주상절리가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최근 지정 예고된 가운데, 시는 이를 쉽게 볼 수 있는 전망대 등을 설치해 해안자연생태 테마파크를 만들 계획이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무엇보다 호미반도 일원에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을 역점 추진해 천혜 생태자원을 비롯한 인문 자원을 활용한 관광 산업을 통해 미래 경제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포항 관광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시는 기존 포항문화관광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 새로 단장한 ‘퐝퐝여행’을 올해 오픈했다. ‘퐝퐝여행’은 ICT를 접목해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관광 안내, 통합예약시스템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포항문화관광 종합 웹 플랫폼이다.


또 인기 한류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갯마을 차차차’의 주요 촬영지인 구룡포와 청하공진시장 일원에도 문체부의 계획공모형 지역관광 개발 사업과 미디어아트 상영, 포토존과 전망대 설치 등 적극적인 체류·체험형 관광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재 지역 곳곳의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촬영을 진행 중인 드라마만 6편가량으로, 향후 한류 관광객을 유치할 ‘포항만의 특별한 관광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 호미곶 일원 50㏊(15만평)에도 3∼5월 유채꽃과 청보리에 이어 6∼9월 메밀꽃과 해바라기를 심어 관광객에게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경관 농업+관광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박상진 컨벤션관광산업과장은 “포항만의 매력을 활용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마케팅을 활발하게 한 결과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 관광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연과 역사, 문화와 축제를 융합한 특화된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해 1000만 관광도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캄보디아서 숨진 여성은 'BJ아영'…생일 앞두고 비보
수정 2023.06.12 14:19입력 2023.06.12 08:06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공사 현장서 시신 발견
중국인 부부 "병원서 치료 받다 갑자기 발작"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여성이 'BJ아영(변아영·33)'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주의 한 공사 현장에서 30대 한국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붉은 천에 싸인 채 웅덩이에 버려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BJ아영'으로 활동했던 故변아영. [사진출처=인스타그램 캡처]

매체들은 이날 피해자가 "33세 한국인 여성 변아영"이라며 신원을 공개했다. ‘BJ아영’으로 활동했던 그는 아프리카TV 구독자 16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25만명 등을 보유한 인플루언서였다.


변 씨는 지난 3월 인스타그램에 “BJ 청산했습니다. 당분간 일반인으로 살려고요. 일반인 아영이의 새 삶, 열심히 살아야죠”라는 글을 올린 뒤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변 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인과 팬들의 추모 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11일이 변 씨의 생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 지인은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아영 언니 생일 축하해요. 올해는 답 없는 카톡만 보내네요. 흔치 않은 언니 성이 붙은 이름 석 자를 보고 기사를 눌렀다가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라며 “그곳에서는 좋은 것만 보고 예쁜 미소 잃지 마세요”라고 애도했다.


병원에서 주사 맞고 사망…일각서 폭행 의혹도

앞서 캄보디아 경찰은 변 씨의 시신을 차에 실어 옮긴 뒤 유기한 혐의 등으로 30대 중국인 부부를 검거했다. 이들은 변 씨가 지난 4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병원을 찾아 치료받던 중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변 씨는 지난 2일 캄보디아에 입국해 이틀 후 병원에서 수액 또는 혈청 주사를 맞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가 얼굴이 심하게 부은 채로 발견돼 폭행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캄보디아를 여행 중이던 한국인 여성 BJ 시신 유기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부부 [사진출처=캄보디아 현지 매체 캡처]

익명을 요구한 한인은 연합뉴스에 “현지 언론과 대사관에서 흘러나오는 내용을 종합하면 변 씨가 살해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도 “얼굴이 심하게 부은 채로 발견돼 폭행당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캄보디아에 같이 입국한 동행자가 있는데 대사관에서 진상 파악을 위해 그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캄보디아 내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캄보디아 싱글네트워크’ 플랫폼에는 최초 발견시 피해자의 얼굴이 일그러졌으며 목이 부러져 있었고, 몸에는 멍이 들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현지 매체에서는 중국인 부부가 폭행으로 숨진 A씨의 사인을 속이기 위해 뒤늦게 혈청 주사를 놓았다는 추측도 내놓았다.


