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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지 7만원? 칼만 안든 강도"…인간극장 '과자왕'의 분노

수정 2024.07.15 12:25입력 2023.06.07 16:19

2016년 방송 '과자왕' 강성구씨
"100g 4499원? 단가가 사악하다"

경북 영양 산나물축제장에서 옛날 과자를 100g에 4499원에 팔아 '소고기보다 비싼 옛날 과자'라며 바가지 논란이 인 가운데 전북 익산시 일대 시장에서 '과자왕'으로 거듭난 강성구씨가 "(바가지 업체가) 더 이상 변명하면 과자 단가를 공개하겠다"며 공개 비판했다.


강씨는 2016년 KBS1 '인간극장'에서 풍족한 인심과 유쾌한 입담으로 단골을 끌어모으는 '과자왕'으로 출연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익산 전통시장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강성구씨. [사진출처=유튜브 'KBS HUMAN: 뭉클티비' 캡처]

옛날 과자 바가지 논란은 지난 4일 방송된 KBS2 '1박2일'에서 시작됐다. 출연진이 영양군 한 시장을 찾아 옛날 과자 세 봉지 사려고 했고 상인이 한 봉지에 7만 원을 요구하자 흥정 끝에 14만 원에 과자를 산 장면은 바가지 논란으로 번져 영양군이 대국민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강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박 2일' 장면을 갈무리해 올린 뒤 "100g 4499원, 1㎏에 5만원. 전형적인 바가지! 호구 잡는 장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100g에 1500원 판매되는 과자를 영양군 축제라고 4499원? 단가가 사악하다. 누가 시장에서 7만원 이렇게 파냐며 "이런 분들 덕분에 비싼 씨앗 강정도 100g을 1500원에 파는 저는 항상 대박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칼만 안 들었지 강도다. 팔고 튀는 '팔튀'"라고 했다.



강씨는 "잘못할 수도, 실수할 수도 있다. 무조건 변명하지 않고 사과하는 게 맞다"라고 했다.


해당 업체가 "코로나로 인해서 장사가 힘들어서 이렇게 팔았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16년을 장사하면서) 코로나도 이기고 불경기도 이겼다. 안 팔려도 팔고, 안 남아도 팔았다. 손해 봐도 (이렇게 장사해야) (손님이) 다음에 또 온다"면서 "더 이상 변명하시면 과자 단가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강씨는 "바가지 장사, 호구 장사 뿌리 뽑아 근절해야 한다. 물가가 올라 과자 가격이 오른 건 사실이지만, (영양 시장 상인은) 자기 방식대로 멋대로 장사"했다며 "손님들 경계심 풀고 (과자) 담고 뻔뻔히 돈 받는 장사는 절대 허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오늘만 날이 아니다. 내일 구름뜨면 모레 쨍하는 것처럼, 장사 안되는 날 있으면 잘되는 날이 있다"면서 "바가지, 호구 장사, 민폐 장사 근절될 때까지 내가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네티즌들은 "'1박 2일' 보자마자 사장님 생각났다", "사장님이 피해 보실까 걱정된다" 등의 응원의 말을 댓글로 남겼다.


영양군청, 대국민 사과 "재발 방지 위한 상거래 질서 확립할 것"
영양군청 전경 [사진출처=연합뉴스]

한편 경북 영양군은 전통시장 바가지 논란에 대해 뒤늦게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영양군청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지난 6일 군청 게시판에 ‘영양군 대국민 사과문(1박 2일 방영, 옛날 과자 바가지 논란)’을 올렸다.


영양군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5일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이번 일을 마치 외부 상인만의 문제인 것처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했음을 인정하며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전날 영양군은 홈페이지를 통해 "옛날 과자를 14만원에 판매한 상인은 외부 상인이다. 영양 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책임 회피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영양군은 "우리 군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상거래 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하여 국민과의 신뢰가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또한 우리 군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이동상인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과 식당 등 업소 전반에 대하여 재점검하여 국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영양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 상인들은 정도껏을 모른다"…바가지 요금에 폭발한 민심
수정 2023.06.07 14:28입력 2023.06.07 12:30

'바가지요금' 논란에 관광지 이미지도 위험
해외 관광객도 불만 토로…"정도껏 몰라"
전문가 "축제도 지역 인프라…지자체 나서야"

잇따른 '바가지요금 논란'에 국내 관광명소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자칫 지방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인 관광 사업도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논란은 지난 4일 방영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촉발됐다. 당시 출연진은 경상북도 영양군 한 전통시장을 방문해 옛날 과자를 구매했는데, 상인이 한 봉지당 7만원을 요구한 것이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즉각 "도를 넘은 바가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뮤니티 게시판을 넘어 영양군 홈페이지까지 들끓었고, 결국 군과 시장 상인이 공식 사과문을 내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미지출처=KBS2 '1박2일 시즌4']

국내 관광지, 전통시장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요금' 문제는 과거부터 악명 높았다. '1박2일'에 나온 사례는 그동안 쌓여있던 소비자의 분노에 심지를 당긴 기폭제였던 셈이다.

