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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으로 풀려난 용산구청장, 월급 1000만원 논란까지

수정 2023.06.10 13:43입력 2023.06.10 13:43

구치소 나온 다음날 출근후 곧바로 연차
정상적인 업무 수행은 어려워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재판을 받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보석으로 석방된 다음 날 곧바로 출근한 데 이어 월급마저 정상 수령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수사 도중 구속된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여파로 공황장애 등을 앓고 있다”며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법원이 지난 7일 이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박 구청장은 보증금 등을 조건으로 지난 7일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서 풀려났다.


박 구청장은 출소 다음 날인 지난 8일 용산구청으로 출근했다. 지난 1월 구속 기소된 이후 5개월 만의 출근이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하루만인 9일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용산구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병원 진료를 받겠다”며 ‘개인 사유’로 연차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보수가 정상적으로 지급될 것으로 보여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르면 구청장은 별도 성과급이 없는 고정급적 연봉제 적용 대상 정무직공무원이다. 보수는 부구청장의 직위 계급에 연동해 정해진다.


지방자치법 시행령은 인구 10만 이상 50만 미만인 자치구 부구청장을 3급 상당 지방부이사관으로 두도록 하고 보수 규정에서 구청장 연봉을 책정했다. 용산구는 5월 기준 인구 21만7438명으로 여기에 해당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용산구청장의 연봉은 1억1104만2000원 수준으로, 월별로 환산하면 약 925만3500원이 된다. 여기에 지방공무원 수당 규정에 따라 직급보조비 월 65만원, 정액급식비 월 14만원 등 추가수당을 포함하면 한 달 보수는 1000만원이 넘는다.


박 구청장은 7일 보증금 등을 조건으로 석방된 뒤 8일 복귀, 기본 항목이 포함된 월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용산구 구 관계자는 “8일부터 출근을 시작해 급여가 정상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안다”면서 “결근이 많아지는 등 변수가 있으면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 구청장은 구속 상태만 면했을 뿐 운신의 폭이 제한적이라 정상적인 업무 수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형사 피고인으로 1심 진행 중이어서 재판 때마다 출석해야 하고 주거지는 자택으로 한정된다. 해외로 나가려면 재판부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제약이 따른다. 따라서 단체장으로서 각종 대외활동에 전면으로 나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유족과의 소통 미비로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점도 향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구청장은 8일 출근하는 과정에서 출근 저지를 예고한 유족들과 취재진을 피해 새벽 시간대에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박 구청장은 구청장실 앞으로 찾아온 유가족들을 만나지 않았고,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유족들은 출근 저지 시도에 이어 매일 구청 앞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희열, 32억으로 연예기획사 안테나 2대 주주 복귀
수정 2023.06.10 16:52입력 2023.06.10 16:41

안테나 지분 21% 사들여
책임 경영 강화 차원

안테나의 대표이사 사장 겸 작곡가 유희열

엔터테인먼트 안테나의 대표이사 사장 겸 작곡가 유희열이 자사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로 복귀한다. 경영에 더욱 힘쓰겠다는 포부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희열은 지난 2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부터 안테나의 지분 21.37%(2786주)를 31억9972만1000원(주당 114만8500원)에 사들여 2대 주주로 올랐다.


당초 안테나의 지분 100%를 갖고 있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보유 주식 수는 57.93%로 감소했다. 나머지 20.7%의 지분은 유 대표가 아닌 제3자가 소유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5월 유희열이 갖고 있던 지분 19%를 포함, 지분 100%를 100억원대에 인수한 바 있다. 유희열은 2년 만에 2대 주주로 복귀하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안테나는 유희열 외에 루시드폴, 정재형, 페퍼톤스, 권진아, 샘김 등 주로 싱어송라이터들이 소속된 음악가 집단으로 출발했다. 2021년부터 유재석을 시작으로 기타리스트 이상순, 가수 이효리 등을 영입하며 라인업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분야의 내로라하는 인물을 영입한 만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안테나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희열은 지난해 7월 작곡가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 노래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13년간 진행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하차했다.


표절 의혹에 대해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상황을 보며 제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사과하면서도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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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안전자산…12조원 은행으로 한꺼번에 쏠렸다
수정 2023.06.10 07:42입력 2023.06.10 07:42

라덕연 게이트가 원인 제공
정기예금 805조8000억원 → 817조6000억원 증가

은행 대출상담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은행권에서 '도로 정기예금' 흐름이 감지됐다. 작년보다 금리가 떨어지며 시들해졌던 은행 정기예금으로 시중자금이 다시 몰린 것이다. 주가조작 세력에 의한 라덕연 게이트 사건으로 인한 영향을 받아 증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기예금 금리도 하락세를 멈추며 은행 수신 잔액이 증가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은 잔액(5월 말 기준)은 약 817조6000억원으로, 전달(약 805조8000억원)보다 12조원 급증했다. 정기적금 역시 약 39조원으로 같은 기간 1조원 늘었다.


정기예금의 경우 금리가 정점을 찍던 때인 지난해 11월 잔액이 827조3000억원까지 올랐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5% 이상 오르며 인기를 끌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새해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인상 추세가 끝났다는 예상이 나오며 주식시장이 살아났다. 반대급부로 정기예금에 대한 관심은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머니무브' 추세를 뒤집은 건 4월 말 터진 '라덕연 게이트'였다"며 "개미투자자들이 '그래도 안전자산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다시 은행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늘어난 반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만 해도 약 48조원이었던 예탁금은 4월 53조 원으로, 지난달에는 54조원까지 증가했었다. 그러다가 라덕연 게이트의 후폭풍으로 코스닥 2차전지 주요 종목들이 급락하면서 예탁금은 5월 중순 49조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5대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5일 기준으로 3.7% 정도다. 1년짜리 상품으로 KB스타 정기예금은 3.71%, 쏠편한 정기예금은 3.7%, 하나의 정기예금은 3.7%, WON플러스예금은 3.73%, NH올인e예금은 3.8%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2월에 3%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소폭 상승한 이후 3% 후반 수준의 금리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기예금은 증가 추세로 반전됐지만, 은행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요구불성 예금(수시입출금) 잔액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정기예·적금인 아닌 파킹통장에 넣어두기만 하는 고객들의 돈은 금리가 훨씬 낮아서 은행들이 싼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은행 수익성을 위해서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잔고는 낮아져 은행들도 고민이다. 5월 기준 5대 은행의 요구불성 예금 잔액은 약 585조5000억원으로, 지난달(약 591조원)보다 5조5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으로 주담대가 증가하면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1년 5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5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6122억원으로 전월(677조4691억원) 대비 1431억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늘어난 건 2021년 12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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