변 씨의 유족은 11일 캄보디아 현지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장례 절차 등을 위해 유족에게 영사의 조력을 최대한 제공할 계획”이라며 “현지 경찰이 수사 내용을 공유하면, 본국 경찰청과 외교부로 즉각 보고해 긴급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캄보디아에는 병원 허가가 나지 않은 무허가 의료시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앞서 코미디언 출신 서세원 씨도 지난 4월 20일 프놈펜의 한 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사망한 바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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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에 걸려 피 볼 수도'…모기는 털난 사람을 싫어해
수정 2023.06.12 10:09입력 2023.06.12 10:09

체모(體毛), 모기 막는 방어선
인간 진화의 단서로도 중요
얇은 체모로 기생충 방어 가능

여름밤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모기. 하지만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모기에 취약한 것은 아니다. 몸에 체모가 많은 사람일수록 모기에 덜 물리기 때문이다.


체모가 모기를 막는 방식은 간단하다. 인간의 몸에 자란 털은 대개 구불구불한 형상을 지녔다. 피부 쪽으로 침투하던 모기가 털에 걸리면 꼼짝도 못하게 된다. 또 체모가 모기의 접근을 미리 감지하고 알려주는 '경보기' 역할도 하기 때문에, 모기가 물기 전에 잡아낼 가능성도 커진다.


인체의 털에 걸린 모기. [이미지출처=유튜브]

이로 인해 체모가 촘촘하고 굵은 사람일수록 모기 같은 '무는 벌레'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체모가 많은 사람은 모기에 유달리 강한 신체를 타고난 셈이다.


얼핏 단순한 직관처럼 느껴지지만, '모기를 막는 체모'는 인간의 신체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그동안 학계는 왜 인간의 몸에 체모가 남아있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체모가 벌레를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고 가정하면, 사람의 몸에 털이 있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이를 진지하게 다룬 논문도 있다. 세계적인 생물학 저널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등재된 '인체의 미세 체모를 통한 체외 기생충 검출 향상'이다.


해당 논문에서 연구진은 "인체의 털은 온도 조절도 하지 못하고, 성 선택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한다. 인간의 털은 생존이나 번식에 거의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어린 침팬지. 다른 영장류 생물은 인간과 달리 빽빽하고 두꺼운 털을 가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신 연구진은 '미생물 보호 기능'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들은 "우리는 인간의 미세한 체모가 체외 기생충의 탐지 능력을 향상하는 기능을 하는지 여부를 실험적으로 테스트했다"라며 "인간 입장에서 체모가 체외 기생충을 더 빨리 탐지하고 제거할 수 있다면, 혈액 손실이나 병원체 전파 위험을 줄임으로써 유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21세인 10명의 여성과 19명의 남성 지원자를 모집했다. 실험은 한쪽 팔은 면도하고 다른 한쪽 팔은 면도하지 않은 상태로 두 팔을 무는 벌레에 노출한 뒤, 지원자 신체의 벌레 감지 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었다. 실험 결과, 연구진은 '미세한 체모'는 인간의 몸이 벌레를 더 빨리 감지하고 막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만 체모가 반드시 벌레 방어에 유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간보다 훨씬 두껍고 빽빽한 털을 가진 다른 포유류의 몸은 기생충의 은신처나 둥지로 활용되는 경우도 흔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다른 영장류와 비교해) 인간의 적은 체모는 '기생충 피난처'를 제거하기 위한 적응의 결과였을 수 있다"라며, 대신 인간은 얇은 체모를 발달시켜 벌레를 막는 '절충안'을 택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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