더 큰 문제는 해외 관광객도 한국 관광지에서 바가지요금을 경험한 뒤 이를 공유하는 일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함평 나비대축제'를 방문한 한 일본 유튜버는 터무니없이 비싼 시장 물가에 놀랐다는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누리꾼들은 "한국 상인들은 정도껏을 모른다", "이 돈이면 유럽 여행 가지 저길 왜 가냐", "이러면서 축제에 관광객 안 온다며 불평불만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 바가지만으로도 전체 지역 '낙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곤돌라 사공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바가지요금은 일부 상인의 문제일 수 있지만, 그 파급력은 행사장 전체의 이미지에 미친다는 게 문제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해 누구나 특정 관광지의 정보를 소상히 알 수 있는 지금은 소수 상인이 물을 흐리는 것만으로도 '낙인'이 찍힐 수 있는 셈이다.


매년 불만이 터져 나오는 관광지 바가지요금 문제를 제때 해결하지 않으면 국내 지방 경제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일찍이 국내보다 앞서 바가지요금 문제를 경험해 온 유럽 관광 강국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 2012년 '물의 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네치아 지역에서 한 러시아 관광객 부부가 50분간 곤돌라를 탔다가 무려 400유로(당시 약 60만원)의 요금을 내는 일이 벌어졌다. 정상가(80유로)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후 관광객 부부는 페이스북에 "우리는 씁쓸한 마음으로 베네치아를 떠났고, 다시는 찾지 않기로 맹세했다"라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은 곧 전 세계 누리꾼의 주목을 받으며 베네치아의 시 이미지에까지 피해를 줬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당시 베네치아 시장은 즉각 유감을 표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지방 일간지는 해당 사건을 1면에 올리며 곤돌라 사공들에게 자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오늘날 이탈리아는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민간 상인 협회가 협력해 과도한 요금을 요구하는 상인을 적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방 행사도 엄연히 지역 인프라…지자체 적극 행동 나서야"
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전문가는 국내에서도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요금을 막으려면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여러 지방 행사나 축제가 지자체 예산, 즉 그 지역 납세자들이 낸 돈의 지원을 받는다"라며 "지역 주민이 조성한 인프라가 일부 이동 상인이나 훼방꾼 때문에 피해를 본다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일부 상인이 과도한 서비스 가격을 요구하지는 않는지 관리할 의무와 권리가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지방 행사와 지역 경제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자체 인력만으로는 전체 행사장이나 축제를 관리할 수 없다면 행사 참여자 신고제를 운영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라며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상인을 소비자가 신고하는 제도나, 혹은 이와 유사한 민원 게시판을 운영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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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 앞두고…후쿠시마 우럭에서 기준치 180배 세슘 검출
수정 2023.06.07 09:17입력 2023.06.07 09:17

4월에는 쥐노래미에서 1200㏃ 세슘 검출
오염수 희석에 사용되는 해수 안전성 우려 제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인근 항만에서 잡힌 우럭에서 자국 기준치 180배에 달하는 고농도 세슘이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이 방류 과정에서 오염수 희석을 위해 후쿠시마 바닷물을 사용할 예정인데, 이 역시도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 항만 내에서 잡은 우럭에서 1만8000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이는 일본 식품위생법이 정한 기준치(1kg당 1㏃)의 180배에 달하는 수치다. 우럭의 크기는 30.5cm, 무게는 384g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잡힌 쥐노래미에서도 1200㏃의 세슘이 검출된 바 있다. 도쿄전력은 잡힌 곳이 1~4호기 바다 방파제로 둘러싸여 있어 방사성 물질 농도가 높은 해수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니치는 도쿄전력이 물고기가 항구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물을 여러 개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내부에서도 우려는 계속되는 상황이다. 오염 물고기의 이동을 막더라도 해수의 이동까지는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를 둘러싼 동토벽을 만들어 추가 지하수 유입과 오염수의 외부 유출을 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동토벽이 설치된 2016년부터 냉각재 파이프 이음매에서 냉각재가 누출되거나, 이로 인해 일부 구간 기능을 상실하는 사고가 꾸준히 발생했다. 이미 인근 해수가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관련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제기됐으나, 도쿄전력은 현재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전날 후쿠시마 지역 방송 후쿠시마테레비(TV)는 후쿠시마현과 원전 관련 전문가, 도쿄전력이 참여하는 원전안전확보기술검토회에서 전문가들이 “오염수를 희석하는 바닷물에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확인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도쿄전력에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방출 전 공정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어떤 대응에 나설 건지를 물은 것이다.


그러나 도쿄전력 관계자는 “취수하는 바닷물의 (방사성 물질) 농도에 대해 현재로서는 (방출) 중지 판단을 내린다는 조건이 없다”며 “어떤 형태로 이상이 발생하는지 포함해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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