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한국도 美처럼 공개하자는 '머그샷'
수정 2023.06.11 10:15입력 2023.06.11 08:00
'머그샷(mug shot)'은 범인을 식별하기 위해 구금 과정에서 촬영하는 얼굴 사진의 은어다. 정확한 명칭은 '폴리스 포토그래프(police photograph)'다.
범죄자의 신원을 목격자나 피해자에게서 확인하기 위해 경찰서 유치장이나 구치소, 교도소에 구금하는 과정에서 이름표나 수인번호를 들고 정면과 측면의 모습을 촬영한다.
과거에는 키를 알 수 있는 눈금이 표시된 배경 앞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현재는 입감자가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금은 흰색 벽 앞에서 간소하게 찍는다. 촬영된 사진은 수용기록부에 올라간다.
1977년 미국 뉴멕시코에서 교통법규 위반으로 체포된 빌 게이츠의 머그샷. [사진=샌프란시스코 글로브 캡처]'머그(mug)'는 '(손잡이가 있는 큰) 잔'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얼굴의 속된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상판대기, 낯짝'이라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머그가 얼굴이라는 뜻의 속어로 쓰이게 된 것은 머그잔에 얼굴 모양 부조를 장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19세기 미국에 최초의 사설탐정인 앨런 핑커턴이 현상수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머그샷을 공개정보로 분류한 정보 자유법에 따라 범죄의 종류, 피의자 국적과 관계없이 경찰에 체포될 경우 머그샷을 촬영·공개한다. 1977년 뉴멕시코에서 교통법규 위반으로 체포된 빌 게이츠의 머그샷을 지금까지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에도 머그샷이 있다. 피의자가 체포되면 촬영하지만, 미국과 달리 언론 등에서 머그샷을 공개하면 불법이다. 그러나 최근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의 고등학교 졸업사진이 공개되자, 우리나라도 강력 범죄 피의자의 현재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긴 머그샷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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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3연패 달성”…‘연장 우승 이글 봤어?’
수정 2023.06.11 21:51입력 2023.06.11 18:43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서 연장 혈투 우승
역대 5번째 동일 대회 3연패 주인공 환호
이예원 2위, 이소미 3위, 박결 5위
‘국내 넘버 1’ 박민지가 3연패를 달성했다.
박민지는 11일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 더레전드코스(파72·6678야드)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보태 이예원과 동타(11언더파 205타)를 이룬 뒤 18번 홀(파5)에서 이어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우승 이글’을 낚았다.
지난해 11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통산 17승째, 우승 상금은 2억1600만원이다. 박민지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정상을 지키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고(故)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에 이어 역대 5번째 KLPGA투어에서 동일 대회 3연속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통산 다승 순위는 공동 3위다. 박민지는 "후반엔 긴장이 많이 됐다"면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 너무 기쁘다"고 환호했다.
박민지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제공=KLPGA]박민지는 박주영과 3타 차 공동 선두로 출발해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었다. 전반에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11, 13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2위 그룹과의 간격을 3타 차로 벌렸다. 15,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던 박민지는 18번 홀에서 ‘2온 2퍼트’로 버디를 추가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이예원이 4언더파를 몰아쳐 2위를 차지했다. 이소미와 정윤지 공동 3위(9언더파 207타), 박결과 박현경, 이정민, 서어진, 홍정민 등이 공동 5위(8언더파 208타)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박주영은 2타를 잃고 공동 5위로 밀렸다. 박지영 공동 16위(6언더파 210타), 방신실 공동 21위(5언더파 211타), 성유진이 공동 25위(4언더파 212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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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역주행 공포…다른 곳은 괜찮을까
수정 2023.06.11 07:00입력 2023.06.11 07:00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한 달 전 '이상 없음'
10년 전 야탑역서도 역주행…짝퉁 부품 원인
지난 8일 출근 시간대 발생한 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로 14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상행하던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면서 사람들이 아래쪽으로 우르르 넘어지는 아찔한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중심을 잃고 쓰러진 사람들 위로 또 다른 이용객들이 넘어지며 순식간에 사람들이 겹겹이 쌓였고, 일부는 난간을 넘어 반대편 하행 에스컬레이터로 대피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경찰은 현장에서 누군가 에스컬레이터의 수동 조작 장치 등을 작동시켰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에스컬레이터 운영 관리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아닌, 별도의 위탁 업체가 맡고 있는데 이 업체는 지난달 10일 에스컬레이터 정기 점검을 실시했을 때 '이상 없음' 판정을 내렸다.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지난해 9월30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해마다 실시하는 안전 점검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에스컬레이터 노후화로 인한 사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2009년에 설치돼 올해 사용 14년 차다.
다만 에스컬레이터의 경우 주기적인 점검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역주행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는 견해도 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YTN 더뉴스에서 "시기적으로는 10년 이상 됐기 때문에 노후했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같은 경우 매년 또 수차례에 걸쳐서 점검받는다"며 "건물의 수명과 거의 동일하게 사용되는 설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유지관리가 중요하다. 노후화로 판단하긴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고는 10년 전 분당선 야탑역에서도 발생했다. 2013년 7월 퇴근길에 야탑역 4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해 3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의 원인은 에스컬레이터 수리 과정에서 감속기와 모터를 연결하는 '피니언기어'를 짝퉁 부품으로 교체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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